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행운력 님의 서재입니다.

열쇠 도둑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행운력
작품등록일 :
2020.05.11 12:04
최근연재일 :
2020.07.06 13:49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1,574
추천수 :
121
글자수 :
392,763

작성
20.06.28 19:45
조회
15
추천
1
글자
15쪽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19화

DUMMY

“그건 확실한 거지?”


입과 귀를 둘러싸고 있던 띠가 어느 정도 풀어진 상태의 여자 정령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귀의 띠만 풀 수는 없는 것인지 눈도 보여서 대화하기 편했다. 눈을 가린 상대와 대화하는 건 여러모로 불편하다.


“확실해. 그런데 왜 이런 것들을 물어보는 건지 궁금한데.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이미 자신들의 패배가 확정되어서인지 아니면 다른 동료들이 전부 눈과 귀가 막혀서 있어서인지 말투나 성격이 조금 달라진 기분이 들었다.


“어떻게 왕을 족칠지 생각 중이지.”


정확히는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지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한 것이다.


“왕은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해.”

“지금 걱정해주는 거야?”


이런 상황에서 적의 걱정을 하다니 대단한 마음 씀씀이다. 아니면 우리를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는 건가.


“···정말로, 정말로 너희들이 왕을 죽일 수 있다면, 제발 우리들을 구해 줘. 부탁할게.”


의외의 말이었다. 이 녀석도 나름대로 자존심이 강한 타입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건 또 아닌 모양이다. 그게 아니면 동료와 가족들을 위해서 자존심을 굽힌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과 구해줄지 말지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다른 것이다.


“우리는 자원봉사단체도 아니고 하물며 구조단체나 너희들을 구하러 온 영웅도 아니야. 숲을 지나가던 평범한 도둑이랑 마족일 뿐이지.”

“······”


마족을 평범하다고 말하는 게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정령과 비교하면 그게 그거라는 느낌이다.


“하지만.”


나는 괜히 쓸데없는 말을 덧붙였다. 클라위스의 앞에서 이런 짓을 해봐야 쓸데없이 멋있는 척한다며 욕이나 듣겠지만, 그래도 이 정령을 안심시켜주고 싶었다.


“가는 길에 짐보따리 정도는 같이 들어줄 수 있지. 사례비로 그 안에 있는 물건은 조금 훔치겠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본업이 도둑이다. 모르는 사람을 무상으로 도와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상대를 도와주었다면 어느 정도의 사례비는 받아 간다. 상대가 그걸 원치 않는다고 해도 말이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를 포함하여 도둑이란 그런 녀석들이다. 그러니 도둑놈에게 짐을 맡기는 멍청한 사람은 없겠지만, 어쩔 수 없이 맡기게 될 때는 무언가 대책을 세워 두는 편이 좋다. 적절한 보수를 챙겨주는 게 의외로 효과적인 경우가 많고 그다음으로는 상자를 잘 잠가 두거나 보따리를 잘 동여매어 두는 등 틈을 보이지 않는 게 좋다. 대부분의 도둑은 틈이 없는 상대는 굳이 공략하려 들지 않는다. 물론 애초에 도둑에게 짐을 맡기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 사람이 도둑인지 아닌지는 당하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게 문제이지만. 신원이 분명하지 않은 낯선 사람은 항상 도둑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주의하는 편이 좋다.


“도와주겠다는 거야?”


의외로 말 길을 못 알아먹는 정령이다.


“답답한 녀석이네. 애초에 이 멍청이가 처음에 말했을 텐데. 왕을 죽이겠다고 말이야. 너희들이 부탁을 하건 말건 우리는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


클라위스가 나를 대신하여 시원하게 말해 주었다. 클라위스가 한 말은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르지만 대략적인 맥락은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고마워···”


여자 정령이 나지막이 말했다. 진심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저런 모습을 보면 괜히 마음이 동한다. 괜한 동정심은 품지 않는 게 좋다.


“착각하지 마. 우리가 마음대로 할 뿐이고. 무엇보다 아직 왕이 죽은 것도 아니니까.”


계획이 있을 뿐 상황은 무엇하나 바뀌지 않았다. 우리는 아직 왕의 얼굴조차 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감사이나를 받아 봐야 쓸데없이 부담만 된다.


“그 속박은 우리가 가면 저절로 풀릴 거야. 애초에 이미 마력을 전부 빨려서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을 테지만.”

클라위스가 말했다. 내가 여자 정령과 이야기하는 동안 정령 8명의 마력을 열쇠에 흡수시켜 두었다. 제법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인원수가 그렇게까지 많은 건 아니라서 다행히 제때 맞추어 끝났다.


“그럼 나중에 봐. 그때는 웃으면서 만날 수 있을 거야.”


여전히 클라위스는 자신감이 넘친다. 하지만 그 덕분에 나도 내 계획에 조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그랬으면 좋겠네. 아니, 분명 그럴 거라고 믿고 있을게.”


일일이 부담을 주는 정령이다.




클로버의 왼쪽에는 클라위스가 오른쪽에는 내가 서서 서로의 손을 잡고 걷는다. 클로버의 마력을 흡수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 클로버는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이다. 나와 클라위스와는 다르게 클로버는 원소마법 외의 마법을 쓸 줄 모른다. 따라서 지금으로써는 이게 가장 효과적으로 클로버의 마력을 쓸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그렇다면 클로버에게 마법을 가르쳐주면 되지 않느냐 생각할지도 모른다. 맞는 말이다. 클로버는 영리한 아이이니 금방 배울지도 모른다. 사실 이미 그럴 생각을 하고 있고 그럴 필요 또한 있는 것이다. 단 그전에 미리 마력을 흡수해 둘 필요가 있기에 이렇게 손을 마주잡고 숲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히히.”


클로버가 즐거운 듯 양팔을 흔들며 웃었다. 그 미소를 보니 광장에서 보았던, 부모님의 손을 잡고 걸어가던 아이가 떠올랐다. 그런 아이야 얼마든지 널려 있다. 나는 특정한 누군가를 떠올린 게 아니다. 그냥 그런 모습의 아이가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다. 이제 와서야 그런 아이를 본다고 한들, 별 생각이 들지 않지만, 어릴 때는 그렇지도 않았다. 클로버와 마찬가지로 나도 부모님이 없이 지낸 어린 시절이 있는 것이다. 클로버보다는 그래도 조금 오랜 기간 부모님 함께 지낸 모양이지만, 그래도 클로버의 심정은 잘 이해할 수 있다.


“세라랑 사비아가 내 엄마랑 아빠가 된 것 같아!”


하지만 심정을 이해한다고 한들 저런 말을 듣고도 멀쩡한 건 아니다. 다시는 저런 말을 못하게 볼을 꼬집어주고 싶었지만 클로버가 해맑게 웃고 있어서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어린 애의 웃는 얼굴을 보면 사소한 것 정도는 다 용서되기 마련이다.


“꼬맹이, 말은 가려서 하는 거라고 그 용인 자식이 안 가르쳐 줬어?”


클라위스는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었다.


“말은 신중하게 생각한 다음에 하라고, 리베스가 그랬어!”

“잘 알고 있네. 앞으로는 그러면 안 돼, 알았어?”


진짜 무슨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말한다. 사실 클로버가 한 말 자체는 나쁜 축에 낄만한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가 기분이 좀 나쁠 뿐이다. 아니 조금 많이······ 역시, 나쁜 말이 맞는 것 같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버릇을 고쳐주는 게 클로버를 위해서도 좋을지도 모르겠다.


“방금 한 말은 신중하게 생각한 다음에 말했는걸?”


반성의 기미는 전혀 없었다.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테니 당연하다.


“클로버. 듣는 상대가 기분 나빠할 만한 말은 하면 안 돼. 클로버도 다른 사람이 클로버가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면 싫지 않겠어?”


“나는 세라나 사비아랑 결혼해도 좋은걸!”


어린아이라지만 너무 말이 안 통한다. 이건 좋게 말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게다가 나랑 결혼해도 좋다니, 언제부터 나까지 그렇게 따르게 된 것인가. 어린아이는 잘 따르는 사람의 친한 사람에게도 잘 따른다고 하니, 아마 그런 것이리라. 내가 클라위스와 친한지는 조금 의문이지만.


“꼬맹이. 저런 아저씨랑 결혼하면 나중에 크게 후회할 거다. 도움은 하나도 안 되는 주제에 이런저런 요구만 해올 거야.”

“저런 아줌마랑도 말이지. 재산이 거덜나거나 매일 같이 잔소리만 하면서 본인은 제대로 된 일은 아무것도···”

“역시 둘이 부부 같아!”


클로버가 활기차게 웃으며 말했다. 정신이 살짝 혼미하다.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은 것 같다. 부모는 자식을 이길 수 없다는 게 이런 거였나. 아니, 아니, 나는 클로버의 부모님도 아니고 하물며 클라위스의 남편은 절대로 아니다. 정말로 착란상태에 빠진 것 같다. 오늘은 이미 한계의 한계의 한계까지 넘어섰다. 이 일만 끝나고 나면 파이와 함께 과일주를 마시고 바로 침대에 자빠져 잘 것이다. 다른 사람의 집에서 그런 짓을 하는 건 굉장한 실례이겠지만 이미 그런 걸 신경 쓸 수 있을 만큼 온전한 정신상태가 아니다.


“꼬맹이··· 한 번만 더 그런 소리 하면 다시는 안아주거나 손을 잡아주는 일은 없을 줄 알아.”


어린 애에게 너무 가혹한 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사실 내용만 보면 그리 가혹한 느낌은 아니지만- 클라위스를 말리고 싶지는 않았다. 나도 이미 정신적으로 한계다.


“잘, 잘못했어요!”


클로버가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는 허리를 깊이 숙이며 말했다. 사과할 때만큼은 대단히 공손하다. 이것도 리베스가 가르쳐준 것이리라.


“그래. 다음부터 안 그러면 괜찮아.”


클라위스가 클로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엄한 건지 오냐오냐해주는 건지 모르겠다.




“꼬맹이. 잘 들어, 이건 감각이 중요해.”

“응!”

“이렇게 가슴에서 퍼져나간다는 느낌으로 왁! 확! 하고···”

“구왁! 우확!


멀리서 클라위스와 클로버가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단순히 수다를 떠는 게 아니라, 클로버는 지금 클라위스에게 마법을 배우고 있다. 거의 호수 근처까지 왔기 때문에 지금 배워 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클라위스가 클로버에게 마법을 가르치는 동안 나는 딱히 할 일이 없었다. 나무에 기대어 둘이 하는 얘기를 잠깐 듣다가 이내 근처에 있던 작은 꽃밭을 발견하여, 괜찮겠다 싶어서 꽃을 꺾고 있을 뿐이다. 하얀색의 꽃잎을 가진 작고 귀여운 꽃이었다. 그런 꽃을 상태가 좋은 것을 선별해 여러 개를 꺾고 있다. 줄기가 길어서 화병에 담거나 작은 꽃다발로 만들어도 예쁠 것 같다.


“꽃다발이라도 선물하게?”


클라위스가 클로버를 혼자 연습을 하게 두고는 내게 다가와서 물었다. 순간 클라위스가 정말로 생각을 읽는 건가 하고 흠칫했지만, 이내 나의 피해망상일 뿐이라고 생각을 고쳐먹고는 태연하게 맞장구를 쳤다.


“왜, 하나 받고 싶어?”

“달라고 하면 주려고?”

“들꽃을 꺾어 만든 거라면 못 줄 것도 없지. 돈이 안 드니까.”

“···너 결혼하기는 글렀네. 그런 말을 할 거면 차라리 안 주는 게 나을 거야.”


괜한 참견이다. 나이로 따지자면 결혼을 했어도 이상할 건 없지만, 나는 아직 그럴 생각이 없다. 그런데 저렇게 말하니 괜히 심술이 난다. 그래서인지 조금 장난이 치고 싶어졌다.


“그럼 너는 어떻게 말해주는 게 좋은데?”

“음? 글쎄. 적어도 너처럼 말하지만 않으면 좋겠네.”

“그런 지적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설마 말만 그렇게 하지, 사실 너도 고백받거나 해본 적은 없는 거 아니야? 결국 너는 경험도 없으면서 다른 사람을 깎아 내리기만 하는 그런 녀석인 거지.”

“누, 누가! 나도 고백받아 본 경험 정도는 있거든!”


표정을 보아하니 단순한 거짓말은 아닌 모양이다. 하지만 당황하는 걸 보면 그리 자신 있게 말할 만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때 뭐라고 들었는데?”

“···사랑해.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

“와아!!”


클라위스가 정신을 차리고 옆을 쳐다보았을 때는 이미 클로버가 환희에 가득 찬 얼굴로 나와 클라위스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작전, 아니 장난 성공이다. 이 장난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클로버를 등지고 있는 클라위스와 달리, 클로버를 시야에 둘 수 있는 나의 지리적 이점을 잘 이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클라위스가 순순히 말해준 것은 의외의 성과였다. 아마 자신이 고백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의 자존심을 이용해 먹는 건 꽤 쉬운 일이다. 이건 거래에 익숙한 사람들도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다. 때때로 의외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장난은 이미 성공한 셈이지만 여기서 만족할 내가 아니다. 여기서 적절하게 결정타를 날리면 나의 완승이다.


“···자, 잠ㄲ···!”

“미안, 나 아직 결혼할 생각은 없거든.”


클라위스가 말을 마치기 전 재빠르게 끼어들어 말했다. 좀 더 매몰차게 말할까 싶었지만 그렇게까지 하면 클로버가 너무 슬퍼할지도 모른다. 저렇게 기대에 찬 얼굴을 하고 있는 클로버를 실망시키는 건 이 정도로만 해두는 게 좋을 것이다.


“아···”


클로버가 조용히 클라위스의 옆으로 다가가서 까치발을 든다. 이내 클라위스의 머리로 손을 가져가려다가 키가 모자란 모양인지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실시간으로 클라위스의 얼굴이 붉어지는 게 보였다. 창피해서인지 격한 분노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둘 다 이리라.


“이···.”


클라위스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저 이를 악물고 당장이라도 죽일 것 같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다. 예전 같으면 공포로 벌벌 떨었겠지만 이젠 나도 그렇게 어리숙하지 않다. 그에 대한 대책을 세워 두었다. 바로 클라위스를 애잔한 표정으로 토닥여 주고 있는 클로버가 바로 그것이다. 클로버가 있는 한 나에게 폭력적인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너···”


클라위스가 여태껏 보여준 표정 중에서 가장 살기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지금까지의 그 어떤 전투에서도 저런 표정을 지은 적이 없다.


“숲을 나가게 되면 각오해···”


클라위스 몸 안의 ‘화’ 때문인지 입에서 목소리와 함께 나온 숨결이 너무나도 뜨거워서 입 주위에 김이 나고 있었다. 클라위스가 마치 책 속에 나오는 불을 뿜는 용처럼 보였다. 그 무시무시한 눈과 살기를 포함해서.


나는 그제야 아차 싶었다. 이 숲을 나가게 되면 클로버와 우리는 헤어지게 된다. 그럼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불찰이다. 갑자기 시한부 판정을 받은 환자 같은 기분이 되었다. 클로버를 루나스까지 데리고 가는 계획을 진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내 목숨이 달린 사안이다.


어쩌면 클로버가 내 편을 들어주면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클로버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이내 클로버도 내 시선을 눈치채고는 나를 향해 말했다.


“사비아 나빴어!”

“···.....”


이건 가망이 없어 보인다. 이 일이 끝나면 파이와 과일주를 실컷 마신 뒤에 유언이라도 적어 두는 게 좋을 것이다.


리스와 루브의 얼굴이 보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리스랑 루브 그리고 데이는 지금 쯤 뭘하고 있으려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열쇠 도둑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합니다. 죄송합니다. 20.07.07 34 0 -
56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25화 +1 20.07.06 17 1 11쪽
55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24화 +1 20.07.03 48 1 12쪽
54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23화 +1 20.07.02 45 1 14쪽
53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22화 +1 20.07.01 34 1 12쪽
52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21화 +1 20.06.30 42 1 13쪽
51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20화 +1 20.06.29 22 1 13쪽
»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19화 +1 20.06.28 16 1 15쪽
49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18화 +1 20.06.27 17 1 14쪽
48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17화 +1 20.06.26 15 1 12쪽
47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16화 +1 20.06.25 18 1 12쪽
46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15화 +1 20.06.24 21 1 12쪽
45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14화 +2 20.06.23 19 0 12쪽
44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13화 +1 20.06.22 17 1 13쪽
43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12화 +1 20.06.21 14 1 13쪽
42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11화 +1 20.06.20 17 1 13쪽
41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10화 +1 20.06.19 28 1 14쪽
40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9화 +1 20.06.18 33 1 13쪽
39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8화 +1 20.06.17 20 1 13쪽
38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7화 +1 20.06.16 21 1 14쪽
37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6화 +1 20.06.15 20 1 14쪽
36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5화 +1 20.06.14 17 1 14쪽
35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4화 +1 20.06.13 33 1 14쪽
34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3화 +1 20.06.12 18 1 13쪽
33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2화 +1 20.06.11 21 1 17쪽
32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1화 +1 20.06.10 36 1 13쪽
31 열쇠 도둑 1권 31화 +1 20.06.09 24 1 17쪽
30 열쇠 도둑 1권 30화 +1 20.06.08 19 1 19쪽
29 열쇠 도둑 1권 29화 +1 20.06.07 23 1 15쪽
28 열쇠 도둑 1권 28화 +1 20.06.06 18 1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