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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 님의 서재입니다.

독행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류청
작품등록일 :
2018.04.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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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0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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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태허도관1편

DUMMY

장안 성으로 향하는 시골 길이었다. 키가 헌칠하고 얼굴이 관옥 같은 젊은이가 죽립을 쓰고 긴 칼을 등에 맨 채 들길을 걷고 있었다. 해는 아직 서편에 떠 있었다.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여름 이었다 갑자기 날이 어두워지고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먹장구름이 지평선 저 너머로부터 빠르게 몰려와 하늘을 덮으며 장대비를 퍼부었다. 미친 듯한 폭풍이 몰아쳤다.


가벼운 경장 차림으로 비를 맞던 청년은 난처한 기색으로 주위를 둘러보다, 저 멀리 앞에 보이는 사당을 향해 뛰어갔다. 사당은 쇠락하였다. 염제를 모신 묘인데 토담은 반쯤 무너지고 나무로 된 낡은 문은 바람에 삐걱거리며 용케 버텨내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단청이 반쯤 벗겨진 염제의 상이 있고, 한쪽 구석에 비쩍 마르고 흰 수염이 긴 늙은 도인이 불을 피워 닭을 굽고 있었다. 청년은 들어서면서 손을 모아 예를 표하였다.


“ 길을 가다 비를 피하려고 잠깐 쉬어갈까 합니다.”


하고는 옷에 묻은 물기를 털어 내었다. 도사 복장을 한 늙은이는 청년을 본 척도 않고 꼬챙이에 끼운 닭을 이리저리 뒤집어, 굽는 일에만 열중하였다. 청년은 화톳불 가까이 가려다, 도인의 싫어하는 눈빛을 보자 맞은 편 구석으로 향하여 지푸라기를 끌어 모았다. 그리고는 등에 멘 칼을 풀어 옆에 놓고, 벽에 기대 눈을 감았다. 불에 익은 닭의 기름이 자글거리는 소리와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청년은 그 쪽을 보지 않으려 몸을 벽으로 돌려 누워 버렸다. (이런 망할 영감!) 그는 마음속으로 욕을 했다. (가서 좀 달라고 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먹는 걸로 비굴해 지기는 정말 싫었다, 일부러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야! 투덜댔다.


숨을 고르며 냉정해지려 애썼다. 옆에 누운 긴 칼이 마음을 달랬다. 잘 익은 닭살이 찢기는 소리와 쩝쩝거리며 씹는 소리가, 마음과는 달리 오후 내내 굶은 그의 목젖을 울렸다. 침 삼키는 소리가 유난히 컸는지, 청년의 귀에는 밖에서 벽을 치는 빗소리 보다 더 크게 울려 왔다.


그 소리를 듣지는 못했겠지만, 잠시 꿀떡거리는 소리가 멈추고 이쪽을 살피는 듯 하더니, 욕심스럽게 닭고기 씹는 소리가 다시 크게 들려 왔다.


“ 비가 언제 멈추려나?”


그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대며 왼손으로 얼굴을 쓸었다. 아직 장안성이 닫힐 시간은 아니었다.


이제 술시나 되었으리라 생각했다. 단지 저 폭우가 문제였다. 일어나서 바깥이나 살피자고 몸을 일으키는데 정통으로 늙은 도사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긴 장삼 깃으로 기름이 번질거리는 자신의 입을 스윽 닦았다. 그의 발아래에는 발라먹은 닭의 뼈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그가 움찔했다. 청년이 눈길을 피해 일어서려는데 노도가 말을 붙여왔다.


“ 비가 그치려면 아직 멀었다네! 쉽게 그칠 비가 아니야!”


그리고는 기분 나쁘게 청년의 얼굴을 이리저리 뜯어보며 무언가를 궁리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 무얼 그리 살피시오?”


청년이 불쾌해져서 힐책했다. 노도는 그런 말은 귀에 들리지도 않는 듯 중얼거렸다.


“ 훌륭한 골격이야! 쓸 만한 재목이로다!”


하고 칭찬인지 아닌지 혼자 감탄했다. 청년은 더욱 기분이 나빠져서 한마디 쏘아 붙이려다 참고 몸을 일으켰다. 그는 엄격한 자기 통제의 훈련을 거친 사람이었다. 사소한 일로 다툴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었다. 노도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무언가를 중얼거리더니, 문을 향해 걸어가는 그를 불러 세웠다.


“ 이보게! 장사. 술 한 잔 아니 하겠나?”


순간 자신도 모르게 목젖이 꿈틀거렸다. 그러나 들은 척 만척하고 문을 열려고 하는데 세찬 빗발이 안으로 튀어 들어왔다.. 노도는 허! 허! 웃고는


“ 이보게! 이리 오게!”


하면서 옆에 놓인 보따리에서 무언가를 꺼내 짚더미 위에 놓는다. 큼직한 만두 몇 개와 굵은 닭다리 하나, 술이 담긴 가죽 포대, 조그만 나무 술잔 두 개, 젓가락. 나름대로 술상 한판은 펼쳐 놓았다. 사양할 일은 아닌듯했다. 배고픈 판에 음식을 보니 노여움도 눈 녹듯 사라졌다. 그는 노도의 앞에 가서 앉았다. 노도는 덤덤히 술 포대에서 한잔을 따라 청년 앞에 내밀었다. 그리고 나머지 손으로 하나 남은 닭다리를 집어 청년의 손에 집어 주었다. 청년은 그만 면구스러워져서.


“아니 이건 노 도장께서 드십시오.”


하니 .


“ 아닐세! 나는 많이 먹었다네! 실은 닭고기 먹는 일이 산중 생활에 그리 쉽지 않아서 말일세! 그래도 자네 생각해서 남겨둔 것이니 어서 먹게나!”


청년이 얼른 한잔 마시고 노도장의 술잔에 술을 채워 올렸다. 술은 독했다. 원나라 시대의 술이라고 했는데 입에 쩍쩍 달라붙었다. 둘이서 주고받으면서 몇 잔 어울리다 보니 얼큰하게 주흥이 돌았다. 노도가 먼저 물었다.


“ 장사! 어디서 오는 길인가? 여기서 사는 사람 같지는 않은데 말일세!”


청년은 들고 있던 술잔을 놓고 머뭇거리다.


“ 영파에서 왔습니다.”


“ 영파라면! 절강에서 왔구먼! 거기는 왜구가 들끓는 다는데, 요즘도 그런가?”


청년이 고개를 끄덕였다.


“ 옛날 같이 대규모는 아니지만 그래도 피해가 적지 않습니다.”


“ 그렇구먼! 헌데 강남은 살기 좋은 곳인데 여기 장안은 무슨 일로 왔는가 ?”


청년은 한참 침묵을 지키다가.


“ 저희 진무의 소개로 장안성 정무표국의 총 표두를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일자리를 얻을까 합니다!”


“진무의 소개라고 한다면 장사도 혹시 군사 일을 하였는가?”


청년이 고개를 끄덕이며.


“ 총기(소대장급 무관) 로 일하다가 그만...”


말끝을 흐렸다. 노도는 말 안 해도 알겠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리며.


“ 군사 일이라는 게 운이 따라야지, 본인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니 너무 상심 말게나. 그런데 나라 일을 보던 사람이 표국의 일을 어떻게 보겠는가? 아무리 호구지책이라지만 작은 이익을 취하려고 몸을 낮춘다는 게 영 개운치가 않네!”


그러면서 입맛을 쩍 다셨다. 가죽 포대엔 아직 술이 많이 남아 있었다. 그들은 다시 몇 잔을 더 주고받았다. 노도가 다시 입을 떼었다.


“ 나는 화산에 있는 태허 도관의 현기자라네. 큰 도관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지낼 만 하네 , 자네도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도관에서 일하며 몸을 가다듬어 큰 기회를 엿보는 것이 어떻겠나?”


청년이 자세를 바로하며


“ 아! 화산파의 현기자 어르신이군요! 결례가 많았습니다. 저는 절강성 총병 휘하에 있던 류사라고 합니다.”


하고 두 손을 모으며 고개를 숙였다. 화산파는 강호상에서 유명한 명문 정파였다. 전진칠자의 학대통이 창건하여 중양진인의 도학을 계승한 화산파는 서북 무림을 영도하는 도문의 정종이었다. 그런 명문의 노도장이니 청년이 존경을 표할만 했다. 그런데 노도는 황급히 손을 저으며 청년의 인사를 만류했다.


“ 아닐세! 아니야! 이 사람아 ! 나는 화산파가 아니라 특별히 알려지지 않은 도문이라네. 굳이 말하자면 태허파라고 해두게!”


류사가 의아해서.


“ 화산에 다른 파도 있는가요?”


“ 그럼! 그럼! 도학에 파가 어디 하나둘인가? 천지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서로 달라지는 게지!”


“ 그렇긴 합니다만 , 태허파란 금시초문이라서 생소합니다.”


“ 그럴 테지! 태허란 불가의 무아라고 볼 수 있으며 유가의 하늘이라 할 수 있네 하늘에서 인의예지가 나오고, 무아에서 고집멸도가 나오며 태허에서 음양팔괘가 나오니 그 변화야말로 무궁하기 짝이 없네.”


현기자가 자신만만하게 태허에 대해 설명하자. 류사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 이런 말씀은 저의 학문이 얕아 처음 듣는 말씀입니다.”


현기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 우리 태허의 도는 종리권도 아니고 여동빈도 아닐세. 우리 도는 죽었다 살아난 철괴리의 도이며, 사람을 살리는 활인의 도이나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네!”


현기자가 득의한 표정으로 류사를 바라보며.


“ 어떤가? 나를 따라 이 도를 수행해 보지 않겠는가?”


류사가 고개를 저었다.


“ 저는 큰 뜻이 없으며, 그럴만한 장재가 못됩니다. 도인께서는 다른 이를 구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현기자가 갑자기 화를 벌컥 내었다.


“ 안되네!! 이미 말을 하였고 그대의 현기를 내가 알아 이 도를 전하고자 하니, 피한다고 하여 피해지지 않네!”


류사가 어이없어.


“ 아니! 어찌 이런 억지가 있습니까? 가르치고 배움이란 서로 뜻이 맞아야 하는 법인데, 싫다는 사람을 강제로 가르치다니요?”


현기자가 억지로 미소 지으며 다정하게.


“ 도의 인연이란 하늘이 내리는 것이니, 그대가 거절한다고 하여 이 도를 주지 않을 수 없다.그러니 나를 귀찮게 하지 말고 우리 도를 받으라.”


류사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 세상 천지에 이런 괴상한 일은 듣도 보도 못하였습니다. 저는 도사 어르신의 말씀을 받들 수 없습니다.”


정색하고 쏘아 붙인 후 구석의 자기 자리로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러나 움직일 수 없었다. 발이 어딘가에 걸린 듯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돌아보니 고리를 걸은 새끼줄을 던져 류사의 발을 잡았다. 류사가 눈을 흘기고는, 주저앉아 꼬아 놓은 줄을 풀려고 하니 현기자가 줄을 확 잡아당겨 그만 나동그라졌다. 현기자가 껄껄대며.


“ 어떤가? 그대의 뜻대로 되지 않지?”


놀렸다. 류사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 망할 도사! 어서 끈을 풀지 못하겠느냐!”


하면서 발에 천근추의 힘을 주고 손에 경력을 모아 새끼줄을 끊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의외였다. 류사의 강한 힘이 새끼줄을 비틀었으나, 새끼가 아니라 마치 쇠줄 같이 요지부동했다. 류사는 깜짝 놀라 매듭을 풀려고 했으나 오히려 더 꼬였다.


“ 그만 고집 부리게! 내가 보기에 자네는 일시의 좌절로 마음의 상처가 커서, 남아의 포부를 포기하려고 하네만 그것은 옳지 않네.”


하고 일시 말을 끊었다가,


“ 자네가 정히 불복한다면 우리 인연을 한 번의 시험으로 알아보도록 하지! 그리하여 그대가 이긴다면 내가 포기하마.”


류사는 이때 호기심이 났다. 처음엔 현기자의 말을 반쯤 의심하였으나 새끼줄을 단단하게 만드는 공력이 예사가 아니었다. 그래서 선선히 물었다.


“ 무슨 시험을 어떻게 한다는 겁니까?”


“ 내가 한자리에 가만히 서 있을 테니 자네가 가진 검으로 나를 치게. 세 번 쳐서 한번이라도 내가 물러선다면 우리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하지.”


류사는 어처구니가 없어졌다.


“ 도사어른! 비록 내력이 강하시어 새끼줄은 단단하게 만드실 수 있겠으나, 소생의 칼은 군도로서 인정이 없습니다.”


“ 그런 일은 말할 것 없고 약속이나 하세! 자네가 진다면 나를 따르는 것이고, 내가 진다면 희귀한 서책을 하나 주겠네!”


하고는 새끼줄을 흔들어 고리를 느슨하게 풀었다, 그리고는 신당 가운데로 가서 섰다. 류사는 발을 풀고 제 자리로 가서 자신의 긴 칼을 들고 와 현기자의 앞에 섰다.


현기자는 별다른 기색 없이 칼을 쓰라고 손짓했다. 오히려 류사가 긴장했다. 진전격적세의 자세로 내려쳤으나 손이 떨려 약간 비켜 쳤다. 그러자 현기자는 옆으로 몸을 돌리며 류사의 곡지혈을 점했다. 류사의 손에 든 칼이 맥없이 툭 바닥에 떨어졌다.


“전쟁판에서도 인정을 쓰던가?”


현기자가 비웃었다. 류사는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칼을 다시 집어 이를 악물고 표두압정세로 찔렀다. 정확히 내밀었으나 이번에는 현기자가 두 손으로 칼끝을 잡아 막았다. 그리고 빙그레 웃었다.


“ 좋은 기세일세!”


비웃음은 아니었다. 그건 안다. 두 번 실패한 류사가 심호흡을 하며 침중하게 말을 꺼냈다.


“ 도사 어른! 지금 제가 쓰려는 칼질은 중원의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왜검이었다. 부하들이 그자의 칼질에 속절없이 죽어간, 그 장면에서 백 매화처럼 휘둘러지던 그 칼부림. 왜 지금 그 생각이 떠오르는 것일까?


현기자는 어떤 도법도 쓰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두 손을 앞가슴에 갖다 댔다. 류사는 칼을 축 늘어 뜨렸다. 현기자의 숨소리를 재었다. 아무런 기척도 느낄 수 없었다. 칼이 아래서부터 위로 원을 그리며 피어올랐다. 현기자는 한쪽 다리를 축으로 몸을 눕혀 회전하면서, 들어오는 류사의 정강이를 후렸다 . 류사가 푹 주저앉았다. 한참 뒤


“ 졌습니다. 처분에 따르겠습니다.”


류사가 항복했다. 현기자가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 좋다! 처신이 명백하니 남아의 기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제지간의 의를 정하는 것은 차후에 행할 것이다.”


바깥은 아직 폭풍이 심하게 몰아치고 있었다. 화톳불이 슬금슬금 꺼져갔다. 폭풍은 새벽이 되어서야 그쳤다. 달이 구룸 속에서 나왔다. 달빛이 붉었다. 현기자가 주섬주섬 바랑을 꾸렸다.


“ 이제 가자꾸나!”


채근을 받으며 바랑을 받아 등에 지었다. 그날은 하루 종일 걸어 장안 성을 지나 성밖 허름한 객잔에서 자고, 그 다음날 어두워질 무렵에야 화산 기슭에 다다랐다. 태허도관은 화산 서쪽 기슭에 있었다. 원시천존과 태상노군을 모신 법당과 요사채 한 채가 있는 작은 도관이었다. 방이 다섯칸 있었는데 류사에게는 동쪽으로 면한 방을 주었다. 도관의 일을 돌보는 벙어리 노인이 있었는데, 류사를 보더니 매우 기꺼워했다. 그는 서쪽 방에 기거했는데 한밤에 찾아와 산머루 한주먹을 놓고 갔다. 가운데 방에는 현기자가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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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침투 +4 20.10.06 303 1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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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동호제 +4 20.10.04 393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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