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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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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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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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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8
글자수 :
1,84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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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6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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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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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글자
8쪽

신이되어 이계로 -05.페르디아노스-(수정)

DUMMY

그 후로도 은성과 카일로의 대화는 한동안 계속되었다.


“전쟁이 끝난 뒤로는 시즈대륙에 인간이 한명도 살지 않는다네.”


“전쟁이 크게 나긴 했나 보네요?”


“그렇지. 300년 전 전쟁은 신들의 전쟁이나 다를 바 없었으니...”


“그럼 제가 사람을 만나려면 그란시아대륙이나 펠리안대륙으로 건너가야겠네요?”


“그렇긴 한데 일단은 세이나 행성에 대해 좀 더 알고 가는것도 괜찮다고 보네.”


“그건 왜죠?”


은성의 질문에 카일로가 차근차근 설명했다.


“지구랑 세이나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조건을 가지고 있다네. 그런 이곳을 자네가 무턱대고 돌아다닌다면 파장이 클 걸세. 언어야 자동 번역되는 능력이 있어 알 필요가 없겠지만 최소한 자신이 가고자 하는 나라의 문화와 역사는 알아야하지 않겠나?”


“듣고 보니 그것도 그렇네요.”


신들의 능력 중에 하나가 바로 언어를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상대방과 저절로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전에 카일로가 지구에서 한국인들과 대화가 통하였던 것도 이러한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능력은 몬스터나 동물 심지어 곤충까지도 적용이 가능했다.


“그럼 여기서 저 혼자 뭐하란 말이죠? 역사든 문화든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어야 알 것 아닌가요?”


은성의 말에 카일로가 걱정말라는 듯 말했다.


“시즈대륙에 인간은 살지 않지만 자네가 이곳 세계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존재가 있다네. 지금쯤 세이나로즈님께서 그와 대면하고 계실걸세.”


“사람이 아니라면 또 다른 신인가요..? 그냥 카일로 형이 직접 알려줘도 되잖아요?”


“내가 알려줄 수도 있지만 나보다 세이나 행성을 잘 아는 존재라네. 나는 세이나 행성 뿐만 아니라 다른 수많은 행성들을 이곳저곳 돌아다니기 때문에 사실상 세이나 행성은 몇백년만에 한 두번 올 뿐이라네.”


“여러모로 바쁘시네요? 그럼 세이나 행성을 잘 안다는 존재가 누구죠?”


“그게.. 아! 마침 오는군.”


카일로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한쪽 공간이 일렁이더니 황금빛 머릿결에 황금자수가 가득한 비단옷을 입은 2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미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곧 카일로에게 조심스레 인사를 올렸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카일로님. 골드드래곤 페르디아노스가 인사 올립니다.”


그는 골드 드래곤의 수장이자 현 드래곤 로드인 3400살의 에이션트급 드래곤이었다.

세이나 행성이 3500년이 된 것을 감안하면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드래곤은 고대시대 때 신전을 지키기 위해 주신이 창조한 수호신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인간이 어느정도 체계를 잡아가면서 굳이 신전을 지킬 필요성이 없게 되자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곳으로 이동해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 살아가게 되었다.


“오랜만일세. 페르디아노스. 300년만인가?”


카일로가 페르디아노스를 반갑게 맞이하며 말했다.


“네 그렇습니다. 300년이 지났는데 카일로님은 날이 갈수로 젊어 보이십니다.”


“하하, 자네만 하겠는가?”


“저야 폴리모프를 한 것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카일로와 페르디아노스가 서로의 얼굴에 금칠을 해댔다.


“아 참! 소개하지. 여기는 은성이라고 하네.”


“이 분이 특별한 존재라던..? 아 인사가 늦었습니다. 골드드래곤 페르디아노스라고 합니다.”


원래 인간을 하찮은 존재라고 여겨왔던 드래곤이었지만 주신으로부터 은성을 신과 동급으로 대하라는 충고를 받았기에 존칭을 썼다.


“안녕하세요. 최은성이에요.”


은성이 가볍게 답례했다.


“주신께 말씀은 들었습니다. 이계에서 오셨다고요?”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되었네요.”


은성의 눈총에 찔끔한 카일로가 급히 페르디아노스에게 말했다.


“하하! 그럼 나머지는 자네에게 맡기겠네. 난 바빠서 먼저 가겠네.”


휴가보내기 바쁘다고는 말 못하는 카일로였다.

그렇게 카일로가 도망가듯 사라지고 페르디아노스가 은성에게 말했다.


“괜찮으시다면 제 집에서 차라도 마시면서 이야기하시겠습니까?”


“그게 좋겠네요. 할 이야기도 많을 것 같으니...”


그러자 페르디아노스가 은성의 옆으로 다가가더니 시동어를 외쳤다.


“텔레포트”


그렇게 그 둘은 페르디아노스의 보금자리로 순간이동하였다.







페르디아노스의 집은 커다란 동굴로 만들어졌다.

단지 일반동굴과 다르다면 바닥이 평평하게 평탄화 되어있고 사방이 황금으로 도배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굉장하네요? 드래곤들은 모두 이런 동굴에서 사나 보죠?”


아름답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한 눈 앞의 광경에 목을 빼며 주위를 둘러보던 은성이 물었다.


“아닙니다. 저 같은 골드드래곤들은 대부분 땅을 좋아해서 동굴을 만들어 사는 것 뿐입니다.”


“그럼 다른 드래곤들은요?”


“블루드래곤은 깊은 호수에서 레드드래곤은 활화산에서 삽니다. 또 그린드래곤은 숲을 좋아하고 실버드래곤은 눈이나 빙하가 있는 곳을 좋아합니다.”


드래곤도 각자의 취향이 있는 것 같았다.


“드래곤들은 그들뿐인가요?”


“블랙드래곤과 화이트드래곤이 있지만 그들은 사실상 마족과 신족에 가깝기 때문에 현재 중간계에는 없습니다.”


페르디아노스의 말에 의하면 마신 카인이 세상을 파괴할 목적으로 블랙드래곤을 만들었고 이를 알아챈 천신 이노스가 그에 대응하기 위해 화이트드래곤을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300년 전 휴전협정으로 인해 지금 그들은 각자 마계와 천계로 넘어갔다고 한다.


“녹차입니다. 드셔보십시오.”


페르디아노스가 은성에게 녹차를 들이밀었다.


“맛이 좋군요?”


“100년 전 그란시아대륙에 있는 한 엘프마을을 우연히 지나가다 얻게 되었습니다.”


말이 얻은 것이지 그 당시 엘프들의 입장에서는 녹차를 내놓지 않으면 목을 내놓을 판이었다.


“참 친절한 분들이네요?”


속사정을 모르는 은성에게 ‘엘프란 선행을 잘 베푸는 종족‘으로 각인되었다.


“카일로 형에게 얘기는 들었습니다만 그란시아대륙이 그렇게 넓다면서요?”


“그렇습니다. 볼거리도 풍부할 뿐 아니라 그곳에 가신다면 재밌는 일들도 많이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페르디아노스의 말에 따르면 세이나행성은 그란시아대륙, 펠리안대륙, 시즈대륙으로 나뉘고 그란시아 대륙은 크게 볼튼 왕국, 아벨론 왕국, 슈베트 왕국 이렇게 3왕국으로 나뉜다고 했다.

서쪽에 있는 펠리안대륙은 원래 5개 왕국으로 나누어진 분단 국가였지만 300년 전에 펠리안 제국으로 모두 통일이 되었다고 한다.


통일된 펠리안 제국이 최근들어 그란시아 대륙까지 정복하려하자 이를 눈치 챈 3왕국들이 현재는 동맹을 한 상태였다.

녹차를 한 모금 들이킨 페르디아노스는 역사의 산 증인인걸 증명하듯 세이나에 대해 막힘없이 설명하였다.

설명을 다 들은 은성은 이곳이 마치 중세시대와 닮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다만 지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인간 외에도 엘프, 드워프, 드래곤, 정령, 몬스터 등 다른 종족이 있다는 것과 만물을 이루는 가장 기초적인 기운이 기가 아니라 마나라는 차이였다.


“이야기를 들으니 빨리 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한창 호기심이 많을 나이인 은성이 말했다.


“정 그러시다면 한 번 가보시겠습니까?”


“카일로 형이 제가 무턱대고 돌아다니면 대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했는데...?”


“하하. 제가 있지 않습니까? 안그래도 요즘 심심하던 차에 그란시아대륙으로 유희나 한 번 가볼까 생각 중이었습니다. 저와 같이 간다면 아무 문제 없을 겁니다.”


페르디아노스가 걱정말라는 듯 말했다.

하지만 인간과 드래곤의 ‘대혼란‘이란 단어의 차이는 상상 이상으로 컸다.

일전에 페르디아노스가 유희시절 사소한 시비로 칼튼백작가의 성에 브레스를 뿜어낸 사건은 인간들에게 크나큰 재앙이자 대혼란이었지만 페르디아노스에겐 그저 작은 에피스도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러면 되겠네요? 좋아요. 어서가죠?”


페르디아노스의 유희시절 만행을 모르는 은성이 기뻐하며 재촉했다.

그렇게 은성과 페르디아노스의 위험한 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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