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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글 님의 서재입니다.

만월검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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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해품글
작품등록일 :
2022.07.03 19:15
최근연재일 :
2022.10.09 17:30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5,724
추천수 :
553
글자수 :
531,864

작성
22.08.27 17:30
조회
45
추천
4
글자
13쪽

운우의 흑화

DUMMY

“마존이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이오?”


상제를 향해 눈을 떼지 않은 채, 마존이 대답하였다.


“공주의 혼이 흩어지기 직전 혼을 봉인하고 영체를 결합하는 순간, 공주의 원신이 영체위로 약하게 발현되었습니다.”


“... 그랬겠군... ”


마존의 말을 듣고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난 듯이 상제가 자리에서 비틀거리며 일어서더니, 눈알이 튀어 나올 만큼 놀란 마존을 향해 두 손을 정중히 모아 올리고 있었다.


“마존, 딸아이의 혼을 늦지 않게 거두어 이렇게 다시 살려주셨으니, 이 은혜에 지극히 감사할 따름이오. 후일, 반드시 잊지 않고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깊이 새겨두도록 하겠소!”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상제 ! 이러지 마십시오. 오히려, 저를 위해 한 일인걸요!"


" ... ? "


" 아 ...!! "


마존의 얼굴색이 살짝 붉어졌지만, 다행히 상제는 많은 생각을 하는 눈빛은 아닌 것 같았다.


오히려 숨기는 이야기라도 풀어 낼 듯이, 다시 상좌에 앉으며 무겁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어미가 따뜻하게 품어서 태어난 아이들이라면, 어미의 본성대로 다듬어진 아이를 탄생시킬 수가 있었겠지.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어미의 품이 아닌, 정영지에 피어난 해명연의 품에서 태어났다네 ... 어미가 가진 원기의 작은 부분이라도 놓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발현이 되었을 것이네 ... ! "


“아 네...”


상제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너무나 해맑게 웃던 자운의 모습이 떠오르자, 하마터면 울컥 할 뻔한 마존이 감정을 숨기느라 지그시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자운의 어머니는 청룡의 원신을 가지고 있다네. 청룡은 원래, 오래전 선대에서는 마계의 수호신으로 섬김을 받는 존재였지만,

이제는 오룡의 영역 속에서, 수호신의 역할보다는 각자의 원신에 깃들어 세상을 두루 보살피는 근간이 되고 있지.

청룡의 근간에 내재되어 있던 마력의 힘이 해명연에서 탄생할 때에, 그저 원래 존재하던 원신의 일부분으로 함께 발현되었을 뿐인 것 같네. 하지만...,”


상제가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


“그 이유가, 요 마귀들의 표적이 될 필요가 있는 것인가?”


상제의 망설임에 맞추어 마존의 표정도 점점 어두워 져가고 있었다.


“상제, 아마도...”


“...? ”


“본존도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자운이 마계의 진법인 보천귀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정심검의 검령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제의 표정이 또 한 번 놀라움으로 그늘졌다.


“아, 그래서 마존도 자운을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인가?”


눈이 동그래진 마존이 급한 마음에 손까지 들어 흔들며 사래질을 하고 있었다.


“아, 아닙니다 상제 ! 얼마 전 인간계에서 요 마귀를 사냥하던 자운이, 마침 요기에 당한 저희 마계의 삼두견을 발견해 치료하면서, 자운의 피의 정기가 삼두견에게 각인이 된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이후로 삼두견이 본존보다도 자운을 더 잘 따르고, 자운에게 위험이 닥칠 때면 녀석도 함께 교감을 하게 된 이유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날도 마계에서 자운의 위험을 감지한 삼두견이 이끄는 대로, 따라 갔을 뿐이었습니다.”


상제는 전혀 알 리가 없는 쑥쓰러움이 담긴 마존의 설명은, 더 열성적이고 섬세하게 상제를 설득하려는 마음까지 담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듣고 있는 동안에도, 여전히 상제의 마음은 한 가지 생각에 머물러 있었다.


“ 그럼 자운이 정말 정심검의 검령 이라면, 귀왕이 결국은 운이를 해치려는 마음을 거두지 않을 것인데, 어떻게 할 생각이신가. 마존?”


이번에는 마존이 두 손을 들어, 정중하게 상제를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


“상제, 아직 저들은 자운의 행방을 전혀 알지 못할 것입니다. 전신과 본존이 자운의 혼과 영체를 완전히 봉인하여 인간들의 삶속에 섞어 놓았으니, 자운이 내력을 회복하여 다시 구중천으로 돌아 올 수 있을 때 까지는 ... 책임지고 자운을 곁에서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상제가 의외라는 듯이, 다시 마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전신도 함께 있었단 말이오 ?”


“네 상제, 저도 조금 의아했지만, 요즘 전신이 할 일이 많이 없어서인지. 운이가 어디를 가든 주변에 잘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그곳에 있었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할 만큼, 그가 전신을 향해 심술기가 담긴 말을 한다는 것은, 누가 들어도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상제의 마음은 이미 다른 생각으로 다시 표정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자운의 원신이 청룡인 것을 전신이 알았다면, 천제가 알게 될 시간도 멀지 않은 것 같군...!'



****



그녀의 현실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거울 속을 들여다보며, 운우가 한숨을 짓고 있었다.


그 모습을 호기심이 가득한 눈길로 옆에서 바라보던 귀왕이, 애틋한 말투로 그녀의 감정을 부추기고 있었다.


“저런 사내를 세상에 남겨둔 채, 공주의 기억을 모두 지워 버리고 생이별을 시키려는 천계도 정말 모진 놈들이지.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풀떼기처럼 껍질뿐인 감정을 가진 녀석들이지 않은가!”


운우가 귀왕을 곁눈으로 쳐다보며 고집스런 말투로 물었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 아닌가요? 귀왕! "


하지만 만면에 함박웃음을 띤 귀왕이 운우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신이공주가 큰일을 감당해야 할 부분이 있으니, 조급하게 움직이다 일을 망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오.

그러니 먼저 본 왕이 가르쳐준 대로, 부지런히 내력을 키우고 감정을 다스리는 수련부터 해야 하오.”


귀왕의 술법대로, 운우는 마기가 깊어지는 수련을 매일같이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수련을 이용하여, 그녀가 전생에 가졌던 기억을 스스로가 완전히 봉인시키기 위한 과정을 함께 이루어 가고 있다는 것은, 운우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이어지고 있는 수련이었다.


그녀 스스로도 알지 못한 채, 우신이었던 그녀의 전생의 기억은 이제 단단히 갇혀져가고 , 지금 그녀의 유일한 염원인 천계에 대한 복수는 그녀를 조금씩 더 어둠의 기운으로 강하게 무장시켜가고 있었다.


‘가장 큰 힘은, 운우 상신 자네가 모든 기억을 잃으면서 시작이 될 것이야. 그러면 아마 우리의 시간도 함께 시작이 되겠지 !'


운우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음흉한 표정으로, 그녀의 뒷모습에 숨어 있는 귀왕이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잠시 후 운우의 방에 있는 귀왕을 만나기 위해, 문 이라고 할 것도 못되는 칸막이를 돌아서며, 나체귀가 조심스럽게 나타났다.


“귀왕, 중천의 공주를 죽이러 갔던 삼체귀가 귀진검을 들고 돌아 왔습니다!"


나체귀가 운우를 의식하며, 귀왕에게로 다가가서 작은 소리로 말을 전하였다.


하지만 뜻밖에, 중천의 공주와 친분이 두터웠던 운우상신을 이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처럼, 귀왕이 나체귀에게 대수롭지 않게 삼체귀를 들어오라는 손짓을 하고 있었다.


잠시 후, 온통 너덜해진 행색으로 삼체구중의 한 체구가 절룩거리며, 무거운 귀진검을 품에 안은 채로 나타났다.


“귀왕을 뵙습니다.”


귀왕의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굽히며 귀진검을 들어 올리자, 힘에 부친 탓에 눈에 보일만큼 귀진검이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귀왕, 공주를 완전히 죽였는지는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귀진검을 날렸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갑작스럽게 나타난 수심검의 결계가 공주를 에워쌌고, 동시에 마존까지 나타나 보천귀장을 펼쳤습니다!"


“뭐라고? 보천귀장... 그게 가능한가! 마계의 녀석이 주화입마 하지는 않았고?”


한층 더 일그러진 얼굴상을 짓던 귀왕이 확인이라도 하듯이, 한손으로 마력을 뻗어 요귀의 멱살을 다잡고 허공으로 끌어올렸다.


“거짓이 아니겠지? 수심검은 전신의 흑룡검이야. 그게 왜 또 갑자기 나타났다는 것이냐!”


“절대 거짓이 아닙니다 귀왕! 상황이 역부족 이어서, 귀진검 마저 그들에게 빼앗길까봐 형제들을 두고 급하게 먼저 달려오느라, 마존의 주화입마 까지는 보지 못했습니다.”


옆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던 운우가 거칠게 끼어들었다.


“뭐야, 그럼 일이 또 늦춰 질 수 있단 말을 하는 거야? 도대체 일을 하는 게, 왜 그렇게 어설픈 것이야!"


갑작스런 상황에, 나체귀도 요귀도 얼떨떨한 표정으로 운우를 쳐다보았다.


오히려 귀왕이 운우의 화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콧소리를 넣어가며 여인을 달래고 있는 모양이었다.


“신이공주, 상제의 딸이 귀진검을 맞았다고 하면 만에 하나 목숨이 붙어있다 하더라도, 온전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는 없는 상황일게요.

아마 마계의 녀석에게 큰 타격을 입힌 건 분명할 것이니 너무 염려하지 마시오!”


“이런 속도로 일을 해결할 거였으면, 아무것도 모른 채로 한생을 더 끝내고 만났어도 될 뻔하지 않았나요?

모르고 당하는 게, 알고 당하는 것에 비하면 속이라도 덜 끓지 않았을 것 아닌가!"


귀왕이 운우의 행동에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은지, 오히려 그녀의 모습위로 자랑스러운 눈길까지 흘려보내고 있었다.


이때, 입구에서 무엇인가가 조심스럽게 날아 들어와 나체귀의 귓전에 잠시 머문 후에, 낮게 퍼득거리는 소리를 남기며 다시 바깥으로 사라져 버렸다.


흑조가 날아가자마자 바로, 나체귀가 귀왕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굽혔다.


“귀왕. 마존이 많이 다친 것 같지만, 보천귀장을 멈춘 후에 공주의 혼에 영체를 넣어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뭐라고?”


나체귀의 이야기에, 그의 몸에서 마기가 뻗치자 관자놀이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징그럽게 질긴 녀석! 나체귀. 다른 무리의 요귀들에게 , 그 반쪽 마계 놈의 움직임을 놓치지 말고 재빨리 찾아서 따라 붙으라고 명해라!"


“알겠습니다 귀왕. 하지만...”


“또 뭔가 !! "


기다리지 못하고 소리를 버럭 지른 건, 의외로 운우였다.


“지금 인간계는, 풍신이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인간들이 버텨 내기에 힘든 비바람을 뿌려대고 있는 통에, 구중천의 선관들이 모두 인간계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선관들이 쫙 깔려있어서, 세심하게 따라붙기에는... 아무래도 지금은 좀, 불리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풍신... 선풍상신...이라고? 상신이라면서 왜 인간들을 괴롭히고 그래? 그치도 이제 이 지옥 속으로 오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 아냐?

하하...! 귀왕, 앞으로 귀한 손님 한분 더 모실 준비를 미리 해 둬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운우가 오히려 즐겁게 야유를 보내고 있었다.


풍신의 이름까지도 입에 올려가며 놀려대는 그녀의 생각지도 못한 반응에 놀란 나체귀가 우신인 운우상신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역시, 귀왕의 마기는 대단히 강하고 빈틈이 없었다.


여유 있는 표정으로 줄곧 운우를 바라보고 있는 귀왕의 기대에 저버리지 않고, 천계의 상신인 우신은 그녀의 남자인 선풍의 이름에도 전혀 요동이 없었다.


마치, 귀왕이 만들어낸 새로운 요귀의 탄생물 처럼 뿌듯해 하는 그의 표정 앞에서, 흔들림 없이 꼿꼿하게 서 있었다.


한층 자신감이 오른 귀왕이 기분 좋게 큰소리로 울림을 만들고 있었다.


“세상이 지금 어떤 상황이든 간에, 만약 상제의 딸년을 살리려 한다면, 미인 그놈도 반드시 인간계를 택할 것이다.

마계 놈도 선관들 몰래 인간의 몸을 훔쳐야 하니, 그놈도 떳떳하지는 못하겠지.

분명 선관들의 눈을 피해서 길을 뚫을 테니, 우린 그놈 눈에만 띄지 않게 따라가서, 상제 딸년을 어디다 감추는지만 알아내면 될 것이야!”


귀왕이 운우의 표정을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살피고 있었다.


그가 기대했던 만큼, 말하는 내내 우신은 날카롭게 화만내고 있었을 뿐, 조금이라도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이 없었다.


‘일부러 운우상신 앞에서 풍신의 소식을 말하도록 하였지만, 전혀 기억하고 있지 않는 걸 보니, 효과가 있는 것 같군!'


정심검의 주인을 완전히 해치우지는 못했지만, 귀왕은 오늘 계속해서 기분이 좋아보였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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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24.01.11 22:20
    No. 1

    전신이 할 일이 없어서 운이 주변에 잘 나타난다니ㅋㅋㅋ

    운우ㅠㅠ 선풍을 아예 기억도 못하다니...
    모든 게 우신의 작전이길 바라는 독자의 마음을 작가님은 아시려나...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해품글
    작성일
    24.01.11 23:48
    No. 2

    안녕하세요. 이웃별님~~
    별님이 읽으시는 회차를 따라, 저도 함께읽고 댓글을 보는데..
    첫작이어서 그런지..
    참 솜씨없게 어려운 표현으로 이어지는것 같습니다.
    후일 시간이 된다면,
    다시 깔끔한 표현으로 정리하여, 새작품으로 만들어보고싶은 마음이
    간절해지고 있습니다..ㅋ
    부족해도 항상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별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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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초요의 계획 22.09.10 40 6 12쪽
65 상심석의 응답 22.09.09 37 5 11쪽
64 마존 형님 +2 22.09.08 43 5 11쪽
63 운우에게 부는 바람 22.09.07 44 5 12쪽
62 다시 만남 +2 22.09.06 37 5 10쪽
61 상심석 +2 22.09.05 39 5 12쪽
60 태마경의 위력 +4 22.09.04 39 6 12쪽
59 귀신 잡는 말 +2 22.09.03 37 6 12쪽
58 초요의 손님 22.09.02 33 5 11쪽
57 위기의 운우 +2 22.09.01 44 5 14쪽
56 자운 돌보기 22.08.31 38 5 14쪽
55 마존과 연수의 거래 +2 22.08.30 37 4 12쪽
54 무모한 정 22.08.29 41 4 12쪽
53 보연의 언니 22.08.28 38 4 12쪽
» 운우의 흑화 +2 22.08.27 46 4 13쪽
51 자운의 부활 22.08.26 41 5 12쪽
50 정심검의 또다른 여인 +2 22.08.25 39 5 14쪽
49 귀진검의 공격 22.08.24 41 5 11쪽
48 염라옥의 흐물요괴 +2 22.08.23 43 4 12쪽
47 귀왕에게 잡힌 운우 +2 22.08.22 41 4 11쪽
46 전신과 마존의 악연 +2 22.08.21 46 5 13쪽
45 사라진 운우 22.08.20 41 5 12쪽
44 망천강의 손님 22.08.19 41 6 13쪽
43 그믐밤의 연인들 +2 22.08.18 45 6 16쪽
42 보연의 거래 22.08.17 42 6 12쪽
41 애매한 고백 +2 22.08.16 40 6 12쪽
40 귀왕에게 향한 보연 22.08.15 40 5 12쪽
39 슬픈 마존 +2 22.08.14 45 5 16쪽
38 촉수귀의 습격 22.08.13 45 5 13쪽
37 조용한 위기 +4 22.08.12 53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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