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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최근연재일 :
2020.03.26 08:4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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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25,608

작성
18.11.1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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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글자
10쪽

부활의 기회는 우연히 찾아온다 - 5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부활의 기회는 우연히 찾아온다 - 5


“어제 들어온 물건이라면... 아, 화탄 말이에요?”

“그래.”

“그건 광산에서 쓸 건데.... 위험하기도 하고. 그보다 저 사람을 이용하는 건 어때요?”

명수는 총관을 가리킨다.

“그건 안 돼! 저놈은 어차피 죽일 거고, 지금은 저놈들과 놀 시간이다.”

“그러다 촌장님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다 같이 죽을 건데 뭐가 문제냐? 근데 너 지금 내 말 생까는 거냐?”

무진은 열 살밖에 안 되는 명수를 노려본다.

“허억! 아.. 알았어요. 금방 갔다 올게요.”

명수는 황급히 어디론가 사라진다.

“누..누님!”

극도로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무당 대사형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같이 온 여인이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걸 본 것이다. 그녀는 바닥에 쓰러져 있다.

“대사형! 어떻게 하죠? 이러다 잘못되기라도 하면...”

“불길한 소리 말고 일단 안전한 곳으로 옮기자.”

“지랄들 한다. 명색이 무인이란 놈들이 기초적인 의술도 몰라? 쯧쯧!”

순간 무당 제자들은 무진을 노려본다.

“아무리 생명의 은인이라고 하지만 말이 너무 심하지 않소?”

“당연하지. 정신 차리라고 한 말이니까.”

“운아! 죄송합니다. 워낙 중요한 분이라 그랬습니다. 혹시 누님의 증상에 대해서 아시는 게 있으면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대사형이란 자가 고개를 숙이곤 정중하게 말한다.

“후후, 무당이 의술은 안 가르쳐도 예의는 가르치는 모양이군. 니들이 아끼는 누님이란 여자는 이미 뇌가 크게 손상됐다.”

“피를 흘리는데,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멍청한 놈, 오히려 피가 흘렀기 때문에 숨은 붙어 있는 거다.”

“예에?”

“만약 피가 머릿속에 고여 있다고 생각해봐라. 그럼 죽을 때까지 저 상태로 살아야 한다.”

무진은 계속해서 두 사람을 하대한다. 나이는 대사형과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크게 기분 나빠 하지 않는다.

“방법이 없을까요?”

“이놈아! 지금 분위기에 그런 말을 하고 싶니?”

“죄송합니다. 사제가 경험이 부족해서....”

대사형이 태운을 대신해서 사과한다.

“됐고. 일단 안전한 곳으로 옮겨놔.”

“알겠습니다.”

대사형은 명수가 달려오는 걸 보고 여인을 안고 뒤로 물러난다. 명수는 화탄을 가지러 갔었다.

“아저씨!”

명수는 달려오는 속도 그대로 들고 있던 바구니를 던진다.

휘이이익!

“어이쿠!”

무진은 간신히 바구니를 잡는다.

“쯧쯧, 넌 어떻게 어린놈이 겁이 없냐? 이게 터지면 어떻게 되는지도 몰라?”

바구니엔 화탄이 가득 들어 있다.

“알고 있어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동네 전체가 날아간다는 거.”

“그걸 아는 놈이 마구 던져?”

“다 아저씨한테 배운 거잖아요. 그리고 어차피 다 죽을 건데 터지면 어때요?”

“무식한 놈. 어서 불이나 붙여!”

“알겠습니다!”

명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공터에서 가장 가까운 불타는 집으로 달려간다. 불씨를 가져올 모양이다.

“후후후! 조금만 기다려라. 한 방에 죽여줄 테니까.”

“뭐해, 안 물러나고? 다들 죽고 싶어?”

무진의 말에 지옥방의 무사들은 소리치며 뒤로 물러난다.

“그런다고 살 수 있을 것 같니? 그냥 엿 같은 세상 모두 잊고 저 세상으로 가서 편안하게 살자. 크크크크크!”

“와..완전히 미쳤다.”

“저..저런 놈이 있단 소린 못 들었는데...”

“후후후! 있는 줄 알았으면 근처에도 안 왔겠지.”

무진이 웃으면서 말하자 지옥방 무사들은 더욱 겁을 먹는다.

“아저씨!”

명수는 바구니에 든 화탄 심지에 불을 붙여서 무진에게 건넨다.

치치치칙...!

“수고했다. 이제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멀리 물러나라.”

“아저씨 혼자 하게요?”

“혼자서도 충분하다. 시간이 없다. 당장 물러나라! 어서!”

“예! 모두 들었죠? 최대한 멀리 물러나세요.”

명수가 소리치기 전부터 마을 사람들은 달리기 시작한다. 그들도 화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그들보다 더 잘 아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지옥방의 무사들이다. 그들도 벌써 꼬리를 말며 달아날 궁리를 하고 있다.

“화...화탄이다!”

“터지면 다 죽는다!”

“어서 물러나라!”

하지만 무진의 한 마디에 꼼짝을 못한다.

“먼저 움직이는 놈에게 첫 번째 화약을 선물한다. 자신 있는 놈은 달아나도 좋다.”

“가..가만 있어!”

“으음!”

무진이 말하는 사이에 총관이 깨어나서 움직인다. 그도 본능적으로 도망칠 생각을 한 모양이다.

“그래, 너부터 보내주마.”

무진은 총관의 입에 뇌관이 불타고 있는 폭탄을 하나 밀어 넣는다.

“컥! 컥! 컥!”

“영감! 미안해. 오랫동안 신세를 졌는데 지켜주지 못해서.”

“아닐세. 우리도 자네 덕분에 편안하게 잘 살았네. 자네와 함께 라서 위안도 되고.”

“자, 니들도 옆 사람과 작별 인사나 해라.”

치지지지직!

“지랄! 빨리 타기도 하네.”

화약심지는 생각보다 빨리 타들어간다.

“인사 나눌 시간도 없구나. 자, 간다!”

무진은 뇌관이 타는 걸 보고는 지옥방의 무사들을 향해서 바구니를 던지려 한다. 그때 촌장을 잡고 있는 지옥방의 무사들이 소리친다.

“자...잠깐!”

“시끄러! 협상은 없다.”

“아..아닙니다. 도..돌려보내겠습니다.”

“뭘 돌려보내?”

“촌장을.... 어서 가시오. 어서!”

지옥방의 무사들은 떠밀다시피 촌장을 돌려보낸다.

“어르신!”

“촌장님!”

마을 사람들은 달려와서 충격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촌장을 부축한다.

명수도 달려와 무진에게서 바구니를 빼앗더니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검을 줍는다.

“뭐하니?”

“뇌관을 끊어야죠.”

“뭐라고? 그럼 정말로 화탄이 들었단 말이냐?”

“아저씨가 그러라고 했잖아요?”

“미친 놈! 그랬다고 진짜를 가져오면 어떡해? 줘봐!”

무진은 황급히 검을 빼앗아 직접 뇌관을 끊어버린다.

“씨발! 지금쯤 편안하게 멧돼지 고기나 먹으면서 쉬어야 하는데 말이야.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그거야 저 나쁜 아저씨들 때문이죠. 아찌가 혼내주세요!”

명수도 화가 나는지 씩씩거리며 소리친다.

“그치. 저 지옥방인지 똥통방인지 하는 놈들 때문이지? 모두 동작 그만!”

무진은 촌장이 돌아오면서 표정이 약간 누그러지더니 다시 폭발한다.

“허억!”

“무슨 일이신지....”

지옥방의 무사들은 총관의 입에 물린 뇌관을 간신히 끄고선 도망치려다 깜짝 놀란다.

“아직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두 가지라면....”

“첫째는 화재에 따른 피해보상액 문제고, 두 번째는 희생자에 대한 처리 문제다.”

“그..그건...”

“왜, 생까려고?”

“그게 아니라...”

“선택은 니들이 해라. 하지만 이건 명심해라. 돈으로 해결할 자신이 없으면 몸으로 때워야 된다는 걸.”

“몸으로 때우라시면?”

“간단하다. 목숨은 목숨으로 보상하고, 부상은 부상으로 대체하면 된다.”

“그 말씀은 죽이거나 병신으로 만들겠다는 뜻이죠?”

명수가 거들고 나선다.

“당연하지. 여기엔 절대 협상이 있을 수 없다.”

“허억!”

“저..자는 한다면 한다.”

“우..우릴 죽일지도 모른다.”

지옥방의 무사들은 모두 공포에 휩싸여 벌벌 떤다.

“명수야!”

“예, 아저씨!”

“피해액 추산은 어떻게 됐니?”

“정확한 계산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망자 한 명 당 황금 오백 냥, 부상자는 황금 백 냥, 화재로 소실된 집을 한 채 당 황금 백 냥으로 계산하면 대충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럼 얼마 정도 나오느냐?”

“사망자가 열다섯이니 칠천오백 냥이고, 부상자는 대략 백 명 정도니까 만 냥에다가 집을 오십 채만 계산해도 오천 냥입니다. 이걸 모두 더하면 황금으로 이만이천오백 냥 정도가 됩니다. 여기에다 정신적인 피해액과 위로금을 대충 오천 냥으로 친다면 총액은 황금으로 이만칠천오백 냥 정도입니다.”

“저렴하군. 저렴해. 자, 이게 결론을 내리자. 어떡할래?”

“황금으로 이만칠천오백 냥이면.... 우리 전 재산보다도 더 큰 금액입니다.”

“후후후! 이 새끼들이 지금 누굴 바보멍충이로 아나? 니들이 여기에 오기 전에 어디 갔다 왔냐?”

무진은 지옥방 무사들의 이동 경로도 알고 있다.

“아, 맞다. 여기 오기 전에 경원장을 들렀지?”

“그래. 마차다! 마차를 뒤져봐라.”

지옥방의 무사들은 총관이 타고 온 마차를 향해 달려간다.

“있다. 있어. 이만 냥이 넘습니다. 황금으로요.”

이들은 여기에 오기 전에 경원장이란 곳을 턴 모양이다. 경원장의 장주는 인근 오백 리 안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부호다. 그러니 현금으로 황금 이만 냥 정도는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그것만이 아닐 텐데?”

“보...보석도 있습니다.”

무진이 알고서 하는 말이라 지옥방의 무사들도 거짓말을 못한다.

“좋다. 그 정도로 양보하마.”

무진이 동의하자 무사들은 돈과 보석이 담긴 보따리를 그의 앞으로 던진다.

“잠깐!”

무진이 도망치는 그들을 다시 불러 세운다.

“.....?”

지옥방의 무사들은 말도 못하고 그대로 몸이 굳어진다.

“아니다. 그냥 불러봤다. 돌아가서 방주에게 전해라. 내가 안부를 묻더라고.”

“예에? 예!”

그들은 무진의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대답을 하곤 죽어라고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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