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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브링어 님의 서재입니다.

불요불굴 동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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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스톰브링어
작품등록일 :
2016.03.15 09:38
최근연재일 :
2016.05.01 08:19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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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825
추천수 :
10,054
글자수 :
463,779

작성
16.04.0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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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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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글자
10쪽

제 55화 - 13. 용성국의 해후 - 십일일째(2)

불요불굴 동악신 (不撓不屈 東岳神)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흥미진진한 삼국시대 초기, 한국 신화의 신비한 세계속에서 우리 무림계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집니다. 석탈해가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한국형 판타지와 한국형 무협을 조화롭게 집필하고자 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DUMMY

제 55화 - 13. 용성국의 해후 - 십일일째(2)




구정동의 이야기를 들은 석탈해는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그는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차차웅이 자신에게 준 목간에는 분명히 대사촌 김씨들에 대한 정보가 있었다. 그것은 과거 차차웅과 대보 호공이 진한군의 침입을 묵살한 내용이라면 자신에게 불리한 것을 스스로 밝히려고하지 않았을 것인데.......왜 차차웅은 대사촌의 단검을 주었을까? 그렇다면 그 단검은 대사촌에서 제련된 것이고 그것으로 거서간이 붕어하셨다면 대사촌의 멸문지화는 차차웅이 관련된 것이 아니라는 것인데.....’ 석탈해는 품에 간직했던 거서간을 시해한 단검을 구정동에게 보여주었다.


“한번 살펴봐주시지요. 제련술로 보아 김씨들이 만든 것인가요?”

“어디.....으음. 그렇군요. 이건 분명 대사촌에서 만든 단검입니다. 그런데 매우 날카롭게 갈았군요.”

“어떻게 아셨죠? 이게 대사촌 물건이라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닙니까?”

“얘기가 깁니다만, 본시 철중에 순수한 것은 백색 광택을 띄고. 연성과 전성이 풍부한 순철(純鐵)입니다. 그런데 순수한 결정체인 순철은 만들기도 어렵거니와 만들어도 강한 검으로 쓸 수가 없습니다. 불순물이 전혀 함유되어 있지 않은 순수한 순철은 메짐성이 강합니다.”

“매짐성이 강하다니요?”

“끈기가 없다는 것이지요. 차지지 못하고 잘 부서지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쇠붙이는 잘 녹여서 그 고갱이를 추출하는 것은 병기로서의 가치가 없습니다. 그리고 연철(鍊鐵)은 매우 연하여 손으로 구부릴 정도이니 쓸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단조를 거듭하면 연검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검을 만드는 데에는 강철(鋼鐵)을 씁니다. 이것은 철 가운데 가장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철로 명검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정성껏 담금질을 반복해야지요. 특히 겨울철에 풀무로 달군 검을 얼음물 속에 칼날 부분을 살짝 살짝 백회 이상 반복하면 그 검은 다른 검을 자를 수 있습니다. 대사촌은 겨울 내내 석달간 담금질을 천번 이상 하여 초강철을 만들었지요. 지금 이 단도가 바로 그 초강철입니다. 추운 겨울에 얼어붙어도 부러지지 않는다하여 한철(寒鐵)이라고도 부릅니다. 혹자는 한철을 백년 동안 제련하여 만든 백년한철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모두 이 한철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대사촌에서는 왜 이 검을 왜 이성국과 용성국에 갖다준 걸까요?”

“이런 건 팔지 않습니다. 대사촌 촌장이 누군가에게 선물을 했거나 강탈당한 것이라고 봐야겠지요.”


그때 별안간 탈해는 봉래선인의 말이 떠올랐다. 이것은 누군가 주인으로부터 훔친 것이라는 말이었다. ‘그럼 누가 이 단검을 대사촌에서 훔쳤거나 강탈해갔을까?’ 탈해가 곰곰 생각에 잠겨있는 동안 구성련이 영지버섯차를 내왔다. 그리고는 탈해에게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질문을 했다.


“아이고! 공주님이 직접 차를 내오시다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놀리지 마세요!”

“좋아요! 그럼 저보고도 왕자님 어쩌구 그러기 없기입니다.”

“알았어요. 그런데 석탈해님이 용궁에 간 동안 가짜 석탈해가 금성에서 활동한다는 소문이 돌아요.”

“뭐라고요?”

“아마도 가막미르 쪽에서 속임수를 쓴 거 같아요. 석탈해가 양민을 학살하고 재산을 약탈했다는 소문이 연일 신라에서 들려오고 있어요.”

“참 나! 미칠 노릇이군. 에이! 씨!”


탈해는 짜증이 나 하마터면 욕을 할 뻔했다.


“흥! 그놈이 어지간히 할일이 없나 보내? 이런 건달 같은 탈해의 흉내나 내고 다니다니?”


은동이 구성련과 탈해가 사이좋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공연히 부아가 나서는 한마디 했다. 그리고는 친구들에게도 우겨댔다.


“안그래? 너희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안 그러냐?“

“그 그렇지 뭐....”


우혁과 상길 그리고 천종을 딴청을 하면서도 은동의 말에 마지못해 동의를 해주었다


“천년거북피에 대한 보답으로 드린다기 보다 제 정성을 모은 차입니다. 이 영지차는 보통 영지차가 아닙니다. 백년 묵은 산마를 함께 넣었습니다. 이 신물은 매우 기묘한 치료능력이 있어요.”

“오! 향기가 대단하네요! 머리 속이 향기로 가득 차서 그 향에 취하는 같습니다.”


약초에 대해 해박한 우혁이 맛을 보고 감탄을 했다.


“그렇지요? 마치 보약 한첩을 다려먹은 효과가 있는 거지요.”


보약이라는 말에 상길이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한잔 먹고 더 달라고 했다.


“신녀님, 그럼 우리 좀 많이 주면 안돼요?”

“왜 안 되겠어요. 모두 많이 드리죠. 자 편안하게 앉으세요.”


상길과 우혁, 천종 그리고 탈해가 기분 좋은 표정으로 서로 먼저 앉으려고 할 때 은동이 그들 앞을 가로막으면서 훼방을 놓았다.


“뭐야! 난 싫어! 안 마실래!”


은동이 약간 심술이 난 표정으로 입을 빼쭉거리며 말했다.


“그래 넌 먹지 마! 내가 다 먹지 뭐. 히히”


상길이 신녀 앞에 잽싸게 앉자 석탈해가 앉으려다 주춤거렸고 그 상태로 중심을 잃은 석탈해를 은동이 뒤에서 잡아당겼다. 석탈해는 보기 좋게 엉덩방아를 찧었다.


“어이쿠!”

하하하하! 호호호호!


천진난만한 소년 소녀들의 한바탕 웃음이 지나가자 탈해는 구성련에게 다가와 조용히 물었다.


“신녀께서는 혹시 하루 이틀만 신라로 가주실 수 있으신가요?”

“무슨 일이시죠?”

“사실은 태기왕의 후손이 오초석으로 용을 불러 가막미르와 궁표검객이 장악한 신라를 구해주실 수 있다고 해서요.”

“하지만 한미르님이 허락하실지 모르겠네요. 저를 며느리감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새벽에 갔다가 밤에 돌아올 수 있으면 하루일인데 굳이 한미르왕에게 허락을 얻으실 필요가 있는지....”

“하지만 발각된다면 어쩌죠? 봉래선인님께서도 용성국 세자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말씀하신 것도 마음에 걸리고......”

“어험! 공주님! 무리하시는 것은 아무래도 좀.....”


구정동이 중간에 끼어들었다. 그러자 탈해가 구정동에게 은근히 압역을 넣었다.


“거수어르신은 제게 거짓말을 했으니 끼어들 처지가 아니시지요.”

“무슨 거짓말이요?”

“동해용궁에 태기왕의 손자가 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거야 공주님을 보호하기 위해서.....좌우간 공주님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안돼요!”


부녀의 완강함에 석탈해는 원칙대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좋아요. 그러면 일단 한미르왕께 말씀을 드려봅시다.”

“네 알겠어요. 그럼 제가 궁으로 연락을 드려보겠어요”


구성련은 시녀를 궁으로 보내 왕의 허락을 얻기로 했다. 탈해는 무언가 불안하고 또 조짐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억지로 그녀를 데리고 가고 싶지는 않았다.


진한의 열두 나라를 거의 통일하고 강한 나라로 건국한 지 육십 년이 지났지만 신라는 거서간의 붕어로 국가의 기반이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더욱이 세자인 남해차차웅이 선도산성에서 부상당한 채 재기를 노렸지만 육부족이 궁표검객의 편에 섰기 때문에 현재 그의 세력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거서간 재위 시에 모든 전쟁에서 승승장구하여 진한의 가장 강한 국가가 된 신라는 신흥강자였지만 지금은 가막미르의 발아래 무릎을 꿇었고 도성에 왜나라 해적들이 출몰해도 진압한 도리가 없었다. 도읍인 계림은 끊임없이 약탈을 자행하는 왜국의 해적들로 가뜩이나 불안했다. 또한 요 며칠 강도와 폭도들로 인해 신라 도읍인 계림이 시끌벅적했다.

남해차차웅은 선도산성에서 선도성모의 제자들이었던 선도산 도인들의 보호를 받으며 사흘만에 의식이 돌아왔다. 다행히 봉래선인이 금강산에서 환약을 가져와 회생 속도가 매우 빨랐다. 봉래선인은 과연 명의였다. 하지만 남해차차웅은 수비대장인 최장군과 비밀 호법인 흑의를 잃었다. 좌우 측근도 없이 궁을 탈환한다는 것은 지극히 막연한 일이었다.

차차웅이 몸을 추스르며 암자 안쪽으로 걸어가자 선도산 산성 암자 입구에 광풍이 불며 누군가 들이닥쳤다.


“우당탕! 콰쾅!”

“어이쿠!”


차차웅이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고 선도산 도인들이 동시에 그를 부축했다. 흙먼지와 함께 나타난 사람은 바로 용마도인이었다.


“나 왔수.”

“오오. 어서오시오. 용마도인. 그래 새로운 소식은 좀 알아봤소이까?”

“에이! 뭐 되는 게 없구만!”

“자 진정하시고, 용마도인! 일단 곡차를 한잔하고 말씀하시겠소?”

“일 없소이다!”

“허어! 별일 일세? 우리 용마도인이 술을 마다하시고? 좌우간 또 보니 반갑소이다.”


사흘 전 봉래선인을 따라갔다 돌아온 용마도인은 어쩐 일인지 매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선도산 도인들은 그를 퍽 반겼다. 그는 차차웅에게 인사를 마지못해 건넸다.


“차차웅께서는 좀 어떻소이까?”

“많이 쾌차했소이다. 봉래도인 덕분에 죽은 목숨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또 최도인께서 진기를 방사하여주셔서 이제 살만합니다.”

“그래요? 그런데 최백호도인께서는?”

“암자 아래 토굴에 계십니다.”

“지금 좀 뵙고싶소이다.”

“그러시지요.”


용마도인은 암자 아래의 토굴로 가려는데 최도인이 어느새 그의 코앞에 나타나 떡 버티고 서있었다. 노인의 눈에서는 어느 때보다 진지한 안광이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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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제 56화 - 13. 용성국의 해후 - 십일일째(3) +8 16.04.09 1,000 107 12쪽
» 제 55화 - 13. 용성국의 해후 - 십일일째(2) +6 16.04.09 841 106 10쪽
54 제 54화 - 13. 용성국의 해후 – 십일일째(1) +6 16.04.08 793 110 11쪽
53 제 53화 - 12. 용궁에서의 대결 - 서거 십일째(6) +6 16.04.08 956 109 11쪽
52 제 52화 - 12. 용궁에서의 대결 - 서거 십일째(5) +6 16.04.07 899 110 10쪽
51 제 51화 - 12. 용궁에서의 대결 - 서거 십일째(4) +6 16.04.07 810 107 12쪽
50 제 50화 - 12. 용궁에서의 대결 - 서거 십일째(3) +6 16.04.06 992 111 11쪽
49 제 49화 - 12. 용궁에서의 대결 - 서거 십일째(2) +6 16.04.06 738 111 11쪽
48 제 48화 - 12. 용궁에서의 대결- 서거 십일째(1) +6 16.04.05 862 116 11쪽
47 제 47화 - 11. 태기왕 후손을 찾아서 - 서거 구일째(6) +7 16.04.05 988 113 8쪽
46 제 46화 - 11. 태기왕 후손을 찾아서 - 서거 구일째(5) +6 16.04.04 1,032 115 9쪽
45 제 45화 - 11.태기왕 후손을 찾아서 - 서거 구일째(4) +6 16.04.04 749 115 12쪽
44 제 44화 - 11. 태기왕 후손을 찾아서 – 서거 구일째(3) +9 16.04.03 677 119 10쪽
43 제 43화 - 11. 태기왕 후손을 찾아서 – 서거 구일째(2) +9 16.04.03 790 117 11쪽
42 제 42화 - 11. 태기왕 후손을 찾아서 – 서거 구일째(1) +6 16.04.02 902 118 10쪽
41 제 41화 - 10. 도피와 추격 - 서거 팔일째(5) +6 16.04.02 685 115 10쪽
40 제 40화 - 10. 도피와 추격 – 서거 팔일째(4) +8 16.04.01 886 113 10쪽
39 제 39화 - 10. 도피와 추격 - 서거 팔일째(3) +7 16.04.01 631 114 10쪽
38 제 38화 - 10. 도피와 추격 – 서거 팔일째(2) +11 16.03.31 950 110 14쪽
37 제 37화 - 10. 도피와 추격 – 서거 팔일째(1) +10 16.03.31 714 113 13쪽
36 제 36화 - 9. 음모와 실각 - 서거 칠일째(3) +8 16.03.30 681 116 10쪽
35 제 35화 - 9.음모와 실각 - 서거 칠일 째(2) +8 16.03.30 765 117 11쪽
34 제 34화 - 9. 음모와 실각 –서거 칠일째(1) +5 16.03.29 842 119 13쪽
33 제 33화 - 8. 추포된 차차웅 - 서거 육일째(6) +8 16.03.29 635 116 9쪽
32 제 32화 - 8. 추포된 차차웅 - 서거 육일째(5) +6 16.03.28 760 120 10쪽
31 제 31화 - 8.추포된 차차웅 - 서거 육일째(4) +8 16.03.28 856 120 10쪽
30 제 30화 - 8. 추포된 차차웅 - 서거 육일째(3) +15 16.03.27 878 122 14쪽
29 제 29화 - 8.추포된 차차웅 - 서거 육일째(2) +10 16.03.27 981 122 9쪽
28 제 28화 - 8. 추포된 차차웅 –서거 육일째(1) +11 16.03.26 935 123 12쪽
27 제 27화 - 7. 용성국(5) +8 16.03.26 850 120 12쪽
26 제 26화 - 7.용성국(4) +9 16.03.25 721 122 12쪽
25 제 25화 - 7.용성국(3) +5 16.03.25 852 118 9쪽
24 제 24화 - 7. 용성국(2) +10 16.03.24 880 122 12쪽
23 제 23화 - 7. 용성국(1) +4 16.03.24 790 122 9쪽
22 제 22화 - 6. 아진의선과 물여위 - 거서간 붕어 오일째(2) +6 16.03.23 675 122 12쪽
21 제 21화 - 6. 아진의선과 물여위 -거서간 붕어 오일째(1) +7 16.03.23 746 125 11쪽
20 제 20화 - 5. 이성국의 도인들 –거서간 서거 나흘째(4) +8 16.03.22 719 119 12쪽
19 제 19화 - 5. 이성국의 도인들 –거서간 서거 나흘째(3) +10 16.03.22 758 118 12쪽
18 제 18화 - 5. 이성국의 도인들 –거서간 서거 나흘째(2) +6 16.03.21 790 121 11쪽
17 제 17화 - 5. 이성국의 도인들 –거서간 서거 나흘째(1) +8 16.03.21 766 1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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