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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력 님의 서재입니다.

열쇠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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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력
작품등록일 :
2020.05.11 12:04
최근연재일 :
2020.07.0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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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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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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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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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14화

DUMMY

“리베스는 어디로 가버린 거야? 설마 먼저 호수에 간 건 아니겠지?”


호수를 향해 걷던 중 문득 리베스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조금 전 밤하늘을 날아온 거대한 물체는 리베스였을 것이다. 클로버가 떨어지는 것에 정신이 팔려 미처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 후에 우리에게 얼굴을 보이는 일 없이 바로 사라져버린 것이다.


“아니 마력의 위치로 보건대 그 녀석은 집으로 돌아갔을 거야. 설마 농땡이 피고 있는 건 아니겠지.”


다행히 호수로 먼저 간 건 아닌 모양이다. 사실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같이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억지로 도와 달라고 할 수는 없다.


“리베스는 다시 파이를 구우러 갔어! 야심작이라 시간이 걸린 데!”


급하게 오느라 불을 올려놓고 나왔을지도 모른다. 마냥 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리베스도 나름대로 바쁜 모양이다. 나도 이런 위험한 일보다는 빵을 굽는 다거나 하는 평온한 일로 바쁘고 싶다. 구워본 적이 없으니 평온할지 어떨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나를 때렸던 빵집 아저씨 말로는 가게의 아름다운 진열대와는 다르게 그 안은 전쟁터라고 한다. 과장이 조금 섞여 있기는 하겠지만 그리 쉬운 일만 있는 것 아닐 것이다.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지. 타당한 결석 사유야.”

“타당한가···?”


우선순위로 따지면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최우선일 것이다. 가능하면 도움을 받고 싶다. 하지만 클라위스에게는 지금 이 일만큼이나 파이가 중요한 모양이다. 설마 파이 쪽이 더 중요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것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만약 정말로 그렇다면 의욕이 확 떨어질 것 같다. 무슨 일을 할 때건 의욕은 중요하다. 의욕이 없어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게다가 ‘야심작’이라니 기대되는걸?”

“뭔가 엄청나게 컸어!”


리베스는 대체 뭘 만들고 있는 것일까. 마을 축제 때나 가끔 보는 초대형 파이라도 만들고 있는 걸까. 내 기억으로는 그 파이는 크기만 크고 맛은 별로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게다가 간도 부위마다 제각각이어서 겨우 꾸역꾸역 다 먹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음식을 남기지 않는 나도 그때만큼은 먹는 내내 버릴지 말지 고민했었다. 리베스의 요리 실력으로 보아 그런 일은 없겠지만, 행여 그러기라도 한다면 클라위스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리베스가 만들고 있는 파이도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한동안 걸었는데도 여전히 조용하다. 정령 형제 이후로는 우리를 공격해 오는 정령이 없는 것이다. 아직 호수에서 제법 거리가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조금 전에 처음으로 불 같은 남자를 만났을 때의 장소를 방금 지나쳐온 정도다. 호수를 찾는 지표인 커다란 나무가 보이기는 하지만 그 거리는 꽤 멀다. 이 속도라면 꽤 걸어야 할 것이다. 아마 그 전에 다른 정령들이 왕의 명령에 따라 우리를 막으러 올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미리 대비해 두어야 할 것이 없으니 한가한 것도 사실이다. 대비해 둘 게 없다기보다도 대비할 수 있는 게 없는 것이지만. 애초에 따지고 보면 침입자는 우리다. 대비를 해야 하는 건 저쪽이다. 사람이든 곤충이든 정령이든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 오는 녀석들은 항상 잘 대비해 두었다가 내쫓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호수로 가는 길에는 차폐물 같은 것 하나 세우져 있지 않다. 들어와 볼 테면 들어와 봐라 라는 오만한 생각인 것인지, 아니면 이게 정령들의 전통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보안상으로 봤을 때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정령들을 보내 침입자를 막는다고 한다 쳐도 만약 그 속도가 빠르면 어떻게 대처할 생각이었는지가 의문이다. 다른 나라의 방비 태세에 토를 달아봐야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너무 조용한데. 괜히 더 불안하게.”

“멍청이. 괜히 또 이상한 말 하지 마. 네가 그런 말만 안 하면 별로 나쁘지 않은 상황이니까.”


불합리하게 핀잔을 들었다. 말에는 힘이 있으니, 함부로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는 어디를 가나 흔하다. 다만 내가 한 말은 타당한 ‘주의’ 같은 것이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말로 하여 경고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조심하자는 거지.”

“마력을 감지하고 있으니까 기습당할 걱정은 없어. 호수에 마력들이 잔뜩 모여 있기는 하지만 별다른 움직임도 없고.”


기습당할 걱정이 없는 건 좋지만, 그 ‘잔뜩’이 무척 신경 쓰인다. 지금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도 언제 움직여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클로버가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만 뭐가 되었건 수적 열세는 결코 좋지 않다. 기본적으로 위험한 상태다. 게다가 아까 만난 정령형제 보다도 강한 적이 있을 수도 있다. 그중에서도 왕으로 불리는 정령은 아마 확실하게 강할 것이다. 어쩌면 클로버보다도 강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골치 아파진다.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면 무엇보다 좋겠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건대 결코 자애로운 타입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대화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대화를 한다는 행위 자체가 상호 간에 그럴 의사가 있어야 성립되는 것이다. 어느 한쪽이 그럴 생각이 없어서는 대화가 통할 리가 없다. 하이파이브만큼이나 상호적인 행동이다. 혼자 박수를 친다고 해서 그게 하이파이브가 되지는 않는다. 반드시 서로 손을 내밀어야만 하는 것이다.


“클로버, 전에 호수에 가본 적이 있다고 했지?”

“응! 있어!”

“그때 혹시 ‘왕’이라는 녀석도 만났었어?”


클로버가 만나본 적이 있다면 얘기를 들어두어서 나쁠 게 없을 것이다. 어쩌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응! 배가 커다랬어!”


예상치 못한 감상이었다. 정령왕이라는 녀석은 배가 커다란 건가. 그보다 정령도 살이 찔 수가 있는 것인가. 클로버가 정령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정령들도 식사는 하는 것 같다. 그 왕은 숲에서 나는 과일이라도 폭식한 것일까. 묘하게 동화에 나오는 배가 불룩한 탐욕스러운 왕이 떠오른다. 그런 풍자적인 동화의 모습처럼 우스꽝스럽지는 않겠지만 정령왕씩이나 되는 자가 배가 커다랗다고 생각하니 상상이 잘 안 된다.


“그럼 마력이라도 잔뜩 먹은 모양이네.”


클라위스가 우습다는 듯이 말했다. 마력을 먹었다는 건 아마 흡수했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마력을 먹는 거야 너도 흡수하는 능력이 있으니까 그렇다 쳐도, 그런다고 해서 배가 커지거나 하는 거야?”


마력을 먹는 걸로 배가 커진다면 클라위스는 지금보다 훨씬 뚱뚱한 상태였어야 하는 게 아닐까. 이 녀석이 흡수했던 마력의 양은 결코 적지 않다.


“사람이나 마족은 그럴 일이 없겠지만 정령이라면 그럴 수 있지. 정령은 우리들과는 다르게 몸이 마력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클라위스의 말을 듣고, 문득 불 같은 남자의 몸이 클라위스가 휘두른 나무에도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때 휘둘러진 나무는 그 남자가 정말 불이라도 되는 듯 그냥 허공을 가르고 지나갔었다. 칼로 물 베기도 아닌 나무로 불 베기였다. 역시나 베는 건 불가능했지만. 물이나 불을 벤다는 행위 자체가 가능할 리가 없는 것이다. 증발시키거나 꺼버릴 수는 있을 테지만.


“그렇다는 건 역시 그 왕은 마력을 꽤 많이 가지고 있다는 거겠네.”


클로버가 잘해낼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다. 지금 상태에서는 클라위스와 나의 역할만큼이나 클로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어린아이에게 짐을 떠맡기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찝찝하지만 지금으로써는 클로버의 도움이 필수다.




“이상한 놈이 하나 가까이 오는데.”


문득 클라위스가 나지막이 말했다.


“뭐? 정령이야?”


내 질문에 답하는 일 없이, 클로버의 목에 걸린 열쇠가 번쩍이더니 작은 회오리를 닮은 듯한 화살이 하나 만들어 생겨났다. 그 과정에서 마법진이 생기지 않은 걸 보아 저것도 원소마법의 하나일 것이다. 이내 화살이 허공을 향해 날아가 폭발을 일으켰다. 폭발로 인한 바람과 함께 소년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묘하게 장난기 가득한 얼굴의 소년이었다. 하늘을 날고 있는 점이나 이 근처에 있는 것을 보아, 저 소년도 정령이리라.


“잠깐 잠깐! 왜 갑자기 공격하는 거야. 난 오랜만에 숲에 들어온 손님이랑 얘기를 하러 왔을 뿐이야!”


저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줄 생각은 없지만, 적의가 느껴지지 않는 건 사실이다.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갑자기 공격한 건 미안하게 됐어.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우리가 지금 좀 예민하거든.”

“뭐, 호수로 가는 걸 보고 대충 예상은 했지만, 역시 왕을 죽이려는 거야?”


일절 돌려 말하지 않은 직언이었다. 필요하다면 왕을 죽이게 될지도 모르지만 목적 자체가 왕을 죽이는 건 아니다. 우린 이 숲을 나갈 수 있게만 되면 그만이다. 가능하면 클라위스의 원소마법도 원래대로 쓸 수 있게 하고 싶지만 그것까지 무리하게 욕심낼 생각은 없다.


“아, 오해하지 마. 난 너희를 공격할 생각도 말릴 생각도 없으니까. 정말로 얘기를 하러 온 것뿐이야. 말 그대로 수다를 떨려고 온 거야.”

“수다? 처음 보는 녀석이랑 떠들 만큼 한가하진 않은데.”

“······”


클라위스의 냉담한 말에 소년이 말을 잃었다. 이내 클로버의 얼굴을 보더니 수수께끼의 정답이라도 떠오른 듯 번뜩이는 얼굴로 말했다.


“클로버! 오랜만이야!”

“오랜만이야! 하지만 지금은 세라랑 사비아의 기분이 안 좋아! 나중에 다시 오는 게 좋을 거야!”

“······”


클로버의 대답은 미처 예상치 못한 것이었는지 소년은 다시 침묵에 잠겼다. 하지만 소년은 아직 포기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여전히 무언가 궁리하듯 머리를 부여잡고 있다. 뭐 때문에 이렇게까지 열심히인 것일까. 소년의 필사적인 태도 때문에 오히려 조금 의심이 생긴다. 경계를 해두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애초에 클라위스는 지금 당장이라도 죽일 것처럼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보고 있긴 하지만. 죽이는 건 죽이는 대로 곤란하다.


“···실은 수다라기보다도 하소연을 하러 온 거야. 좀 더 정확하게는 ‘부탁’이라고 말하는 게 맞겠네.”

“부탁?”


초면인 우리에게 대체 뭘 부탁하려는 것일까. 뭐가 되었건 우리가 그걸 들어줄 이유가 없다.


“그런 거라면 잘못 찾아왔어. 흙으로 돌아가고 싶은 게 아니면 당장 눈앞에서 사라져.”


클라위스가 재차 냉담하게 말했다. 평소의 무표정한 얼굴이지만 모르는 녀석이 보기에는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살의를 느껴도 이상할 게 없는 얼굴이다. 애초에 하는 말 자체가 살의로 충만한 것도 있지만.


“왕에 관한 이야기야.”


클라위스의 위압적인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년이 꿋꿋하게 대답했다. 몸은 조금 떨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그렇게까지 멍청한 녀석은 아닌 모양이다. 우리가 뭘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왕에 대한 정보라면 얻어서 나쁠 게 없다. 적에 대한 건 사소한 것 하나라도 알아 두는 편이 좋다. 도둑질을 할 때만 해도 집이나 집주인에 대한 정보, 그 이웃들에 대한 사소한 정보 하나하나가 성공 여부를 크게 좌우한다. 정보 수집은 결코 가벼이 여길 만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들어는 볼 게. 무슨 이야기인데?”


지금 우리는 시간이 촉박한 건 아니다. 이야기 정도는 들어봐도 괜찮으리라.


“후후. 쉬운 녀석들이네 이렇게 쉽게 속아 넘어갈 줄은 몰랐어.”


소년은 꿍꿍이가 있는 것처럼 작게 속삭였다.


작가의말

과일은 구우면 더 달게 느껴지지만 쉽게 물려서 많이는 먹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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