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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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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력
작품등록일 :
2020.05.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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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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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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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13화

DUMMY

“세라! 사비아!”


하늘 위에서 클로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작은 물체는 클로버였다. 클로버가 낙하함과 동시에 다섯 개의 잎을 가진 토끼풀이 밤하늘에 펼쳐졌다. 그 광채만으로 숲의 녹음이 다시 생기를 얻어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밤의 숲도 아름답지만, 역시 낮의 햇빛을 머금은 숲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활기찬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지금 숲을 비추는 건 태양이 아니지만.


밤하늘을 삼킬 것만 같은 크기의 토끼풀. 마치 하나의 거대한 마법진처럼 보이는 그것에서 작은 토끼가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웬 토끼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보이는 게 그렇다. 토끼는 토끼다. 내 눈이 잘 못된 게 아니라면 저건 분명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그 기다란 귀를 가진 귀여운 토끼다. 포유류 토끼목 토끼과의 토끼다. 다만 비처럼 쏟아지는 토끼들은 일반적인 토끼와는 다르게 털의 색깔이 제각각이었다. 사실 털이라기보다는 몸 전체가 각기 다른 형태와 색깔을 띠고 있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이다.


푸른색을 띠는 토끼가 바닥에 착지하여 산을 쌓는다. 이내 그 산을 쿠션 삼아 클로버가 착지했다. 토끼로 만들어진 쿠션은 ‘물컹’하고 소리가 들리기라도 할 것처럼 클로버를 받아 튕겨주고는 흩어졌다. 이내 나와 클라위스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둘 다 괜찮아!?”


클로버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물었다. 클로버의 목에는 금과 은을 꼬아 만든 듯한 열쇠가 걸려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것과 비슷한 게 아니라 그 자체다. 저런 열쇠가 또 있을 리가 없다.


“괜찮아. 걱정하지 마. 이 멍청이도 바닥에서 자고 있을 뿐이지 멀쩡해.”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전혀 멀쩡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럭저럭 괜찮아졌다. 말하거나 움직이는 데 크게 지장은 없을 것이다. 여전히 통증만큼은 꽤 남아있지만.


“다행히 눈치채 준 모양이네.”


바닥에서 일어서면서 클로버에게 말했다. 열쇠를 말한 것이다. 사실 일종의 구조신호로써 열쇠를 클로버에게 보냈던 것이다. 어째서인지 열쇠는 클라위스와 계약한 이후로 자유롭게 벗을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신체의 공간전이는 여전히 안되었지만 열쇠는 가능했다. 이런 점들을 이용해서 고안하여 나온 작전이었다. 이 작전은 클로버만 있었다면 눈치채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다만 클로버의 옆에 리베스가 있다는 걸 알기에 믿고 실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응! 리베스에게 보여주니까 바로 등에 태워줬어! 오래간만이라 재밌었어!”


용의 등에 타는 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기는 하지만 나는 재밌다기보다는 무서웠다. 나와는 달리 클로버는 별로 겁이 없는 모양이다.


“재밌었다니 다행이네.”


클라위스가 클로버의 머리를 한 차례 쓰다듬으며 말했다.


“헤헤.”

“오자마자 미안한데, 저 녀석들을 부탁해도 될까? 저 아저씨들이 우리를 괴롭혀서 말이야.”


괴롭히는 정도가 아니라 죽이려고 했지만 그렇게까지 말했다가는 클로버가 저 녀석들을 죽일까 봐 조금 걱정이 되었다. 우리가 날개가 한쪽밖에 없는 새, ‘오르톨랑’에게 돌을 던졌다는 이유로, 우리를 커다란 바위에 깔아뭉개려고 했던 클로버이니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는 것이다.


“그렇구나··· 응! 내가 혼내줄게!”


어린아이에게 의존하는 건 별로 내키지 않지만, 그래도 굉장히 듬직한 지원군인 건 틀림없다.


“부탁할게.”


클로버가 정령형제에게 다가간다. 정령형제들은 수많은 토끼들에게 둘러싸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하! 역시나 클로버였군! 뭐하는 짓이냐! 방해 하지 마!”

“클로버양···”


정령 형제는 클로버를 알고 있었다. 클로버는 활동적인 아이다. 아마 이리저리 숲을 돌아다니다가 만난 것이리라.


“정말로 세라랑 사비아를 괴롭혔어?”


우리 때와 마찬가지로 클로버가 제일 먼저 한 것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이었다. 아마 저것도 리베스에게 배운 것이리라. 각자의 입장을 모두 들어 보는 건 좋은 자세다. 한쪽의 이야기만 들어서는 편중된 견해만 듣게 되기 마련이다.


“사실이다! 다만, 우리도 그러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야! 왕이 시켰을 뿐이다!”

“형······”


불 같은 남자는 확실하게 ‘왕’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정말로 왕과 같은 존재가 있다는 건 확인되었다. 게다가 저 형제는 역시 자의적으로 우리를 공격한 게 아니다. 그렇다면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릴지도 모른다.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머릿속에서 차곡차곡 계획이 쌓여 가고 있다.


“하지만 괴롭힌 건 사실이라는 거잖아!”


클로버는 용서해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야 클로버가 좋아하는 클라위스가 괴롭힘을 당했다고 생각하면 화가 날만도 하다. 실제로는 괴롭힌 정도의 수준이 아니었지만.


“내 친구들을 괴롭힌 건 용서 못 해!”

“미안하다. 네 친구인지 몰랐어. 사과할게.”


동생이 아닌 형의 말이었다. 의외의 모습이었다. 여태까지와는 다르게 진중한 태도로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었다. 그만큼 클로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만큼 클로버가 위협적인 존재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용서 못 해!!”


클로버는 이미 화가 잔뜩 나 있었다. 말릴 필요가 있었다. 저쪽은 더 이상 싸울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 이상 무의미하게 다투어 봐야 좋을 게 없다. 아니 나쁜 점만 늘어난다. 지금 이 자리에서 절대로 싸우면 안 된다.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


“클라위스 클로버를 말려 줘.”


이미 목소리는 돌아온 상태이니 내가 직접 말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리는 것보다는 클로버가 잘 따르는클라위스가 말리는 게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다.


“뭐?”


드물게도 클라위스가 되물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이었던 모양이다.


“계획이 있어. 이대로는 전부 무산돼버려. 부탁 좀 할게.”

“···뭐, 나도 꼬맹이한테 저런 일을 시키는 건 내키지 않으니까.”


클라위스가 이해해 준 모양인지 클로버에게 다가가 이내 클로버에게 무언가 말을 건넸다. 아마 진정시키고 있는 것이리라. 목소리가 작아서 나한테까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토끼들도 사라졌고, 클로버가 다시 웃으며 클라위스에게 안겼으니 잘 풀렸을 것이다.




“하! 그래서 왕은 화가 잔뜩 난 거지! 그야말로 불(火)처럼 말이야!”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페이지를 잘못 건너뛴 게 아닐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어차피 이 불 같은 남자가 조금 전까지 한 말은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들어봐야 소용없는 것이다. 그건 이 남자의 말을 진지하게 들은 것을 후회하고 있는 내가 보증한다.


“···형, 내가 말할게.”


동생 쪽이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이내 입을 열었다.


“당신들은 왕을 만나기 위해 호수로 가는 것인가요?”

“···맞아. 만나서 할 얘기가 있거든.”


상대를 따라 높임말을 써야 하나 고민했지만 공격을 해 온 상대에게 그러는 것도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그냥 편하게 말하기로 했다.


“그 할 얘기란 건 뭐죠?”

“그건 그쪽도 알 텐데? 우리를 이 숲에 가둔 건 네놈들이잖아?”


클라위스가 고압적인 태도로 말했다. 정령은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다. 페어리의 일이 있었으니 당연한 것이다. 클로버는 페어리의 딸이니만큼 예외인 듯하지만.


“처음 듣는 얘기입니다. 저와 형은 호수 주변을 감시하고 있었을 뿐이에요. 아마 저희가 모르는 걸 보면, 다른 정령들도 모르는 사실이겠죠. 왕의 독단일 겁니다.”


아까 불 같은 남자가 말했을 때도 그랬지만, ‘왕’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별로 존경이나 경의 같은 건 느껴지지 않는다. 그 ‘왕’이라 불리는 정령은 별로 평이 좋지 않은 것일까. 어쨌거나 오해가 있었다는 것만큼은 알 것 같다.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보기에, 이 형제에게는 우리들은 단순한 침입자에 불과하리라. 그렇다고 한들 무작정 공격해 온 건 지나치다고 생각하지만.


“이해했어. 그럼 우리가 호수까지 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겠어? 아니면 대신 말 좀 전해주던가. 너희들이 잘 말해주면 들어줄지도 모를 테니.”


동생 쪽에게 말했지만 조용히 침묵할 뿐이었다. 이내 물에 젖은 듯 촉촉한 입을 열고 나온 말은 흘려들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


“그건 어려울 겁니다. 호수까지 가게 도와드리는 것도 저희가 대신 왕에게 말을 전하는 것도 전부 말이죠. 저희가 호수까지 가는 걸 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왕은 격노할 겁니다. 말을 전하는 것도 결국 왕의 뜻에 함부로 참견하는 것이니 마찬가지일 거고요.”

“그렇게 성질이 더러운 놈이 왕이라고? 솔라스도 그렇고, 요즘은 옥좌에 쓰레기를 앉혀 놓는 게 유행인가?”


솔라스나 유행과는 별개의 문제이겠지만 확실히 너무 성질이 포악하다. 정령들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하! 전의 왕은 그렇지 않았었는데 말이지! 이번 왕은 이례적인 상황에서 즉위했거든! 아직 즉위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


남자의 말은 즉, 최근에 한 번 왕권이 교체되었다는 걸 말하는 것이리라.


“그런 건 아닐 거야 형. 그 녀석은··· 왕은 원래부터 오가는 얘기가 안 좋았으니까.”


뜻밖의 사실이다. 이건 좀 더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왕이 된 거야?”

“저번에 즉위했던 왕이 멀리 떠나버렸거든요. 아, 죽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정말로 돌연 여행이라도 떠나듯이 가버린 거에요.”


그런 녀석은 또 어떻게 왕이 된 건지 물어보고 싶지만, 그건 지금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라 참기로 한다.


“그래서 갑자기 왕을 즉위시키게 된 거고 그 과정에서 이상한 녀석이 옥좌를 차지하게 된 건가.”


그런 경우에는 왕족의 혈통을 이어받은 자식들이 왕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게 되겠지만 정령들에게는 그런 게 없을 거라 추측하고 말했다. 동생 쪽이 대답을 듣고는 내 추측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맞아요. 지금의 왕은 미리 준비해둔 것처럼 보였거든요. 아마 나름대로 정보를 얻었던 것이겠죠.”


반란 같은 건 아니지만, 조금 부정한 방법이 쓰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 녀석을 지지해준 녀석들이 있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네.”

“그때 왕을 지지해준 정령들도 지금에 와서는 후회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설마 이렇게까지 폭정을 할 줄을 몰랐던 것이겠죠.”


‘폭정’이라는 과격한 표현을 쓸 정도인 걸 보면 꽤나 왕에 대한 불만이 쌓여 있는 모양이다.


“그중에 한 명이 형이고요.”


너였냐.


“하! 그때는 나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 그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거든!”


태연하게 말하기는. 아무튼 지금 왕이 제대로 된 녀석이 아니라는 것만은 알겠다. 아마 왕에게 불만을 품고 있는 건, 이 형제뿐만이 아닐 것이다.


“잘 알겠어. 돌아가 봐도 좋아. 왕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하고.”

“포기하시려는 건가요···? 어쩌려는 거죠?”

“이대로 숲에 사는 거야!?”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모양인지, 클라위스에게 안겨 있던 클로버가 신이 나서 말했다. 악의야 없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클라위스와 나는 이루어야 할 목표들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클로버의 목에서 반짝거리고 있는 게 보인다.


“아니, 왕을 만나러 갈 거야. 클로버, 도와줄 수 있을까?”

“알겠어!”


의외로 호쾌하다. 자기 욕심을 우선시하지 않는 게 기특하다. 막상 헤어지게 될 때는 또다시 클라위스를 잡을지도 모르지만.


“···저희를 그냥 보내주어도 괜찮으시겠습니까? 다시 저희와 맞닥뜨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게 저희의 의사와 상관없다고 해도 말이죠.”

“그건 어쩔 수 없지. 그쪽들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고 규율이 있을 테니까.”


세상사 다들 사정이 있기 마련이다. 때로는 싸울 생각이 없는 사람들끼리 싸워야 하는 얄궂은 상황도 있는 법이다. 가능하면 싸우지 않고 끝내고 싶지만.


“···알겠습니다. 당신의 뜻은 잘 이해했어요. 부디 다시 맞닥뜨릴 일이 없게끔 나름대로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이 녀석도 좋은 녀석인 것 같다. 형도 그렇고 동생도 그렇고 기본적으로 성품은 좋아 보인다.




“잘 가!”


클로버가 손을 흔들어 인사한다. 정령 형제가 손을 흔들어 인사를 받아주고는 이내 등을 돌려 호수 쪽으로 날아갔다.


“멍청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혼자만 생각하지 말고 털어놔 봐.”

“······”


역시나 눈치가 빠르다. 하지만 아직 생각이 완성되지 않았다. 미완성인 작품을 선보이는 건 투자가 필요할 때나 하는 일이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투자’가 아니라 ‘용기’다. 용기는 가끔 투자한 것에 비해 효용이 떨어질 때가 있긴 하지만 지금은 마땅히 다른 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내 역할에 집중하는 것뿐이다.


“지금은 너무 일러, 게다가 어차피 알게 될 거야.”


내 계획이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는 호수에 도착하게 되면 알게 될 일이다.


작가의말

호수가 있는 숲에는 모기가 많기 마련인데, 이 숲에는 기묘하게 여겨질 정도로 모기가 없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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