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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1,317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5.18 00:10
조회
2,044
추천
26
글자
8쪽

신이되어 이계로 -06.만남-(수정)

DUMMY

아름답고도 푸르른 망망대해 위로 두 인영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고 있었다.


“비행이 처음이신데 잘하십니다?”


“저도 제가 이렇게 하늘을 날 수 있다는게 신기한데요?”


이 둘은 시즈대륙에서 출발해 그란시아 대륙으로 비행하고 있는 은성과 페르디아노스였다.


“마법이란게 신의 능력과 많이 비슷한가보죠?”


겉보기에는 둘 다 플라잉마법으로 하늘을 나는 듯 했기에 은성이 물어왔다.


“제가 쓰는 마법과 은성님이 쓰시는 능력은 많이 다릅니다. 마법은 마나를 토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초적인 지식이 필요합니다. 자기가 사용하려는 마법의 공식을 알아야하고 그에 맞게 마나를 재배치한 뒤 시동어를 외치는 겁니다. 하지만 신의 능력은 공식과 마나가 필요없으며 게다가 시동어를 무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아노스도 신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나요?”


유희를 시작한 시점이었기에 페르디아노스는 은성에게 자신을 아노스라 불러달라 말했었다.


“저도 신이 아니기에 신의 능력은 없습니다. 다만 드래곤들도 의지를 이용해 쓸 수 있는 능력이 따로 있기는 합니다.”


“그게 뭔가요?”


“용언마법이라고 하는 것인데 실상은 신의 능력을 흉내내는 잔재주에 불과합니다.”


용언마법의 제일 기초가 드래곤피어라는 것인데 이것 하나만으로도 웬만한 기사들을 털끝하나 건드리지 않고 죽일 수 있다는걸 감안하면 잔재주라기에는 어마무시한 능력이었다.

그렇게 수다를 떨며 비행하던 중 은성이 뭔가를 발견한 듯 말했다.


“그란시아 대륙에 벌써 다 왔나보죠?”


“아닙니다. 아직 절반도 안 왔습니다.”


“그럼 앞쪽의 사람들은 뭐죠?”


은성의 말에 페르디아노스가 전방을 쳐다보았지만 역시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뭐가 보이십니까?”


“여기서 한 90km정도 거리의 섬에서 사람들의 마나가 느껴지는데요?”


“90Km라고 하셨습니까?”


9Km도 아닌 90Km라니? 아무리 드래곤이라지만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이 도착한 곳에는 은성의 말대로 50여명의 사람들이 조그마한 섬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은성 일행이 도착하자 섬에 있던 사람들이 잠시 놀란듯 하였으나 재빠른 움직임으로 은성의 주위를 순식간에 에워쌌다.

그들의 손에는 각각 잘 벼른 검이 들려져 있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잘 훈련된 기사들이 틀림없었다.


“누구냐?”


기사들 중 누군가의 외침에 노마법사의 모습을 한 페르디아노스가 답했다.


“나는 마법사 아노스라고 하고 이쪽은 내 주군되시는 은성 공작님이시다. 그런 자네들은 누군가?”


드래곤들이 유희를 하기위해선 여행 컨셉에 맞는 케릭터를 정하는데 노마법사로 폴리모프한 페르디아노스가 케릭터를 정하지 못한 은성을 시즈대륙의 공작으로 대충 생각나는대로 말해 버렸다.

그러자 앞서 말했던 기사가 무리들 속에서 한발 앞으로 나오더니 자기소개를 했다.


“나는 아발론왕국의 왕세자 앤드류 공작이라고 하오.”


놀랍게도 그는 100여명의 기사들과 함께 행방불명된 10인의 마스터 중 1명인 앤드류 공작이었다.

3년 전 시즈대륙으로 건너기 위해 항해에 나섰다가 크라켄이라는 오징어를 닮은 거대 몬스터에게 배가 난파되었다.

그 후 바다위를 표류하며 몬스터들과 힘겹게 싸우다 절반만이 간신히 살아서 이 섬에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앤드류 공작이 ‘은성’이라는 처음 듣는 이름에 경계의 눈빛을 늦추지 않으며 물어왔다.


“은성 공작님이라고 하셨소? 나는 처음 듣는 이름이오만.. 어느 왕국소속이오?”


“시즈대륙에서 왔어요.”


은성이 짧게 답했다.

그에 앤드류뿐 아니라 50여명의 기사들까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시즈대륙에 사람이 살다니?

앤드류가 말도 안된다는 듯이 외쳤다.


“믿을 수 없소.”


“그럼 우리도 당신들이 그란시아 대륙에서 온 사람이란걸 어떻게 알죠?”


은성이 되물었다.


“혹시 나를 모르오?”


10인의 마스터라면 웬만한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름만 알 뿐 얼굴까지 아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었다.


“사칭일 수도 있지?”


“좋소. 내 증명해 보이겠소.”


그 말과 함께 앤드류가 은성을 향해 한발 다가서더니 검을 위로 들어보였다.

곧이어 검에서 푸른 기운이 일렁이나 싶더니 2미터나 되는 오러블레이드가 생성되었다.

오러블레이드는 검에서 발현되어 눈에 보이는 마나로 이것을 검으로부터 날릴 수 있는 경지 자체가 ‘10인의 마스터’ 즉 소드마스터라는 뜻이었다.

비록 앤드류가 오러블레이드를 허공으로 날리진 않았지만 소드마스터가 아니고서야 오러블레이드를 2m까지 생성할 순 없었다.

함께 있던 기사들의 눈빛이 어느새 경외심으로 물들었다.


“어떻소? 이젠 인정하시오?”


검을 거둔 앤드류가 말했다.

하지만 오러블레이드를 처음 본 은성은 멀뚱멀뚱 페르디아노스를 쳐다보았고 이에 페르디아노스가 대신 답했다.


“뭐 그만하면 봐 줄만은 하구려.”


“뭐라?”


페르디아노스의 말에 한 기사가 발끈했다.


“그만.”


이에 앤드류가 발끈한 기사를 조용히 제지했다.

어찌되었건 자신을 인정한 거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 시점에서 서로 싸워봤자 좋을 게 없다는 걸 잘 아는 앤드류였다.


“우리는 증명했으니 이제 그대들이 시즈대륙에서 왔다는 걸 증명하시오.”


하지만 별다른 증명방법이 생각나지 않을뿐더러 방금 전 자신에게 발끈했던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페르디아노스가 은성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 그냥 엎어버릴까요?


그러자 은성이 차분히 답했다.


- 제게 방법이 있어요.


그러더니 은성이 앤드류에게 재차 물었다.


“그란시아 대륙에서 왔다고 했죠?”


“그렇소.”


“그란시아대륙에서 시즈대륙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죠?”


잠시 생각을 하던 앤드류가 대답했다.


“한 9천Km쯤 된다고 들었소.”


“그럼 그란시아대륙에서 이 섬까지는 거리가 얼마나 될까요?”


“아마 6천Km쯤 될꺼요. 그건 왜 묻소?”


“그 말인 즉슨 여기서 시즈대륙까지는 3천Km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이 되겠죠?”


그제야 앤드류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 섬에서 그란시아대륙으로 가는 것보다 시즈대륙으로 가는 것이 두 배로 가까웠다.

즉 이들이 그란시아대륙에서 오는 것보다 시즈대륙에서 오는게 더 쉽다는 것이다.

굳이 가까운 시즈대륙을 놔두고 다른대륙에서 왔다고 속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한 비행마법으로 5천Km이상을 계속 날기는 사실상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즈대륙에서 왔을 확률이 높았다.


“좋소. 우리도 인정하리다. 헌데 어디로 가는 길이오?”


앤드류의 말에 은성이 대답했다.


“우린 그란시아대륙으로 가는 중이오.”


“두 분이 아무리 마법사라지만 그란시아대륙까지 마법으로 가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오. 우리도 기사의 반을 잃어 힘든 처지지만.. 차라리 우리와 힘을 합쳐 함께 가는 것이 어떠오?”


좀 전에 은성일행이 하늘을 날아왔기에 그들을 마법사로 착각한 앤드류가 말했다.

기사의 절반을 잃은 지금으로써는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여러모로 서로에게 좋을 듯 싶어서 한 말이기도 했다.


“좋소.”


사실상 은성과 페르디아노스에게 바다를 건너는 건 일도 아니었지만 앤드류의 선의가 마음에 든 은성은 그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렇게 은성과 페르디아노스는 무인도에서 만든 배에 몸을 싣고 그들과 함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였다.

배가 출발한 직후 페르디아노스가 항해를 도맡은 기사에게 지도 한 장을 주며 말했다.

한 눈에 보아도 지도는 오래되어 보였다.


“이건 내가 가지고 있던 그란시아-시즈대륙간 항로일세. 지도를 따라가면 비교적 안전한 길로 갈 걸세.”


“감사합니다.”


페르디아노스에게서 항해지도를 받아든 기사는 지도를 따라 착실히 항해를 시작하였다.

페르디아노스의 말대로 배는 순조롭게 바다 위를 지나갔다.

항해의 끝이 그란시아대륙이 아닌 시즈대륙인 줄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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