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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피와 진흙의 요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1.08.04 10:21
최근연재일 :
2023.01.22 14:59
연재수 :
5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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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1
글자수 :
1,813,967

작성
22.06.2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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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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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9쪽

The Way Back Part-VI

DUMMY

“어디 수작이야?”

대장이 허리에 찬 단검을 빼들자 재빨리 달려든 피터가 무기를 빼앗았다. 대장의 뒷덜미를 잡고 목에 칼을 겨눴다. 승리했다는 기쁨보다는 지금은 대체 누가 자신을 노리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누가 시킨 거지?”

“지옥에서 보자.”

“그래? 잘 가라!”

“이놈!!”

주저할 것 없이 피터는 단검으로 대장의 목을 깊숙이 베었다. 이대로 잡아간다면 고문 기술자들이 무엇인가 알아낼 수도 있다.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하지만 피터의 입장에서는 굳이 밝힐 필요가 없다.

자신 때문에 죽은 귀족이 배후일 수도 있고 지금 시궁창의 쥐와 같은 존재가 왕도에서 높은 곳에 올라앉은 것을 보지 못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혹은 찰스 프리스터를 살해한 피터를 죽이기 위해 로버트가 보낸 암살자일 수도 있었다.

‘이제와서 돌이킬 수는 없지.’

어느 것이든 피터가 굳이 알고 싶은 일은 아니다. 단지 받아들이고 부딪치고 부숴버리면 된다. 피터가 대장을 죽이고 자리에서 일어서니 주변은 온통 피와 진흙의 요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때 오래지 않아 무장한 다수의 병사들이 달려왔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한 자리에서 20명이 넘는 자들을 살해했지만 지위가 있어 이날 귀가할 수 있었다. 자택의 문을 열고 들어온 피터는 자신이 온통 죽음의 악취를 내뿜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안채에 있는 것이 분명한 테사를 찾지 않고 물을 보관해 두는 곳으로 갔다. 물통을 열고 손을 씻었는데 아무리 깨끗하게 닦아내도 물이 붉게 변하게 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가늘게 손을 떨고 있을 때 갑자기 누군가 안으로 들어왔다.

“피트가 나가 있으면 잠이 오지 않아요. 언제나 죽음과 마주하고 있으니 말이죠.”

“······.”

“피 닦아요. 피트.”

“······.”

테사는 말없이 손수건을 내밀었다. 피터는 말없이 수건에 물을 적셔 얼굴을 닦았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싸웠고 승리했지만 이상하게도 테사를 향해 몸을 돌릴 수 없었다. 정말로 부끄럽고 또 부끄러웠다. 테사가 조용히 물었다.

“이대로 계속 사람들을 죽일 건가요?”

“······.”

대답할 수 없었다.



테사는 진정될 때까지 있으라고 말한 후 밖으로 나갔고 피터는 갑자기 마구 떨려오는 손을 멈출 수 없었다. 눈에서 여름의 빗방울이 흘러 내렸지만 이것을 테사에게 다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다음날 오전 늦게 피터는 예고한 그대로 군영으로 가서 간밤에 있던 살인 사건에 대해서 조사를 받았다. 피터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싸운 것이며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지만 도망칠 수 없이 싸웠음을 주장했다.

처음에는 강도들이 돈이나 무기를 빼앗기 위해서 덤벼들었다가 되려 피터에게 학살된 것으로 여겨졌다. 곧 죽은 자들에 대해서 조사를 해보았는데 보통 사람들이 아니었다. 거의가 톨 가문에 속해 있던 상단 호위병들로 그 중에서 최고로 실력이 검증된 자들이다.

하나같이 개인적으로 출중한 무예를 갖춘 자들이라고 했는데 피터에게 거의 손도 써보지 못하고 죽은 것이다. 그것도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 명을 당해내지 못하고 죽었으니 믿어지지 않는 일인 것임에 틀림없었다.

결론적으로 톨 가문의 옛 상단 호위병들이 가문을 몰락시키는 일에 참가했던 피터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나섰다가 되려 당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몇 명 공포에 질려 도망친 자들이 있어 그들에 대한 추격이 있지만 정당방위를 인정받은 피터는 무죄를 선고 받았다.

피터가 무죄를 선고 받고 나갔을 때 올리 롬지가 사람을 불러 찾았다. 거부할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피터가 집무실을 찾아가니 올리는 와인을 권했다. 서로 한잔씩 들고 마주 앉으니 올리가 물었다.

“그나저나 샘란 경의 무예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혼자서 무장한 20명을 죽였다니 놀랍소. 어디에서 그런 대단한 무예들을 배운 것이오?”

“티버톤 가문에서 가르쳐 준 것입니다.”

“확실히 그랜드 소드마스터인 티버톤 경의 검술이 보통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실제 전쟁터가 아니라 그냥 싸움판에서도 20명을 상대로 맞서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오.”

“간신히 승리했습니다.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겸손함을 잔에 채운 피터에게 올리는 자신도 많은 전쟁터에서 생사를 오갔지만 저렇게 하지는 못할 것 같다며 웃었다. 피터가 머쓱해 하니 올리는 저들과 싸움을 하면서 무엇인가 알게 된 것이 있는지 물었다. 피터가 차분히 대답했다.

“사방에서 제게 원한을 품은 자들이 많습니다. 다 제가 저지른 죄악에 제가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죠. 아직은 신께서 제가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지 그 소임을 남겨 주신 것 같습니다.”

“전쟁 때문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으니 어찌 할 수 없겠지. 그럼 하인이나 경호원을 두고 다니지 않으시는 거요? 지금 당장이라도 아랫사람들을 두고 다닐 수 있는 충분한 수입이 있지 않으시오?”

“굳이 하인이나 노예를 두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솔직히 누가 누구인지 모르는데 그자가 본래 제게 원한을 품고 있다가 갑자기 방심한 등을 찌를 것이 겁이 나기도 합니다.”

“아, 그렇다면 어쩔 수 없겠군. 알겠소. 어쨌든 고생이 많소. 샘란 경.”

뒤이어 사소한 잡담들을 나눈 두 사람은 올리에게 사람들이 찾아와 자연스럽게 중단되었다. 피터가 돌아가고 자신의 앞에 놓은 문서에 서명을 한 올리는 다시 와인을 한잔 따라서 손에 들었다.

이복형 이든 해링턴은 솜씨 있는 전사들을 고용해서 피터를 죽이려 했지만 실패했다. 물론 그 대장만 이든이 직접 만나보고 나머지는 따로 모아들인 것이지만 대체적으로 피터에게 원한이 있는 자들이기도 했다.

잘 무장하고 훈련된 30명이 넘는 자들이 공격한다면 제 아무리 초절한 무예를 지닌 자라고 해도 당해내지 못할 것이다. 전쟁터에서 혼자 1백 명을 상대했다는 자들도 있지만 그런 것은 오직 과장일 뿐이다.

무장한 병사 10명 정도와 싸워 이긴 것을 두고 크게 부풀려 말했을 것이다. 물론 10명과 싸워 이긴 것만 해도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런데 피터는 20여명을 그 자신은 조금의 부상 없이 죽이고 살아남았다.

‘대체 저놈은 어떤 녀석이란 말이야.’

2년 전에 피터 샘란이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냥 같은 시대,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의미 없는 삶일 뿐이었다. 그런데 2년 남짓한 시간 아니 정확하게 1년 반 정도의 시간에 피터는 보통 사람은 감히 상상하기도 힘든 일을 해냈다.

마치 피터가 소설 속에서 나오는 주인공과 같은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그렇지만 피터는 지금 존재하고 있다. 이든 해링턴의 말처럼 오터사이드 도시 밖에서 고함 한 번에 1만이 넘는 대군을 도망치게 한 것이 피터다.

‘같은 편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죽여야 해. 반드시 죽여야 한다.’

결의를 다진 올리는 손에 든 와인잔을 단숨에 비웠다.




=======================


진짜 무덥네요...ㅠ.ㅠ;


Next-88


●‘촉석’님...정확하게는 30대 1입니다. 혼자서 20명 넘게 죽여 버리니 나머지는 도망쳐 버려서 그냥 20대 1로 알려진 것입니다. 어쨌든 간에 피터 이놈...컨디션도 몹시 좋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저 정도입니다...^__^;

어쨌든 피터 이놈이 나름 소드 마스터와 겨뤄도 승리할 정도니 뭐...이런 정도는 가능해야죠...그나저나 저 작가넘의 가호만 있으면 1년 반 남짓한 시간 동안 매일 폐관수련한 것도 아닌데 저 정도는 가능해야죠.

물론 아이템 빨도 있죠...검도 그렇고 헨리 공작에게 받은 반지도 한몫을 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것 마법 반지 맞거든요...^__^; 아직 스스로는 잘 모르지만 말이죠...ㅎ.ㅎ;

그나저나 오늘 몹시 무덥네요...진짜 밖에서 조금만 다녀도 땀이 주룩주룩...;; 무더위에 몸 상하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이번주도 힘내세요...^^

●‘뭐이또’님...아, 교관이야 뭐...가르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일대일 대결에 특화되어 있으니 분명 잘 싸우는 것입니다. 그나저나 이것은 저 작가넘의 뻘소리구요...ㅎ.ㅎ; 다른 것은 아니구;;

나중에 정체가 살짝 나오기는 할 것입니다. 저 작가넘도 입이 근질근질하지만...먹고 살아야 하는 것이 있으니 참아야죠...웅...ㅠ.ㅠ;;

그나저나 오늘 헬쓰장을 다녀왔는데요...이제 예전의 2/3정도는 회복이 되었네요. 할 수 있다면...무게를 더 늘리고 싶네요. 최소한 코로나 전에 했던 무게 만큼이라도요...하지만 쉽지 않습니다...웅...

이제 장마가 시작되려 하면서...정말...습기가 장난이 아니네요...ㅠ.ㅠ; 무덥구요. 건강 조심하시구요. 매번 감사합니다...(부비적)(부비적)...편안함이 깃드는 밤 되시구요...^__^


모든 독자분들 더위에 몸 상하지 않게 조심하세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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