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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 님의 서재입니다.

독행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류청
작품등록일 :
2018.04.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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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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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석장평 1

DUMMY

바람이 북에서 내려와 나무와 풀들을 바닥에 눕혔다. 북해의 찬 얼음이 허공을 질주했다. 저항하는 무리들은 침묵하게 만들었고 빛은 반쯤 어두웠다.


해가 바뀌는 그믐의 오전이었다 . 석장평 남측 능선에 주작기(朱雀旗)가 꽂히고, 무사들이 그 아래로 진을 쳤다. 갈대가 넓게 펼쳐진 평원에 새들의 울음이 그치고 창칼의 술렁거림이 수풀과 같았다. 배교 신녀는 언덕에 친 차양 아래로 자운과 호려정을 대동하고 청후가 그 뒤에 시립했다. 어깨에는 혈앵무가 앉아있었다. 등에 깃발을 맨 전령이 연이어 들어왔다.


“ 전령 육호가 전하오! 개방의 본대가 동측에 나타났습니다. 앞장 선 이는 방주 이자성으로 확인됩니다! ”


시연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다른 전령이 복명했다.


“ 전령 오호의 복명이오! 북측에 절정산장의 본대가 나타났습니다. 종리권의 부대로 확인됩니다.”


시연연은 알았으니 물러가라는 손짓을 했다. 그녀는 주작을 수놓은 붉은 장포를 입고 머리에는 윤건을 썼다. 손에는 지휘채를 잡고 자리에서 일어나 멀리 절정산장을 살폈다. 대장기를 중심으로 여러 무사들이 포진해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전면에 방패수들이 앞섰고, 그 뒤에 창수들이 보였다. 그들의 진치는 모습은 일자진의 형태였다.


사람 수의 우세를 믿고 전면부터 압박하는 기세였다. 동편 개방의 진은 조운진의 형세였다. 그들은 이자성을 선두로 용맹돌진하여 적의 가운데를 분쇄하려는 형세였다. 시연연은 원앙진을 펼쳤다. 정공법을 지양하고, 하나는 적의 정면을 방어하고 다른 일대는 측면을 협격하는 형세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개방과 절정의 협공에도 버틸 수 있는 의각지세를 썼다.


그녀는 이자성을 완전히 믿지 않고 있었다, 그는 겉으로는 협의지사의 풍모를 보였으나 은연중 야심을 보이고 있었다. 그래서 완전히 전력을 절정산장에 투입하지 않고, 일부는 후위를 막도록 하였다. 후위는 청후가 지휘하기로 하였다. 시연연은 의젓이 일어나 교도들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대장의 건재함이 병사들에게 주는 안도감은 곧 전투력으로 나타났다. 그녀가 숨어있는 궁병들과 창병들에게 연설했다. 음성에 내공을 실었다.


“ 배교의 형제들!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온 것은 적을 해하려 함이 아니라, 우리의 믿음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그들은 폭압으로 우리 형제와 가족을 죽이고 재산을 빼앗았다. 그들은 우리의 시바신을 악마로 규정하고, 배교를 사악한 무리로 내몰았다. 그들에게 죽은 우리의 형제와 가족들은 또 얼마인가? 억울한 일은 얼마나 많았던가? 심지어 장강의 통행과 사천의 교역권을 빼앗으므로 살길조차 막았다. 우리가 그들에게 무슨 짓을 하였던가?


우리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들의 형제들을 죽이지도 않았고 재산을 빼앗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그들은 우리의 터전인 광서에서까지 우리를 내몰고 죽음을 강요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이대로 당할 것인가?”


하고 말을 끊어 잠시 주위를 둘러보며 병사들의 동태를 살폈다. 병사들이 크게 함성을 지르며 시연연의 말에 동의했다.


“ 신녀여! 저희들은 신녀님의 뒤를 따라 적들을 물리치겠습니다! 저희들을 이끄소서! ”


시연연은 만족스런 웃음을 보이며 왼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호려정이 불꽃같은 형상의 성화령을 내밀었다. 성화령은 배교를 수호하는 진산지보였다. 붉은 수정으로 만든 불꽃모양의 부채였다. 파초선으로도 불렸다. 내공의 시전을 크게 외부로 전달하는 기능이 있었다. 흔들면 반경 삼장에 폭풍이 휘몰아쳤다. 그 성화령을 받아 시연연은 높이 치켜들었다.


“ 배교의 용사들! 그대들을 가호하는 시바신을 믿어라! 그 영을 받은 나 배교신녀가 그대들을 지킬 것이다!”


배교 교도들은 감동했다. 모두 손을 들어 환호했다. 배교신녀가 북을 치라 명했다. 장중한 북소리가 평원을 울리기 시작했다.


“둥둥! 두두둥!”


혈앵무가 시연연의 어깨에서 날아올라 배교교도들의 위에서 선회했다. 북소리가 점점 커지고 병사들의 함성이 진동했다.


그 모습을 멀리 맞은편 능선위에 선 손요삼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붉은 비단 장삼차림으로 손에는 호갑을 끼고 있었다. 어깨 위에는 혈수오가 앉았다. 시연연을 노려보다 장난처럼 툭 던졌다.


“ 나찰녀가 제법이군!”


옆에 선 해골같은 형상의 비쩍마른 노인이 핏빛 눈을 굴리며 코웃음을 쳤다.


“ 내 눈에는 모두 시체들로 보이는군!”


하고 입맛을 쩍 다셨다.


“ 큰 소리깨나 치는군!”


뒤에 서 있던 천향표가 중얼거렸다.


“ 무어?”


고루혈마가 뒤를 돌아보며 날을 세웠다. 천향표가 눈을 치켜뜨며 대거리했다.


“ 관이나 짜서 파는 영감탱이가 달려들면 어쩔거야? 눈 내려깔아!”


고루혈마의 분기가 치솟았다.


“ 이 할망구가 매를 버는구만!”


하고 슬쩍 천향표에게 나서는데 손요삼이 제지했다.


“ 두 노인네는 잠시 참으시오! 나찰녀를 없애고 나면 두 분이 싸울 기회를 제공할 테니까!”


하고 말렸다. 두 사람은 기세등등하게 나서다, 손요삼의 제지에 그만 고개를 숙였다.


“ 예! 궁주!”


고루혈마부터 기가 죽었다. 그는 혈수궁 출신이었다. 혈수궁이 망하고 장의업을 하였는데, 손요삼의 명은 거역하지 못했다. 장편복이 나서서 그 둘을 떼어 놓았다.


“ 종리권 종사는 어디 있는가?”


손요삼이 묻자 은월이 차양 안으로 들어서며 대답했다. 그녀는 은빛 무복을 입고 손에는 채찍을 들고 있었다.


“ 궁주! 그는 조급히 결전을 치르려고 합니다! 지금 진군하려고 하는데 어떡할까요?”


손요삼이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 명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해라! ”


기다리는 이유는 알려주려 하지 않았다. 종리권과는 상하 관계가 아니었지만 손요삼은 궁주의 자부심으로 녹림 출신인 그를 멸시했다.


“ 예! 하지만! 그가 말을 들을른지!”


은월이 머뭇거리자, 손요삼이 날카로운 음성으로 질책했다.


“ 대장주의 신부(信符)가 여기 있으니 가져가라!”


절정산장의 신부는 현무패(玄武牌)였다. 부대의 깃발도 현무기였다. 은월이 공손히 두 손으로 받고 종리권에게 달려 내려갔다. 손요삼은 진랍국의 왕족인 혈수궁의 후예로서 병법을 배운 자였다. 가볍게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그는 개방의 움직임을 보고 결정하려 하였다.


“ 편복!”


그가 부르자 장편복이 나섰다.


“ 혈수궁의 무사들을 서편으로 이동하라! 배교의 측면으로 돌아간다!”


손요삼은 깔깔거렸다.


“ 배교의 멧돼지 위토체가 잠복한 서편을 부수고 바로 나찰녀를 붙잡는다! 죽여서는 안된다! 반드시 사로잡아라! 그년의 낯을 좀 보아야겠다!”


손요삼은 이상하리만큼 시연연에 대한 증오심을 보였다. 장편복이 순종했다.


“ 천향표도 같이가라!”


손요삼의 명령에 천향표가 장편복의 뒤를 따라갔다. 손요삼은 묘한 위압감을 주위에 풍기고 있었다. 사이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장편복이 떠나자, 그가 차양 뒤편에 은신한 날렵한 몸매의 흑의인을 불렀다.


“ 흑묘!”


고양이가 걷듯 소리 나지 않게 흑의인이 다가왔다.


“ 너는 개방의 이자성에게 가서 사시에 배교를 치라고 하라!”


흑묘가 말없이 자리를 떠서 동쪽 능선의 개방으로 향했다. 개방의 방도들은 낡은 무명옷을 걸치고 손에는 철편을 박은 봉을 들고 있었다. 대나무를 짜서 엮은 방패를 든 부대도 있었다. 이자성은 본부 중앙의 의자에 커다란 체구를 걸치고 있었다. 흑묘를 보자 반가운 미소를 지었다. 개방의 방도들과 흑묘는 시전 거리에서 자주 마주쳤다. 흑묘는 줄 타는 재주를 부리는 광대였다.


“ 여어!”


이자성이 기분좋게 웃으며 맞이하자, 흑묘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 이대협! 이제 방주가 되셨으니 그에 합당한 인사를 받으십시오!”


하고 다시 정중히 읍했다. 이자성이 만류하는 척하며 그대로 받았다.


“ 아는 사이에 무얼! 그래 자네는 요즘 지내기가 어떤가?”


“ 아시다시피 요즘 시중 경기가 좋지 않아, 수입이 신통치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절정의 호출이 있길래 참가했습니다.”


“ 어려운 일은 별로 없을테니, 당분간 모친 병구완 할 돈은 벌 수 있을게야! 그런데 여기 온 것은 손요삼의 명인가?”


이자성이 용건을 재촉했다. 흑묘는 지체없이 대답했다.


“ 궁주의 전갈입니다! 사시에 배교로 향하라고 합니다!”


이자성이 눈빛을 번쩍하더니 다시 가라앉혔다.


“ 틀림없이 들어갈테니, 절정도 그 시간에 군사를 동원하도록 말씀드리게!”


흑묘가 응답하고 물러가자 이자성이 묵운풍개를 불렀다.


“ 사숙! 사시에 항주분타와 장사의 병력을 데리고 배교를 치십시오! 저는 후위에서 절정의 공격에 대비하겠습니다!”


“ 방주는 역시 손요삼을 확실히 믿지 못하는군!”


“ 그건 손요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는 우리가 화살받이가 먼저 되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괘씸한 놈!”


옆에 서 있던 한운유개가 투덜댔다. 이자성이 말을 덧붙였다.


“ 그러나 먼저 종리권의 군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치십시오! 절대 단독으로 공격하면 안됩니다.그리고 배교신녀는 달리 쓰임새가 있으니 죽이지말고 사로잡도록 하시오!”


묵운풍개가 복종했다.


“ 방주님의 지시대로 따르겠습니다.”


묵운풍개가 명을 받고 물러나자 이자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남측 능선 위에 배교의 차일이 쳐져 있었다. 움직임이 적었다. 배교신녀는 주위에 몇 사람을 대동하고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이자성의 마음에 욕망이 들끓었다. 사십 평생 그는 여자에게 욕심을 가진 적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달랐다.


그는 배교신녀를 소유하고 싶다는 강한 욕망에 온몸이 열에 들떴다. 그녀는 남자를 끌어들이는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평범한 아름다움이 아니었다. 단정한 아름다움에 안개같은 불확실함이 공존하고 있었다.


그는 시연연에게 미안함도 가졌다. 아무리 배교가 중원무림의 공적이지만, 약속을 깨려니 마음이 편치않았다. 그러나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는 배교와 같은 이민족과 손을 잡는다는 것은, 불리한 일이었다. 손요삼의 제안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그 점은 부담이 되었었다. 그런데 묵운풍개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손요삼과 동맹을 하였으니, 중원무림에 할 말은 있었다. 배교를 제거하고 다시 기회를 보아 손요삼을 죽인다면 명분도 얻을 수 있었다. 어차피 절정산장을 없애기는 해야 하지만 , 지금은 배교를 없애고 광서의 배교재산을 차지한다면!


“ 흐흐!”


이자성은 기분좋은 웃음을 흘렸다.


‘그들의 재산을 압수한 다음 힘을 길러 다시 호북으로 들어온다! 그에 더해 배교신녀도 내것이 되리라!“


아직 배교측에서 공격시간에 대한 연락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절정을 협공할 전략은 있었다. 손요삼의 혈수궁을 배교가 공격하고, 종리권의 본대는 개방이 맡는다! 이런 계획을 약속했다. 하지만 사정이 바뀌었다. 이자성은 눈을 부릅떴다.


” 노상!“


장막 뒤에서 노상이 나타났다.


” 방주님! 명하십시오!“


” 너는 즉각 배교로 가서 내 말을 전하라! 사시에 우리는 종리권을 친다!“


노상이 명을 받고 자리를 떴다.


해가 떠올라 반공을 향하였다. 사시였다. 구름이 걷혀져 갔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갈대술이 소란스러웠다. 북쪽 절정산장의 종리권 편에서 북소리가 둥둥! 울렸다. 동편을 바라보니 개방이 침묵을 지키면서 움직이고 있었다. 북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배교신녀 시연연은 능선 위에 우뚝서서 절정산장을 바라보았다.


그들이 이편을 향하여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선두 부대의 모습이 갈대밭 사이로 나타났다. 종리권은 보이지 않았다. 뒤편에 있는 모양이었다. 선두는 호북 녹림십육채의 총채주 북궁 소앙이었다. 그는 언월도를 잘 썼는데 그의 관공십팔수는 관우가 안량을 벨 때 쓴 수법이라고 하여 자랑이 대단했다. 실제 그의 관공십팔수를 제대로 받아내는 무림인도 별로 없었다. 그를 향하여 개방이 느리게 움직여갔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둘이 마주쳤다가 방향이 둘로 나뉘어 배교를 향하여 진군하였다.


” 아차!“


시연연은 안색이 변하였다. 청후가 시연연의 곁으로 왔다.


” 이자성이 배신했구나!“


”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실제 그러리라고는?“


시연연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청후가 의외로 침착한 태도를 보였다.


” 내가 막겠다.병력을 철수하라!“


” 어머니! 어떻게!“


” 내가 반쯤은 저들을 의심하였다. 저들을 내가 막을테니 너는 서쪽을 향하여 달아나라! 내가 은밀히 벽수유에게 부탁하여 두었다!“


” 아닙니다! 어머니가 달아나세요! 일을 이렇게 만든 것은 저이니 제가 감당하겠습니다.!“


” 바보같은 소리!“


청후가 강하게 질책하였다.


” 내가 금강과 같이 저들을 막을테니 너는 속히 광서로 돌아가 배교를 지키라!“


” 아닙니다! 어머니가 가세요! 제가 저들을 막겠습니다.“


” 얘야!“


청후가 다정하게 목소리를 낮추었다.


” 나는 살만큼 살았다. 더구나 너는 평천의 어미가 아니냐? 네가 가야 그 아이가 배교를 일으키는 것을 도울 수 있지 않겠느냐?“


” 아! 어머니!“


배교신녀 시연연이 울부짖었다. 청후가 그녀를 밀며 호려정에게 명했다.


” 려정! 신녀를 모시고 달아나라! 무창으로 가면 호교 좌행사가 사람을 보냈을 것이다!“


호려정이 명을 받으며 흐느꼈다.


” 예! 전법사 호려정이 집법사님의 명을 받듭니다!“


” 자운도 같이가라!“


그러면서 돌아서서 전장으로 향하였다.


”반시진이다! 려정! 반 시진 안에 갈대밭에 불을 지를것이니 속히 달아나도록 하여라! 벽수유는 중턱에 진을 치고 있다!“


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갔다. 북소리가 넓은 평야를 급박하게 두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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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섣달 그믐밤 +6 20.09.29 338 13 18쪽
131 화우비설(花雨飛雪) +6 20.09.28 326 10 16쪽
130 석장평 5 +3 20.09.27 304 8 16쪽
129 석장평 4 +4 20.09.26 289 10 15쪽
128 석장평 3 +4 20.09.25 291 8 15쪽
127 석장평 2 +3 20.09.24 278 9 15쪽
» 석장평 1 +4 20.09.23 310 9 14쪽
125 흑막 2 +3 20.09.22 315 8 16쪽
124 흑막 1 +3 20.09.21 326 8 17쪽
123 위요 +3 20.09.20 302 7 14쪽
122 대호 2 +3 20.09.19 286 6 12쪽
121 대호 1 +2 20.09.18 307 7 16쪽
120 와각(臥角) +4 20.09.17 317 6 14쪽
119 협정 2 +2 20.09.16 307 6 17쪽
118 협정 1 +2 20.09.15 336 6 17쪽
117 배교 교주 +4 20.09.14 344 9 16쪽
116 활불신의 오택생 +2 20.09.12 345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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