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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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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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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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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바보와 멍청이는 언제나 큰 쪽을 선호한다

DUMMY

『바보와 멍청이는 언제나 큰 쪽을 선호한다.』


-수잠의 종교 전쟁 회고록 중-



*



이른 아침, 한 남자가 성벽 위를 걷고 있었다.


남자의 발걸음은 산책이라도 하는 것처럼 느긋했지만 그 표정은 빈말로도 유쾌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문득 성벽의 어느 한 지점에서 남자가 멈춰 섰다.

천천히 고개를 내린 남자는 물끄러미 발치를 내려다 보았다. 남자의 발치에는 초록빛을 띈 진득한 액체들이 돌 틈에 때처럼 끼어 있었다. 남자는 인상을 찌푸렸다.

어느 쪽이냐 하면, 남자는 성벽이 더럽다는 사실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 더러운 액체들 중 일부가 군화 밑창에 잔뜩 엉겨 붙어 있다는 점은 적잖이 신경 쓰였다.


남자는 곧바로 성벽 위 바닥의 거친 면을 찾았다. 화강암으로 축조된 덕에 거친 면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가장 거친 면을 골라 남자는 군화 바닥을 몇 번이나 문질렀다.

끈적임이 가신 후에 남자는 다시 처음과 같은 느릿한 걸음걸이로 성벽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 발자국을 더 걸어간 남자는 방금 전 자신의 행동이 지극히 무용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자는 어이없는 심정으로 정면을 바라보았다. 남자가 걸어갈 길에는 더럽고 끈적한 액체들이, 도저히 피해갈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퍼져있었다. 어지러운 자국을 가만히 응시하던 남자는 결국 포기해버렸다.

남자는 더러움을 감수하기로 마음 먹었다. 해결할 수 없는 일에 신경 쓰는 것은 현학적인 즐거움을 주긴 하지만 역시 그 이외의 이점은 전무할 것이다.

남자는 다시 묵묵히 걸었다.

끈적한 액체들을 밟고 있는 탓에 평소보다 걸음은 훨씬 무거웠다.

남자는 바닥에 눌러 붙어 있는 것들이 역겹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지독한 결벽증의 발현이나, 혹은 액체들이 성벽의 미관을 해친다는 심미적인 관점 때문은 아니었다.

남자가 역겨움을 느낀 이유는 더없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부분에 있었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남자가 역겨워한 것은 초록색 액체가 아니었다. 남자는 그보다는 그것을 액체로 만들고 있는 영지의 기후가 역겨웠다.

만약 다른 영지였다면 저 액체들은 쌀쌀한 날씨에 딱딱하게 굳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듀라트 영지의 기후는 빌어먹을 정도로 온화했다.

심지어 지금은 이른 아침이며 아직 해가 하늘의 천장에 걸리지도 않았지만, 그럼에도 성벽 위의 더러운 것들은 벌써부터 흐물거리고 진득한 액체로 바뀌어있었다.

남자는 그 사실이 지독하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곤 해도 영지의 모든 것이 못마땅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 기후를 제외하면 영지는 대체로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대륙 외딴 곳에 위치한 탓에 정치판에 끼지 못한다는 점.

혹은 세간의 소식과 정세 같은 것들을 곧바로 알기 어렵다는 점은 남자에게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는 그런 배타적인 특성이 듀라트 영지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더불어 영지민들은 순박했고, 백작 부인과 집사는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였다.

무엇보다 듀라트 저택에는 더없이 장엄한 서재가 있었다.

보고(寶庫)라고 불러야 할 만큼 멋진 서재였다.

책이나 읽으며 세월을 보내는 것은 입신양명 하기에는 최악의 조건이지만 안분지족하는 삶에는 적당하다.

남자가 바라는 것은 언제나 후자였다.


총체적으로 보자면 듀라트 영지의 나쁜 점은 기후 한 가지였고, 반대로 좋은 점은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남자는 그 나쁜 점 한 가지가 좋은 점을 전부 덮어버릴 만큼 크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인 상황이었으면 어떤 문제도 없었을 것이다.

아니, 평화로울 때였다면 더운 날씨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아무튼 인간은 곡물을 먹는 종족이다. 그리고 곡물은 온화한 날씨와 한 번도 사이가 틀어진 적이 없는 절친한 친구 사이다. 기후가 온화하다는 것이 나쁠 이유가 없다.

거기까지 생각한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옅게 미소 지었다.

남자는 자신이 좋은 기후와 나쁜 기후를 멋대로 재단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습게 느껴졌다.

한 개인이 자연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이곳의 기후는 바다가 뿜어져 나오고, 또 대륙이 솟아 올랐을 때부터 늘 같았을 것이다.


남자가 다시 자리에 멈춰 섰다. 남자는 고민했다. 앞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병사들을 마주치게 될 것이 분명했다.

남자는 괴팍하다는 표현이 어울릴만한 표정으로 자신의 턱 언저리를 매만졌다. 꺼끌한 감촉이 남자의 손에 두서없이 전해졌다. 몇 달 간 거울을 볼 일이 없었기에 남자는 지금 자신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의아했다.


'마지막으로 수염을 다듬었던 게 언제였지?'


요컨대 남자는 병사들에게 보이게 될 자신의 모습이 신경 쓰였다.

물론 타인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에서 자아를 찾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그런 행동은 같잖은 계집들이나 할 만한 짓이다. 남자가 수염에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오로지 실용적인 측면 때문이었다.

때마침 고민하던 남자 바로 앞을 지나가고 있는 병사가 보였다. 수염을 매만지던 남자는 서둘러 그를 불러 세웠다.


"한스군."


남자의 부름에 한스는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남자의 모습을 확인한 뒤엔 곧장 남자에게 뛰어왔다. 한스는 남자의 몇 발자국 앞에 섰다.

남자는 곧바로 한스에게 자신의 외양에 대해 물어보려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는 그런 자신의 행동이 한스의 입장에선 상당히 구차하게 비춰질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자신을 불러 세운 남자가 어떤 말도 꺼내지 않자 한스가 멀뚱한 얼굴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망설이던 남자는 결국 실질적인 의미도 없고, 효용성도 없는, 그러나 전시에 백인장이 하급 병사에게 들려주기에는 꽤나 그럴듯한 몇 마디를 한스에게 들려주었다.

난데없이 쏟아지는 갖가지 조언에 한스는 명백하게 당황한 듯 보였다. 하지만 감히 듀라트 영지의 유일한 백인장의 훈계에 대해 되묻거나 하지는 않았다.


마침내 남자의 설교가 끝났다. 한스는 세상의 진리를 일부나마 엿 본 표정을 지으며 성벽의 한 편으로 황급히 뛰어갔다.

멀어지는 한스의 뒷모습을 쳐다보던 남자는 만족감을 느끼며 다시 차분하게 목적지를 향해 걸었다.

이 경우 남자가 만족감을 느낀 이유는 단순했다.

방금 전 한스는 희미하지만 분명 존경심 같은 것을 내비치고 있었다. 그것은 저택의 도서관에서 처음 성벽으로 나왔을 때에는 어떤 병사도 보여주지 않았던 감정이었다.


만약 한스가 두려움이나 경외심 같은 감정을 내비쳤더라면 훨씬 만족스러웠을 테지만, 남자는 아무래도 그 정도까지 바라는 것은 아무래도 사치스럽다고 생각했다.

남자에겐 적당할 정도의 근엄함을 내비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했다.

아무튼 병사들이 자신의 명령에 이질감을 가지지 않으려면 그 정도는 필요하다.

근엄하지 않은 상관에게 존경심을 가지는 병사들은 없다. 따라서 병사들에게 창을 내지르라고 망설임 없이 명령하기 위해선, 적어도 겉으로 근엄한 백인장처럼 보이기는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남자는 그 근엄함이라는 것이 마구잡이로 자란 수염에서 나온다는 사실에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얼마간 이동한 남자는 저만치 떨어진 곳에서 한 십인장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병사들과 달리 머리가 전체가 희끗한 십인장이었다. 십인장은 마치 살아온 세월을 대변하듯 여유 넘치는 자세로 성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전시에, 그것도 최전선에서 여유로운 태도를 보여주는 상관이란 칭찬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다만 남자는 그 십인장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남자는 어쩌면 저 십인장이 여유에 너무 도취된 나머지 병사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워졌다.

십인장은 성벽의 난간에 상체를 걸쳐 놓은 채로 육포를 질겅질겅 씹고 있었다.

육포. 현 시점에서 절대 보급되었을 리 없는 음식이었다. 남자는 십인장 앞으로 걸어갔다.


서로 몇 걸음 남지 않은 지점에서 십인장이 인기척을 느끼고 남자 쪽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남자와 마주 보게 된 십인장의 눈이 순간 둥그렇게 커졌다.

갑작스러운 남자의 등장에 단순히 놀란 표정인지 혹은 백인장에게 자신의 비리를 들켜버린 표정인지 애매했다.

십인장은 멀뚱한 얼굴로 자신의 손에 들려 있는 육포와 남자를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잠시 뒤 십인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길버트 자네 도대체 면도한 지 며칠이나 지난 겐가? 얼굴이 말이 아니구먼. 학자라는 직업은 얼굴이 생명이라고 알고 있네만."


십인장의 장난스러운 말투와 표정 그리고 내용의 익살스러움에 길버트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길버트는 마찬가지로 장난스럽게 대꾸했다.


"물론 적법한 과정을 거쳐서 입대하지는 않았지만 저는 지금 학자가 아니라 병사입니다. 그리고 밀러 영감님도 아시다시피 이제 이 영지에 학자는 한 사람도 남지 않았습니다."


밀러라 불린 십인장은 어림도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군사라고 부르겠네. 아무튼 남부에서 자네처럼 손이 허여멀건한 병사는 없으니 말일세."


밀러의 말에 길버트는 약간 씁쓸한 표정으로 자신의 손을 한 번 쳐다보았다. 몇 년 동안 저택에 박혀 있던 탓에 길버트의 손은 영지의 시민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하얀 편이었다.

그 대화 주제는 명백하게 자신에게 불리했으므로 길버트는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영감님이 보시기에 제 얼굴이 그렇게 엉망입니까? 방금 전에 만난 한스 군은 저를 꽤 존경하는 것 같았습니다만."


밀러는 작게 웃으며 그것이 바보 같은 질문이라는 듯 대꾸했다.


"길 자네가 만약 정치에 아주 깊게 발을 담근 여성을 마주하게 된다면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될 것 같나? 내 생각에는 아마 한스도 그 비슷한 감정을 자네에게 느꼈을 것 같구먼."


길버트는 그런 여성을 실제로 만난다면 그 즉시 존경스러움을 느낄 것이라 확신했다. 그리고 동시에 더없이 우스꽝스럽다는 인상도 함께 받게 될 것이라 확신했다.

길버트는 미소 지었다. 밀러의 농담은 여성들의 터무니 없는 정치 감각을 꼬집을 때 쓰이는 해묵은 것이었다.

그렇다면 본래 농담의 성질이 그렇듯 그저 한 번 웃고 난 뒤 잊어버리면 될 일이다. 하지만 길버트는 밀러의 말에 반박하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아무튼 학자로써 한 가지 사실에 대해서는 명확히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 그 농담에는 비록 단 하나 뿐이지만 동시에 가장 명확한 예외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밀러 영감님, 그런 얘기라면 수잠이 있습니다."


밀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수잠 말이군. 어차피 그 여자는 소설가잖나?"


그 대목에서 길버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실소했다. 그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가장 위대한 역사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는 지나치게 부적절했다. 그리고 길버트는 그 괴리감에 약간의 즐거움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했다.


"수잠에게 소설가라니, 재밌는 칭호군요. 학자나 혹은 역사가들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아마 영감님이 붙인 그 칭호를 듣고서 불같이 화를 냈을 겁니다."


"화를 내줬으면 좋겠구만. 학자나 역사가라면 분명 남자겠지. 게다가 불같이 화를 낸다는 것은 건강한 놈들일 테고. 그런 놈들이 지금 이 자리에 있다면 그건 희소식이지. 온종일 책과 씨름하던 학자나 역사가라 해도 그것들을 상대로 창을 휘두르는 것쯤이야 할 수 있을 테니."


길버트는 가만히 미소 지으며 밀러를 바라보았다.

확실히 밀러의 말대로 학자들도 녀석들을 상대로 창을 휘두르는 것쯤은 할 수 있을 것이다.

길버트는 그 일의 산증인이었다. 어제의 길버트가 그랬고, 오늘 태양이 하늘의 천장에 걸린 후의 길버트도 여전히 그러고 있을 게 분명했다. 길버트가 입을 다물고 있자 밀러가 투덜거렸다.


"나는 역사에 목을 매는 놈들을 이해할 수가 없네. 어차피 역사라는 건 죽은 과거일 뿐이잖나. 아니 과거라는 것 자체가 죽은 현재인가? 뭐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나간 것에 집착하는 놈들의 심리를 알 수가 없단 말일세. 내가 보기엔 시체를 주물럭거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데 말이지."


그렇게 말한 후 밀러는 몸을 돌려 다시 성벽의 난간에 상체를 얹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길버트는 밀러의 파격적인 해석에 어떤 대답을 들려줘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었다.

문득 길버트의 시야에 난간 위에 걸쳐진 밀러의 손이 들어왔다. 주름진 손과 그 위에 어지럽게 그어져 있는 무수한 상처들이 보였다. 그 손은 현재 눈 앞에 있는 노인의 일생이 그리 편안한 것은 아니었다고 열성적으로 대변하고 있었다.

물끄러미 손을 응시하던 길버트는 잠시 후에 왜 밀러가 그런 식으로 말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마 눈 앞의 노인은 죽은 역사를 주무르거나 되새김질했던 순간이 별로 없었을 것이다.

그 대신 저 주름진 손으로 직접 타인을 역사의 일부분으로 만들어버린 순간이 더 많았을 것이다.

길버트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길버트는 밀러가 역사에 대해 가지고 있는 비틀린 사견에 굳이 반박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것은 결코 학자의 태도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노장을 존중하는 인간적인 태도라고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그랬지만 밀러는 대화 도중에도 계속해서 성벽 밖을, 정확하게는 성벽과 맞은 편에 있는 숲을 응시하고 있었다.

길버트는 천천히 노인 옆으로 다가갔다. 길버트는 난간에 팔을 얹은 후 노인과 마찬가지로 가만히 맞은 편의 숲을 바라보았다.


연중 온화한 기후 덕에 성벽 맞은 편의 숲은 아직도 짙은 초록을 유지하고 있었다.

숲을 바라보던 길버트는 그 색에서 자연스레 성벽 위의 더러운 액체들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성벽 위의 액체들과 마찬가지로 숲은 적잖이 역겨웠다.

역겹고, 더럽고, 나쁜 숲이었다.


길버트의 입에서 자조 섞인 웃음이 흘러나왔다.

길버트는 그간 걸어오면서 자신이 듀라트 영지의 온화한 기후를 나쁜 기후라고 단정 지었던 것을 떠올렸다.

좋은 기후와 나쁜 기후를 개인의 잣대로 구분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지금 저 숲이 좋고 나쁘고 따위를 재단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우스운 일일 것이다.

자신의 상념에 미소 짓던 길버트의 얼굴이 다음 순간 바짝 굳었다.

길버트는 비록 세상 모든 사람이 숲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더라도 단언할 수 있었다.

저 숲은 분명 나쁜 숲이었다.

그리고 길버트는 자신에게 그런 평가를 내릴 충분하고도 넘칠 만큼의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경우 실제 숲의 효용이나 가치와는 무관하다. 길버트에겐 분명 저 숲 자체를 비난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고, 또한 그 권리는 현재 듀라트 영지의 살아있는 모든 인간들이 동등하게 가지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길버트는 우울한 표정으로 숲을 응시했다.

저 속을 알 수 없는 기분 나쁜 숲이, 조금 전 밀러가 했던 말처럼 죽은 역사가 되어버리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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