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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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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3.01.1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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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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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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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연재하겠습니다.




DUMMY

“전하께서 하명하셨으니 함께 써스톤으로 향하겠습니다.”

이런 일은 전령을 보내서 명령서를 전달해도 되는데 굳이 칙사가 찾아와 전하는 것이 의아했다. 자신이 거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 피터는 두말없이 승낙했다. 칙사는 곧 로즈마리에게도 전할 것이 있으니 다가오게 했다.

“국왕 전하께서 이 여자가 샘란 백작님을 밤낮으로 잘 섬기고 있음에 감사하고 계십니다. 백작님. 다만 써스톤에서 저 여자에 대한 공식적인 포상은 없을 것임은 분명히 하셨습니다. 여자는 들어라.”

“네 하명해 주십시오.”

“전하께서는 이 여자에게 이렇게 하명하셨다. 음음, 샘란 백작님의 부대가 전투 중 조엘을 생포한 것이 몹시 기쁘다. 그렇다고 이 여자가 조엘을 사로잡은 공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번 네게 약간의 포상을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여기 너에게 이 목걸이를 하사하여 반역자를 사로잡은 공훈을 기리도록 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소. 여기 전하의 하사품을 받도록 하시오.”

“황공하옵니다.”

로즈마리도 오른쪽 무릎만 바닥에 닿도록 몸을 숙여 칙사가 품속에서 꺼낸 금목걸이를 받아 들었다. 여러 가지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는 굉장히 화려한 장식이 되어 있는 것으로 그냥봐도 굉장히 값비싸 보였다.

“전하께서 조엘을 사로잡은 공훈을 인정해 이 목걸이를 상으로 이 여자에게 내리셨습니다. 아울러 여자에게 앞으로도 더욱 샘란 백작을 잘 섬기도록 당부를 하셨소.”

“저도 로미와 함께 전하께 감사드립니다.”

“다만 저 여자에게 이것 이상의 공식적인 포상은 없소. 조엘이 비록 지독한 반역자이기는 해도 전하의 숙부요. 공식적으로 전투 중 샘란 경의 부대에게 사로잡힌 것입니다. 아직은 다른 불명예가 감히 허용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부탁드리오.”

“알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칙사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마무리 지은 것에 감사하며 피터에게 서둘러 써스톤으로 이동해 줄 것을 부탁했다. 피터는 거듭 감사를 표하면서 칙사에게 금화 20개가 들어 있는 주머니를 건넸다.

“늘 씀씀이가 올바르신 샘란 경께 감사를 표합니다. 돌아가는 길에 여비로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써스톤과 무어 도시를 자주 오가며 고생하셨으니 이 정도는 약소한 것입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무어 도시는 최종적으로 전하께서 파견하신 정식 총독이 통치하게 될 것이오. 늘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소.”

“제가 있을 자리는 스톰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얼른 이곳을 떠나 본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피터가 겸손해 하니 칙사는 감사했고 와인을 두 잔 연거푸 마신 후 몸을 일으켰다.



다음날 정오에 칙사는 곧 자신이 왔던 길을 되돌아갔고 피터도 써스톤으로 출발할 준비를 서둘렀다. 드럼랜드로 미리 전령을 보내 배를 준비해 줄 것을 부탁하는 한편 함께 갈 사람들을 정했다.

토마스와 더스티 포레스를 비롯해서 호위병 50명이 여정의 편의를 위해 조랑말을 타고 움직이기로 했다. 제롬이 도시의 관리를 맡고 매튜가 군대를 총괄해서 지휘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준비가 끝나자 피터는 곧 바로 출발했다.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니 움직이는 동안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울스티 도시에서 하루 휴식한 피터 일행은 곧 바로 드럼랜드로 움직였다. 중간에 봄비 때문에 움직이는 것이 조금 짜증났지만 이것을 제외하고 무사히 드럼랜드에 도착했다.

드럼랜드의 백작은 피터 일행에게 후한 대접을 해줬고 미리 전령을 보내 요청 받은 대로 일행이 타고갈 수 있는 롱쉽을 내줬다. 여기에서 문제가 하나 벌어졌는데 얼마전 부스테힐 항구에서 사고가 발생해 항구가 폐쇄되었다.

어쩔 수 없이 블랙포드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알렸다. 구체적으로 사고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곧 바로 강을 건너갈 수 없다는 사실이 화가 났지만 드럼랜드 백작의 부탁을 거부할 입장은 아니었다.

대신 드럼랜드 백작은 블랙포드 도시 총독에게 서신을 보내 피터 일행이 타고 갈 조랑말을 비롯해 여정에 필요한 준비를 해놓았다고 위로했다. 상황을 받아들인 피터는 드럼랜드 백작에게 감사를 표한 후 하루를 이곳에서 머물렀다.

다음날 오전에 롱쉽은 출발을 할 것이고 그 전에 피터 일행은 휴식을 취했다. 먼 길을 온 것 때문에 다들 몹시 지쳐 있었고 로즈마리도 여독이 심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로즈마리가 금방 잠들어 몹시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침 일찍 예정대로 롱쉽에 탑승한 피터 일행은 중간에 바다 위에서 하루 종일 비를 맞은 것을 제외하고 무사히 블랙포드에 도착했다. 피터는 고생해준 롱쉽 선원들에게 은화로 사례를 했고 자신을 마중 나온 도시 총독과 만났다.

미리 전령새를 통해서 합의했던 그대로 총독은 피터가 써스톤으로 향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길잡이까지 준비해 준 총독에게 감사한 피터는 숙소에서 하루를 휴식한 후 다음날 해가 떠오를 때 출발을 했다.

조랑말을 타고 있지만 무장한 50명이 움직이니 이동하는 중간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길잡이는 중간에 사람들이 머물 숙소로 안내를 했다. 대로(大路) 옆에 있는 여행자 숙소를 사용해도 되지만 군대가 머물기에는 부족했다.

다행히 여정 중에 몰수된 이런저런 이유로 몰수된 시골 귀족의 저택이 있고 피터가 비용을 지불하면 하루 편하게 모두가 숙박할 수 있었다. 앞뒤 생각을 해보니 길잡이가 일부러 이곳으로 안내했을 수도 있었다.

마침 다시 봄비도 적당히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지붕이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했다. 서두르고 있는 여정 때문에 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있는 상황이니 다른 사람들을 생각도 해야 한다.

숙박비는 물론 자신과 호위병들 그리고 조랑말의 사료비용까지 계산을 끝낸 피터는 간만에 따뜻한 물로 몸을 씻고 오일을 바르고 면도까지 말끔하게 끝냈다. 로즈마리도 몸을 씻고 즐거워했는데 몹시 피곤해 하기도 했고 그 기간 중이었다.

여정 동안 한 번도 개인적인 시간이 없었으니 간만에 로즈마리는 연달아 두 번 입과 손으로 대신해서 나른하게 만들어 줬다. 더 할 수 있었지만 로즈마리가 손과 입을 아파해서 그 이상은 요구하지 않았다.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했는데 로즈마리가 심각하게 물었다.

“그나저나 여기는 피트가 일부러 숙소로 잡은 것 아니지?”

“블랙포드에서 정해 준 거야. 왜? 아, 혹시 여기가 로글린 남작 가문의 저택이야?”

“어, 맞아. 여기가 조프리와 만났던 저택이 맞아. 그래서 여기로 올 때 굉장히 놀랐어.”

“몰수되어서 국왕 전하의 소유가 되었는데 누군가에게 불하되지 않았나 보군.”

피터도 로글린 가문 저택이었다는 사실에 몹시 놀랐다. 이제는 블랙포드 도시에서 귀족이나 특별한 손님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고급 숙박업소로 변해 있지만 본래 로글린 남작 가문의 소유였던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이곳에 있기가 마음 좋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옮겨 갈래?”

“괜찮아. 지금은 피트하고 같이 있는데 문제 될 것 없어. 또 내일이면 떠날 것 아니야?”

“그렇기는 해. 그나저나 이 저택에서 조프리를 찾아 왔을 때 처음 그 녀석을 직접 보게 된 기분이 어땠어?”

“왜 자꾸 그런 것 물어. 하나도 좋지 않고 기분 나빠. 하지만 그래도 피트는 내가 어떤 녀석을 만나고 다녔는지 알아도 이해하고 신경을 쓰지 않으니 말해 줄게. 진짜 걱정이 많았어. 큰소리치고 여기까지 왔는데 조프리가 겁을 내며 숨고 도망칠 궁리부터 해서 말이야.”

조프리는 로즈마리가 동부에서 복수를 하기 위해 왔다고 했을 때도 믿지 않았다. 듣고 있던 피터가 갑자기 물었다. 다른 사람들도 많았는데 시골에 영지가 있는 조프리 로글린을 골라 반란을 주동한 이유를 알고 싶었다.

“그나저나 무슨 기준으로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판단해 조프리를 고른 거야? 그때 멸문된 귀족들이 매우 많았고 지방은 아직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았는데 말이지.”

“조프리의 부대 지휘와 전투 능력이 뛰어난 것은 제법 유명했어. 로글린 가문이 해를 입고 조프리가 무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니 조프리는 분명 반란을 도모할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래도 결과적으로 성공했네. 블랙포드 도시가 함락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으니 말이야.”

“이곳에서 많이 힘들었겠어.”

피터는 생리 기간이라서 속옷에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는 로즈마리를 바라보며 안타깝게 여겼다. 그러면서 조프리는 잘 대해줬는지 물으니 로즈마리는 그래도 나름 편하게 지내기는 했다고 대답했다.

“갑자기 아놀드가 찾아왔을 때 진짜 놀랐어. 오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었고 별다른 사전 통보고 없었어.”

“진짜 당황했겠다. 예전에 내가 본 적이 있는데 아내 몰래 다른 여자 만나던 사람이 걸렸을 때의 모습이 기억나. 웃긴 것은 아내는 바람피운 남자가 아닌 상대 여자를 공격하더군. 서로 머리채를 잡고 뒤엉켜 싸우는데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했어.”

“나는 머리채를 잡고 뒤엉켜 싸우지 않아. 칼은 아주 훌륭한 대화 수단이거든.”

“그것은 그렇겠지. 그나저나 일찍 잠깐 밖에서 저녁 먹고 차를 한잔 하겠어? 차 마시고 돌아와서 잠을 자는 것이 어때?”

로즈마리도 동의했고 두 사람은 평상복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저택 안뜰에 준비되어 있는 나무 탁자에 앉고 식사와 차를 가져오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다른 탁자에 앉아 식사를 하고 맥주를 마시는 것을 돌아보던 로즈마리가 피터에게 말했다.

“그나저나 왕도로 가면 어디에서 머물 꺼야? 본래 있던 자택은 반역자가 숙소로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야.”

“로미가 써스톤에 가서 마음에 드는 것 하나를 골라. 그 자리에서 내가 사 줄테니 말이야.”

“오오, 멋진데?”

“늘 알고 있잖아. 내가 좀 멋지기는 해.”

로즈마리는 실없이 웃었지만 피터가 멋있다는 것은 동의했다. 피터는 장난 가득하게 어떻게 멋있는지 물었다. 로즈마리는 의외로 조금도 주저하는 것 없이 자신의 마음에서 누구보다 멋있고 자랑스럽다고 대답했다.

“피트가 내 남자라는 것이 너무 좋아. 비록 내가 모두 차지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내가 피트를 가질 수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해.”

“로미가 더욱 나에게 빠져들게 하겠어.”

“핫핫핫, 듣기는 좋은데? 얼마나 더 깊이 빠져들게 하는지 들어가 볼까?”

“나도 계속 노력을 하겠어. 로미.”

조금 과장되게 즐거워하는 로즈마리의 모습에서 피터는 어딘지 모를 안타까움을 느꼈다. 자신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일이 이렇게 된 마음이라도 편하도록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마음먹었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병사들이 숙소를 찾아온 매춘부와 즐기는 소리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중간에 정신이 들었다가 더 이상 죽음의 모조품에 빠져들지 못한 피터는 사람들의 소리만으로도 꽤나 흥분되었다.

마음먹는다면 옆에서 자고 있는 로즈마리에게 해결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워낙 깊게 잠의 축복에 빠져들어 있는 상태를 깨트리고 싶지 않았다. 로즈마리가 잠결에 몸을 뒤척이며 등을 보이고 누우니 뒤에서 끌어안고 살짝 토닥여 줬다.

로즈마리가 자세를 잡느라 계속 자신에게 몸을 부비고 있으니 향수 냄새가 진하게 코를 자극해 왔다. 잠시 뒤 로즈마리의 움직임이 멈췄고 피터는 그 따뜻함에 온 몸을 나른하게 만드는 것에 빠져들었다.



아침 일찍 로즈마리는 잠을 푹 잤다면서 즐거워했다. 로즈마리는 같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피터에게 다가와 갑자기 양손으로 뺨을 잡고는 키스를 했다. 피터가 다시 키스를 하니 로즈마리는 기분 좋게 웃었다.

“밤새 많이 시끄럽더니 잘 참았어. 피트.”

“잠에서 깨어나 있었어?”

“중간에 몇 번 정신이 들었어. 밖에서 저런 소리 들리는데 피트도 많이 힘들었을 꺼야. 그래도 참아줘서 너무 감사해. 덕분에 편하게 잘 잤어.”

“써스톤에 가서 다 풀어 버릴 것이니 기대하고 있어.”

로즈마리의 허리를 감싸 안고 다시 키스를 했고 둘은 곧 떠날 준비 때문에 서둘러 짐을 꾸렸다. 로즈마리가 숙소의 잔금을 정산했는데 호위병들이 추가로 먹고 마신 것과 매춘부를 부른 것 때문에 비용이 꽤나 나왔다.

결재를 끝낸 일행은 출발 준비를 했는데 새벽까지 매춘부들 가랑이에 은화를 찔러 넣느라 정신이 없던 병사들은 몹시 기운차게 말에 올랐다. 어쨌든 다들 기분 좋게 출발했고 피터 일행은 계속 대로(大路)를 따라 써스톤으로 이동했다.



피터 일행이 무사히 써스톤에 도착하니 성문 앞에서는 갑자기 나타난 군대 때문에 일시적으로 문을 닫아걸었다. 석궁과 창으로 무장한 수비병들이 경계했지만 지휘관이 피터를 알아본 덕분에 별 일은 없었다.

다행히 오래지 않아 왕궁에서 배웅을 위한 시종이 도착하니 피터는 왕궁을 찾아갈 준비를 했다. 우선 블랙포드에서 대여해 온 조랑말을 반환하고 말을 끌고 돌아갈 길잡이에게는 은화 20개를 쥐어줬다.

피터는 로즈마리, 토마스와 함께 호위병 다섯 명과 함께 왕궁으로 가고 나머지는 더스티 포레스의 지휘 아래 일단 성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게 했다. 왕궁으로 출발하기 전 피터는 오래간만에 보는 시종에게 인사와 함께 악수를 했다.

이 과정에서 손에 쥐고 있던 금화 1개를 건네주니 몹시 감사했다. 피터 일행은 안내를 받아 왕궁 앞에 도착했다. 로즈마리는 토마스와 함께 왕궁 앞에서 대기하려 했는데 시종이 국왕의 특별 지시 전달했다.

“저 여자도 함께 데리고 오라는 전하의 어명이 있으셨소. 같이 들어오시오. 나머지는 이곳에서 대기하고 계시오.”

“전하께서? 알겠습니다. 같이 가자. 로미.”

“알겠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나리.”

토마스를 비롯해 모두 왕궁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이 피터는 로즈마리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아서의 시종은 피터와 로즈마리를 국왕 집무실 앞에 있는 작은 정원으로 안내했다. 국왕과 만나기 전 시종이 주의 사항을 알렸다.

“샘란 백작님께서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이 여자를 위해서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오른쪽 무릎만 바닥이 닿도록 몸을 숙이고 고개를 낮추게. 절대로 똑바로 전하를 바라보지 말고 먼저 말씀을 하시기 전에는 결코 입을 열지 않도록 하게. 아,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하게.”

“명심하겠습니다.”

“좋습니다. 백작님과 저 여자도 잠시 무기를 맡겨 주십시오.”

“여기 있소.”

국왕의 다른 시종들이 다가와 피터와 로즈마리의 검을 가져갔다. 간단한 몸수색이 끝나자 피터와 로즈마리는 아서의 앞으로 불려 나갔다. 미리 당부 받은 대로 로즈마리는 피터를 따라 오른쪽 무릎만 바닥이 닿도록 몸을 낮추고 시선을 떨어뜨렸다.

“피터 샘란, 아서 전하를 뵙습니다.”

“어서 오시게. 샘란 경. 저 여자도 몸을 바로 일으키도록 해라.”

“감사합니다. 전하.”

“부스테힐에서 사고가 발생해서 며칠을 돌아왔으니 고생했네. 피트.”

피터는 먼 길을 달려온 상태 그대로 아서의 앞에 서서 죄송하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아서는 전쟁터에서 달려온 용사의 모습이라면서 오히려 여정의 피로함이 잔뜩 엉겨 붙어 있는 피터의 어깨를 두드려 줬다.

“먼 길을 주저 없이 달려와 줘서 고맙네.”

“전하의 명이니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곧 평화 협상이 맺어질 것이 분명하지만 세상의 이치가 분명하지 않나? 하얀 것, 종이는 전적으로 믿지 않아야 하네. 휴식하고 다음을 준비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지.”

“맡겨 주실 일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즉시 출발해 전하를 위해 칼을 들겠습니다. 어떤 녀석을 죽여야 하는지요?”

혹시 다른 곳에서 전쟁이 벌어진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피터는 주저할 것 없이 결의를 보였다. 아서는 아직 다른 일은 없다면서 무어 도시로 미리 칙사를 보내 공식적으로는 통고한 대로 피터는 전쟁의 경과보고를 위해 써스톤을 찾아왔다.

“이것은 그냥 외부로 발표된 일정이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름을 언급하기도 짜증이 나는 내 숙부의 죽음에 대한 증인이 되어 줘야 해서 오라고 했네.”

“마땅히 하겠습니다. 전하.”

“새해가 열리고 이제 겨우 봄이 시작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죽었네. 여기에 한 명 더 죽어도 바뀔 것은 없지. 하지만 공개적으로 드러낼 수도 죽음도 있게 되었네. 마음 같아서는 사형대 위로 끌고 올라가 3천 번은 살을 발라내 죽였을 것이네. 그렇지만 조용히 사라지는 죽음도 필요하기는 하네. 결국에는 실제로 죽었다는 그 자체가 중요하기도 하니 말이지.”

“저는 왜 그렇게 하셔야 하는지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하께서 필요하시니 그렇게 하시는 것이겠죠. 조엘이 죽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증언하는 일이면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피터는 일부러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 애썼다. 아서는 미미하게 웃으면서 피터 정도의 고위 귀족이 조엘의 죽음을 확인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확신했다.

“다른 것은 아니고 조엘을 죽이는 것을 저 여자에게 명하려고 하네. 물론 저 여자에게 무엇을 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피터의 허락이 필요하니 이번에 같이 들어오라고 했네.”



=======================


피곤하네요...ㅠ.ㅠ;


Next-70


●‘용갈장군’님...현실은 진짜 소설 이상의 마법과 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하더군요. 말씀대로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어떻게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것도 있죠.

말씀대로 그런 우연과 소설 같은 현실이 정말 참지 못합니다.

글쿠 개연성의 문제는 음;; 저 작가넘도 별다른 생각이 없던 부분이거나 혹은 그냥 저 작가넘만 이해하고 있던 부분이기도 해서 넣기는 했습니다...ㅠ.ㅠ; 부족한 저 작가넘의 글을 아껴 주시니...어떻게든 보답을 하고 싶습니다...웅...ㅠ.ㅠ;

늘 그렇지만 부족한 저 작가넘의 글을 이렇게 이어나갈 수 있는 것도 모두 독자분들께서 찾아 주셔서 가능한 것입니다.

현실은 진짜...이리저리 피곤하고 짜증나는 일이 한가득인데요...그래도 독자분들과 만날 수 있어 이겨낼 수 있으니 너무 힘이 납니다. 오늘도 더 힘을 냅니다...^^


글쿠 지인이 자신의 아내분이 동거하던 오피스텔 보고 왔다고 했을 때 했던 말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놈 보다 승리감도 있고 그렇지만 어딘지 좀 소변보다 만 것 같은 찝찝함도 있다고 말이죠.

다들 왜 그랬냐고 했지만 그냥 그러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이 글이 연재되는 아직까지도 멀쩡하게 살고 있기는 합니다...;;



늘 감사드리며 매번 찾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항상 힘이 됩니다. 더 열심히 화팅하겠습니다.(부비적)(부비적)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오타나 이상한 부분을 지적해 주실때 편수 기재를 부탁드립니다. 문피아 시스템상 댓글에 편수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어느 편인지 찾아들어가기 몹시 힘듭니다. 번거롭더라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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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1 24.02.26 93 4 17쪽
36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25 81 2 10쪽
360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24 84 3 14쪽
35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23 77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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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21 79 2 10쪽
35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20 79 3 9쪽
35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19 85 2 10쪽
35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18 81 2 9쪽
35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17 81 2 8쪽
352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16 83 2 8쪽
351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I 24.02.15 98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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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2.13 7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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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2.11 75 1 9쪽
346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2.10 80 3 8쪽
345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2.09 73 1 8쪽
344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2.08 75 2 10쪽
343 The Blood and Steel and Luck and Conquest Part-VII 24.02.07 75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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