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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 님의 서재입니다.

독행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류청
작품등록일 :
2018.04.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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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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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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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화우비설(花雨飛雪)

DUMMY

당려려 일행은 절벽을 타고 내려와 숲이 무성한 험로를 개척하며 걸었다. 적의 추적을 따돌리려 함이었다. 배교의 사람들은 본대와 합류하기 위하여 떠났다.. 화염산은 사천과 호북을 가르는 대별산맥의 지맥이었다. 광대하고 깊어서 험로를 타면 추적이 힘들었다. 당려려는 앞서서 길을 이끌었다. 날은 어둡고 추위가 찾아왔다. 낮에 내린 비로 물기가 얼어서 옷이 살에 척척 붙었다. 가끔 산 아래에서 불빛이 비쳤다.


” 동창이 절정의 잔당들을 쫓는게야! “


당려려가 덩굴을 칼로 쳐내며 사람들에게 말했다. 여자들이 다섯이었다. 당가의 며느리와 제자들이었다. 짐승이나 다닐 샛길을 한 시진 이상 걸어 작은 동굴 하나를 발견했다. 그곳에서 일행은 불을 피우고 옷을 말렸다. 육포 조각을 당려려가 류사에게 나누어주었다.


” 자네를 만나려고 한참 찾아다녔네! 양양에도 없더군! “


류사는 주요연을 생각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묵묵히 있다가 되물었다.


” 주군주는 왕부로 모셨습니까?“


” 그렇네! 내가 직접 운구하였다네! 그것까지 막지는 않더군!“


”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어서 마지막은 평안을 찾았군요! 다행입니다!“


” 그렇다네! 장사는 잘 치뤘어! 북망산에 모셨어!“


당려려는 중얼거리듯 말하였다. 주요연을 생각하면 그녀 역시 가슴이 아려왔다.


”매서명은 제가 없앴습니다.“


” 그렇다고 들었네! 자네가 철괴리와 한상자를 없앤 것도!“


” 저는 왜 찾으셨는지?“


” 내가 아니라 왕야가 찾으시네!“


” 왕야께서?“


” 노간왕은 무림의 사정을 다 듣고 있다네! 자네의 이야기를 듣고 만나고 싶어하시네!“


” 그분께서 왜! 저를 !“


” 그 분은 자네의 선친을 알고 계시네! 아기씨와 자네의 일도! 무척 보고 싶어 해! 아기씨의 마지막 모습도 듣고 싶어하시지!“


그녀의 볼이 씰룩였다. 류사도 감정이 복받치는 것을 참았다.


” 저는 조화종을 처단하려고 비도협에 갔었습니다!“


” 그들이 비도협에 있던가? “


” 조화종은 그 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는 귀곡의 전인입니다!“


” 같은 도를 추구한다 하여도 자네를 살려줄 리가?“


당려려가 의아해하였다.


” 그는 복잡한 사람이었어요! 양양성에서 만나 하룻밤을 같이 지냈습니다. 선악이 불분명한 사람이었습니다!“


” 자네의 무모한 도전을 받아줄 만큼?“


” 믿기 힘드시겠지만,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 그래서 만나주던가?“


류사는 그날의 일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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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잠이 오지 않았다. 위요를 벨 수 있을까? 아니! 사랑하는 연인 앞에서 그 연인을 벨 수 있을까? 조화종! 그는 내게 왜 이런 시험을 할까? 차라리 그가 나서서 깨끗하게 나를 베는 것이 좋지 않을까? 숱한 생각이 머릿속을 오갔다. 새벽까지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촛불을 켜고 앉았다. 새소리가 들릴 때까지 류사는 묵묵히 수월도의 날을 닦았다. 아이링거가 조심스럽게 방문을 두드렸다.


” 소세할 물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새벽 공기가 엷은 얼음을 깔아 놓은듯했다. 툇마루에 깨끗한 내의가 준비되어 있었다. 류사는 수월도를 들고 밖으로 나섰다. 정자 옆에 흰옷을 입은 위요가 물소리를 듣고 있었다.


” 일어났나? “


위요가 돌아서며 싱긋 웃었다. 어둠을 끌고 흰빛이 그의 볼을 스쳤다. 광대뼈 아래 음영이 졌다.


” 묘선 아가씨는?“


류사가 불안하게 물었다. 그녀가 참관한다면 이기든 지든 두 사람에게는 마음에 꽂힌 비수였다. 날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비수! 위요가 고개를 흔들었다.


” 그녀도 검객이라네! 어젯밤에 도관으로 내려갔어!“


이묘선은 두 사람의 결투를 지켜볼 자신이 없었으리라! 바람이 날카로운 칼처럼 두 사람을 베었다.


” 해가 뜰 시간이네!“


류사가 재촉했다. 아이링거는 보이지 않았다. 적막해서 칼을 나누기에 좋은 시간이었다. 위요가 칼을 어깨에 걸쳤다. 순식간에 칼집이 떨어지고 정혼검이 비스듬하게 참격의 자세를 취하였다.


”내가 쓸 검식은 소원찬의 「화우비설」이라네! 독패가 자네에게 알려주라더군!“


류사는 의아했다. 「화우비설」이라면 독패와 소원찬의 최후 겨룸에서, 사용되었다는 초식이 아닌가? 독패가 격파하였다는 검신 소원찬의 마지막 검! 위요는 그 검식을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그 의문은 위요가 풀어주었다.


” 독패는 자네가 돌아가지 않는다면 이 검으로 시험하라고 하였네!“


독패가 위요에게 알려주었다는 뜻이다. 그는 왜 「화우비설」로 나를 시험하려는 것일까? 류사는 혼란스러워졌다. 위요는 류사의 혼란스러움을 아무 말없이 기다렸다. 햇살이 나뭇가지 아래에서 희미한 눈보라처럼 흩날렸다.


류사는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았다. 허리에 칼을 찬 자세 그대로 무릎을 끓고 도병에 손을 얹었다. 발도의 자세였다. 위요는 참격의 자세로 비스듬하게 검을 위로 들어 올렸다. 둘 사이의 공간은 오 장이었다. 단 일격에 서로 마주치고 벨 수 있는 거리.


그 공간으로 절대의 무가 들어왔다. 흔들리던 공기도 정지되고, 빛이 사라지며 눈발이 날렸다. 설산의 공간을 하얀 고요가 뒤덮듯 칼과 검의 거리는 벌판처럼 막막해지고 오직 차가운 허무만 가득해졌다. 이것은 살기인가? 죽음은 그 거리에서 아무런 뜻이 없었다. 다만 검과 도만 남아있었다. 검은 눈처럼 순백해지고, 도는 물처럼 가라앉았다.


그러다 검이 천천히 움직여 휘날리기 시작했다. 눈이 꽃처럼 떨어졌다. 빛이 모든 변화를 내포한 채 흰 눈을 붉고 노란 꽃으로 변화시켰다. 새벽의 빛이 나뭇가지 위로 걸리기 시작했다. 그 빛을 받으며 검이 휘날렸다.


오 장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졌다. 도가 움직였다. 꽃비가 물 위에 떨어져 파랑을 일으키듯, 검이 도의 공간 안으로 들어오자 이번에는 도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강심잠영」


침묵하던 물의 그림자가 수면 아래에서 떠오르며, 떨어지는 꽃비를 물 속으로 끌어들였다. 꽃은 한없이 떨어져서 물의 그림자에 잠겼지만 가라앉지 않았다. 그 둘은 수면 위에서 부딪쳐서 어느 순간 움직이지 않았다.


”쩡그렁!“


쇠날 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새가 울기 시작했다. 새벽 먹이를 구하는 새들의 날개 짓이 숲에서 날아올랐다.


” 아! “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여인의 날숨이었다. 이묘선이 숲에서 나와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가려진 두 손 사이로 눈물이 반짝였다. 위요의 검은 부러져서 날아가고, 수월도는 아래로 향하고 있었다. 침묵이 그 공간을 지배했다. 이윽고 위요가 말문을 열었다.


” 내가 졌네! 자네의 갈 길로 가게! “


류사가 고개를 저었다.


” 나도 이기지 못하였네! 자네를 죽이지 못하였으니!“


둘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이묘선이 달려왔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글썽하였다. 그녀는 산아래 도관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밤새 숲 속에서 그들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랑은 원망일 수는 있어도 포기는 아니었다. 그녀는 사랑하는 연인이 무사하길 가슴 졸이며 빌었다.


그렇다고 류사가 죽기를 바란 것도 아니었다. 다만 그 둘이 모두 살아남기를, 아무에게도 죽음이 찾아들지 않기를 애타게 빌었다. 위요도 그녀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문득 궁금해졌다.


“ 자네가 「화우비설」을 막아낸 검식은 무엇인가? 눈이 내리되 강을 덮지 못하듯 하였네!”


류사가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 내가 강을 건너려고 할 때 한 이인을 만났다네! 그에게서 검을 가르침 받았는데 이름이 「추영전검」 이라네!”


“ 그 검식을 썼다는 것인가? ”


“ 그렇다네! 소원찬의 「화우비설」은 독패에게서 들은 적이 있었어! 중평의 검이라고 하더군! 그 말은 반은 사실이고 반은 사실이 아니지!”


“ 사실이 아니라는 뜻은 거짓이라는 것인가?”


“ 아니야! 거짓을 말한 것이 아니고, 중평의 검이지만 중평으로 모든 검로를 뒤덮으니, 실은 상중하 어디에도 다 있는 중평이란 뜻이었어! ”


“ 아! 그런 뜻이었군!”


“ 생각해보게! 화우비설이 무엇인가? 천지 가득하게 내리는 꽃비 아닌가? 마치 눈보라가 휘날리듯 떨어지는 꽃비! 그것은 모든 검로와 검식을 아우르는 검신 소원찬의 최후일격이네! 이것을 막으려면 자신도 폭설이 되어 맞서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둘 다 죽을 가능성이 많겠지?


그래서 나는 생각했네! 자네가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라면, 나는 그 눈을 받아들이는 강물이 되자! 그것이 추영전검 중의 초식 「강심잠영」 이라네! 화우비설과 강심잠영은 둘 다 극도의 사검이네! 죽음을 도외시한 극단적 공격이지! 하지만 이 둘이 마주치니 어떤가?


둘 다 사는 생검(生劒)이 되지 않는가? 내가 다른 검을 사용했다면 우리 둘 중의 한 사람은 죽었을 것이네!”


위요가 감탄했다.


“ 아 자네는 정말 검의 도리를 아는군! 그 짧은 순간에 그런 생각을 해내다니! 나는 정말 감탄했네! ”


“ 아닐세! 내가 그 이야기를 들은 건 이전부터였네! 그러니 지금 안 것은 아니라고 해야겠지! ”


정말 검의 천재는 독패 조화종이라고 류사는 생각했다. 자신은 이전에 독패로부터 들은 바가 있어 「화우비설」의 검로를 생각한 바가 있지만, 그는 순간적으로 격파한 것이다. 더구나 소원찬을 죽음으로 몰기까지 하였으니! 그러나 위요에게 그 말까지 하여 괜한 자극을 줄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위요 역시 검을 다루는 사람이어서, 류사의 검을 궁금해하였다.


“ 자네의 검식이 「화우비설」을 막아낼 정도라면 소원찬을 검신으로 떠받든 것은 다소 과장된 면이 많구나! ”


하고 위요가 다소 회의적으로 말하자, 뒤에서 누군가가 그 말을 부정했다.


“ 아니다! 소원찬은 정말 검신이었다. 「화우비설」이 어찌 그 정도이겠느냐?”


어느결에 왔는지 노새 한 마리를 이끌고 마른 몸매의 청포를 입은 노인이 개울 근처에 서 있었다. 위요와 이묘선은 돌아보고 얼른 무릎을 끓었다.


“ 주공!”


두 사람은 천하독패에게 잔뜩 겁을 먹은 모습이었다. 류사는 가만히 고개를 수그렸다.


“ 허허허!”


조화종이 호쾌하게 웃었다. 그는 위요를 거들떠보지 않고 류사에게 손짓했다.


“ 사야! 이리 오너라!”


마치 스승이 제자를 부르는 듯 하였다. 류사는 적으로서 그를 대하고자 하였으나, 그의 다정한 모습에 그만 마음이 약해졌다.


“ 귀곡의 후손이 나를 찾아왔으니 기쁜 날이로다! 어서 나와 같이 가자! 사야! 나를 보러 오지 않았느냐?”


류사를 비롯한 일동은 어리둥절해졌다. 그를 베겠다고 찾아온 사람을, 가까운 사람 대하듯이 하니, 류사는 강경하게 대할 수가 없었다. 조화종이 노새를 이끌며 집안으로 들어섰다. 아이링거가 밥을 짓다 말고, 뛰어나와 바닥에 엎드렸다.


“ 밥 냄새가 구수하구나! 만주의 조밥이냐?”


“ 그러합니다! 마침 들어온 찰 조가 있어 콩과 섞어 지었습니다!”


“ 그러냐? 그러하다면 어디 나도 맛을 볼 수 있겠느냐?”


“ 송구합니다! 주공께서 거친 음식을 드시겠다니!”


“ 아니다! 나도 맛을 보고 싶구나! 류사와 같이 먹으려 하니 어서 상을 차리거라!”


류사는 거절하지 못했다. 결투를 신청받은 당사자가 직접 나타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식사를 같이하고자 하니 싫다 하기 어려웠다. 더구나 조화종은 천하독패의 오만함을 보이지 않고 평범한 이웃의 모습을 보였다. 류사는 묵묵히 그의 뜻에 따라 방 안에 들어가 조화종과 겸상했다. 조화종이 별다른 찬이 없는 밥상을 놓고 숭늉을 주욱 들이켰다.


“ 조 밥을 먹어 본 적이 있느냐?”


류사는 남방에서 자라 조를 대한 적이 없었다. 결투야 어찌 되었든 그는 존장이니 공손히 대하였다.


“ 조밥을 대한 적은 처음입니다!”


“ 그럴테지! 조는 만주의 여진인들이 주식으로 삼는 작물이지! 남방에서는 키우지 않는다! 오톨토톨하지만 한참 씹으면 구수한 단맛이 도느니라!”


조화종은 맛있게 먹었다. 그러면서 물었다.


“ 네가 주왕의 묘에서 혼원을 배웠다는 말을 들었다! 정반역연을 익혔느냐?”


“ 그러합니다! 하지만 완전하지는 못합니다.”


조화종은 무심한 표정으로 그 말을 들었다.


“짧은 시간에 그만한 성취를 이루기도 어렵다. 정반역연은 천지운행의 법이니, 두고두고 수련해야 할 것이다!”


류사는 그 말을 듣고 묵묵히 있었다. 상을 물리고 조화종이 허리춤에서 장죽을 뽑아 잎사귀를 태웠다. 칼칼한 향이 돌았다. 담배였다. 만력제 때 민간에 들어와, 명조 말에는 민간에까지 퍼지고 있었다.


“ 그래! 나와 싸워 보겠다고 찾아왔는데 승산은 있는가?”


류사는 방바닥에 손을 대고 공손히 절했다.


“ 승패를 어찌 알겠습니까만 지금이 아니면 싸움을 청할 기회도 없을 것입니다.”


솔직히 말하였다.


“ 그건 또 무슨 말인고?”


“ 소생은 주화입마에 들어 마성에 빠졌습니다! 오래 견디기 힘들 것 같습니다! ”


“ 흐음! 정반역연의 혼원은 쉽게 얻을 수 없지, 나 역시 그러한 마성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였다. 그 이유는 인간에게 욕망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느니라! 따라서 천지운행의 혼원을 순일하게 다스리기가 어려우니라! 정반역연으로 마성을 잠시 억제할 수는 있으나 결국 마에 떨어지게 되지! 그래 너는 어느 마에 떨어졌느냐?”


“ 소생은 증오의 마에 빠졌습니다. 복수심에 사로잡혀 혼원을 수련하였습니다. 그에 더해 녹각칠점사의 독에 들었습니다!”


독패에게는 거짓을 말할 수 없었다. 그는 듣지 않아도 류사의 사정을 아는 듯했다.


“ 녹각칠점사의 독에 들었다면 너의 증오는 극단적으로 몸을 파괴할 것이다! 몸의 변신이 어떠하냐?”


“ 괴물에 들 정도입니다!”


천하독패는 묵묵히 있다가 탄식하였다.


“ 귀곡의 혼원은 무의 극단에 이를 수 있으나 그 폐해도 크다. 그러니 주왕도 혼원을 배웠으나 달기의 열락에 빠져 마침내 나라를 망쳤느니라! 나 역시 증오에 빠져 마에 들었었느니라!”


류사가 심정이 격동하여 물었다.


“ 예! 노사께서도?”


“ 그러하다! 귀곡의 혼원이 무의 극한에 이르나, 도의 근본을 따르지 않으면 몸을 망치게 된다! 더구나 너는 녹각칠점사의 독에 들었으니 더욱 그러하다! 그 독을 침독 시킨 자가 누구이냐?”


“ 소생에게 주왕의 혼원을 가르친 삼천갑자 동방삭입니다!”


“ 동방삭??”


천하독패는 눈을 껌벅거리다 크게 웃었다.


“ 그자가 너에게 손을 뻗쳤구나! 너를 통하여 나를 치려하는구나!”


류사가 어리둥절하여 독패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 때가 되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너는 귀곡의 도를 선으로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귀곡의 도는 궁극적으로 폭력의 도이다! 이것이 나의 깨달음이다!”


류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를 반박할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결국 무란 폭력이다. 독패는 스승이 제자를 가르치듯이 다정하게 말하였다.


“ 귀곡의 도 이전에 노자의 무위자연이 있음은 그러한 이유이다. 노장의 무위를 깨우치지 않고 무의 극의를 알 수는 없다! 어찌 무학만 논하랴? 내가 이곳에 자미궁을 지음은 인간의 욕망을 넘어선 신선계로 들어가고자 함이다!”


“ 노사께서는 신선이 되시고자 하나, 속세의 업은 놓아주지 않으니 절정산장의 일을 어찌 하시겠습니까?”


“ 나는 산장의 일을 여동빈에게 맡기고, 신선의 도를 따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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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초혜대사 +4 20.10.02 296 9 15쪽
134 회족거리 +4 20.10.01 296 10 15쪽
133 세개의 검 +4 20.09.30 306 11 17쪽
132 섣달 그믐밤 +6 20.09.29 338 13 18쪽
» 화우비설(花雨飛雪) +6 20.09.28 327 10 16쪽
130 석장평 5 +3 20.09.27 304 8 16쪽
129 석장평 4 +4 20.09.26 289 10 15쪽
128 석장평 3 +4 20.09.25 292 8 15쪽
127 석장평 2 +3 20.09.24 279 9 15쪽
126 석장평 1 +4 20.09.23 311 9 14쪽
125 흑막 2 +3 20.09.22 315 8 16쪽
124 흑막 1 +3 20.09.21 326 8 17쪽
123 위요 +3 20.09.20 303 7 14쪽
122 대호 2 +3 20.09.19 287 6 12쪽
121 대호 1 +2 20.09.18 308 7 16쪽
120 와각(臥角) +4 20.09.17 317 6 14쪽
119 협정 2 +2 20.09.16 308 6 17쪽
118 협정 1 +2 20.09.15 336 6 17쪽
117 배교 교주 +4 20.09.14 344 9 16쪽
116 활불신의 오택생 +2 20.09.12 346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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