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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최근연재일 :
2020.03.26 08:4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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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25,608

작성
18.11.13 12:5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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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228
글자
10쪽

이렇게 시작되었다 - 1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이렇게 시작되었다 – 1



고금제일인 황룡. 나이 삼십에 천하제일인을 넘어 고금제일인의 경지에 오른 전무후무한 절대고수. 그는 동굴 석대(石臺)에서 밤새 명상을 하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 왔어?”

그의 앞에 한 사람이 서 있다. 그의 유일한 친구이자 동료인 초일이다.

“우리 오랜만이지?”

“이런 곳에 숨어 있으니 자주 만날 수가 없지.”

아마 황룡이 무림을 떠나 은거를 한 모양이다.

“후후후, 그런가? 그래도 넌 찾아올 줄 알았어.”

“세상이 어떻게 되던 너만 편하면 그만이야?”

“미안해. 내가 마음이 좀 복잡해서 그래. 네가 이해해 줘.”

“그런 말로 해결될 상황이 아냐. 네가 떠난 뒤 무림은 엉망이 됐어. 세력들은 완전히 분열됐고, 곳곳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친구의 말에 황룡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으음!”

“정사대전(正邪大戰)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이야.”

“그 정도는 예상했던 일이야. 만약 내가 그대로 있었으면 더 심각했을 거다.”

“그래서 떠났어?”

“내가 남긴 서찰 못 봤어?”

“봤지. 그래서 내가 네 자리를 물려받았어.”

아마 황룡이 초일에게 1인자의 자리를 넘기고 떠나온 모양이다.

“미안해. 너한테 짐을 떠 넘겨서.”

“네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한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잖아?”

“서찰에도 남겼지만, 다른 건 몰라도 피붙이를 내 손으로 내칠 순 없어.”

“그럼 우리더러 벌하라는 거야?”

“그건 아니지만..., 생각을 해봐. 태양장은 가려의 친정이야. 근데 나더러 멸문을 시키라고? 그건 곤란해. 아니, 할 수 없어!”

황룡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두 눈을 감는다. 이때 돌발 사태가 발생한다.

“우욱! 콜록! 콜록!”

갑자기 초일이 피를 토한 것이다.

“일아!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도..독이다. 너도 확인 해봐. 어서!”

‘정말이다. 내가 중독되다니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으음!”

황룡도 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

“나야 삼대절독이면 가능하지만, 널 중독 시킬 독이 있다니... 믿을 수가 없다.”

“삼대절독만이 아니야.”

“아니면?”

“먼저 산공독(散功毒)으로 내력을 분산시킨 다음 무형지독(無形之毒)을 사용했어.”

그제야 황룡이 상황판단을 한다.

“마..말도 안 돼! 누..누가 이런 짓을 해?”

“시간이 없어. 일단 빠져나가자. 어서.”

황룡이 초일의 손을 잡고 동굴 밖으로 몸을 날린다. 근데....

“크윽!”

그는 채 몇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이...이게 무슨 짓이냐?”

그의 옆구리엔 두 개의 단 검이 꽂혀 있다. 초일의 작품이다. 그는 황룡의 내공이 산공독으로 흐트러진 것이 확인되자 암수를 쓴 것이다.

“네가 사라져야 무림에 평화가 온다니 어쩌겠니?”

“크크크크! 그랬군. 그랬어. 말하지 그랬니? 무림 황제가 되고 싶다고. 그럼 정말 완전히 사라져줄 수 있었는데.”

황룡은 화를 내기보다 허탈하게 웃는다.

“아무리 숨어도 소용없다. 네놈이 살아 있는 한 그 누구도 무림 황제가 될 수 없으니까. 네가 사라진 지난 5년 동안 난 죽음보다 더한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후후후! 언제나 욕심이 과하면 체하는 법이지. 그건 내가 죽는다 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네가 죽으면 모를까.”

“뭐..뭐라고?”

초일은 자신의 마음이 들키자 목소리가 커진다.

“흥분하지 마라. 내가 사라지면 다음은 네 차례다. 그 자리를 지키려면 건강해야지. 안 그래?”

“이.. 이놈이!”

초일은 극도로 흥분해서 내력을 끌어올린다. 하지만 감히 황룡에게 다가가진 못한다.

크르르르릉!

그 사이 동굴의 벽면이 열리며 새로운 공간이 나타난다. 황룡이 동굴에서 벗어난 것이다.

“정랑!”

“아부지!”

여인과 아이의 목소리다. 황룡을 기다린 건 수백 명의 무사와 한 명의 여인, 그리고 열 살 정도의 꼬마다. 그들은 황룡의 부인과 아들이다.

“여보! 정아!”

그는 두 사람에게 달려간다. 하지만 그들은 수백 명의 무사들에 의해 제압된 상태라 부상당한 그로선 구하기가 어렵다.

“초일, 네 이놈! 이게 무슨 짓이냐? 가려와 정이는 이 일과 관련이 없다. 풀어줘라.”

“흐흐흐, 그건 곤란하지.”

“무슨 뜻이냐?”

“넌 이런 일을 나 혼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 말은 태양장과 손을 잡았다는 뜻이냐?”

“후후후후! 역시 눈치가 빠르시군. 태양장은 너뿐만 아니라 가려와 니 아들도 버렸다.”

“어..어떻게 그럴 수가.... 네놈들도 인간이냐? 넌 내가 태양장을 버리지 않는다고 계속해서 날 괴롭혔다. 근데 태양장과 손을 잡아?”

“그건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봐.”

초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뒤쪽에서 한 사람이 걸어 나온다.

“후후후! 원래 적은 가까운 곳에 있는 법이지.”

“유허. 네놈이 감히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 줄 아느냐?”

현 무림의 지배세력은 태양장이다. 물론 무림인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인물은 바로 고금제일인이다. 태양장은 그의 처가이며, 그의 지지와 성원으로 오늘의 위치에 올랐다. 유허는 태양장의 장주이자 부인인 가려의 오라버니다.

태양장은 고금제일인이라는 배경을 무기 삼아 그 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왔다. 그래서 초일을 비롯한 정사파의 핵심 인물들은 태양장을 제거할 걸 요구했다. 하지만 막상 그가 책임을 지고 은거하자 오히려 태양장과 손을 잡고 그를 제거하려는 것이다.

“하하하하! 매제,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게. 독하지 않으면 사내가 아니라고 하지 않던가? 저 아이 하나를 희생시켜서 가문이 대대손손 영광을 누릴 수 있다면 뭔들 못하겠나?”

“이 사실이 무림인들에게 알려지면 어떻게 될지 모르느냐?”

“물론 알려진다면 우리 태양장은 멸문을 면치 못하겠지. 고금제일인을 암살하고, 패륜을 저지른 집단이란 오명을 뒤집어쓰고 영원히 무림에서 제명될 테니까.”

“그런데도 이런 짓을 할 만큼 내가 잘못했더냐?”

“그건 아냐. 너로 인해서 무림은 오랜 세월 평화를 누렸으니까. 아마 중원인들은 영원히 자넬 칭송할 거야. 하지만 그 동안 우리에겐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우린 평화보다 피를 원하거든.”

“후후후! 알 것도 같군. 그 동안 악마의 본능을 숨기느라 고생이 많았다. 하지만 무림은 결코 한 사람이나, 한 가문에 의해서 지배되지 않는 법. 태양장이 아무리 강해도 무림 전체를 속이거나 지배할 순 없다.”

“크크크! 그게 궁금하다면 확인시켜줘야지.”

태양장주는 뒤쪽을 향해 손을 들어올린다. 그러자 백여 명의 사람들이 앞으로 걸어 나온다.

“태양장주님을 뵙습니다!”

그들은 걸어 나오자마자 일제히 태양장주를 향해 무릎을 꿇는다. 그들은 모두 정,사파의 수장들이다.

“이 정도면 될까?”

“으하하하하! 멍청한 놈들. 너희가 원하는 세상이 이거냐? 태양장이 지배하면 너희도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니?”

“......”

황룡의 말에 아무도 반박을 못한다.

“또한 저놈들이 너에게 충성을 맹세하면 영원히 무림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쯧쯧!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배신한 놈은 또 다시 배신할 수 있단 걸 왜 모를까?”

이번에는 유허를 보며 말한다. 안타까운 눈빛으로.

“그건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이제 그만 정리하자.”

“맘대로 될까?”

무진은 위기의 순간에도 여유를 부린다.

“네놈은 무형지독에 중독됐다. 길어야 반 시진밖에 시간이 없다.”

“그 정도면 네놈들을 해치우기에 충분하지.”

우우우우웅....!

황룡이 내력을 끌어올리자 사방이 거대한 기운에 휘말려 대혼란에 빠진다.

우르르르릉...!

거대한 회오리바람과 함께 땅이 흔들리고, 거목들이 쓰러진다.

“지..지독한 놈! 삼대절독에 당하고도 저 정도니....”

“장주! 결단을 내리시오.”

초일은 뒤로 물러나며 유허를 재촉한다.

“황룡! 열을 셀 동안 자진하지 않으면 네 마누라와 아들은 너보다 먼저 저승사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유허는 검으로 동생과 조카를 협박한다. 그의 검이 두 사람의 목을 겨누고 있다.

“오..오라버니! 당신이 어찌 이럴 수가 있나요? 태양장이 누구 때문에 오늘의 명성을 얻었는지 잊었어요?”

“흐흐흐, 그걸 어찌 모르겠니? 태양장의 무공은 모두 네 남편의 것이고, 재물 또한 모두 네 남편의 이름으로 모았으니 태양장은 네 가족의 것이라 할만하다.”

“그런데도 배신을 해요? 부끄럽지도 않나요?”

“그래서 이런 일을 꾸민 거란다.”

“그래서라뇨?”

“그 동안 태양장은 허수아비에 불과했다. 겉으론 무림의 지배세력이지만, 무림인들은 황룡의 심부름꾼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젠 태양장은 네 가족의 그늘에서 벗어나려 한다. 너로 인해 시작됐으니 너를 통해서 끝장을 내야겠다.”

“호호호! 자신이 부족하면 노력을 해야지. 은인을 배신해서 모든 걸 뺏는다고 주인이 될 수 있을까요? 불쌍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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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변하는 건 사랑이 아니다 +9 18.11.16 13,478 115 15쪽
14 과거를 위해 미래를 준비 하다 – 3 +11 18.11.16 13,447 119 13쪽
13 과거를 위해 미래를 준비 하다 – 2 +11 18.11.15 13,888 121 10쪽
12 과거를 위해 미래를 준비 하다 - 1 +9 18.11.15 14,678 121 10쪽
11 과거의 그림자를 딛고 서다 – 3 +9 18.11.15 14,834 121 8쪽
10 과거의 그림자를 딛고 서다 - 2 +9 18.11.15 15,213 116 8쪽
9 과거의 그림자를 딛고 서다 - 1 +9 18.11.14 16,705 127 9쪽
8 부활의 기회는 우연히 찾아온다 - 6 +9 18.11.14 16,944 132 6쪽
7 부활의 기회는 우연히 찾아온다 - 5 +9 18.11.14 17,759 13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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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부활의 기회는 우연히 찾아온다 - 3 +9 18.11.14 19,918 147 9쪽
4 부활의 기회는 우연히 찾아온다 - 2 +7 18.11.13 22,915 18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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