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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0,700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5.2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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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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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7쪽

신이되어 이계로 -16.비밀2-(수정)

DUMMY

빅토리아 항구 외곽 동쪽지역.

이 곳의 몬스터는 케빈 자작 일행이 싸우던 몬스터보다 많으면 많았지 절대 적을리 없어보였다.

하지만 브라운 백작과 병사들은 아직까지 잘 버티고 있었다.


“다들 겁먹지 마라! 저들은 한낱 몬스터일 뿐이다.”


분명히 불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브라운 백작의 독려에 병사들의 사기가 충만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투지로 맞서 싸우는 와중 이들에게도 결국 불행이 찾아왔다.


“브라운 백작님. 100m 전방에 오우거 5마리가 출현했습니다.”


“뭐라 했는가?”


“오..오우거 5마리가 출현했습니다.”


브라운 백작은 난감했다.

소드익스퍼트 최상급인 그에게도 오우거 5마리는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여기서 싸운다면 병사들 뿐 아니라 손자인 빅토리아까지 위험해질 수 있었다.

이내 결심한 듯 브라운 백작이 오우거에게로 향했다.


“빅토리아. 너는 데이몬 경과 함께 있거라.”


“그렇지만..”


“내 옆에 있으면 둘 다 위험해질 수 있어.”


“알겠어요. 할아버지.”


이제 겨우 소드 오러 상급인 빅토리아에게 오우거를 잡는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게다가 오우거는 매우 위험했기에 오우거와 싸우는 백작 자신보다는 데이몬 경 옆이 더 안전할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곧 이어 브라운 백작이 오우거쪽으로 향하며 소리쳤다.


“다들 물러서라. 오우거는 내가 맡겠다.”


“하지만..”


“물러서래도. 같이 있으면 방해만 될 뿐이야.”


맞는 말이었다.

소드익스퍼트 상급 이상의 실력자가 아니라면 도움은커녕 오히려 방해만 될 뿐이었다.


“알겠습니다.”


오우거와 대치 중이던 기사들이 병사들과 함께 뒤로 빠졌다.

공격할 대상이 1명으로 줄어들자 5마리의 오우거가 일제히 브라운 백작을 쳐다보았다.


“쉽지 않겠어.”


브라운 백작의 독백을 시작으로 1마리의 오우거가 재빠른 동작으로 달려와 팔을 휘둘러 왔다.

나무뿌리도 통째로 뽑아버린다는 오우거의 팔은 가히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위협적이어도 닿지 않으면 그만이었다.

브라운 백작이 그보다 빠른 속도로 오우거의 팔을 피해냈다.

오우거가 지나간 팔에 애먼 나무만 쓰러져 나갔다.

목표물을 놓친 오우거가 더욱 난폭하게 팔을 휘저었다.

흥분하면 동작이 커진다더니 지금의 오우거가 그랬다.

오우거의 두 번째 팔공격을 피해낸 브라운 백작은 중심이 흐트러진 오우거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지금이다!’


브라운 백작의 검이 빛살처럼 오우거를 찔러갔다.

오우거가 휘둘렀던 팔을 반대 방향으로 다시 휘둘렀지만 동작이 빠른 브라운 백작이 한번 더 피해내며 옆구리에 검을 찔러 넣었다.


“제길...”


상처를 입혔음에도 브라운 백작의 입에서는 좋은 소리가 나오지 못했다.

단단한 오우거의 가죽에 세 치 깊이만 파고들었을 뿐 사실상 깊은 상처를 내진 못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이때까지 지켜보던 4마리의 오우거가 합류를 시작했다.

피해야할 오우거의 핵주먹이 5배로 늘어난 것이다.

5마리의 오우거들이 성난 황소처럼 그에게 달려들었다.

끊임없이 휘둘러 오는 팔에 브라운 백작은 공격은 고사하고 피하기에 급급해졌다.

그렇게 한참을 피했을까?

브라운 백작은 자신이 어느새 병력 무리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는 걸 알아챘다.


“으드득..위험을 무릅쓰고 서라도 승부를 봐야 돼.”


그가 이를 갈며 다짐을 하였다.

이렇게 시간만 지체하면 먼저 지치는 건 자신이었기 때문이었다.

백작이 다짐을 한 순간 두 마리의 오우거가 그를 향해 쇄도했다.

그 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팔을 뻗어왔다.

브라운 백작이 오우거의 사정거리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며 휘둘러오는 팔에 검을 찔러넣었다.

첫 번째 오우거의 팔을 노렸으나 다른 오우거 팔에 검이 박혔다.

브라운 백작의 체력이 떨어지며 정확성도 떨어진 탓이었다.

하지만 검이 깊게 박혔는지 상처를 입은 오우거가 마구 날뛰었다.


“앗!”


오우거가 날뛰자 브라운 백작이 오우거 팔에 매달린채 이리저리 휘날렸다.

오우거의 팔에서 검이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브라운 백작은 검을 놓치고 말았다.


“젠장.”


가까스로 지면에 착지한 백작의 입에서 욕이 절로 나왔다.

가죽이 질긴 오우거를 상대로 검이 없이는 싸우는게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어디선가 검이 날아왔다.


“할아버지. 여깄어요!!”


빅토리아 남작이 멀리 떨어져 있던 브라운 백작을 발견하고 달려와 자신의 검을 던진 것이다.


“고맙다. 빅토리아.”


빅토리아의 검을 낚아챈 브라운 백작이 다시 오우거와 대치했다.

5마리의 오우거와 브라운 백작이 서로를 노려보았다.


‘저 녀석부터 노려야겠어.’


아직 옆구리에 검이 박혀있는 오우거를 보고 한 생각이었다.

1마리라도 빨리 제거해야 하기에 비교적 약해진 오우거를 목표물로 정한 것이다.

생각을 달리한 브라운 백작이 다른 오우거의 공격은 피하기만 하며 상처입은 오우거를 집중공격하였다.

상처입은 오우거가 점점 불리해지자 결국 도망가기 시작했다.


‘기회다.’


등을 보인 오우거에 브라운 백작이 있는 힘껏 달렸다.

오우거와 가까워지자 브라운 백작이 하늘로 도약했다.


“이야압!”


기합성과 함께 브라운 백작의 검이 상처입은 오우거의 뒷목덜미를 찔렀다.


“크아아앙”


단말마의 비명을 외치며 오우거가 쓰러졌다.

드디어 1마리를 처치한 것이다.

브라운 백작도 지쳤는지 숨을 크게 헐떡였다.

그때 뒤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꺄아악!”


나머지 4마리의 오우거가 자신이 아니라 빅토리아 남작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 1마리에 집중한 나머지 다른 오우거들의 행적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브라운 백작의 판단실수였다.


“빅토리아!”


브라운 백작이 빅토리아를 부르며 그에게 달려갔다.

빅토리아가 결국 4마리의 오우거에 포위되었다.

오우거의 흉폭한 얼굴을 처음 마주하게 된 남작의 손발이 떨리기 시작했다.


‘이대로 죽는 건가?’


그의 생각이 옳다는 듯 오우거의 팔이 빅토리아를 향해 휘둘러왔다.

그때 어느새 왔는지 브라운 백작이 빅토리아를 낚아 채 달아나려했다.

하지만 백작은 그러지 못했다.

빅토리아가 몸을 틀어 브라운 백작의 손길을 피했기 때문이었다.


“아니 왜?”


브라운 백작이 헛손질만 하며 옆으로 간신히 착지했다.

그의 눈으로 빅토리아 남작이 오우거의 팔에 맞고 허공으로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안돼애!!!”


브라운 백작이 절규했다.

다행히 누군가 빅토리아 남작을 공중에서 받아내 2차 충격은 예방할 수 있었다.


“한 발 늦었군.”


빅토리아를 받아낸 은성이 중얼거렸다.

빅토리아의 행동에 충격을 받았는지 브라운 백작이 깊은 시름에 잠겼다.


‘왜 날 피한거니? 왜?’


그런 그의 뒤로 4마리의 오우거가 그를 노리며 달려들었다.

오우거가 상념에 빠진 브라운 백작을 막 치려는 순간 은성이 순간이동으로 백작을 안고 원래자리로 돌아왔다.

은성의 순간이동이 너무나 순식간이었기 때문에 누군가 보았다면 브라운 백작이 텔레포트로 은성이 있던 곳으로 순간이동했나 착각이 들 정도였다.

자신이 순간이동으로 손자옆에 온줄도 모른 채 넋 놓고 있던 브라운 백작의 귀로 은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신차려!”


은성이 그를 흔들며 소리치자 백작이 상념에서 깨어났다.


“빅..빅토리아.”


백작의 눈에 제일 먼저 빅토리아가 눈에 들어왔다.


“아직 살아있어요.”


은성의 말에 백작이 은성을 바라보았다.


“공작님? 언제..?”


“그보다 저 녀석들부터 처리해야죠?”


브라운 백작이 오우거를 돌아보며 분노했다.


“이놈들!!!”


“침착하세요. 흥분하면 더 위험해 질수도 있어요.”


은성의 말이 옳았다.

빅토리아의 중상에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복수를 위해서는 침착해야했다.

브라운 백작이 크게 심호흡을 하며 금세 흥분을 가라앉혔다.

괜히 소드익스퍼트 최상급의 실력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자 가볼까요?”


“하지만 공작님께서 맡으시기엔 힘들 겁니다.”


“저도 검술을 어느정도 배웠어요.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그..렇습니까?”


아직 은성의 실력을 알지 못하는 브라운 백작이 약간은 못 미덥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럼 가볼까요?”


은성이 먼저 오우거를 향해 달려갔다.


‘빠..빠르다.’


자신의 컨디션이 최상이었어도 은성을 따라갈 수 있을까 생각이 든 백작이었다.

이윽고 브라운 백작도 그의 뒤를 따랐다.

반대편에선 4마리의 오우거가 마주 달려왔다.

은성이 첫 번째 오우거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며 지나쳤다.

은성이 지나치자 제일 앞쪽에 있던 오우거가 은성쪽으로 몸을 돌렸다.


‘기회다.’


등을 보인 오우거를 향해 브라운 백작의 검이 바람을 갈랐다.


“용서하지 않겠다. 챠아앗!”


방심한 오우거의 약점인 목덜미 뒤로 브라운 백작의 검이 꽂혔다.


“크아아앙.”

빅토리아를 날렸던 오우거가 단말마와 함께 쓰러졌다.

그렇게 브라운 백작이 빅토리아의 복수를 했던 것이다.


‘좋았어. 이제 3마리 남았어.’


오우거를 쓰러뜨린 그가 남은 3마리의 오우거를 잡기위해 자신이 쓰러뜨린 오우거를 타고 넘었다.

그리고 그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과 마주쳤다.


“이게 대체...?”


오우거 3마리가 모두 쓰러져 있고 그 위에 은성이 홀연히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 넋을 여러번 놓게 되는 브라운 백작이었다.


“설마.. 혼자서 다 죽이신 겁니까?”


브라운 백작의 물음에 은성은 대답대신 빅토리아를 바라보며 엉뚱한 말을 했다.


“고마워. 아노스.”


은성의 시선을 따라 브라운 백작의 시선도 향했다.

그곳엔 어느새 왔는지 페르디아노스가 빅토리아의 상태를 살폈다.


“이거 살아나기 힘들지도 모르겠는데?”


빅토리아 남작의 상태는 많이 위중했다.


“힐링!”


페르디아노스가 남작에게 연신 힐링마법을 시전했다.


‘아! 마법사 아노스님이 도와줬구나?’


백작은 자신이 오우거를 처리할 때 은성과 7서클 마법사인 페르디아노스가 함께 싸운 것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빅토리아!!”


상황을 이해한 브라운 백작이 이내 빅토리아에게로 달려갔다.

아노스의 힐링마법에도 빅토리아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장기의 손상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심했던 것이다.


“아무래도 안될 것 같은데...”


“안된다니요?”


브라운 백작이 절망한 표정을 지었다.

페르디아노스가 더 이상 살리긴 힘들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빅토리아의 몸에서 손을 떼려는 순간 따스한 기운이 흘러들어왔다.


“은성님?”


“좀더 힘을 내. 아노스.”


은성이 페르디아노스를 격려했다.

하지만 사실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신의 기운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은성의 기운이 페르디아노스의 몸을 타고 흘러 빅토리아에게로 향했다.

빅토리아의 몸에 전체적으로 흐르던 페르디아노스의 힐링마법이 심각하게 훼손되어있던 장기로 집중치료되기 시작했다.


은성이 페르디아노스의 힐링마법을 원하는 위치에 자유자재로 조종한 것이었다.

그 치료 속도가 어찌나 빠르던지 트롤이 자신의 몸을 재생시키는 속도와 비유되었다.

은성이 직접 치료를 할 수도 있었지만 그로인해 사람들이 그를 마검사로 오해할 수도 있었기에 페르디아노스를 통해서 치료를 한 것이다.


“이제 괜찮을 거예요.”


“당분간 휴식만 취하면 문제없을 거요.”


어느정도 내상을 치유한 은성과 페르디아노스의 말에 브라운 백작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감사합니다. 빅토리아.. 도대체 왜 그런거니?”


브라운 백작이 잠들어 있는 빅토리아에게 한탄하듯 말했다.


“브라운 백작님.”


기사 데이몬이 병력들과 함께 그의 곁으로 달려왔다.


“데이몬 경! 나머지 몬스터들은?”


“케빈 자작님께서 합세해 주셔서 다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말과 함께 케빈 자작이 뒤에서 나타났다.


“아버지 괜찮으십니까?”


“나는 괜찮다만...”


브라운 백작이 빅토리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빅토리아!”


케빈 자작이 누워있는 빅토리아를 부르며 그의 곁으로 갔다.


“괜찮소. 곧 일어날꺼요.”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페르디아노스의 말에 곧 침착함을 되찾은 케빈 자작이 브라운 백작에게 물었다.


“빅토리아가 나의 손길을 피하더구나?”


브라운 백작이 방금 전 있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브라운 백작의 상황을 들은 케빈 자작이 참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크흑! 이게 다 저 때문입니다.”


“너 때문이라니..?”


“제가 빅토리아에게 할아버지를 멀리하라 일렀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나를 멀리하라니?”


“사실은...”


케빈 자작의 말은 이러했다.

케빈 자작의 할아버지 즉 브라운 백작의 아버지인 얀센 백작은 늘 아들자랑을 하고 다녔다.


-“우리 하나뿐인 아들 브라운이라고 하네.”


브라운 백작 또한 케빈 자작을 늘 자랑하며 다녔다.


-“이녀석이 3대 독자인 케빈이라네.”


-“그렇지 3대 독자고 말고...”


어릴 적부터 ‘아들아들’, ‘3대독자’ 소리를 듣고 자란 케빈 자작으로서는 아들이라는 부담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또한 결혼 후에도 자작부인인 줄리아와의 사이에서 자식이 생기지 않아 걱적이었다.

케빈 자작은 말은 안했지만 아들이 없는 것에 늘 부담을 느꼈다.

그 후 10년이란 오랜노력 끝에 겨우 자식을 보았지만 그토록 원하던 아들이 아니라 딸을 낳았다.

결국 케빈 자작은 빅토리아의 동생을 낳을 때까지만 빅토리아를 아들인 척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빅토리아의 동생은 생기지 않았고 결국 일이 커지게 된 것이었다.

2차성장이 시작된 빅토리아를 브라운 백작 곁에 있지 못하게 한 이유가 그 때문이었다.


“그래서 사실은..사실은 빅토리아가 남자가 아니라 여자아이입니다.”


케빈 자작이 브라운 백작에게 무릎을 꿇으며 용서를 빌었다.

브라운 백작이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리곤 그도 케빈 자작의 맞은편에서 무릎을 꿇었다.


“아..아버지?”


브라운 백작의 갑작스런 행동에 케빈 자작이 당황해했다.


“이게 다 나 때문이라네. 나 때문이야... 흑흑흑.”


“아버지 왜 그러세요?”


케빈 자작이 영문을 몰라 물었다.


“난 사실.. 너의 친아버지가 아니다. 너의 친아버지는 내가..내가 죽였어.”


브라운 백작의 충격적인 말과 함께 그가 과거사를 풀어놓았다.

케빈 자작의 친아버지인 저스틴과 브라운은 어릴적부터 둘도 없는 친구사이였다.


그러던 30여년전 펠리안 제국이 아발론 왕국을 침략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 당시 서해바다를 지키던 아발론 함대의 함장 저스틴과 부함장이었던 브라운이 함께 타고 있었다.

펠리안 제국이 서해바다로 수백대의 배를 끌고 침략해 오자 그들도 열심히 맞서 싸웠다.

하지만 수에서 불리해지자 결국 저스틴이 후퇴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함대에 남은 연료가 얼마없어 이대로는 잡힐게 불을 보듯 뻔했다.

저스틴이 고민 끝에 브라운에게 병력을 데리고 바다로 탈출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브라운. 모든 병력을 데리고 탈출하게. 이 배는 곧 격추당할게 분명하네.”


“하지만 함선이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가 탈출했다는게 금방 들통날 텐데?”


“내가 배에 남을 것이네. 누군가 지켜야 한다면 내가 지키는게 맞네.”


“아니? 그게 무슨 말인가?”


“저들은 내가 함장인걸 알고 있네. 저들을 속이기 위해선 함장인 나만큼 좋은 미끼는 없다네.”


-“그럴바엔 차라리 같이 싸우세. 같이 싸운다면...”


-“이건 친구로서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함장으로서 내리는 명령이네.”


-“크흑. 아..알겠습니다. 저스틴 함장님!”


브라운은 끝내 친구 저스틴의 마지막 명령을 받아들였고 저스틴이 타고 있던 함선이 침몰하는 걸 병사들과 함께 밤바다위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이 사건 이후 아들을 잃은 얀센 백작이 친자식같던 브라운을 양아들로 삼았으며 그 당시 갓난아기였던 케빈을 브라운이 대신 키웠던 것이었다.

얀센 백작이 브라운을 ‘우리아들 우리아들’ 자랑한 것은 그 당시 우울증에 시달리던 브라운을 죄책감에서 조금이나마 덜어주려고 했던 것이고, 얀센 백작의 사랑으로 브라운 백작도 얀센 백작의 친손자인 케빈 자작을 ‘3대독자 3대독자’하며 친자식처럼 키웠던 것이었다.


“그래서 저스틴은 내가 죽인 거나 마친가지네...그 때 마지막 명령을 거부했어야 했는데..”


브라운 백작의 이야기를 들은 케빈 자작이 잠시 충격을 받은 듯 했으나 이내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남들이 뭐라해도 저한텐 누구보다 소중한 아버지세요.”


“흑흑. 용서해주게..”


“아버지..”


그렇게 브라운 백작과 케빈 자작은 한동안 서로를 얼싸안고 울었다.

그들의 옆으로 빅토리아 남작이 좋은 꿈이라도 꾸는 듯 조용히 미소지으며 잠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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