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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글 님의 서재입니다.

만월검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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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해품글
작품등록일 :
2022.07.03 19:15
최근연재일 :
2022.10.09 17:30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5,732
추천수 :
553
글자수 :
531,864

작성
22.08.18 17:37
조회
45
추천
6
글자
16쪽

그믐밤의 연인들

DUMMY

보연이 결연한 표정으로 허리를 굽히며 대답하였다.


"네, 알겠습니다 귀왕. 성심을 다해 따를 준비를 하고 있겠습니다!"


“ 너의 무모한 사악함이 마음에 들기는 하구나! 알아서 잘 움직여 준다면, 후에 현령계도 본 왕이 장악해서 네가 다스리도록 도와줄 테니, 최선을 다해서 본 왕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여라!”


귀왕의 약속에 더없이 안색이 밝아진 보연이, 귀왕에게 더욱 굽신거리며 인사를 하였다.


하지만 또다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던 아녕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고 있었다.


“귀왕께 아룁니다! 현령계는 구중천에서 모든 계의 보호를 공공연히 받고 있는 곳입니다.

이런 곳을 건드리게 되면, 구중천의 모든 계와 적이 될 테니, 일을 더 만드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고개를 얕게 끄덕이던 귀왕이 아녕에게 만큼은, 여전히 아이를 달래는 듯한 말투로 부드럽게 대답하였다.


“ 그래 아녕아. 네 마음을 모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힘을 키운 마계가, 모두가 보호하는 곳을 장악했을 때 실질적으로 나서는 곳이 생기지 않는다면, 오히려 전 구중천이 마계를 두렵게 인정하는 꼴이 되고 마는 것이지. 이 또한 흥미로운 일이 되지 않겠느냐!”


귀왕의 결정에 언제나 두 번의 토를 다는 일이 없는 아녕이, 이번에도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자 아녕아, 귀진검을 받아라. 다가오는 그믐날 상제의 딸년을 찾아서 계획대로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괜찮은 녀석들을 당장 찾아서 보낼 준비를 하거라.”


“네 귀왕. 분부대로 준비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녕이 조용히 나서며 귀진검을 받아들었다.



**



아직 어린 아이에 속하는 아녕에게는, 빛 한 점 들지 않는 이곳 지하세계에서의 생활이 갈수록 힘에 부쳐 오고 있었다.

주변을 가득 메운 마기와, 아이가 받아들이기에는 힘겨운 극도의 날카로운 비명소리는

원래가 천계의 아이였던 아녕을 분명, 조금씩 말라가게 하고 있었다.


‘오래 버틸 수 없을 거야. 빨리 끝내야 할 텐데 ...!'



귀왕의 배려로 아이의 방은, 회마곡 일대에서 가장 조용하고 따뜻한 기운이 깃든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부소궁 어느 구석 에서든, 이 서글프고 아픈 울음소리가 만들어 낸 한기를 벗어나기에는 불가능할 뿐이었다.


선기가 많이 흩어진 안색으로 약하게 비틀거리기까지 하였지만, 아이는 작은 두 손에 버거워 보이는 검은 잿빛의 귀진검을 놓치지 않도록, 야무지게 잡아들고 있었다.


“아녕 신군, 무평귀 형제에게 귀진검을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요마계의 일원답지 않게 밝고 화사한 기운을 품은 나체귀가 아녕의 방 앞에서 기척소리를 내었다.


검을 탁자위로 올려놓은 아녕이 문을 열어 나체귀를 맞았다.


언제나 무표정하고 느리게 움직이는 아이의 행동은, 오늘따라 조금 더 느리게 보일 뿐 별로 달라 보이는 건 없었다.


아이가 나체귀를 향해 느리지만 단호하게 말을 건넸다.


“무은 상선, 귀진검의 마기가 강하니 급소를 찌르면 누구든 그 자리에서 바로 소멸 하게 됩니다.

공주를 살려서 데려와야 하니, 급소를 피하고 선기만 해칠 수 있도록 비켜 찌를 수 있게 다짐시키도록 하세요,”


“그렇게 하겠소! 아녕 총관.”


아녕의 목소리가 약하게 떨리는걸 느끼며, 나체귀가 조심스럽게 검을 받아들었다.




****




“괜찮아 곧 나타 날거야 ! 자운은 항상 다니던 길부터 차례로 지나가거든. 여태 모른 것이야?”


그믐날이 되자, 세상은 여지없이 감은 눈으로 보는 듯이 어둡고 고요했다.


자운이 언제나 지나는 길목이라는 곳에 있는, 커다란 나뭇가지에 올라앉은 마존과 당당이 비밀스럽게 신경을 곤두세우며 자운을 기다리고 있었다.


파한정에서 전신과 떠난 이후 처음으로 다시 만날지 모를 밤인 탓에, 당당은 연신 낑낑거리며 애를 태우고 있었다.


눈을 감은채로 나뭇가지에 걸쳐 누운 마존도, 나뭇가지에 붙은 잎을 입으로 물어뜯고 뱉기를 몇 잎째 반복하고 있었다.



‘오늘밤은 유독 마귀들이 많이 들끓는데...? 별의 영향 때문인 건가...?'


주변의 이곳저곳에서 불쑥거리며 드러나는 마귀 떼들을 곁눈질로 헤아리면서, 마존이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한편, 믿고 싶지 않았지만 정말 그 사이로 ... 그에게는 또 다른 어둠과 같은 존재, 전신이 자운과 함께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 ... 전신께서는 이렇게 사소한 마귀들의 사냥에는 관심이 없으실 텐데, 자꾸 따라다녀도 괜찮으세요?”


자운의 목소리였다.


'정말 저 아이는 ... 천계 전신이라는 자의 음흉한 속을 느끼지도 못하는 건지. 아니면 요즘 들어 좀 나아져 가고 있던 맹함이 다시 솟아난 것인지 알 수가 없군.'


‘끙...’


자운의 존재를 멀찍이 부터 느끼던 당당이 불편한 신음소리와 함께 마존의 손끝을 핱기 시작했다.


“알고 있다. 전신과 함께 오고 있는 거... 난 그 녀석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내려가지 않을 거야!”


당당이 마지못해 다시 나뭇가지에 궁둥이를 대이고 앉았다. 그리고 검붉은 눈동자는 온통 자운을 향하고 있었다.


“ ... 그리고 침 묻은 혀로 제발 핱지마. 당당!”


마존의 날카로워진 목소리가, 멀찌감치 떨어진 전신의 귀에도 전해지고 있었다.


"마귀 떼들이 온통 저들을 향해 다가오는데...? 전신 녀석, 저렇게 적이 많다고? 참 피곤하게 사네"


여전히 바쁘게 들락날락 거리는 마귀떼들을 쳐다보며 마존이 중얼거렸다.


“당당, 여차하면 자운만 지켜!”


당당이 놀란 눈으로 그의 주인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주변을 잠시 둘러본 지옥의 개도, 금새 두 귀를 뾰족이 세우고 날카롭게 돋아난 발톱으로 나무아래의 상황을 가만히 주시하기 시작했다.


“전쟁보다는 이렇게 조용한 세상을 거닐며, 마귀사냥을 하는 것도 참 재미있는 일 같군!”


전신이 두 눈을 살며시 감으며, 여러 방향의 기운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자운, 주변에 온통 어두운 기운이 가득한 것 같은데... 혼자서는 다니지 말아야 할 것 같구나!”


“전신,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 이곳은 언제나 제가 다니는 곳인걸요. 제가 항상 다녀서 그런지, 적어도 이 주변만큼은 마귀들도 잘 나타나지 않죠.”


자운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혼자서 성큼성큼 먼저 걸어 나가고 있었다.


“나무위에도 어두운 기운이 걸려있는 것이, 마치 검은색 빨래를 늘어놓은 것 같군!”


마침 마존이 누워 있는 커다란 나뭇가지를 지날 즈음에, 전신이 땅위의 작은 돌맹이 하나를 손가락으로 당겨 올리더니, 자운이 눈치 채지 못하게 손가락 끝으로 탁- 하고, 마존이 있는 위쪽을 향해 튕겨 올렸다.


하지만 놓치지 않고 마존이 튕겨 올라온 돌멩이를 손바닥으로 낚아챈 후, 얼른 손가락으로 가볍게 으깨어 지나가는 전신의 머리위로 흩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침 숲속으로 불어온 밤바람을 타고 날아간 돌가루는 자운 쪽으로 더 많은 양을 싣고 다가가고 있었다.

전신이 얼른 자운에게로 다가가, 그의 커다란 도포자락으로 자운의 머리부터 감싸며 그의 가슴팍 쪽으로 그녀를 살짝 끌어당겼다.


“아야!”


갑작스럽게 전신의 가슴팍으로 당겨진 자운이 그의 단단한 상체 쪽으로 몸이 휘어지며, 코끝이 부딪치고 말았다.


“괜찮으냐? 숲속 사이로 부는 바람인데, 왜 이렇게 음흉하고 짓궂은 게야? 어디보자 운아...!"


전신이 자운의 작고 하얀 얼굴을 두 손으로 받치듯 감싸들고 빨개진 코끝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저것 봐라! 백현, 저 음흉한 전쟁귀신 같으니라구!‘


“당당, 자운이 집에 들어가는 거 보고 돌아와라 ... 이건 명령이다!”


심술이 잔뜩 오른 마존이 내뱉은 명령에, 당당이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작고 까만 강아지로 변한 후, 나무 끝에서 떨어지듯이 어둠 속에서 사뿐히 내려왔다.


“끙... 망 망 !”


전신과 자운의 발 치 아래에서 울리는 갑작스러운 강아지 소리에, 자운이 먼저 얼굴을 돌리고 아래를 쳐다보았다.


“소당 ! 여긴 또 어쩐 일이야?”


소당을 들어올리며, 자운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존은? ”


밤하늘을 바라보듯이 머리를 들어 살피며, 전신이 대신 대답했다.


“마계의 수장인데, 자성의 별 문제로 한창 바쁠 때에 이곳에 와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잘못된 게 아니겠느냐. 요 마귀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존재가 지옥의 개니까, 아마 개라도 보내서 요 마귀들을 없애는데 도움이 되도록 했나 보지.”


‘더 못 들어주겠군...!'


전신이 내뱉는 몇 마디에, 나무 위쪽에서 검은빛을 발하는 연기가 잠시 일어나는 듯하더니 허공 속으로 재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 오는 내내 따라붙던 요 마귀들 무리가 흩어지지 않고, 근처에 계속 머무르고 있는데... 무슨 이유인거지?’


전신이 조금씩 더 가까이 몰려드는 어두운 기운을 감지하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캬... 캬...!’


조그맣게 변한 지옥의 신수가, 주변을 향해 뽀송한 솜털로 덮인 코끝을 당겨 올리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당겨진 코끝 아래로 보이는 작고 투명한 송곳니가 너무 귀여운 나머지 자운이 소당을 터트릴 만큼 꼬옥 껴안았지만,

신수의 작고 사랑스러운 눈동자는, 주변의 숨은 요 마귀들을 하나씩 찾아 쳐다보며 지옥의 경고를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삼두견의 경고 탓인지, 놀란 주변의 요 마귀들이 선 자리에서 더 이상 움직임 없이 멈춰서고 있었다.


“자운, 저쪽으로 난 길이 보이지? 이곳 산짐승들이 다니는 통로일거야. 길이 꽤나 넓은걸 보니 어디 좋은 곳으로 이어 지는지도 모르겠다."


“... 정말이네요 ? 항상 위로만 쳐다보느라 이런걸 보지 못했었네요.”


자운이 소당을 품에 안은 채로, 길 쪽으로 허리를 굽혀 가만히 살펴보고 있었다.


“한번, 따라 가볼까?"


다시 가까이로 몰려드는 요 마귀들의 의도를 살피기 위해, 전신이 자운을 부추기며 다른 방향으로 걸음을 옮겨보기로 하였다.


“네 그래요!"


자운이 먼저 폴짝 뛰듯이 길 쪽으로 접어들며, 전신에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한 후 숲 안쪽으로 사라져 갔다.


주변의 어두운 기운도, 맞추어 다시 조금씩 움직이는 듯했다.


‘자운...?’


다급한 걸음으로 전신이 다시 자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반듯하게 다져진 길의 끝까지 다다른 자운과 전신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아무 말이 없어도 둘의 마음과 눈길을 하나로 이끌고 있었다.


그믐밤의 어두운 하늘 아래에서, 살아있는 듯이 꿈뻑거리는 인간들의 집집마다에서 흘러나오는 따뜻한 불빛이었다.


세상의 평온함에 잠시 마음을 빼앗긴 전신이, 주변의 기운에 아랑곳없이 그의 두 눈에 여인의 모습만 가득 담기 시작했다.


“전쟁은... 너무 시끄럽고, 피곤하지...”


“네?”


작고 낮은 소리로 전신이 말을 잇고 있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지 않고서야, 이제 그런 곳을 어떻게 버텨 낼 수가 있을까...”


자운이 안쓰러운 표정으로 전신을 가만히 바라보고 서 있었다.


“힘든 시간을 견뎌내야 할 이유가 내게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

그래서 아무리 버거운 순간이어도 ... 포기 하지 않고 반드시 살아서 돌아 가야할 이유를 내 가슴 속에도 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가끔 생각했었지."


인간계의 따뜻한 불빛을 가득 담았던 눈을 돌려, 전신이 자운의 하얀 얼굴을 가만히 응시하였다.


그의 까만 눈동자 위로 하얀 솜털처럼 작은 눈송이가 날아와 눈썹 끝에 맺혔다.


"우와... !“


자운의 입가에 미소가 번져가고 있었다.


“전신이 내리시는 눈이에요?”


“아니. 이건 온전히 너와 내게 주어진, 세상의 축복이야 !”



잠시 후, 세상은 이들을 위해 풍성한 눈송이를 아낌없이 쏟아주고 있었다.


“전신 보세요. 인간계가 조금씩 하얀색으로 덮여가고 있어요!"


인간계를 향해 나란히 선 자운과 전신 위로도 함박눈이 재빠르게 쌓이자, 전신이 한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와 머리에 쌓여가는 눈송이들을 자운이 느끼지도 못할 만큼, 부드럽게 털어내고 있었다.


“자운, 그믐날 밤에는 요 마귀들이 너무 많이 들끓는 것 같다. 큰 기운이 느껴지는 마귀도 주변을 계속 맴도는 것 같은데 혼자 다녀도 괜찮은 건가?”


하지만 여전히 인간계의 먼 곳을 바라보며, 밝은 표정의 자운은 대수롭지 않게 전신에게 대답했다.


“걱정마세요 전신, 어쩌면 강한 적을 만나기를 기대하기도 하거든요. 주변에는 사부님의 흑조도 한번 씩 날아다니고, 다른 규령 선관들도 드문드문 만나는 일이 많아요. ”


선인의 몸으로 인간계에 내려온 자운은 인간들의 추위를 느끼지 못할 텐데도, 품안의 소당을 따뜻하게 꼬옥 품고 있었다.


전신이 불편한 눈으로 자운의 품에 안긴, 검은 강아지를 쳐다보았다.


“무엇보다도, 만약 제가 위험해 지면 당당이가 먼저 찾아 올 거예요. 우린 피를 나눈 사이거든요. 그래서 당당은 절 느끼죠.”


자운의 말에 보란 듯이, 소당이 작은 입을 벌려 하품을 한 후 작은 두 앞발을 바깥으로 뻗어 야무지게 기지개 까지 켜고 있었다.


잠시 동안 가만히 서 있던 전신이, 그의 가슴 앞으로 작게 수인을 그으며 은빛의 작은 단도를 소환하였다.


“나의 검 수심의 일부분이다. 너의 내력에 심어 줄 테니, 필요한 때에 소환하면 네 몸 하나 지키는 일에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물빛의 투명한 검 날 위로 휘감기듯이 새겨진 흑룡의 기운이 생각났다.

작은 흑룡이 새겨진 단도는 예리한 날 속에 은빛의 광을 발하며, 그녀의 앞으로 다가와 멈추었다.

소당이 떨어지지 않게 한손으로 꼭 안으며, 다른 한손은 앞으로 내밀어 단도를 받쳐 들었다.


“정말 예뻐요.”


자운이 손위에 얹혀 진 작은 검을 잡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부드러운 눈빛을 흘리며 전신이 또다시 가볍게 수인을 맺자, 자운의 손위에 앉았던 단도가 허공으로 떠오르더니. 짧은 빛의 형태로 변하며 그녀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자운-"


수인을 끝낸 전신이 낮게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운의 앞으로 다가섰다. 규칙 없이 흩어지던 굵은 눈발이 그녀의 하얀 뺨 위로 내려앉고 있었다.


전신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부드러운 손끝의 기운이, 그녀의 하얀 볼 위로 녹아드는 눈송이를 엄지손가락으로 살며시 닦아내고 있었다.


닦아낸 손가락은 한동안 자운의 얼굴에서 머물며 미묘한 떨림과 함께 그녀의 작은 턱 선을 살며시 받쳐 들었다.


전신의 손끝만이 아닌 자운의 토실한 입술도... 살며시 떨리고 있었다.


“아... 어쩌지...!"


순간, 지금과 맞지 않는 어색한 느낌이 흐르고 ... 운이 낮은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전신이 의아한 듯 놀란 눈으로 자운의 얼굴을 살폈다.


“소당...! 이러기도 하니...?”


몹시 당황해 하는 자운의 눈길을 따라서, 전신도 자운의 품안에서 꺼져버릴 듯이 웅크리고 있는 작은 강아지를 망연히 바라보았다.




***




마계의 파한정 에서는, 정원이 내다보이는 누각 위에서 힘없이 반쯤 드러누운 마존이 꽃잎 위를 서성이는 나비의 움직임만 따라다니며 소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잠시 후 당당에게서 보내진 전음을 느끼자, 자리에서 반듯하게 일어나 앉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당당이 본존에게 엄청 화를 내는데 ? ... 뭐, 고육책을 썼다고...?“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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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24.01.06 20:20
    No. 1

    긴장감 속에서도 전신과 마존의 티격태격은ㅋㅋ 유치하고 재밌어요.
    소당이 뭔가 중요한 일을 했군요^ㅁ^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해품글
    작성일
    24.01.07 00:38
    No. 2

    금쪽같은 주말인데도, 만월감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별님~~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소당이가 할수있는 최선의 일을 저질러버린거죠..ㅎ
    그 일이..다음편에서 나올것 같긴해요~ㅋ
    항상 만월검을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이웃별님..
    편한밤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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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검의 연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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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초요의 계획 22.09.10 40 6 12쪽
65 상심석의 응답 22.09.09 37 5 11쪽
64 마존 형님 +2 22.09.08 44 5 11쪽
63 운우에게 부는 바람 22.09.07 44 5 12쪽
62 다시 만남 +2 22.09.06 37 5 10쪽
61 상심석 +2 22.09.05 39 5 12쪽
60 태마경의 위력 +4 22.09.04 39 6 12쪽
59 귀신 잡는 말 +2 22.09.03 37 6 12쪽
58 초요의 손님 22.09.02 34 5 11쪽
57 위기의 운우 +2 22.09.01 44 5 14쪽
56 자운 돌보기 22.08.31 38 5 14쪽
55 마존과 연수의 거래 +2 22.08.30 37 4 12쪽
54 무모한 정 22.08.29 41 4 12쪽
53 보연의 언니 22.08.28 38 4 12쪽
52 운우의 흑화 +2 22.08.27 46 4 13쪽
51 자운의 부활 22.08.26 41 5 12쪽
50 정심검의 또다른 여인 +2 22.08.25 39 5 14쪽
49 귀진검의 공격 22.08.24 41 5 11쪽
48 염라옥의 흐물요괴 +2 22.08.23 43 4 12쪽
47 귀왕에게 잡힌 운우 +2 22.08.22 42 4 11쪽
46 전신과 마존의 악연 +2 22.08.21 46 5 13쪽
45 사라진 운우 22.08.20 41 5 12쪽
44 망천강의 손님 22.08.19 41 6 13쪽
» 그믐밤의 연인들 +2 22.08.18 46 6 16쪽
42 보연의 거래 22.08.17 42 6 12쪽
41 애매한 고백 +2 22.08.16 40 6 12쪽
40 귀왕에게 향한 보연 22.08.15 40 5 12쪽
39 슬픈 마존 +2 22.08.14 45 5 16쪽
38 촉수귀의 습격 22.08.13 45 5 13쪽
37 조용한 위기 +4 22.08.12 53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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