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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력 님의 서재입니다.

열쇠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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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력
작품등록일 :
2020.05.11 12:04
최근연재일 :
2020.07.0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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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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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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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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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5화

DUMMY

세라? 그게 클라위스의 성인 것일까.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기분이 든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거라면, ‘클라위스 세라’를 잘못 말한 거 아닌가요?”


클라위스는 자신의 성은 말해주지 않았지만 이름은 ‘클라위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세라’가 성이라고 한다면 ‘클라위스 세라’라고 말하는 게 맞다.


“아니, ‘세라 클라위스’ 내가 들은 이름은 분명 이거다. 몇 번이고 들은 이름이니, 잘못 기억하고 있을 리가 없어.”


리베스의 말이 맞다고 한다면 나는 여태까지 클라위스에게 속았다는 것이 된다. 배신감과 함께 분노가 부글부글 끓어오르지만, 이제 와서 이런 거로 화를 내는 것도 우습다. 애초에 내 이름은 부르지도 않는 녀석이다. 아니면 내 이름을 ‘멍청이’로 잘못 기억하고 있거나.


무엇보다도 지금은 그런 말을 꺼낼 분위기가 아니다. 클라위스의 얼굴을 보니 어느 정도 평정을 되찾은 모양이었다. 이내 궁금한 게 남은 모양인지 재차 입을 열었다.


“그 반지는 페어리 거야?”

“그래. 이 녀석을 나에게 맡기면서 함께 주고 갔지. 반지가 손에 맞게 되면 넘겨주라고 하더군.”


리베스가 클로버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으면서 말한다. 클로버는 그것도 기쁜지 머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좋아한다.


“그 반지는 대체 뭐죠?”


클로버에 손에 끼워진 다섯 잎을 가진 토끼풀 장식이 달린 반지에 흘깃 시선을 한번 주고는 말했다.


“그쪽 친구한테 물어봐. 대략적인 것만 들은 나보다도 잘 알고 있을 테니까.”


리베스는 그 ‘페어리’라는 사람에게 저 반지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보인다. 아마 넘겨받았을 때 들은 것이리라.


“저건 내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료인 녀석들과 함께 만든 반지야. 일종의 우정 반지 같은 거지.”


이내 클라위스가 그리운 과거를 회상하듯, 조금 젖은 눈을 하고는 말했다.


“근데, 그걸로 어떻게 동료들이 살아있는지 알 수 있는데?”


조금 무신경한 질문이었지만, 초면의 상대도 아니다. 클라위스에게 이 정도 질문은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다.


“저건 우정 반지 겸, 생존신고 같은 거니까. 애초에 만든 목적이 그거였고.”


클라위스는 한 차례 입을 다물더니 재차 말을 이어나갔다.


“저건 전쟁 전에 만든 거야. 내가 봉인 당한 그 전쟁 말이지. 뭐, 이건 이야기가 너무 새어나갔네. 요컨대 반지의 장식인, 토끼풀의 이파리에는 각자의 이름의 앞글자가 새겨져 있고, 이파리의 상태로 생사를 알 수 있다는 거다.”


클로버의 검지에 끼워진 반지를 다시 본다. 내 눈에는 글씨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다섯 개의 이파리 중 4개는 건강해 보이는 연두색을 띠고 있지만, 하나는 힘없이 시들어 있었다. 아마 클라위스의 동료 중에 한 명은 이미 죽었다는 것이리라. 아까 지은 클라위스의 표정이 마냥 기뻐 보이기만 하지 않았던 것은 저 시든 이파리 때문일 것이다.


“설마 이런 곳에서 페어리의 딸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 내가 갇혀 있는 동안에 아이를 가졌던 건가. 스토리아라는 성을 들었을 때는 설마 했었는데.”


클라위스는 페어리라는 친구에게 딸이 있다는 걸 몰랐을 것이다. 그야 열쇠에 갇혀 있었으니 당연하다. 클로버의 나이는 높게 잡아도 10대 초반의 나이로 보인다. 클라위스가 성을 듣고도 자신의 친구의 딸이라고 추측할 수 없는 것도 당연하다. 아마 우연히 자신의 친구와 같은 성인 것이라고 생각했으리라. 생사도 모르는 친구의, 있는지도 몰랐던 딸을 갑자기 만나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쪽이 훨씬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 경우 페어리라는 사람의 ‘손녀’가 아니라 ‘딸’이라는 게 놀랍게 느껴지지만, 그건 클라위스와 마찬가지로 무언가 사정이 있거나, 페어리라는 친구가 ‘인간’이 아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근데, 페어리가 딸 아이를 너에게 맡긴 건 왜지?”


당연한 의문이었다. 리베스가 페어리의 지인이라고 해도, 아무 이유도 없이 자기 자식을 다른 사람에게 맡길 리가 없다. 부모는 자식이 곁에 있어도 불안하기 마련이다. 하물며 다른 곳에 두고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그 녀석은 할 일이 있다고 말하면서 무작정 맡기고 가버리더군. 나도 제대로 된 영문도 모른 채 맡게 됐어.”


리베스가 조금 짜증이 섞인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뭐··· 그 녀석이라면 그래도 이상할 게 없지.”


그 페어리라는 사람의 평가가 너무 이상하다. 그 사람의 얼굴조차 본 적이 없는 나지만, 내 안에서의 평가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물론 다른 사람의 평가만으로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을 평가하는 건 좋지 않다. 조금 참고하는 정도로만 하자.


“페어리가 어디 있는지는 모르는 거야?”


클라위스가 리베스에게 물었다. 이제 말투는 완전히 평상시로 돌아와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평상시보다는 조금 기쁜 상태로 보였다. 나에게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거나, 그런 감정을 대놓고 내색한 적은 없었지만, 아마 꽤 오랫동안 동료들을 걱정하고 있었을 것이다.


“루나스 근처의 산이라고 하던데, 정확히 어딘지는 나도 잘 모르겠군. 그 녀석은 워낙 설명이 대충이어서 말이지.”


리베스도 루나스에 대해 알고 있는 모양이다. 어쩌면 내가 몰랐을 뿐, 멸망하기 전에는 꽤 유명한 나라였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리베스의 말투로 봐서는 데이의 말대로 재건국된 게 맞는 모양이었다.


“아니, 그 정도만 알 수 있어도 충분해. 페어리의 성격은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그리 대답하고는 클라위스가 작게 미소 지었다. 희미한 미소였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표정 중에서 가장 온화해 보였다.


“혹시 다른 녀석들도 어디 있는지 알고 있어?”

“다른 녀석들이라는 건 페어리와 그쪽의 친구들을 말하는 건가.”

“그래. 사실 나는 그 녀석들이 지금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 지 전혀 모르거든.”


클라위스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조금 의기소침해진 듯 보였다. 이 녀석이랑 같이 붙어 다니면서 점점 표정을 통해 감정을 읽어낼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래 보이는군, 생사 여부도 방금 알게 된 모양이니. 미안하지만, 난 페어리 외에 당신 친구에 대한 건 몰라. 페어리 본인에게도 다른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는 별로 듣지 못했고.”

“그런가···”


클라위스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진다.


“고마워. 충분히 도움이 됐어.”

“뭘, 아는 걸 말해줬을 뿐이다. 당신은 페어리의 친구이기도 하니 말이지. 더 물어볼 것은 없나?”

“이제 괜찮아. 페어리에게 만나서 직접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으니까.”


페어리라는 사람은 루나스 근처의 산에 있다고 했다. 잘은 몰라도 굉장히 높은 곳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가기 전에 비행 마법을 배워 두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야기 다 끝난 거지? 그럼 이제 즐거운 식사시간이야!”


클로버가 기다렸다는 듯이 외쳤다. 어린아이다운 쾌활한 목소리였다.


“드디어 식사인가!”


클라위스의 희미하게 남아있던 우울한 느낌이 사라진다. 식욕에 뇌가 지배당하고 있는 듯한 얼굴이었다.


“미안하지만. 그건 이 녀석이 멋대로 말을 꺼낸 것뿐이라서 말이지. 식사대접을 해주는 정도야 괜찮지만, 지금 당장은 이 인원만큼의 식재료가 없어. 인수에 맞게 요리를 만들려면 시간이 걸릴 거야.”

“······.”


그 말에 클라위스의 몸이 굳은 듯 보였다.


“흠, 하지만 손님을 기다리게 하는 것도 미안하군. 좋아, 드디어 이 녀석들을 쓸 날이 온 건가.”


그렇게 말하고는 리베스가 기절해 있던 오르톨랑의 발을 잡아 거꾸로 든다. 이내 오르톨랑이 정신을 차렸는지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상황을 파악한다.


“갸오? 갸오?”

“걱정 마. 아픈 건 잠깐이다.”

“갸악!? 갸악!”


울음소리가 달라진 것 같은 건 기분탓일까.


“새고기도 좋지.”


클라위스가 오르톨랑을 보며 말했다.


“기아악! 기아아아악!”


이젠 울음소리라기 보다도 비명이었다. 오르톨랑이 클로버를 향해 한쪽뿐인 날개를 흔들며 무언가 호소하는 듯 보였다. 아마 구조요청일 것이다.


“오르톨랑은 먹으면 안 돼!”


클로버는 정말로 새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 것처럼 보였다.


“편식쟁이네. 그럼 다람쥐 스튜로 할까.”


아무래도 이 녀석들의 이름을 지어준 건 클로버가 아니라 리베스였던 것 같다. 애완동물이 아니라 식재료, 가축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다람쥐 스튜는 처음 먹어 본다. 조금 기대된다.


“아, 난 로스(Roast)가 좋아.”


어느덧 정신을 차린 클라위스가 의견을 제시했다. 말하면서도 조금 입맛을 다시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도 좋겠군. 이 녀석은 살이 두툼하니, 구이로 만들어도 이 인원이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거야.”


리베스가 발로 스튜를 발로 찬다. 보통의 다람쥐라면 멀리 날아갔겠지만 스튜는 크기가 커서 꼼짝도 안 했다. 죽은 척하고 있었을 뿐, 이야기는 전부 듣고 있었는지 초롱초롱한 눈에서 또르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스튜도 먹으면 안 돼!”


클로버가 조금 화가 난 듯 말했다.


“그래서 구이로 만든다니까?”


비슷한 대화를 문 앞에서 들었던 기분이 든다. 단순한 기시감이리라.




클로버의 극구 반대로, 결국 식탁에 오르게 된 것은 숲에서 난 싱싱한 과일을 듬뿍 넣은 커다란 파이였다. 갓 만들어 낸 파이에서 뜨거운 김이 솔솔 나고 있다. 그 김과 함께 향기로운 과일 냄새가 거실 안을 가득 메운다. 어지간한 빵집에서는 볼 수 없는 대단히 호화스러운 과일 파이였다. 이런 평범한 집에서 어떻게 이런 파이를 만든 건지 굉장히 의문스러웠지만, 클로버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생각이 이르자 의문은 간단히 해결되었다.


클라위스는 이미 자기 몫의 접시에 올려진 파이를 정신없이 먹고 있었다. 게걸스럽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별로 예의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조금 말리는 게 좋을까 싶었지만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건드리기가 미안했다. 다행히도 이 집은 식사 전에 기도문을 읊조리거나 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만약 그랬다면 클라위스의 행동은 예의 없는 선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게 되었을 것이다.


이 집의 주인인 클로버와 리베스가 파이를 먹는 걸 확인하고 난 뒤에, 나도 내 몫의 파이를 손에 들었다. 부채꼴 모양으로 잘린 파이의 단면으로 빛깔 좋게 구워진 과일들이 보였다. 그대로 입에 넣어 한입 깨물자 입 안에 산뜻한 향기가 퍼진다. 과일도 과일이지만, 반죽이 또 훌륭했다. 그뿐만 아니라 구워진 정도나 과일의 분배가 완벽하다. 이런 걸 빵집에서 사려고 했다면 엄청나게 비싼 값을 치러야 했을 게 분명하다. 클라위스가 정신없이 먹는 것도 이해가 된다. 이 정도로 파이가 맛있는 것은 마법을 사용해서 뿐만이 아니라, 만든 사람의 역량이 뛰어난 것도 분명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이런 걸 클로버 혼자 만들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아마 리베스와 함께 만들어 낸 것이리라. 거칠게 보이는 외관과 다르게 가정적인 남자다.


“굉장히 맛이 좋네요.”

“리베스는 요리 하나만큼은 잘 만들어!”


내 맞은편에 앉은 클로버가 악의 없는 순수한 얼굴로 말했다. 역시 이 파이는 리베스가 주도해서 만든 모양이다. 그런데도 클로버는 마치 자기가 칭찬을 받은 것처럼 기뻐 보였다.


“맛있게 먹어주니 기쁘군. 설마 저 정도로 맛있게 먹어줄 줄은 몰랐다만.”


리베스가 자신의 맞은편에 앉은 클라위스를 보며 조금 어이없는 듯이 미소 지었다. 괜히 옆에 있는 내가 다 창피하다. 정작 클라위스 본인은 파이를 먹느라 말은 듣고 있지도 않은 듯이 보였다.


“이 정도 파이라면, 우적우적. 좋은 과일주랑 우적. 함께 먹었으면 꿀꺽··· 하! 정말 최고였겠어.”


먹든지 말하든지 하나만 해주었으면 좋겠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 얼굴이 아니라 클라위스의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다. 방금 먹던 게 마지막 조각이었는지, 클라위스의 접시는 비어 있었다. 자기 몫의 파이를 전부 먹어 치운 클라위스는 만족한 듯한 얼굴로 접시 옆에 놓여 있던 차를 꿀꺽꿀꺽 들이켰다.


“칭찬 고맙군. 식사를 마치고 난 다음에는 어떻게 할 거지? 이대로 며칠 더 머물러도 좋아. 필요하다면 숲 밖으로 나가는 길을 안내해주지.”


클라위스가 페어리의 친구라는 걸 알아서인지 너무 친절하다. 아니면 리베스는 원래 이런 성격인 것일까. 이 숲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으니 굳이 안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감사할 일이다.


“부탁해도 될까요?”


길 안내를 말하는 것이다. 리베스도 내 의도를 읽었는지 이내 입을 열었다.


“그 정도는 해줘야지. 게다가 이 숲은 조심하지 않으면 위험하거든. 기본적으로 정령들이 사는 숲이니 말이지.”


조금 전에 클라위스와 클로버가 대치했을 때에도 그런 말을 들었었다. 정령은 이야기로만 들어봤을 뿐,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그리 호의적인 녀석들은 아닌 모양이다.


“맞아! 게다가 오늘은 유난히 기분이 나빠 보였어. 조심하는 게 좋아!”


클로버가 말했다. 클로버는 동물뿐만 아니라 정령이라 불리는 것들과도 이야기할 수 있는 모양이다.


“그럼 빨리 나가는 게 좋겠네.”


클로버에게 말했다.


“그럼 식사를 마치고 나면 바로 배웅해주도록 하지.”

“그래 주면 고맙겠어. 정령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 빨리 이 숲을 나가고 싶어.”


클라위스의 말을 들은 클로버의 눈매가 조금 처진 듯이 보였다. 원래부터 눈꼬리가 처져 있어서 그런지 조금 울 것처럼 보였다. 이내 손에 들고 있던, 먹다 만 파이를 접시에 내려놓고는 말했다.


“조금만 더 있다가 가면 안 돼?”


작가의말

공복감과 갈증은 꽤 관련이 있다고 하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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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5화 +1 20.06.14 18 1 14쪽
35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4화 +1 20.06.13 34 1 14쪽
34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3화 +1 20.06.12 1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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