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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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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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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0.05.2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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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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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
10쪽

신이되어 이계로 -12.대련-(수정)

DUMMY

그란시아 대륙으로 항해를 시작한 은성과 앤드류 일행.

그들은 항해를 하며 해양몬스터를 자주 만날 줄 알았으나 의외로 잔잔한 파도만을 만날 뿐이었다.

페르디아노스의 드래곤 피어에 해양몬스터들이 본능적으로 그들의 배를 피했으며 항해 지도 또한 톡톡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한가한 바다생활에 여유시간이 많아진 앤드류는 갑판위에서 기사들에게 검술훈련을 가르치고 있었다.


“하앗.”


“히얍.”


기사들의 우렁찬 기합소리가 파도를 타고 울려 퍼졌다.

그들이 탄 배가 생각보다 컸기 때문에 50여명의 기사들이 다함께 훈련을 하여도 갑판 위 훈련공간은 충분했다.

훈련을 하는 기사들 중엔 은성도 함께 있었다.

검술훈련에 열심히 매진하는 은성을 유심히 바라보는 앤드류의 표정이 신중했다.


‘검술을 배우는 속도가 날로 빨라지고 있어.’


항해를 떠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은성의 자세는 매우 안정적이었다.

게다가 한번 가르쳐 준 것은 절대 까먹는 법이 없었다.

은성이 신의 능력을 가진 후 한번 본 것은 개미떼가 지나간 경로까지도 다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은성에게 앤드류가 다가가 제안했다.


“은성 공작! 이제 기초도 어느 정도 잡은 것 같으니 기사들과 대련을 해보는 게 어떻겠소?”


“전 사람들이랑 검술대련을 해 본적이 없어서..”


대련 경험이 없는 은성이 곤란한 듯 말했다.

목검이 따로 없어서 진검을 사용했기에 행여나 실수라도 할까 싶어서였다.


“괜찮소. 검술은 대련을 해봐야 실력이 느는 것이오. 제임스 경! 오러는 사용하지 말게...”


“알겠습니다. 앤드류 공작님.”


제임스라 불린 기사가 은성의 앞으로 다가섰다.


“은성 공작님.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오십시오.”


긴장을 하면 자연스레 근육이 위축되기 마련이고 그러하면 부상의 위험도 크기 때문에 대련이 처음인 은성을 배려한 말이었다.

그 말에 은성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후 검을 치켜들었다.

그에 제임스도 검을 바로 잡았다.

은성과 제임스가 검을 맞대고 서로를 바로 보았다.


“시작하게.”


앤드류가 대련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그 둘은 그 상태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은성이 가만히 있으니 제임스가 선공을 양보하며 기다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제임스가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비..빈틈이 없어?!’


제임스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는 소드익스퍼트 중급의 상당한 실력자였다.


세이나 행성에서 검사는 최초 일반검사로 시작해 그랜드마스터까지 구분된다.

이제 막 검의 세계에 입문한 검사를 일반검사라 불렀으며 그들은 마나를 사용하지 못한다.

이들이 수련을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순간 마나홀 즉 단전에서 마나가 생성된다.

그때부터 이들은 소드 오러라 불린다.

거기에 마나를 사용하여 검에 마나를 씌울 수 있게 되면 소드익스퍼트가 되는 것이다.

소드익스퍼트 바로 윗 단계가 소드마스터! 즉 세이나 행성에 10명밖에 없는 ‘10인의 마스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오러블레이드를 만들기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괜히 ‘10인의 마스터’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 아니었다.


일반검사를 제외하면 각각 세부적으로 초급, 중급, 상급, 최상급으로 등급이 나뉘어진다.

오러블레이드를 날릴 수 있는 경지는 앤드류처럼 소드마스터 중급이상의 경지가 되어야만 가능했다.

그 위로도 손에서 벗어난 검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다는 경지인 그랜드 소드마스터가 전설로 전해지고 있지만 실제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 그가 일반검사를 상대로 고전하고 있었다.


‘움..움직이면 당한다.’


제임스의 뇌로 움직이지 말라는 경고가 연신 쏟아졌다.

망부석같은 그들의 대치가 계속되자 대련을 지켜보던 기사 하나가 지루했는지 하품을 해댔다.


“하아암.”


그의 하품소리가 신경 쓰였는지 제임스가 그에게 곁눈질을 했다.

그 순간.


“헛!”


제임스의 눈동자가 잠시 흐트러졌을 뿐이었다.

은성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흐트러진 틈으로 파고들어 오는 은성의 검은 매우 절묘했다.

당황한 제임스가 은성의 첫 번째 공격을 몸을 비틀어 아슬아슬 피해냈다.

공격을 피하며 자세가 흐트러진 제임스가 재빨리 자세를 바로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은성의 두 번째 공격은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은성의 검이 절묘하게 흐트러진 공간을 파고들었기에 결국 완전히 균형을 잃은 제임스가 땅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그 공간이 얼마나 절묘했냐하면 바늘구멍에 검 끝을 정확히 찔러야 할 정도의 공간이었다.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의 목에는 어느새 은성의 검이 자리잡고 있었다.


“져..졌습니다.”


제임스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의 방심으로 일어난 실수도 한몫했지만 어쨌든 진건 진거였다.

그걸 지켜본 앤드류와 기사들도 제임스와 같은 표정을 지었다.

비록 제임스가 마나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일반검사가 소드익스퍼트를 이기다니?

그것도 단 두번의 동작으로...

어안이 벙벙해지는 순간이었다.


“제가 운이 좋았네요.”


제임스의 목에서 검을 거두며 은성이 말했다.

이를 본 앤드류가 물었다.


“빈틈이 보였었소?”


“보이던데요?”


앤드류의 물음에 은성이 대답했다.

하지만 은성은 제임스의 빈틈이 그와 검을 마주한 처음부터 보였다는 보조설명을 굳이 하진 않았다.


“은성 공작. 혹시 천재요?”


제임스가 마나를 사용하지 않았듯 은성도 신의 기운을 사용하지 않았다.

비록 은성이 신의 기운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이미 신의 능력으로 최상의 몸상태로 바뀌어버린 은성의 민첩함은 소드마스터와 버금갈 정도로 빨랐다.

거기에 어렸을 적 배운 무술로 인해 발달된 동체시력과, 정확한 타점을 잘 알고 있었던 은성이었기에 가능했다.


“어릴 때 여러무술을 배우며 기초를 익힌게 도움이 되었나 봐요.”


기초가 튼튼해도 너무 튼튼했다.


“내일부터는 나와 대련하는게 좋겠소.”


“알겠어요.”


소드익스퍼트인 제임스를 가볍게 이긴 은성을 보고 앤드류가 한 말이었다.

제임스가 오러를 사용하면 당연히 그가 이기겠지만 자칫 배가 파손될 수도 있을 거라는 염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제임스가 오러를 사용했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거라는 걸 앤드류는 알지 못했다.

그 후 은성은 앤드류와 대련식으로 검술훈련에 임했다.

두 달이 지나 은성은 마나를 사용하는 소드오러가 되었다.

앤드류가 은성의 검술 성장속도를 부정했다.


“이건 말도 안되오.”


3년만에 소드오러가 되었었던 앤드류는 주위사람들로부터 검술천재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하지만 그도 단 석 달만에 마나홀을 만들어낸 진짜 천재를 보고 혀를 내둘렀다.

은성은 소드오러가 된 후 더 이상 진전을 올리지 않았다.

익숙치 않은 마나를 잘못 사용했다가 배가 파손될 것을 우려해서였다.

그저 기본기에만 충실하며 남은 여정을 보냈다.


“자네 저번보다 발걸음이 가벼워 보이는데..?”


“자네도 마찬가진걸? 검이 더 날카로워졌어.”


덩달아 기사들도 위축되지 않으려는 듯 열심히 수련한 결과 어느새 이전보다 한 단계 성장해있었다.

석달후 배가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 그들은 그렇게 검술훈련에 매진했다.


“쯧쯧.. 쓸데없는 짓거리들 하고는...”


페르디아노스만이 검술이 뭐가 필요하냐며 선상에서 한가로이 낚시를 즐겼다.

당연히 페르디아노스가 한 말은 보여주기식 검술이 필요했던 은성을 제외하고 한 말이었다.

그들은 6개월간의 여정 끝에 아발론왕국 북쪽에 위치한 빅토리아 항구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빅토리아 항구는 비교적 작고 조용한 항구였다.


“이렇게 헤어지다니..섭섭하오.”


앤드류가 정말 섭섭한 듯 말했다.


“나중에 왕궁에 들리게 되면 한번 찾아볼게요.”


“알겠소. 그때 검술을 마저 알려주겠소. 아 참! 제임스경 그걸 가져오게.”


앤드류의 말에 기사 제임스가 2장의 조그마한 서류를 들고 왔다.


“하나는 은성 공작. 또 다른 하나는 아노스 경 것이오. 이게 필요할 거요.”


“이게 뭔가요?”


은성이 서류를 받아들며 물었다.


“신분 증명서요. 아발론왕국 뿐만 아니라 그란시아 대륙이라면 어디서나 사용 가능하오.”


신분증명서는 아발론왕국에서 그 사람의 신분을 대신 증명해주는 서류로 그란시아대륙에 처음오는 은성을 위해 앤드류가 배려한 선물이었다.


“참! 나도 깜빡 잊고 있었네. 여기 받으시오.”


무언가 생각난 듯 말하며 페르디아노스가 열쇠꾸러미를 앤드류에게 넘겼다.


“이건...?”


“선실 내 금고열쇠오.”


앤드류가 열쇠꾸러미를 소중히 움켜쥐며 감사를 표했다.


“고맙소.”


턱없이 부족한 재정에 비하면 작은 돈이었지만 왕국 재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고맙긴요. 거래를 했을 뿐인데... 멜번 항구까지 가려면 배가 필요할테니 이 배도 가져가세요. 저흰 이제 필요 없을 것 같네요.”


은성이 타고 가라며 배까지 양보했다.

그렇게 그들은 빅토리아 항구에서 헤어졌다.


북동쪽에 위치한 대도시 멜번 항구로 이동하던 배 안에서 앤드류와 기사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금고 안에는 볼튼 왕국과 슈베트 왕국에 빚을 다 갚고도 여유로울 정도의 금은보화가 가득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거래라기엔 은성의 손해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커 보였다.


‘고맙소. 내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소.’


앤드류의 눈물은 멜번 항구에 도착하고서야 그칠 수 있었다.

그날 이후 앤드류는 은성을 은인처럼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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