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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 님의 서재입니다.

독행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류청
작품등록일 :
2018.04.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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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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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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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초혜대사

DUMMY

나물 파는 할미를 국수집으로 보내는데 동전 닷푼이 들었다. 할미의 한 시진당 임금이 세푼인데, 두시진 여섯푼에서 한푼을 할미가 깍아주었다. 단골에게 주는 할인이었다.


부화목은 할미가 국수집에 들어가 일을 대신하자, 얼른 밖으로 나왔다. 그는 류사를 데리고 시장 안쪽에 있는 커다란 판잣집으로 갔다. 안에서 시끄러운 호금소리가 울렸다. 대화를 하기에 부적당한 곳이었다.


“ 조용한 곳으로 갑시다.”


부화목이 류사의 손을 붙들었다.


“ 이 곳에 토번승들이 온다네! 자네는 운이 좋아! 한 달에 한번 그들이 와서 설법을 하는 날 왔으니!”


그가 말한 설법이란 무술 공연을 말하는 것이었다.누런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 지난번 당가 사람이 왔을 때는 질색을 하더군!”


입구의 덩치 큰 문지기가 그를 보고 아는 척 했다.


“ 부 거사! 오늘은 혜 마님이 안 나왔는걸! 그 집의 영감이 바깥출입을 막는다나봐!”


“ 건전한 인간의 만남을 의심하나 보군! 그 영감은 부부사이의 신뢰란 걸 몰라!”


투덜대더니 먼저 안으로 성큼 들어갔다. 가설무대가 설치된 극단(劇團) 술집이었다. 간판에 장안예주(長安藝酒)라고 쓰여 있었다. 무대 위에서 젊은 여인이 호금을 켜고 있었다. 사람들이 득실거렸다. 구석진 자리로 갔다. 여기저기 남녀들이 소곤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 은퇴한 기생이 만든 극단 술집일세! 평민들이 저렴하게 놀다 갈 수 있는 곳이야! 멋진 생각이었지! 부자들이나 출입하는 기루의 공연을 값싸게 즐길 수 있으니! ”


부화목을 아는 사람들이 눈 인사를 하고 지나갔다. 무대에서는 호금 연주가 끝나고 몽골 여인의 춤이 이어졌다.


“ 장안은 여러 인종이 사는 곳이지! 진나라 시대부터 유명했어! 여진족이나 남만인의 공연도 있다네! 오늘은 토번 승이 나오는 날이야!”


술은 백주가 나왔다. 공연이 멈춘 틈을 타서 류사가 물었다.


“ 토번승들은 대흥사에서 나왔는가?”


부화목이 부정했다.


“ 그럴 리가 있나? 그들은 수도하는 사람들이야! 여기 나오는 토번 승은 근본이 없는 땡중이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럴듯한 말과 행동으로 잔돈푼이나 버는 거야!”


“ 그럼 여기 왜 왔나? 내가 부 거사를 찾아 온 이유는 짐작할 텐데!”


“ 흐흐! 그건 내가 더 이상 아는 게 없기 때문이지! 대흥사나 지장왕에 대해서는 당 부인에게 알려준 게 다야! 그 이상은 몰라! 당 부인에게서 그 이야기는 들었겠지?”


“ 들었네! 대흥사의 구조와 승려들의 이야기는!”


“ 지장왕은 전혀 몰라! 그러니 들려줄 말도 없어! 그런데 왜 나를 찾아왔는지 모르겠군! ”


부화목이 투덜댔다.


“ 자네가 모른다면 아는 사람을 찾아야지! 토번승은 많지 않으니 연줄을 찾다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지장왕은 변 성명 한 자일테니 수소문해 보는 수 밖에!”


“ 그건 그래! ”


부화목이 수긍했다.


“ 그래서 말인데, 지장왕이란 자는 승려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사칭하는 자일 수도 있어! 그렇다면 저런 떠돌이한테 물어보는 게 빠를 수도 있어!”


“ 그럴 가능성도 있지! ”


그때 몽골 여인의 춤이 끝나고 잠시 후 누런 가사를 걸친 토번 라마 한 사람이 올라섰다. 주점 안은 주흥이 가득하고, 사람들의 열기가 후끈해지는 시각이었다. 덩치가 거대했다. 평평한 바위가 하나 수레에 실려 나타났다. 붉은 저고리에 흰 바지를 입은 해설자가 설명했다.


“ 이 바위를 초혜 대사가 깰 것입니다. 초혜대사는 설산의 최고봉인 엘라밥 정상에서 수도한 고승입니다. 이번에 저희들 장안예술인 주루 약칭 장안예주에서 특별히 초청하신 분이니,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환호 소리가 이어지고 곧 초혜대사라고 불린 덩치 커다란 중이 합장하여 인사했다. 그리고는 해설자에게 말했다.


“ 시주! 삼라만상이 모두 형제이니 돌이라고 하여 어찌 함부로 부수겠소이까? 그러나 형편이 이리되었으니 아니 할 수도 없는 노릇! 시주가 이리 가져와 보시게나!”


돌은 작아보였으나 무게가 상당했다. 해설자는 들지 못했다. 그러자 손님들 중에서 아무나 나와 들어보라고 권했다. 당당한 체구의 사내 몇이 나왔으나 반쯤 들었다가 제자리에 놓았다. 초혜대사가 합장했다.


“ 돌도 생명이 있으니 어찌 쉽사리 움직이겠습니까? 그러나 부처님의 뜻에 따라 오늘 극락으로 가야 하니 빈승이 천도시키도록 하겠습니다. ”


그리고는 한 손을 들어 무대 가운데로 돌을 끌어다 놓았다. 사방 넉자의 화강암이었다.


“ 크허험!”


초혜대사가 두 손을 가슴에 올리며 주문을 외웠다. 천도경(薦度經)이었다. 좌중이 시끄러워졌다.


“ 어서 하쇼! 뜸들이지 말고.”


구경군들의 불평이 나오는 그런 순간에 초혜대사의 몸이 둥실 허공에 떠서 거꾸로 섰다.


“ 우오오!”


구경꾼들의 탄식이 터졌다. 어느샌가 북소리가 급박하게 울렸다. 무대 아래의 악사들이 치는 소리였다. 초원대사가 거꾸로 떠있는 상태로 다시 한 자를 더 올라갔다.

관객들의 탄성이 더 커졌다. 그 순간 폭발하듯 초혜대사의 머리부터 바위를 향해 내리꽂혔다.


“ 우와! 저런!”


온갖 놀라움의 함성이 터지며


‘우직끈 뚝딱!’


바위가 두 조각이 아니라 모래조각처럼 흩어졌다. 초혜대사는 바위를 부수고 무대 바닥에 머리를 꽂은 채 가만히 합장했다. 우뢰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진동했다. 이윽고 초혜가 일어났다.


“ 선재선재(善哉善哉!)”


해설자가 나섰다.


“ 저희 장안예주의 특별한 분이신 초혜대사의 신공이 어떻습니까? ”


다시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 설산 엘라밥의 수도자 초혜대사입니다! 이분의 놀라운 능력을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


부화목이 열에 들떠 소리질렀다.


“ 어떤가? 대단하지 않은가?”


류사는 그가 떠돌이 승려라는 사실이 수상했다. 초혜의 능력은 사술을 쓴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랬으면 줄을 매달아서 공중부양을 했을텐데 흔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내공의 힘이었다. 최강의 고수들이나 사용할 수 있는 허공답보의 경지였다. 그런 자가 떠돌이 예인(藝人)이라! 믿기 어려웠다.

(한번 조사해 볼 필요가 있어.) 류사는 중얼거렸다. 다음 공연은 어여쁜 젊은 여인이 나타나 가설 벽에 기대섰다. 반쯤 벗은 상태였다. 서슬 퍼런 비수 열 자루가 초혜대사의 앞 탁자에 놓였다. 여인은 파랗게 질려 있었다. 이런 위험한 공연에 익숙한 여인이 아니었다.


“ 선향이다!”


손님 중의 누군가가 떠들었다. 그녀는 장안예주의 인기있는 기녀였다. 그녀를 위험한 공연에 내놓을 만큼 초혜는 신뢰받고 있는 모양이었다. 웅성거림이 가라앉자 초혜가 말했다.


“ 겁먹지 마시오! 내가 칼을 백번 던져 죽은 사람은 단 한 사람뿐이오!”


겁주는 건지 안 주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말이었다. 그래도 진지한 것을 보면 사실인듯했다.


백 대 일의 확률! 이걸 운이라고 할지 아니라고 해야 할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선향은 겁을 잔뜩 먹었다. 이런 경우가 훨씬 위험하다. 보조자의 두려움이, 행동을 자제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한다면 결과는 엉뚱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공연의 극적 긴장감이야 높이겠지만 너무나 위험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초혜대사는 침착하게 칼 열자루를 한꺼번에 손에 들었다. 선향이라 불리우는 기녀는 가설 벽에 몸을 붙이고 바들바들 떨었다. 눈을 감았다.


“ 떨지 마시오!”


초혜는 장중하게 말했다. 그는 선향이가 움직일 모든 방향을 예측하는 듯했다.


“ 내가 실패한 것은 삼십 년도 넘은 오래된 옛날이라오! 그러니 안심해도 좋소!”


선향의 떨림이 잠깐 멈추었다. 그 순간 칼이 날았다. 열 자루가 한꺼번에 상하좌우로 번득였다. ‘악’ 소리와 벽에 칼이 들어박힌 것은 동시였다. 선향의 겨드랑이와 머리, 동체의 좌우, 다리 사이에 날 선 칼이 새파랗게 꽂혔다. 칼자루가 부들부들 떨었다. 강력한 힘이었다. 군중은 경악했다. 너무 놀라니 말이 없어졌다. 그러다 박수소리가 요란해졌다. 한참이 지나서 조용해지자 초혜가 입을 열었다.


“ 선재선재! 빈승이 하찮은 재주를 보인 것은 미륵환희불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서이오! 사바세계의 삶이란 힘든 것이오! 이를 극락으로 이끄는 분은 오직 미륵불이니 이 가르침을 들으실 분은 고루거리 뒤편의 동호제로 오시오! ”


군중은 열광했다. 무릇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이 처음 보는 일에 두려움과 신비감이 있게 마련이다. 초혜의 놀라운 능력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 그가 사는 곳이 어디라구?”


“ 동호제라고 하잖아!”


군중의 술렁댐이 끝나가자 류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 왜? 벌써 가려구?”


“ 무대 뒤로 가려면 어디로 가나?”


반쯤 취한 부화목의 앞에 은자 두 냥을 놓고 류사는 일어났다. 부화목은 앉은 자리에서 손을 들어 가리켰다.


“ 저기 해우소 옆으로 작은 통로가 있네! 그 뒤로 들어가게!”


그리고는 눈을 깜박했다. 자신은 못 간다는 표시였다. 눈 깜박임만으로도 여러 가지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였다. 어차피 류사는 함께 갈 필요는 없으니 목례를 하고 무대 뒤편으로 향했다. 좁은 통로로 들어가는데 칼을 안은 사내가 막아섰다.


“ 손님! 어디로 가시오!”


은근히 겁을 주는 투였다. 위협과 설득이 동시에 들어있는 어투였다. 류사는 몸을 낮추었다.


“ 조금 전 들어가신 초혜대사를 뵐려고 합니다. ”


“ 아니되네!”


사내가 딱 잘랐다. 류사가 한번 더 굽혔다. 쓸데없이 언쟁할 필요가 없었다.


“ 전부터 알던 분입니다! 우연히 이곳에서 만나 인사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잠깐이면 됩니다.”


류사의 주머니에서 은자 한 냥이 나와 그의 주머니로 향했다. 경탄할 만한 솜씨였다. 사내의 눈길이 빠른 흐름을 읽었다. 돈이란 역시 칼보다 빠르다.


“ 험! 전부터 알던 사이라면 굳이! 그런데 그 칼은 놓아두고 가게!”


수월도를 놓고 가라는 지시였다. 류사는 다시 한 냥을 전했다.


“ 이 칼은 장식용이지, 살상용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초혜대사 앞에서!”


감히라는 말은 뺐다. 초혜 정도의 고수 앞에서 칼부림할만한 실력자가 있을까? 사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조심해야 할 입장이어서 주의를 주었다.


“ 일각 안으로 나오게! 주인이 알면 경을 치네!”


류사는 겸손히 따랐다. 일각이면 충분했다. 사내가 다시 알려주었다.


“ 들어가서 좌측 방 두 번째네! 잘못 들어가면 안돼!”


통로를 따라 걸어가니, 그의 말대로 분장실이 주욱 있었다. 두 번째 방문을 두드렸다. 선선히 응답소리가 들렸다.


“ 들어오게. 열려있네! ”


우렁차면서도 어딘가 음험했다. 류사가 들어서자 분칠을 지우던 초혜가 돌아보았다. 볼살이 두껍고 눈망울은 살 속에 들어가 있었다. 옆으로 길게 찢어진 깊숙한 눈안에 사이한 빛이 번쩍였다.


“ 처사는 뉘신가?”


류사는 고개를 숙였다. 굳이 속일 필요는 없었다.


“ 태허도관의 류사라고 합니다. 오늘 공연 감동이었습니다.”


“ 류사?”


그는 잠깐 무언가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곧 표정을 바로하였다.


“ 모르겠군! 양해하시게나! 워낙 산골 땡중이라서! 공연은 잘 보았다니 고맙네만, 뭐 소소한 잔재주에 불과하지! 그런데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는가?”


“ 한가지 물어볼 일이 있습니다만?”


“ 이 땡중에게 물어 볼만 한 일이 있는가? 물어보게! ”


이 때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 스님! 선화예요! 주인어른이 모시고 오라고 합니다.”


“ 알았으니 가 있으라! 내 곧 나갈테니!”


선화가 멀어지는 소리가 들리자 초혜가 .


“ 얼른 말해보게! 내 곧 가 봐야하니! ”


“ 그럼 말하겠소! 사실은 내가 스님 한 분을 찾고 있소!”


“ 누구 말인가? 내가 그쪽으로는 잘 모르지만 도움이 된다면 말해주겠네!”


그는 중이면서도 태연히 불가의 일은 잘 모른다고 했다. 류사는 그의 뻔뻔함에 어이가 없었지만 솔직한 말에 자신도 태연히 물었다.


“ 나는 지장왕을 찾소? 그는 토번의 승이라고 하는데 누군지는 잘 모르오! 다만 몸이 크고 무공이 높다고 하는 것만 아오!”


초혜가 듣고 어이가 없다는 듯 크게 웃었다.


“ 몸이 크고 무공이 높은 토번 승들은 많다네! 토번 국사도 그렇고, 우선 나만 봐도 몸이 비대하지 않은가? 하지만 나는 빼게! 나는 토번 국 스님이 아니라네! ”


“ 부처의 제자가 아니라면 당신은 무엇이오?”


“ 에이! 물을 게 뭐가 있나? 하하! 재미있군! 지장왕은 몰라도 다른 일이라면 가르쳐 줄 수있지! 어떤가? 마침 오늘 일이 끝나는 날인데 나와 같이 회포나 풀지 않겠나? 내가 좋은 곳을 알고 있다네! 부처와 신선이 만나 이야기하면 즐겁지 않겠는가?”


류사는 거침없는 그의 언변에 호기심이 생겼다. 지장왕을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토번승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무슨 실마리라도 잡힐지 아는가.


“ 그럽시다! 그럼 어디서 기다릴까요?”


“ 여기 있으면 내 곧 다녀오지! 노임은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류사는 한쪽 옆에 있는 둥근 걸상에 앉아 한식경쯤 지나니 초혜가 나타났다. 희색이 만면했다.


“ 노임을 후히 쳐주는군! 오늘 반주 값은 충분해!”


하더니 옷장에서 비단 장삼을 꺼내 몸에 걸치고, 머리에 가발을 썼다. 쓰고보니 헌헌장부였다.


“ 자! 가세! ”


그가 안내하여 찾아간 곳은 종루 뒤편의 양민 가옥이었다. 평범한 기와집이었는데 문을 두드리니 건장한 사내가 나타났다. 초혜를 보더니 깊숙이 절하고 별채로 안내했다. 머리를 틀어올린 중년 여자가 나타났다.


“ 아이고! 오랜만이오! 그동안 어디 가셨소? ”


두 사람은 잘 아는 사이인 듯 했다.


“ 내가 바쁜 일이 좀 있어서, 흠흠! 그동안 잘 지냈나?”


여자가 실쭉해졌다.


“요즘 경기가 통 좋지 않다오! 농사도 흉작인데다가 단속이 심해서 밀무역도 많이 줄었다오!”


“ 그것 참! 요즘 관헌들도 일하기가 어렵나보더군!”


“ 섬서의 제형안찰사사가 새로 부임한 이후 까다로워졌다고 하더군요! 그건 그렇고 오랜만에 오셨는데 한잔 하셔야지! 귀주 마오타이 구해 놓은 것이 있는데 그걸로 한잔 하시겠수?”


“ 그걸로 하지! ”


“ 그럼 아이는 누굴로 할까?”


여자가 눈을 깜작거렸다. 이 동네 사람들은 눈 깜박이는데 소질이 있었다.


(왜들 그래?) 류사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초혜는 두터운 손으로 여자의 손을 덥석 잡았다.


“ 에고고! 왜 그래요?”


여자가 간드러지게 웃었다. 그러자 능글맞게 초혜가 웃었다.


“ 지난번에 보았던 이가 댁 어때?”


“ 그 애는 안돼요!”


“ 왜?”


“ 남편한테 걸려서 치도곤이 났나봐!”


“ 이런 불한당 같은 놈! 반찬 값이라도 벌겠다는 가정적인 여자를 왜 두들겨 패? 이 나라는 법도 없나?”


초혜가 버럭 성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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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혜대사 +4 20.10.02 296 9 15쪽
134 회족거리 +4 20.10.01 296 10 15쪽
133 세개의 검 +4 20.09.30 306 11 17쪽
132 섣달 그믐밤 +6 20.09.29 338 13 18쪽
131 화우비설(花雨飛雪) +6 20.09.28 326 10 16쪽
130 석장평 5 +3 20.09.27 304 8 16쪽
129 석장평 4 +4 20.09.26 289 10 15쪽
128 석장평 3 +4 20.09.25 291 8 15쪽
127 석장평 2 +3 20.09.24 279 9 15쪽
126 석장평 1 +4 20.09.23 311 9 14쪽
125 흑막 2 +3 20.09.22 315 8 16쪽
124 흑막 1 +3 20.09.21 326 8 17쪽
123 위요 +3 20.09.20 302 7 14쪽
122 대호 2 +3 20.09.19 287 6 12쪽
121 대호 1 +2 20.09.18 308 7 16쪽
120 와각(臥角) +4 20.09.17 317 6 14쪽
119 협정 2 +2 20.09.16 307 6 17쪽
118 협정 1 +2 20.09.15 336 6 17쪽
117 배교 교주 +4 20.09.14 344 9 16쪽
116 활불신의 오택생 +2 20.09.12 345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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