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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328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6.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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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1
추천
16
글자
17쪽

신이되어 이계로 -21.한국인-(수정)

DUMMY

바스텐 백작의 저택은 자연과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멋을 뽐내고 있었다.

한눈에 보아도 오랜 세월을 간직한 저택으로 장미, 튤립 등 알록달록한 꽃들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정원을 간직한 건물이었다.


저택에 도착한 은성 일행은 저택 오른쪽에 위치한 아담한 별채로 안내받았다.

안내를 맡은 집사의 이야기로는 이곳이 평소 손님들이 머무르는 공간이라고 하였다.


숙소는 은성과 페르디아노스, 소피아가 각각 하나의 방을 배정받았으며 기사 크리스와 이든이 하나의 방을 같이 쓸 수 있도록 배정받았다.

톰에게는 마부들이 사용하는 마굿간 옆의 작은 방이 주어졌다.

그들에게 숙소를 모두 안내한 집사가 처음 안내했던 은성의 객실을 다시 찾았다.


“은성님. 숙소는 마음에 드십니까?”


“넓고 쾌적해서 좋네요.”


집사의 말에 은성이 만족한 듯 대답했다.

하지만 옆 방에 있던 페르디아노스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넓긴 뭐가 넓다는 말입니까? 제가 본체로 변한다면 날개한쪽 들어갈 공간도 안나올것 같은데...


옆방에서 페르디아노스가 텔레파시로 은성에게 불만을 표했다.


-아노스. 어제를 생각해 봐. 이들이 아니었으면 우린 또 노숙을 했을지도 몰라.


-그냥 말이 그렇다는 겁니다. 말이...


페르디아노스의 불평과 달리 바스텐 백작가에서 제공한 객실은 최상급의 시설을 자랑했다.


“객실에서 편히 쉬고 계시면 저녁시간에 맞춰 모시러 오겠습니다.”


“그럼 바스텐 백작은 저녁식사 때 보겠네요?”


“아닙니다. 백작님께선 지금 저택에 안 계십니다.”


“안 계시다니요?”


“백작님께선 현재 국왕님의 초대를 받고 아발론 왕성에 가셨습니다.”


행방불명된 앤드류 공작이 3년하고도 7개월만에 돌아오자 국왕이 귀족들에게 앤드류의 무사귀환을 알리며 왕세자 환영행사에 초대한다는 초대장도 함께 보낸 것이었다.

환영행사는 앤드류가 귀환한지 한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열게 되었다.

앤드류 공작이 한달전에 귀환했지만 먼저 국가의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바스텐 백작도 국왕의 초대를 받은 귀족 중 한명이었기에 며칠전 왕성으로 갔다고 했다.


“백작님께서 저희를 초대했다고 들었는데요?”


은성은 분명 기사단장인 마틴에게서 백작이 초대를 했다고 들었기에 물었다.


“아 그건 은성님께서 베롬성에 오신것을 확인한 저희 마법사가 통신마법으로 백작님께 보고를 한 뒤 하달받은 내용입니다.”


현재 왕성에 있는 백작이 통신마법으로 이곳에 있는 마법사에게 은성을 모셔두라고 언급한 것이었다.


“그렇게 된 거군요? 잘 알겠어요. 아 그리고 혹시 오늘 저녁메뉴도 알 수 있을까요?”


매일 능글능글한 토끼고기에 질려있던 은성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집사를 바라봤다.


“오늘 중요한 손님이 오신다고 제가 특별히 주방장에게 부탁해 맛있는 토끼구이를 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집사가 밝게 웃으며 저녁메뉴를 자랑했다.

그 말에 하마터면 은성이 집사에게 침을 뱉을 뻔했지만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애써 웃음을 잃지 않은 채 되물었다.


“토끼구이를 요리하라고 지시했다고요?”


“네. 저녁은 원하시면 객실까지 가져다 드릴수도 있습니다.”


“하하하. 오늘 점심을 많이 먹었더니 저녁은 별로 생각이 없네요.”


토끼의 ‘토’자만 들어도 토할 것 같은 은성이 변명아닌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렇다면 식사대신 간단한 디저트와 차를 준비해 드릴까요?”


“네. 그거라면 부탁드려요.”


은성이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집사가 자리를 떠난 뒤 은성의 옆방에 있던 페르디아노스가 은성의 방으로 들어왔다.


“은성님. 저녁을 안 드신다니요? 어디 아프십니까?”


페르디아노스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아니 난 아픈 곳 없는데...”


은성의 대답에 페르디아노스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그럼 왜 저녁을 안드신다 하셨습니까?”


“여태 말은 안 했지만 사실 난 이곳 음식이 너무 느끼하고 능글거려...”


“능글거리다니요? 토끼구이같은 보양식을 매일 먹는 사람은 저희뿐입니다.”


“아노스. 언제부터 사람이 된거야?”


“보양식을 매일 먹는 사람과 드래곤은 저희뿐이라고요.”


한껏 먹을것에 예민해진 은성에게 페르디아노스가 말을 수정했다.


“난 한국인이란 말이야. 토끼고기도 하루 이틀이지... 아아~ 흰 쌀밥 위에 김치 한 젓가락 얹어서 한입 크게 베어 먹으면 소원이 없겠네..”


당장 지구로 갈 수 없는 은성이 한탄했다.


“김치가 무엇입니까?”


김치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보는 페르디아노스가 물었다.


“김치란 배추라는 채소에 소금을 절인 뒤 갖은 양념을 버무려 숙성시킨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야. 아삭한 맛이 끝내주지.”


“그런 것이 있습니까? 제가 3400년을 살았지만 도통 무슨 맛일지 감도 안 잡힙니다.”


풀떼기에 빨간양념이 발린 모습을 상상하며 페르디아노스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3400년이나 살았으면서 김치 한번 못 먹어 봤다니? 아노스도 참 먹을 복이 없었네?”


김치 맛을 모르는 페르디아노스가 가엽게 느껴지는 은성이었다.


“그게 그렇게 맛있습니까?”


“맛있는 정도가 아니라 한국인에겐 필수 반찬이야. 김치야 말로 매일 먹어도 안 질리는 음식이지.”


“이야기를 들을수록 김치라는게 더욱 궁금해집니다.”


“나도 한국인으로서 이세계 사람들에게 김치를 보여주고 싶지만 지구에 가서 가져올 수가 없으니...”


“참 아쉽네요. 김치가 무슨 맛일지 궁금했는데.. 은성님 대신 지구에 갔다 올 수 있는 사람도 없을테고...”


페르디아노스의 말에 은성이 무릎을 탁 쳤다.


“있어!”


“있다니요?”


“나를 대신해 김치를 가지고 올 수 있다고.”


“어떻게요? 은성님 말고 지구라는 행성에 갈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있으면 그게 신이지 사람입니까?”


“당연히 신이지. 카일로 형은 신이니까.”


그렇다.

차원의 신 카일로는 ‘평화협정문서’에 제약이 없었으니 지구는 물론 모든 행성을 언제든 왔다갔다 할 수 있었다.


“카일로님이 어디있는 줄 알고요?”


“텔레파시를 보내면 되지.”


그 말에 페르디아노스가 황당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게 말이 됩니까? 텔리파시라니요? 텔레파시가 무슨 마법수정구도 아니고...”


텔레파시란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마나에 담아 상대방에게 소리없이 전달하는 수법으로 마나를 사용하는 만큼 원거리에 있는 사람들과는 소통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10클래스 마법을 사용하는 드래곤인 페르디아노스 조차도 1Km 이내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텔레파시를 보내는게 한계였다.

그런 텔레파시로 어디에 있을지도 모를 카일로와 대화를 하겠다는 은성의 말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것이다.


“카일로.. 잊었어? 난 텔레파시를 마나가 아닌 의지로 사용한다는 거..”


“아! 그렇군요. 은성님의 능력을 마법으로 착각하는 바람에.. 하지만 카일로님이 어디계신지는 모르지 않습니까?”


“찾으면 되지.”


“카일로님은 차원의 신이셔서 아마 세이나 행성에 안 계실텐데요?”


“카일로 형의 기운을 신의 능력으로 찾으면 돼.”


“그게 가능합니까?”


페르디아노스가 너무 놀라 턱이 빠진 줄도 모르고 물었다.


“가능하지. 못 믿겠으면 지금 당장 불러볼까?”


“하실 수 있으시다면 해보십시오.”


페르디아노스가 설마하는 마음으로 대답했다.

그러자 은성이 가부좌를 틀고 바른자세로 앉아 눈을 감더니 양 검지와 중지를 관자놀이에 대고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곧 그에게서 신의 기운이 주변을 탐색하듯 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은성의 능력으로도 카일로를 찾기가 쉽지 않은 듯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찾기 힘드시면 그만 하셔도 됩니다.”


기다리다 지친 페르디아노스가 포기를 권유했다.


-찾았어. 카일로 형이랑 대화중이야.


“찾았다고요?”


-그래. 텔레파시를 동시에 보내기 헷갈리니까 조용히 좀 해.


그렇다.

은성은 지금 카일로와 텔레파시로 실랑이를 하는 중이었다.


-그러지 말고 잠깐 한국에 들려서 김치 좀 가져다 줘요


-안해! 어차피 난 먹지도 못할 음식인데.. 귀찮게 내가 왜?”


은성의 부탁에도 휴가중인 카일로는 안 간다고 고집을 부렸다.


-잠깐. 갔다 오는데 하루도 안 걸리잖아요.


-하루가 아니라 지금은 1분1초도 아까운 시간이네. 이게 얼마만의 휴가인 줄 아는가?


카일로의 거절은 완강했다.

결국 은성이 부탁을 포기한 듯 말했다.


-그럼 할 수 없죠. 제가 직접 가는 수 밖에...


은성의 말에 카일로가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직접 간다니? 너는 ‘휴전협정문서’의 제약으로 중간계를 벗어날 수 없지 않느냐?


-그 문서를 찾아서 파기하면 되죠.


-파기라니? 그럼 네 동생도 못 살린다는 걸 잊었는가?


그 말에 은성이 이제는 모든 것을 아예 포기한 듯 힘없이 말했다.


-동생을 살리고 싶지만 그 전에 제가 죽을 것 같아서요. 한국인은 김치가 없으면 살 수가 없거든요.


-그..그게 정말인가?


순진한 카일로가 되물었다.


-정말이죠. 제가 여기서 죽으면 어차피 동생도 못 살리니 저라도 지구로 돌아가 김치를 먹고 살아야겠네요. 보자.. ‘휴전협정문서’가 어디있나?


은성이 거들먹거리자 카일로의 똥줄이 타기 시작했다.

은성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가 ‘휴전협정문서’를 파기하므로 인해 세이나 행성에 대혼란이 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를 데려온 원인제공자는 자신이었기 떄문에 이후 주신 세이나에게 징계를 받을 뿐 아니라 휴가까지 짤릴 판이었다.


-알겠네 알겠어. 내가 지금 갈 테니까 조금만 참게...


-빨리 다녀오세요. 이왕 간 김에 된장이랑 고추장도 챙겨 오시고요.


-된장이랑 고추장은 또 뭔가?


-아이고...켁켁! 김치가 없어서 숨을 쉴 수가 없네.. 저 아무래도 곧 죽을 것 같아요.


은성의 엄살에 카일로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알겠네. 지금 당장 다녀오겠네.


그렇게 순진한 카일로가 은성이 부탁한 메뉴를 궁시렁거리며 지구로 차원이동을 했다.


“김치랑 고추장이랑..하나가 뭐였지? 하나가 뭐였지? 아 이런 된장!”


카일로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자 은성이 조심스레 눈을 떴다.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페르디아노스가 은성에게 물었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카일로 형이 가져다 준다고 하셨어.”


“가져다 준다고 하셨다고요? 그럼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을 카일로님을 찾으신 겁니까?”


“응. 다행히 바로 옆 행성에 있길래 금방 찾았지.”


바로 옆 행성이란다.

드래곤의 상식으론 도저히 상상이 안가는 능력이었다.


“카일로님인줄은 어떻게 알고요?”


“카일로 형의 기운이 느껴졌거든...”


“기운만으로 누군지 알 수 있습니까?”


“응 가능해. 하지만 나와 만난적이 있는 자들만 다시 찾을 수 있어.”


“그 말은 곧 누구라도 한번 만난 사람들은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있다는 말입니까?”


“맞아. 사람들은 모두 각각 다른 기운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 말에 페르디아노스의 턱이 정말로 빠져버렸다.

입을 너무 크게 벌린 탓이었다.

그때 은성의 객실로 노크소리가 들렸다.

똑똑똑.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자 집사가 소피아 일행과 함께 서 있었다.


“아노스님도 여기 계셨군요?”


집사의 말에 은성이 대답했다.


“잠깐 할 이야기가 있어서요. 그런데 무슨 일이시죠?”


“지금 다같이 저녁을 먹으러 가는 중인데 아노스님이 보이지 않으셔서 혹시나 해서 와봤습니다.”


“아 그래요? 아노스 어서 가봐.”


그러자 턱이 빠져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페르디아노스가 은성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은성님. 아무래도 턱이 빠져서 저도 저녁을 못 먹을것 같습니다.


말을 할 수 없는 페르디아노스를 대신해 은성이 대답했다.


“아노스도 저녁을 먹고 싶지 않다고 하는군요.”


“정말 안드십니까? 아노스님?”


집사가 재차 물어보자 페르디아노스가 고개를 돌려 집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못 먹을 것 같다고 했지 먹고싶지 않은 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집사와 소피아 일행이 은성과 페르디아노스를 두고 식당으로 이동했다.

밥을 못 먹어 울상을 짓고 있는 페르디아노스에게 은성이 다가가 위로했다.


“괜찮아? 내일 카일로 형이 김치를 가져오면 내가 맛있는 요리를 해줄게.”


-고맙습니다. 은성님. 그 말을 들으니 조금 위로가 됩니다.


그렇게 페르디아노스가 은성의 능력에 놀라 빠진 턱을 교정하기 시작했다.

그 시간 소피아 일행은 집사의 안내에 따라 식당에 도착했다.


“우와! 냄새가 끝내주네요?”


이든의 말처럼 식당안에는 코끝을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가 가득했다.


“주방장이 토끼구이를 제대로 만들었나 봅니다.”


집사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주방장이 주방에서 나왔다.


“안녕하세요. 백작가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주방장 맥이라고 합니다.”


맥이 소피아 일행에게 인사를 했다.


“맥 주방장님 토끼 구이가 잘 되었나 보군요?”


집사가 좋은 냄새에 이끌리며 물었다.


“저.. 사실 오늘저녁 메뉴는 소고기 스테이크입니다.”


“스테이크요? 제가 토끼구이를 하라고 지시했지 않습니까?”


“그것이 토끼를 아무리 구하려고 해도 씨가 말랐는지 도통 찾을 수가 없어 결국 슈베트에서 수입한 소고기로 대체했습니다.”


“토끼가 씨가 마르다니요? 요즘 산짐승이 줄어든 건 알고 있지만 로빈씨라면 무조건 잡아왔을 텐데요?”


로빈은 베롬 성에 사는 사냥꾼으로 사냥만 나갔다하면 산짐승을 어깨에 가득 짊어지고 돌아오는 아주 유명한 청년이었다.

그가 주방장과 고기를 거래하는 관계였기에 여태껏 고기를 못 구한 적이 없었다.


“아무래도 로빈씨가 요즘 정신이 이상해진 것 같습니다.”


“정신이 이상해졌다니?”


“이틀전 로빈씨가 토끼를 잡으러 갔다가 허탕을 치고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요즘 토끼를 찾기 힘들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로빈씨 마저..”


“아닙니다. 로빈씨는 토끼를 찾았는데 놓쳤다고 합니다.”


로빈이 백발백중의 실력을 자랑하는 사냥꾼이란건 베롬성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아는 사실이었다.

그런 그가 토끼를 놓쳤다는 것에 집사가 의아해했다.


“놓치다니요? 로빈씨가 토끼를 놓칠리가 없는데?”


“제가 그래서 왜 놓쳤냐고 물어봤더니 토끼를 잡으려는 순간 토끼가 날아서 도망갔답니다.”


“날아서 도망가다니? 토끼가 날개라도 달렸답니까?”


“날개짓을 했다기보다는 비누방울마냥 두둥실 떠서 날아갔다고 합니다.”


“로빈씨가 그런 헛소리를 할 사람이 아닌데?”


“그래서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로빈씨가 요즘 이상해진 것 같다고요.”


“혹시 비둘기를 토끼로 착각한 것 아니오?”


“한 마리였으면 저도 이해를 하겠습니다. 그런데 토끼가 날아가는 방향으로 두마리의 토끼가 더 날아갔다고 합니다.”


“그럼 토끼 3마리가 날아갔단 말이에요?”


“그렇습니다.”


그말에 집사 뿐 아니라 소피아 일행도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3마리중 2마리가 자신들의 뱃속으로 들어갔었다는 것도 모른 채...


“아무래도 내일부터는 로빈씨 대신 다른 사람을 알아보는게 좋겠네요.”


“그래도 로빈씨보다 사냥을 잘 하는 사람은 없지 않습니까?”


“사냥을 잘 하면 뭐합니까? 사냥에 실패하니 말도 안되는 변명만 늘어놓는데? 저는 사냥을 잘 하는 사람보다 정직한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로빈씨에게는 그렇게 말하겠습니다.”


그렇게 정직한 사냥꾼이었던 로빈이 집사의 오해로 인해 하루아침에 백수가 되었다.


“자 어서 드십시오. 저희 대화가 너무 길었습니다.”


“아니에요. 갑자기 스테이크라니.. 정말 잘 먹을게요.”


소피아가 먼저 포크를 들어 스테이크를 한입 맛보았다.


“으음! 입에서 사르르 녹네요?”


그러자 이든과 크리스도 스테이크맛에 빠져들었다.

한참을 먹던 소피아가 누군가 생각난 듯 말했다.


“톰아저씨도 같이 먹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자 집사가 얼른 대답했다.


“안 그래도 시녀보고 전달하라고 했습니다.”


“고기가 남았나 보네요?”


“네. 은성님과 아노스님이 식사를 안하셔서 마부 몫까지 음식이 남았습니다.”


“감사해요.”


소피아가 감사를 표했다.

그때 귀가 밝은 크리스가 이든을 향해 말했다.


“이든 손가락 좀 그만 빨아.”


“나 손가락 빤 적 없는데?”


“그래? 스테이크가 너무 맛있어서 환청이 들렸나 보네...미안.”


크리스의 사과를 끝으로 식당에는 환청이 아닌 귀한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는 소리만이 가득했다.

그들이 스테이크를 먹을 때 페르디아노스는 손가락이 닳도록 빨아대고 있었다.


“아노스. 손가락 좀 그만 빨아. 그렇게 빨다간 식당까지 들리겠어.”


“은성님. 디저트와 차를 가져다 준다던 시녀는 언제쯤 옵니까?”


“글쎄.. 언제온다고는 말을 안해서...”


그렇게 은성과 페르디아노스는 마부 톰에게 심부름을 간 시녀를 하염없이 기다리다 결국 최후의 별미로 허기를 달랬다.

맛있는 스테이크 대신 자신들의 손가락이라는 별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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