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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력 님의 서재입니다.

열쇠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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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력
작품등록일 :
2020.05.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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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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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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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17화

DUMMY

밤하늘 위로 커다란 달이 떠 있고 그 주위로 별들이 서성이며 반짝이고 있다. 추운 밤에 사람들이 모닥불에 모여 따뜻한 불을 쬐듯이 별들도 달의 근처에서 달빛을 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달과 별들의 빛을 머금은 듯 밝게 빛나고 있는 호수의 주위를 수많은 정령들이 둘러싸고 있다. 그 중심에는 멀리서도 보일 만큼 커다란 나무가 심어져 있어 그 줄기가 호수의 밑까지 이어져 있어 보이지 않는다. 나무의 줄기 근처의 바위에는 화려한 장식이 새겨진 옥좌가 놓여 있고 그 위에 배가 불룩하게 튀어나온 남자가 거만한 자세로 앉아 있다. 그 남자는 바람의 정령다운 하늘하늘한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미 부풀대로 부푼 몸에는 그 머리카락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게다가 머리에 쓴 장식이 과한 왕관 때문에 품위라고는 손톱만큼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 남자의 앞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는 불을 닮은 남자가 다가왔다.


“돌아와, 형! 뭐하는 거야!”


호수 앞에 서 있던 피부가 물에 젖은 것처럼 윤기 있는 남자가 말했다. 하지만 그의 부름에도 불 같은 남자는 그대로 나아가 배가 튀어나온 남자의 앞에 섰다. 불 같은 남자가 그대로 천천히 무릎을 꿇고는 공손하게 말했다.


“정령왕이시여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의 몸에 붙어 한 몸처럼 활활 타오르고 있던 불도 어느덧 얌전해져 있었다.


“뭐지?”


정령왕은 미동도 없이 의자에 거만하게 앉은 자세를 유지하며 말했다. 그저 몸이 지나치게 부풀어서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하지만 그런 것과는 별개로 말투에서 묻어나오는 다른 이를 업신여기는 듯한 목소리는 틀림없이 호수에 있는 모든 정령에게 들렸을 것이다.


“거두절미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숲에 들어온 둘을 잡아오라는 명을 철회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왕은 대답을 하기 위해 입을 여는 대신, 손을 들어 거대하고 네모난 바위벽을 만들었다. 본디 바람의 정령인 그가 쓸 수 있는 원소마법을 아니었지만 다른 정령들의 마력을 흡수한 그는 네 가지 원소마법을 모두 사용할 수 있었다.


이내 왕은 그 바위벽을 불 같은 남자를 향해 휘둘렀고 벽에 맞은 남자가 숲의 나무에 부딪혀 나무와 함께 쓰러졌다. 원래 같으면 남자의 몸이 나무를 통과했을 터이지만 호수 근처의 나무는 마력을 많이 가지고 있다. 몸이 마력으로 이루어진 정령이라 한들 충돌을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형!!”


물 같은 남자가 나무가 쓰러진 곳으로 달려가 불 같은 남자를 부축해 준다. 불에 물을 부은 듯한 광경이었지만 그 불이 꺼지는 일은 없었다.


“이 정령왕에게 도전하려는 것이냐.”


왕은 대답에 따라 바로 불 같은 남자를 죽일 것처럼 보인다.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의견을 제시하는 것뿐입니다.”


불 같은 남자가 통증을 견디며 말했다. 이내 동생을 부드럽게 밀어내고 재차 왕의 앞에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아까 보았던 장면의 재연이었다.


“그 둘은 죄가 없습니다. 부디 명을 거두어 주시기 바랍니다. 게다가 그 둘은 상당히 강합니다. 이대로 무의미한 싸움을 만드는 건 손해······”


말하고 있던 남자의 몸에 물이 쏟아졌다. 평범한 물이 아닌, 원소마법에 의한 것이다. 이내 그 물에 닿은 남자의 몸이 커다란 수증기를 만들며 녹아내렸다. 그 모습을 본 동생이 크게 경악에 가득 찬 얼굴을 하고는, 불 같은 남자의 옆으로 달려와 무릎을 꿇고 말했다.


“정령왕이시여! 부디 저의 형을 용서해주시기를! 형에게 악의는 없습니다!”

“악의가 있든 없든 상관없다. 내 명령에 토를 달다니, 이건 이미 반역이나 다름없겠지.”


그렇게 말하며 왕은 불 같은 남자의 조금 위에 거대한 물방울을 만들어 내었다. 남자의 몸을 전부 감싸고도 남을 만한 크기였다.


“형! 얼른 사과드려!”


하지만 동생의 말에도 불 같은 남자는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흥. 괘씸한 녀석이로군.”


그리 말하고는 정령왕이 손을 들어 물방울 떨어뜨리려고 하자, 호수 주변에 있던 정령들이 하나둘 말하기 시작했다.


“정령왕이시여! 그는 여태껏 다른 정령들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부디 선처해주시기를!”

“맞습니다! 그를 용서해 주셨으면 합니다! 나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정령들의 탄원에 정령왕은 커다란 배 위에 손을 얹어 놓더니, 이내 물방울을 호수에 집어 던졌다.


“특별히 이번만 용서해 주도록 하지. 다음에도 이와 같은 일이 있으면 그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정령왕의 말에 물 같은 남자가 깊이 고개를 숙인다.


“감사합니다. 폐하.”


물 같은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여전히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는 형을 억지로 끌고 갔다. 불 같은 남자는 작게 저항해 보려 하였지만 이미 몸이 만신창이였기 때문에 작게 몸을 움직이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뭐하는 거야 형!”


아늑해 보이는 나무집의 작은 방 안. 그 방에 있는 침대에 누워 있는 불 같은 남자를 향해 물 같은 남자가 고함을 질렀다. 평소 침착한 자세로 일관하던 그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격앙된 목소리에 표정은 몹시 불안해 보인다.


“미안하다. 하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


형 또한 평소답지 않게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몸이 약해져 있는 상태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동생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저 왕이 형이 하는 말을 들어줄 리가 없잖아. 차라리 나한테 말해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봤으면 좋았잖아. 그랬으면···”

“그런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너라면 왕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는 거야? 아니면 알고 있는 거야? 그렇다면 부디 알려줘 지금 당장 그렇게 할 테니까.”

“······”


동생은 조용히 침묵할 뿐이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저 탐욕스럽고 오만한 왕의 생각을 바꾸는 일 따위 가능할 성 싶지 않은 것이다.


“그래도 방금 한 짓을 너무나도 멍청해. 안 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런 무모한 짓을 하는 건 잘못됐어.”

“잘못된 건 지금 이 상황이겠지. 우리는 몰랐다고는 하지만 무고한 사람을 공격했어. 그것도 우리의 친구의 지인을 말이야.”

“···그건 분명 잘못된 것도 맞고 후회도 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거잖아. 우리는 왕의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어. 그런 도의를 지키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현실을 직시할 줄도 알아야지. 일단 우리도 살아야 할 거 아니야. 게다가 형이 죽으면 애들은 또 어쩌게. 정신 차려 형. 자유롭던 옛날이랑은 상황이 달라.”

“네가 맡아줄 거라 생각했지.”

“그런 멍청한 소리 하지 마. 그런 말을 들으면 애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동생은 심각한 표정이 되어 형에게 말했다. 이런저런 근심이 많은 듯, 무척이나 심란해 보인다.


“한심하다고 생각하겠지.”

“알면 하지 말아줘··· 부탁할게.”

“하···! 넌 어렸을 때부터 내가 위험한 짓을 하면 그렇게 말리고는 했었지.”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게 놀랍네··· 난 형이 그런 건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동생은 그렇게 말하고는 형을 향해 작게 웃어 보였다.


“너한테는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다만 내 성격이 좀 불같아야 말이지. 참는다고 해도 잘 안 되네.”

“···아무리 불의 정령이라해도 성격까지 불 같은 필요는 없잖아. 다른 불의 정령들 중에서도 형만큼 제멋대로인 정령은 드물 거야. 아니, 아마 없을 거야.”

“그건 좀 자랑스럽구만.”

“대체 어디가···”


동생이 어이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쉰다.


“아무튼. 또 그러지 마. 자식들을 생각해서라도.”

“알았어. 나도 네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건 아니니까. 하지만 클로버와 그 둘을 위해서라도 무언가 해주고 싶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주고 싶다고. 아마 이대로라면 왕의 탐욕스러움에 삼켜지고 말 거야. 그 둘도 그렇고, 의외로 클로버도 꽤 강한 마법사인 모양이었지만 왕과 함께 저 많은 정령들을 상대하는 건 무리야.”

“···그 마족처럼 생긴 여자가 쓰는 마법은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제일 정교했어. 그리고 사용하는 속도나 동시에 만들어내는 마법진의 수도 그렇고, 인간이나 마족들의 마법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마 밖의 기준으로 봐도 상당한 실력의 마법사겠지. 어쩌면 이건 기회일지도 몰라.”


동생은 그렇게 말하고 잠시 지그시 눈을 감았다. 이내 다시 뜬 눈에는 차분한 각오가 채워져 있었다.


“해보자 형. 그들을 도와주는 거야. 하지만 그전에 형의 회복이 우선이야. 이 상태로는 도와주기는커녕 우리가 도움을 받게 생겼어.”

“하! 걱정하지 마. 옛날부터 회복속도 하나만큼은 빨랐으니까.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라는 말은 어쩌면 내 덕에 생겼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야.”


자신 있게 말하는 형을 보고는 동생이 조금 우습다는 듯 미소 지었다. 그런 동생의 표정을 보고는 형도 만족스럽다는 듯, 호쾌하게 웃어 보였다. 이내 형은 푹신한 침대에 몸을 맡기고는, 은은하게 타오르는 양초의 촛불처럼 조용히 잠이 들었다.




“정령왕이시여. 침입자가 한 명 늘었다고 합니다.”


정령이 한 명 다가와, 왕 앞에 무릎을 꿇고는 말했다.


“음···? 누구지. 숲에 새로운 녀석이라도 들어 온 건가.”


이상하군. 숲에 들어온 자는 그 두 녀석 외에는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새로 들어온 녀석이 있었다면 나에게 보고가 들어왔을 테고. 설마 공간전이로 넘어온 건가.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지금 이 숲에는 내 마법이 걸려 있으니 그건 불가능하겠지. 설마하니 그 용인 남자가 이곳으로 올 리는 없을 테고.


“아닙니다. 숲에 새로 들어온 자는 아직 없다고 합니다.”

“그럼 그 새로운 침입자라는 건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 이 숲에는 우리 정령들밖에 없지 않은가. 배신한 정령이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게냐.”

“아닙니다. 여기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그 용인과 작은 소녀가 있다는 걸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아마 그 작은 소녀가 침입자 녀석들과 함께 오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 계집애가 함께 오는 건가··· 쯧. 그 용인 녀석, 약속이 다르지 않은가. 하긴 그 계집애는 이 숲에 나중에 와서 약속에는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이 없을 테니 그 빈틈을 노린 거겠지. 용인 주제에 비열한 짓을 하는군. 하지만 그쪽이 그렇게 나온다면 이쪽도 생각이 있지. 언제까지고 내가 네 녀석들을 방치해 둘 거라고 생각했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그 계집애의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거대한 마력은 전부터 탐이 났었는데, 마침 잘 됐어. 잘만 구슬리면 침입자 두 녀석과 함께 계집애의 마력을 한꺼번에 먹어 치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지금쯤 내가 겁을 먹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을 것이지만, 기세등등해져서 숲의 정령을 전부 몰살시키기라도 했다가는 나중에 골치 아파질 테니, 미리 원소마법은 빼앗아 두어야겠군. 위험한 짓은 못 하게 막아두는 편이 좋겠지.


정령왕은 그렇게 생각한 뒤 나무에 손을 대었다. 그러자 나무의 수많은 이파리 중에 하나가 나뭇가지에서 뜯겨 나간다. 이내 그 잎이 호수의 위로 떨어졌다. 떨어진 잎은 추위를 견디지 못한 가엾은 가랑잎처럼 삐쩍 말라 있었다.


가능하면 이곳에 잡아 놓고 계속해서 마력을 뽑아 먹고 싶군. 그야말로 가축이야. 이 새로운 가축들을 어떻게 사육할지가 고민되는군. 즐거운 고민거리가 늘어서 기쁜걸. 정말이지 왕이 되고 난 뒤부터 즐거운 일들이 가득하군.


“너무 무리하지 말고, 적당히 상대해주다가 호수로 오게끔 해라. 도중에 돌아와도 뭐라 하지 않을 테니.”

“알겠습니다.”


무릎을 꿇고 있던 정령이 일어나 호수 바깥으로 나간다. 이 사실을 다른 정령들에게 알리러 간 것이리라.


“지루했는데 잘 됐어. 새로운 가추···ㄱ 크흠, 손님을 맞이하는 건 언제나 유쾌한 일이지.”


작가의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위치가 사람을 만든다. 말이야 많지만 사람을 만드는 건 결국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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