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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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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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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42,031

작성
20.05.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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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신이되어 이계로 -19.소문-(수정)

DUMMY

다음날 아침.

어제와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었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은 은성 일행은 또다시 마차를 타고 베롬성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다만 다른 것이 하나 있다면 은성과 톰이 텔레파시를 계속 주고받았다는 것이다.


- 네 녀석. 내가 용병왕이라는 사실은 발설하지 않았겠지?


- 당연하죠. 근데 왜 정체를 숨기시는 거예요.


- 국왕의 부탁이 있어서...


- 의뢰인가요?


- 의뢰는 아니다. 이건 그의 부탁이야.


톰이 과거를 회상하며 말했다.

톰은 토마스로 활동하던 시절 수많은 의뢰를 100퍼센트 완수하며 자신감이 생겼고 그 자신감은 곧 자만심으로 바뀌었으며 그로인해 그는 사람들에게 한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내가 만약 의뢰를 한번이라도 실패한다면 그 후로 다시는 의뢰를 받지 않을 것이오.”


이 말은 자신의 용병가치가 올라 의뢰비를 많이 받기 위한 욕심에서 한 말이기도 했다.

실제로도 이 발언 이후 자신에게 어려운 의뢰를 부탁하는 사람이 더욱 많이 늘었다.

그만큼 의뢰비도 쏠쏠했다.


- 그 당시엔 무슨 의뢰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거든...


한숨을 한번 내쉰 톰이 말을 이었다.


- 근데 결국 한가지 임무를 지키지 못했지.


- 그게 뭔가요?


- 그란시아 대륙에서 제일 높은 산 정상에 어떤 서류가 봉인되어 있을거라고 하더군. 그걸 찾아서 가져 달라는 거였네.


- 그냥 찾는 일이라면 톰아저씨 정도면 가능했을 것 같은데요?


- 그럴지도 모르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그 산을 오르던 도중 어떤 여자가 내 앞을 가로막더군.


- 그래서요?


- 그 자가 나더러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고 돌아가라 했지.


- 그래서 돌아오신 거군요?


- 아니.


- 그럼요?


- 당연히 난 그녀를 무시하고 계속 산을 오르려고 했지.


- 그런데요?


- 내가 그녀에게 단 한수만에 제압당했네. 이 용병왕인 나 토마스가 말일세...


“네?”


은성이 놀래서 텔레파시가 아닌 입으로 말을 했다.


“무슨 일이시죠?”


은성의 놀람에 마차안에서 소피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아무것도 아닙니다. 아가씨.”


덩달아 깜짝 놀란 톰이 얼른 얼버무렸다.


- 이 녀석. 입 조심해라.


- 죄송해요. 너무 놀라서요.


- 하긴.. 나도 그땐 엄청 놀랐지. ‘10인의 마스터’라도 나를 한 수만에 제압할 수 있는 자는 없을테니...


- 저라면 가능하죠.


- 흥. 아직도 농담이구나?


은성의 농담 끼가 많다고 생각한 톰이 계속해서 텔레파시를 보내왔다.


- 그 후로 난 세상에 약속한 대로 더 이상 의뢰를 받지 않았고, 슈베트 왕국에서 5년동안 은둔하며 마부생활을 했었네.


- 그러다 국왕의 의뢰로 공주를 경호하게 된 거구요?


- 그건 의뢰가 아니라 부탁이야. 내가 예전에 국왕한테 신세를 진적이 있었거든... 난 빚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라...


이제 정말 의뢰는 받지 않는다는 듯 톰이 단호히 말했다.


- 그럼 국왕이 왜 톰아저씨에게 부탁을 한 거예요? 국왕쯤 되면 병력도 많을텐데...


- 양보단 질이겠지. 국왕은 소드마스터인 내가 공주를 경호해 주길 원했지.


- 슈베트 왕국에는 소드마스터가 없었나요?


- 한명있긴 한데 그가 올수는 없었네.


- 왜죠?


- 사실 얼마전 소피아 공주가 납치를 당할 뻔한 사건이 있었네. 하지만 다행히 공주를 지킬수는 있었지.


- 큰일날뻔 했었네요? 누가 공주를 납치하려고 했던거죠?


- 납치범을 놓쳤기 때문에 정확히 누군지는 몰라. 하지만 의심가는 곳은 있다네.


- 그게 어디인데요?


- 펠리안 제국이네. 볼튼 왕국과 아발론 왕국은 슈베트 왕국과 동맹관계에 있기 때문에 공주를 납치할 이유를 찾기 힘들지. 하지만 펠리안 제국은 적국이기도 하고, 그들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비열한 짓도 서슴지 않고 하는 자들이거든...


- 그럼 범인은 펠리안 제국이 거의 확실하겠네요.


- 아마 그럴 거야. 하지만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으니 그들에게 항의를 못할 뿐이지. 적을 못 잡았으니 공주의 호위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고...


- 그래도 공주를 호위하려면 더 많은 병력이 있는게 낫지 않을까요?


- 공주가 여행을 가는 건 왕국 내에서도 극소수만 알고 있지. 다수의 인원이 움직여서 공주의 신원이 밝혀지는 것보다 소수의 인원으로 공주를 노리는 적들의 이목을 속이려는 걸세.


- 아하! 그래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야하는 그 소드마스터분 대신 톰아저씨가 오신거군요?


- 그렇지. 그가 이곳에 오는 것 자체가 공주와 함께 있다는 걸 광고하는 것과 다름없으니...


- 이제 이해가 되네요. 공주와 함께 여행하면서 적들의 이목을 속일수 있는 자는 아저씨가 최적이었겠네요. 적들은 아저씨의 정체를 모르니...


- 그렇지. 적뿐만이 아니라 공주 일행도 나의 정체를 모르는건 마찬가지지만...


- 공주는 지난 납치사건 때문에 이름없는 귀족행세를 하는 거군요? 근데 아저씨는 왜 공주에게도 비밀을 말하지 않는거죠?


은성이 소피아가 있는 마차쪽을 한번 돌아본 후 말했다.


- 상대방의 비밀은 많이 알수록 유리하지만 나의 비밀을 아는 자는 적을수록 유리한 법이니까...


- 그렇겠네요. 그럼 톰아저씨는 공주를 지키는 히든카드 같은 거네요?


- 뭐? 히든카드? 하하하. 그렇다고 볼 수도 있지.. 국왕이 공주를 지키기 위해 마련한 히든카드.


은성이 상황을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근데 그 마지막 의뢰를 신청했던 사람은 누구예요?


- 의뢰자와의 의뢰규칙이 있어서 알려줄 수 없을뿐더러 사실 나도 그가 누군지 잘 모르네.


- 수상한 구석이 한두군데가 아니네요?


- 그렇긴 하지.


톰이 그 말을 끝으로 말고삐에 집중했다.

은성은 턱을 매만졌다.

그가 생각이 많아질 때 하는 버릇이었다.


‘산을 오르려는 걸 막았다는 여자도.. 서류를 가져다 달라던 의문의 의뢰자도 수상한 점이 너무 많아.’


그렇게 은성의 고민을 실은 마차가 베롬성과 가까워져 갔다.

은성의 고민이 깊어감에 따라 베롬성을 향해 달리던 마차도 무거워진 듯 속도를 늦춰갔다.


“이제 다 왔습니다. 아가씨.”


톰의 외침에 은성이 상념에서 깨어났다.


“정말이네요? 3년만인가요?”


소피아가 창밖을 바라보며 추억에 잠겼다.

대도시답게 베롬성은 한눈에 보기에도 커보였다.

성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성문을 통과해야 했다.


“줄이 꽤 길군요?”


마차에 함께 있던 크리스가 턱수염을 매만지며 말했다.

그의 말대로 성으로 들어서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거죠?”


은성이 물었다.


“아마 대부분은 요리경연대회 참가나 참관을 위해 모인 사람들일 거예요. 그만큼 요리경연대회가 큰 축제거든요.”


소피아의 말에 은성도 요리경연대회가 얼마나 큰 축제인지 슬슬 실감나기 시작했다.


“줄이 너무 길어서 밤늦게야 성안으로 들어갈 수 있겠네요?”


“아니요. 저흰 왼쪽에 있는 저 줄로 갈 거예요.


소피아의 말대로 길게 늘어선 줄 옆으로 비교적 짧은 줄이 하나 더 있었다.


“저쪽은 왜 줄이 짧은거죠?


은성이 소피아에게 질문했다.


“왼쪽에는 귀족이나 왕족들이 지나가는 줄이기 때문이에요.”


소피아의 말에 따르면 오른쪽 줄은 일반평민이나 신분이 애매모호한 사람들이 줄서 있는 곳이었고 왼쪽은 귀족이나 왕족 혹은 그만한 권력이 있는 자들의 줄이었던 것이다.

그때 기사 크리스가 뜻밖의 말을 꺼냈다.


“미안하지만 댁들은 오른쪽 줄로 가야겠소.”


“아니 왜요?”


소피아가 묻자 크리스가 소피아에게 텔레파시를 보내왔다.


- 공주님. 아무래도 이들과 함께 들어가는 건 무리인 것 같습니다.


- 왜죠?


- 공주님의 현재 신분이 미엘 남작의 자녀로 되어있어서 평민들을 데려가는건 불가능 하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왼쪽길로 평민과 같이 통과하려면 왕족이나 공작 혹은 후작가 이상의 권력이 필요했다.

그말인즉 현재 남작의 자녀 신분이었던 소피아에겐 평민을 데리고 들어갈 만한 권력이 없었던 것이다.


“이거 죄송해요.”


소피아가 사과하며 사정을 이야기했다.


“괜찮아요.”


은성이 대답했다.


“그럼 천천히 들어오시오. 내일 봅시다.”


크리스가 그들을 내려놓고 먼저 들어가려는 듯 행동했다.

그에 은성이 크리스에게 재차 말했다.


“괜찮다고요.”


“괜찮다고 하니. 내려 드리려는 것 아니오? 줄서서 기다리다 보면 새벽 전에는 들어올 수 있을 것이오.”


처음부터 공주를 보고도 귀족에 대한 예를 취하지 않았던 은성 일행을 은근히 미워했던 크리스가 쌤통이라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 뜻이 아니라 저희도 이쪽으로 들어가도 괜찮다고요.”


은성이 왼쪽길을 가리키며 말하자 크리스의 쌤통이라는 표정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변했다.

그 사이 대충 상황을 이해한 톰이 마차를 몰아 어느새 성을 지키는 경비원들 앞에 다다랐다.


“신분증을 보여주시오.”


경비원 중 한명이 소피아를 향해 말했다.


“저는 미엘 남작의 장녀 소피아라고 하고 이쪽은 저의 기사인 크리스 경과 이든 경 그리고 마부인 톰 아저씨예요. 모두 저희 식솔이에요.”


소피아라는 이름이 흔했기에 소피아는 그대로 자신의 본명을 사용했다.

소피아의 말에 경비원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은성과 페르디아노스를 보았다.


“베롬 성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근데 이 두분은 신분이 어떻게 되시죠?”


그에 소피아가 황급히 대답했다.


“이 두분은 저희가 은혜를 입고 있는 사람들인데 같이 들어갈 수 없을까요?”


그에 경비원이 딱 잘라 말했다.


“죄송하지만 최근 출입인원이 많아 경비작전이 강화되어 그럴순 없습니다. 정확한 신분을 모르면 누구라도 바로 들여보내지 말라는 명령이 있었습니다,”


“그럼 할 수 없겠네요.”


소피아가 미안한 듯 은성 일행을 바라보았다.

그와 반대로 크리스와 이든은 쌤통이라는 표정이 절로 드러났다.

평소 은성이 평민주제에 공주에게 무례하게 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은성이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경비원에게 주었다.

앤드류에게서 받은 신분증명서였다.

신분증명서를 읽던 경비원이 왕세자인 앤드류 공작의 서명을 보고 깜짝 놀라며 은성에게 경례를 취했다.


“시즈 왕국의 은성 공작님을 뵙습니다. 만나뵙게 되어 여..영광입니다!!”


기사의 목소리는 꽤 컸기 때문에 근방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들었다.

그에 다른 경비원들과 소문을 들은 일부 귀족들까지 은성에게 경례를 하는 듯 예를 취했다.

소문은 이랬다.

행방불명되었던 앤드류 공작이 3년만에 살아서 돌아왔다는 것과 시즈대륙에는 시즈왕국이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시즈왕국의 공작이 자신의 왕국 재정문제를 해결해 주었으며 그가 그의 마법사와 함께 현재 자국을 방문 중이라는 것이었다.

상황을 알리없는 소피아 공주 일행이 매우 당황했다.

소피아는 순전히 소문내용에 당황했지만 크리스와 이든은 은성 일행과 오면서 했던 행동에 당황한 것이었다.

은성에게 말만 존댓말을 했지 평민으로 착각해 무시하는 듯한 말을 한두번 한게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헉! 시즈왕국의 공작이었다니? 이제 죽었구나’


‘헉! 잘못 건드렸다. 철없는 평민인줄 알았는데...’


크리스와 이든이 울상이 되어 고개를 떨궜다.

은성이 귀족 모욕죄를 들면 그가 아무리 다른 왕국의 공작이라도 자신들의 목숨이 위태로웠기 때문이었다.


“크리스 경. 왜 그러시죠? 땅에 뭔가 있나요?”


“아..아닙니다. 개..개미가 신기해서 몇 마리인지 헤아리던 중입니다.”


넋을 잃어 정신없던 크리스가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횡설수설했다.


“이거 다 헤아리려면 목이 아프실텐데요?”


“괘..괜찮습니다.”


“그럼 괜찮다고 하니 천천히 헤아리고 오세요. 헤아리다 보면 새벽 전에는 들어올 수 있을 거예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멘트인 것 같았다.

하지만 크리스와 이든은 진짜 개미라도 헤아리는 듯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 사이 국가재정을 지원해준 은성이 왔다는 소문이 일대에 퍼지면서 은성의 주위로 아발론 사람들이 모이며 경례며 박수로 그를 환영했다.

누가 뭐래도 그들에게 은성은 은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앤드류 공작의 무사귀환과 시즈 왕국의 존재가 널리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세이나 행성의 변화의 바람도 살랑거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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