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Back Part-VI
다음날 오전 피터가 어제 마신 술 때문에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 와인월 가문에서 사람이 찾아왔다. 에머리가 초대한다는 말에 이상하게 테사 생각이 나서 주저했지만 피할 이유는 없으니 만나보기로 결정했다.
준비를 한 후 토마스 네이브를 포함해 다섯 명의 호위병과 함께 와인월 가문의 저택을 찾아갔다. 와인을 주로 거래하고 있는 에머리는 제법 많은 재산을 보유했고 꽤나 훌륭한 저택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피터가 써스톤에서 소유하고 있지만 한 번도 실제로 거주하지 않은 대도시 상인의 집과 비슷한 규모였다.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하인과 고용인들이 많고 용병들도 다수 있었다. 도시가 오래 포위되어 있었지만 사람들 중에서 굶주린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곧바로 에머리 와인월이 나왔는데 그 뒤따라 여러 상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야 피터는 상인들이 자신을 통해서 윗사람들과 줄을 대고 싶다는 것을 보이기 위함이다. 주저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굳이 피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서 오십시오. 샘란 경. 이렇게 오터사이드 도시를 구해 주셨으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모두 기퍼드 백작님과 같이 뵈었던 분들이군요. 다시 뵙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고맙소. 샘란 경. 안으로 드시죠.”
“감사합니다. 먼저 들어가 주십시오.”
서로 먼저 들어가는 것을 양보했고 가장 나이 많은 상인과 함께 나란히 들어서는 것으로 대신했다. 와인월 가문의 저택에서 시작된 점심 식사는 서로 어색하기는 했지만 제법 화기애애하게 이어졌다.
이런저런 잡담들이 오갔지만 결론부터 말을 하면 도널드 티버톤 같은 사람들과 만날 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을 하면 톨 가문이 몰락한 이후 동부 세력과의 중개 무역에 관한 독점권이 필요했다.
“티버톤 경께서는 루시안 전하와 가까운 사이시니 우리의 뜻을 분명히 전달해 주실 것이라고 믿소.”
“음, 물론 이곳 상인들도 독점권을 부여 받게 된다며 결코 그 이익을 혼자만 소유하지 않을 것이오. 이점을 확실히 말씀해 주셨으면 하오.”
“모두의 뜻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자리를 마련해 드릴테니 그 이후는 직접 역량을 발휘해 주십시오.”
“고맙소. 그것만 해주셔도 충분하오.”
피터의 입장에서 이런 상인들의 뜻을 전하는 것이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상인들이 돈을 내놓았는데 피터는 잠시 생각을 해 본 후 일을 성공시킨 후 사례를 받겠다고 대답했다.
피터는 에머리를 비롯해 상인들과 작별했고 곧 바로 도널드를 찾아갔다. 그런 뒤 상인들이 자신을 찾아왔음을 알리고 상황을 전했다. 도널드는 잠시 생각을 해 본 후 의외로 흔쾌히 피터의 뜻에 따라 상인들과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나섰다.
“상인들의 도움이 필요하니 마땅히 만나봐야지. 그나저나 피트는 정말로 큰일을 해냈다. 루시안 전하께서 너의 공로를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과장을 해서 보고를 했다. 마땅히 적절한 포상이 있을 것이다. 따로 바라는 것은 있니?”
“지금은 간절하게 서둘러 써스톤으로 돌아가서 테사와 그것을 하고 싶습니다.”
“그것? 피트는 신의를 잘 지키는구나. 전쟁에 나와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하지 못하니 피트의 행동이 더욱 대단해 보이는구나.”
“부끄럽습니다. 나리.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도널드는 오터사이드와 클레팜을 탈환한 후 자신들은 해야 할 임무를 다했다. 마땅히 귀환을 해야 하지만 무어 도시가 동부 세력의 직할지로 들어간 것은 문제다. 무어 도시는 무역의 중심이기도 하면서 사방으로 군대를 보낼 요충지다.
“오터사이드와 무어 도시를 동부 세력이 장악했다면 본격적으로 동부 군대가 서쪽으로 진격해 나왔겠지. 오터사이드와 클레팜에서 물자를 실은 배들을 서부 지역 각지로 보내고 무어에서 출발한 기병대가 어디든 달려갈 것이니 말이야.”
“전쟁을 조금 늦추게 된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부 세력은 손해 본 것은 하나도 없지. 비록 오터사이드와 클레팜을 손에 넣지는 못했지만 버크워스 강의 수로를 얻고 무어 도시와 더네스 평야 지대의 절반을 지배하게 되었다.”
“로버트 프리스터가 자신의 능력을 보이기 위해서 무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에도 나온 말이지만 로버트는 제 형 찰스 프리스터에 비하면 아무런 존재도 보이지 못했던 인물이다. 갑자기 찰스가 웰싱엄에서 사망한 이후 후계자가 되어 중부 롱포드 왕가의 영토를 지배하는 위치에 올랐다.
“로버트 프리스터도 결코 무시해서는 안될 존재들이지. 듣기로 이번에 알프레드 케인이 반역자 조엘을 찾아왔다고 하더군.”
“아, 알프레드 케인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나리.”
“중부 롱포드 왕가의 위대한 인물이지. 나도 함께 일을 해 본 경험이 있는데 그런자가 동부의 애송이를 위해서 오터사이드 도시까지 오다니 말이야.”
“음, 다시 전쟁이 벌어질 것인지요?”
피터의 물음에 도널드는 일단 상황을 봐서 이 지역의 군대를 재건하고 통치 체계를 확립한 후 부대를 해산할 것임을 밝혔다. 다른 것보다 대규모 군대를 유지하기에는 하루하루 투입되는 비용이 지나치게 많다.
“부끄럽지만 나는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대부분의 군사들을 비와 전염병으로 상실했다. 그나마 피트가 전공을 세워 체면치레는 할 수 있게 되었지.”
“나리께서 저를 믿고 지원해 주신 덕분에 이룰 수 있었습니다. 만약에 나리께서 저를 믿지 않았다면 아무 것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떠돌이 늙은이 에녹이 어째서 피트를 내 제자로 받아들이며 모든 것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지원하라고 했던 이유를 알지 못했는데 말이야.”
“나리의 은혜는 잊지 않습니다.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이제까지 피터가 거둔 성공으로 덩달아 티버톤 가문도 함께 성장하게 되었고 막대한 부와 권력, 명성과 직위를 손에 넣었다. 도널드는 새삼 피터에게 감사를 표한 후 바라는 것이 있는지 물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일이라면 힘써 주도록 하지. 피트가 바라는 것이 있니?”
“지금 제가 지휘하는 병사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습니다. 나리. 가능하겠는지요?”
“피트가 거느린 부대를 유지하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다. 하지만 그 유지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돈이라는 것은 군대를 집어삼키는 묘지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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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네요...ㅠ.ㅠ;
Next-70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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