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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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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력
작품등록일 :
2020.05.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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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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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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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8화

DUMMY

숲길을 걷다 보니 해가 금세 저물어 하늘이 검게 변했다. 나뭇잎 사이로 별들이 스쳐 지나가는 게 보인다. 가장 큰 조명을 잃었는데도 숲은 여전히 밝게 느껴졌다. 곳곳의 식물과 곤충들이 빛을 내고 있었던 것이다. 아름답고 신기한 광경에 어린아이가 좋아할 만한 광경이라 생각하여 클로버를 쳐다보자 뜻밖에 전혀 신경도 쓰지 않는 듯 보였다. 그야 클로버는 이 숲에서 살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어린아이처럼 신난 것은 나일 것이다. 실제로 나는 지금 좀 들떠 있다. 이런 표현을 쓰면 클라위스는 역겹다며 그만두라고 하겠지만, 내 눈에는 숲이 별을 머금고 있는 것처럼 빛나 보였다. 숲이 아니라 밤하늘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그런 숲길을 클로버가 클라위스의 손을 잡고는 붕붕 흔들며 걷고 있다. 키 차이 때문에 클로버는 조금 불편할 터였지만, 그런 건 전혀 개의치 않고 신이 나서 맞잡은 손을 앞뒤로 흔들고 있었다.


“세라! 엄마 이야기해줘!”

“페어리? 흠··· 꼬맹이한테 이런 예기를 해도 괜찮으려나.”

“뭔진 모르겠는데 하지 마. 아마 안 괜찮을 것 같으니까.”


클라위스가 망설일 정도의 이야기라면 분명 제대로 된 게 아닐 것이다. 이미 리베스의 영향으로 조금 이상한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이는 클로버다. 이 이상으로 나쁜 영향을 받게 두는 건 좋지 않다.


“아무거나 좋아!”


클라위스가 망설이고 있자, 클로버가 옷 덜미를 당기며 졸랐다. 클라위스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말을 꺼냈다.


“그럼 내가 페어리를 처음 만났을 때의 이야기를 해줄 게.”

“와아! 듣고 싶어!!”


나로서는 페어리 보다는 클라위스가 들어가 있었던 팀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 리베스가 처음 클라위스의 진짜 이름을 알려주었을 때는 ‘세라’라는 이름을 어디서 들었었는지 기억이 잘 안났었다. 뒤늦게 깨달은 것이지만, 전에 클라위스와 계약했을 때 보았던 기억 속에서, 붉게 타오르는 불을 닮은 여성이 나를 ‘세라’라고 불렀었던 것이다. 물론 그건 내가 아닌 기억의 주인에게 한 말이다. 이제서야 알게 된 거지만 그건 클라위스의 기억이었을 것이다. 아마 내가 본 4명이 클라위스가 말한 ‘팀’의 멤버들일 거라 생각한다. 내가 본 사람 중에 누가 페어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페어리도 같은 팀 멤버라고 했으니 어쩌면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지도 모른다. 나는 호기심이 생겨, 클라위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페어리를 처음 만난 건, 내가 아직 어렸을 때, 그래 꼬맹이 너랑 비슷했을 때겠네.”

“나랑? 세라도 이렇게 작았었어?”


클로버가 클라위스를 잡고 있는 손을 머리에 가져다 대며 말했다. 그런 클로버가 귀여운 모양인지 클라위스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둘이 저러고 있으니 정말 엄마와 딸처럼 보인다. 실제로 엄마의 친구와 딸이니 비슷한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 너처럼 작았을 때, 나는 사고를 많이 쳤었지. 그때는 지금처럼 어른스럽지 않았거든.”


저건 뻔뻔한 게 아니라 무지한 것이리라. 아니면 옛날에는 지금보다도 훨씬 심했거나.


“뭐, 그때도 지금처럼 착하기는 했지만.”


누구 예기인가 했더니, 다른 사람 이야기였군.


“착한 나는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하고 다녔어. 주로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들 말이야. 예를 들면 나쁜 사람들을 혼내 주거나, 수배범을 잡거나, 마을을 습격한 마수를 때려잡거나.”


무엇하나 어린 애가 할 만한 일이 아니다. 클라위스의 말이 사실이라면 대체 나라는 그동안 뭘 하고 있었던 거야.


“굉장해!!”


클로버가 눈을 반짝이며 클라위스를 올려다본다. 클로버는 순진하게도 클라위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모양이다. 나도 클라위스가 거짓말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클로버가 커서 클라위스를 닮을까 봐 조금 두려웠다. 보통, 사람은 어릴 때 동경한 사람을 닮게 되기 마련이다. 그게 부모가 되었건 친구가 되었건 부모의 친구가 되었건 상관없다. 다른 집 아이의 교육에 함부로 참견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클로버가 클라위스의 흉내를 낼까 봐 조금 걱정이 되었다. 이대로는 아동학대다. 범법행위다. 선량한 시민으로서 이대로 방관하고 있을 수는 없다.


“클로버, 저 아줌마 말 전부 믿으면 안 돼. 실은 사악한 마왕이야.”

“마왕! 세라는 마왕이야!?”


클로버가 한 층 더 눈을 반짝이며 클라위스를 올려 본다. 그 눈동자는 이미 ‘동경’을 넘어서서 ‘신앙’에 가까운 감정을 품고 있었다. 이건 좋지 않다.


클라위스가 뒤로 고개를 반쯤 돌려 나를 향해 웃어 보였다. 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승자가 패배자를 비웃는 듯한 웃음이었다. 나는 왠지 모를 패배감을 맛보았다. 나는 나 스스로 승부욕이 강하다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대로 클라위스에게 지고 싶지는 않았다. 클라위스의 저 비웃음이 내 승부욕에 불을 지핀 것이다. 쓸데없는 싸움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하는 나이지만, 이번만큼은 승리를 쟁취해야겠다고, 아니,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클라위스는 이 열쇠에 갇혀 있어. 그리고 지금 이 열쇠는 내가 주인이지. 즉, 클라위스의 주인은 바로 나야.”

“마왕의 주인!? 대단해!”


훗. 슬쩍 고개를 들어 클라위스를 내려 보는 듯한 자세로 웃어 보였다. 클라위스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게 실시간으로 보였다. 근처에 화가가 있었다면 저 표정을 장면마다 그려 달라고 한 뒤, 가방에 넣어 우울할 때마다 꺼내 보고 싶을 정도다. 오랜만에 클라위스에게 제대로 복수해서 실로 기분이 좋았다. 승리의 여운에 취한다.


“클로버. 저런 멍청한 아저씨 말 믿으면 안 돼. 열쇠는 저 아저씨가 훔친 거야. 그러니 주인은 따로 있는 셈이지. 게다가 나는 억지로 저 열쇠에 갇혀 있을 뿐이야. 즉 열쇠의 주인이라고 해서, 내 주인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거지.”


클라위스가 호기롭게 말했다. 방심했다. 이대로라면 지고 만다. 무엇에 지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뭐가 되었건 이대로 클라위스에게 지고 싶지는 않다.


“훔쳤어···? 사비아는 나쁜 사람이야? 훔치는 건 나쁘다고, 리베스가 그랬어.”


치사한 자식! 언제는 내가 구해줬다더니! 클로버가 나를 보는 눈이 차갑게 식는다. 조금 슬퍼 보이기까지 했다. 위험하다. 완전히 전세역전이다. 무언가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한다. 좋은 작전을···


“후, 훔친 게 아니라 구해준 거야! 클라위스가 성탑에 갇혀 있어서 내가 거기서 꺼내 준 것뿐이야!”

“성!? 성에 갇혀 있던 세라를 사비아가 구해준 거야!?”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클로버는 의외의 부분에 관심을 가진 것 같지만, 아무튼 시간은 벌었다.


“우와! 동화 같아! 그럼 세라는 공주님이고, 사비아는 공주님을 구하는 멋진 왕자님인 거네?”

“·········.” “·········.”


으. 나와 클라위스가 동시에 벌레 씹은 듯한 표정이 되었다. 과일을 먹다가 안에서 벌레가 나온 것만 같은 기분이다. 그것도 몸체의 반이 잘린 채로. 이내 클라위스와 눈이 마주치고 서로 혐오스러운 듯한 시선을 주고받았다.


“멋지다아!! 그럼 둘은 결혼한 거야!?”


클로버가 신이 나서 말했다. 어린 애 앞에서 꼴사납게 토를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 이상 참는 건 생리적으로 무리였다.


“우웨에엑.” “윽······”


근처의 나무에 기대어 낮에 먹은 파이를 도로 뱉어내었다. 토를 하면서도 아깝다고 생각했다. 맛있게 만들어 준 리베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퉤.”


클라위스가 기분 나쁜 듯이 침을 뱉는 소리가 들렸다. 나와 달리 어떻게든 혐오감을 버텨 낸 모양이다. 비위가 강하다. 비위 승부에서는 나의 완패다.


“둘이 같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 거야?”

“그만··· 죽여줘······”


나의 항복 선언이었다.




재차 길을 나아간다. 여전히 클라위스는 클로버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런 이야기가 즐거운지, 클로버는 웃었다가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가 하는 등 여러모로 표정을 바꿔가며 클라위스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뒤에서 따라가고 있는 나는 구토를 한 지 얼마 안 되어 속이 쓰린 탓에 클라위스의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중간중간에 호기심을 유발하는 키워드들이 몇 가지 들려오기는 했으나 윗배의 통증 탓에 귀담아들을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나중에 따로 클라위스에게 듣기로 하였다. 어차피 한동안은 쭉 함께 있게 될 것이다. 말할 시간은 충분하리라.


“멍청이.”


이내 조금 앞에 떨어져서, 클로버의 손을 잡고 걷고 있던 클라위스가 나를 불렀다. 저런 호칭을 듣고 나를 불렀다고 생각하는 내가 싫었지만, 클라위스가 저렇게 부르는 사람은 나 말고는 또 없다. 이제 와서 못 들은 척하는 것도 바보 같을 것이다.


“왜?”

“내가 아까 말했던 ‘팀’에 대한 이야기를 할 거야. 듣고 싶은 거 아니야?”


눈치가 빠르다. 아니면 감이 좋은 건가. 가끔 보면, 클라위스는 내 속을 전부 간파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어찌 되었건 그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건 사실이다. 조금 달려가서 앞에서 걷고 있던 클라위스의 옆에 섰다. 이렇게 되면 클라위스에게 가려서 클로버의 얼굴이 안 보이게 되지만, 그건 뒤에서 걷던 때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뭐, 별로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니까 그렇게 기대하는 눈빛으로 보지 마.”

“누, 누가. 별로 기대 안 해.”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해 버렸다. 이래서는 누가 봐도 기대한 걸로 보인다. 기대하지 않았어도 기대한 게 되어 버린다. 클라위스에 얕잡아 보이는 건 익숙한 일이니, 별로 상관없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는 클로버가 있다. 어린아이에게 무시당하고 싶은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럼, 바로 이야기할까. 조금 갑작스럽지만, 우리는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자 했어. 이렇게 말하면 거창하지만 사실 하는 일들은 별거 없었지. 원래 내가 하던 일들이 규모만 커진 것뿐이었으니까. 흔히 동네에 있는 자경단 같은 거였지.”


그럼 거창한 게 맞다. 클라위스는 마수 퇴치, 범죄해결 같은 것들을 해왔다고 했으니, 그게 규모가 커졌다면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졌을 것이다. 클라위스는 별거 아니라는 듯 행동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좋든 나쁘든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리 가벼운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다가 문득 팀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어. 물론 그 때는 아직 팀을 만들기 전이었지. 다들 찬성하는 분위기였고 나도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해서 결국 우리는 팀을 만들 게 되었어. 솔직히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즉흥적이었지. 조금도 후회하지는 않지만 말이야. 팀을 결성하게 된 우리들은 점점 큰일에 손을 댔어. 이렇게 말하면 범죄라도 저지른 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선행의 범주 내에서 행동했으니 걱정하지 마.“


굉장히 걱정된다. 이미 지난 일이니, 걱정해 봐야 아무 소용도 없지만, 클라위스도 그렇고 그 페어리라는 사람도 그렇고 별로 정상이 아니다. 그런 둘과 어울려 다닌, 다른 세 사람이 평범했을 거라고 생각하긴 어렵다.


“그러다가 나는 활동의 일환으로써 전쟁에 나가게 되었고 지금처럼 봉인 당하게 되었다는 거지.”

“뭔가··· 중간에 많이 생략되지 않았어?”


너무 급전개다. 이게 소설책의 내용이었다면 허영심에 가득 찬 귀족이라 한들 사가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읽어 주더라도 이게 뭐냐 면서 다른 책을 읽어 달라며 투정을 부릴 것이다.


“말해줘도 별로 상관은 없지만, 지금 말하기에는 너무 긴 이야기야. 게다가 원래 말하려던 내용에서 벗어나 버렸고. 내가 말하려고 했던 건 우리 팀의 이름이야.”


그러고 보면 클라위스는 여태까지 ‘팀’이라고만 말했지 정확한 이름은 말하지 않았다. 어떤 이름이었을지 궁금하다. 클라위스나 페어리같이 독특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팀인 만큼 특이한 이름이었을 것 같다.


“뭔데! 뭔데!?”


클로버도 이름이 궁금한 모양인지, 클라위스의 손을 연신 잡아끌며 재촉했다. 이내 클라위스가 클로버의 머리를 몇 차례인가 부드럽게 쓰다듬어서 진정시키고는 입을 열었다.


“우리는 한참을 토론했고 결국 토론에서 이긴 건 페어리였어. 나를 포함한 다른 멤버들도 한 성깔 하는 녀석들이었지만 페어리는 그런 걸 떠나서··· 굉장히 고집이 셌거든.”


잠시 머뭇거린 건 옆에 클로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 아이의 앞에서 욕을 할 수는 없다. 그게 아이의 어머니에 향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아마 클라위스가 알고 있는 어휘 중에서 가장 부드러운 표현을 썼을 것이다. 클라위스가 조금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때의 일을 떠올린 것이리라. 이내 고개를 작게 흔들고는 재차 말을 이어 나갔다.


“뭐, 그래서 결국 페어리의 의견에 따르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지어진, 팀 명이 바로 ‘Clover’ 토끼풀을 가리키는, 그 ‘클로버’야.”


작가의말

어릴 때는 네잎 클로버를 찾고는 했었는데 요즘에는 보이지 않네요. 사실 제가 찾았던 건 네잎 괭이밥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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