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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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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력
작품등록일 :
2020.05.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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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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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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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18화

DUMMY

날개 한쪽뿐인 새, 오르톨랑을 괴롭혔을 때 보았던 클로버의 거대한 마력 덩어리는 다섯 잎을 가진 토끼풀 모양이었다. 방금 클로버가 리베스의 등에서 떨어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하늘에 뜬 토끼풀의 잎은 분명 다섯 개였다. 하지만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것은 어떻게 봐도 ‘네잎클로버’다. 흔히 행운의 상징으로 불리는 그 풀이다. 하트 모양을 한 네 개의 풀이 대칭을 이루고 있다. 그 크기만 조금 작았더라면 귀여워 보였겠지만 클로버가 만들어 낸 저 토끼풀은 여전히 크다. 단지 잎의 개수가 하나 줄어들었을 뿐이다.


“어라?”


클로버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다행히 일단 진정은 되찾은 모양이었다. 클로버가 바로 공격할까 봐 걱정했던 가슴을 쓸어내렸다.


여기서 정령들을 공격해서 좋을 게 없다. 그렇기는커녕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의 목표는 정령들의 왕을 죽이는 것이지, 정령들을 몰살시키는 게 아니다. 무의미한 싸움은 괜히 소모 값만 발생한다는 것이다. 전쟁으로 국토를 크게 넓힌 나라가 정작 내실을 챙기지 못해 멸망하는 때도 있다. 작은 싸움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전쟁이건 싸움이건 하물며 사소한 다툼이라 한들 무언가 소모되는 것이다. 그건 국고나 식량같이 물질적인 것일 수도, 평판이나 신뢰 같은 정신적인 것일 수도 있다. 그중 가장 큰 것은 생명이다. 물질적임과 동시에 정신적인 이것은 의외로 전쟁과 같은 큰 싸움에서 가벼이 여겨지고는 하지만 승패와 함께 그 나라와 사람들의 미래를 크게 좌지우지하는 요소다. 단순히 인적자원의 문제를 떠나서 사람 목숨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리가 없는 것이다. 공동체의 구축에 있어 신뢰는 그 구조를 이루는 뼈대와 같다. 없으면 성립될 수가 없고, 있다 하더라도 구멍이 송송 나 있어서는 형태가 유지될 수가 없는 것이다.


“세라! 마법이 안 써져!”


클로버가 클라위스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 내용의 경중에 비해 너무나도 가벼운 말투였다. 표정도 여전히 이 상황이 재밌다는 듯 해맑게 웃고 있을 뿐이다. 마치 마법이 써지지 않는 다는 사실이 신기한 것처럼 보인다. 보통 사람이야 마법을 쓰지 못하는 게 당연하니 이상할 게 없지만, 거의 철이 들었을 때부터 마법을 썼을 터인 클로버의 입장에서는 마법을 쓰지 못하는 게 더 재밌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갑자기 클로버가 마법을 못 쓰게 되는 건 큰 문제다. 내 계획은 클라위스 보다도 클로버의 마법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클로버가 마법을 못 쓴다면 왕을 죽인다거나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상처 하나 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클라위스를 믿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혼자서 상대하라고 하는 건 너무나도 무리한 부탁이리라. 상대해야 하는 적에는 왕뿐만이 아닌, 다른 정령들도 포함되어 있다. 전술로 수적 열세를 뒤집는 일도 있다고는 하지만 그런 건 역사서에나 남을 법한 몇 안 되는 경우다. 길이길이 후손들에게 전해질만 한 위인, 영웅들의 이야기다. 클라위스는 자신이 그런 위인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실제로 그럴지도 모르는 일이기는 하지만 어찌 되었건 지금은 열쇠에 반 정도가 봉인되어 있다. 게다가 정령들에게 효과적인 원소마법을 쓸 수 없게 된 상태다.


상성이 좋지 않은 상대로, 본래 실력조차 발휘할 수 없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든 혼자 힘으로 타파하라며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지는 게 뻔한 싸움에서 강제로 돌진을 명령하는 멍청한 장군이나 하는 짓이다. 그런 장군은 삽으로 머리를 후려 패야 한다.


만약 클로버가 이대로 마법을 계속 쓸 수 없다면 차라리 이대로 돌아가서 숲을 둘러싸고 있는 막을 부수는 방법을 찾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러기는 힘들 것이다. 만약 그게 가능했다면 아마 클라위스가 진작에 그렇게 했을 것이다.


“음··· 역시 안돼!”


클로버는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며 마법을 쓰려고 하는 듯 보였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아마 그 왕이란 녀석이 쓰지 못하게 막은 거겠지.”


클라위스가 태연하게 말했다. 직접 경험한 적이 있는 클라위스는 어느 정도 예상하였던 모양이다. 섣불리 판단하는 건 좋지 않지만, 나도 지금으로써는 그것 외에는 마땅한 이유가 생각나지 않았다. 클로버는 정령의 딸이다. 즉 정령왕은 같은 정령의 원소마법도 뺏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정령들이 함부로 반항하지 못할 만도 하다. 정령의 주 무기자 방어수단에 해당하는 원소마법을 뺏겨버리면 어떻게 대응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이 사실을 정령들도 잘 알고 있기에 지금의 불만스러운 상황에서도 어쩔 수 없이 인내하고 있는 것이리라.


“······”


눈앞의 정령 무리는 클로버의 마력을 보고는 놀란 듯하다가 이내 우리가 하는 대화를 듣고는 다시 차분해졌다. 멍청하게 적에게 정보를 준 셈이지만 이미 새어 나간 것은 어쩔 수 없다.


“클라위스 가능하겠어?”


클라위스에게만 들리게끔 가까이 다가가서 말했다.


“꼬맹이를 포함해서 지금 우리 셋 다 원소마법을 쓸 수 없어. 아까 흡수한 그 남자 정령의 마력도 얼마 안 남았고.”

“즉 마력을 모아 달라?”

“이젠 금방 알아듣네. 알았으면 얼른 저 녀석들의 마력을 흡수할 궁리를 해 봐.”


‘스스로 생각하는 건 어때?’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런 말을 해 봐야 대차게 까이기만 할 것이다. 게다가 지금은 그런 전략 구상과 같은 일들은 대개 나의 역할이다. 실제로 미리 계획은 세워 놨었다. 다만 원래 계획에서는 클로버나 클로버의 마력을 이용할 생각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상황이 바뀌었다. 솔직히 말해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다. 호수까지는 클로버의 힘으로 쉽게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조금 난처하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저쪽이 별로 싸우고자 하는 생각이 없다는 것 정도이리라.


“항복은 언제든지 받아 줄 생각이다.”


상대는 이미 상황 파악이 끝난 모양이다. 조금 오만해 보이는 말까지 해오기 시작했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또 도망치면서 생각해 볼까 했지만 그러기에는 수가 너무 많다. 게다가 아까와는 다르게 지금은 클로버가 있다. 클로버가 날 수 있는 걸로는 보이지 않는다. 만약 그랬다면 지금까지 중에 적어도 한 번은 나는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저런 작은 체구로 뛰어봐야 속도가 부족할 것이다. 마법으로 신체를 강화해도 무리일 것이다. 내 신장으로 신체를 강화해도 겨우 비등비등한 정도의 속도였다. 클로버의 짤막한 다리로는 금세 따라 잡힐 것이다. 그렇다고 안고 뛰자니 속도가 느려지니 그건 그것대로 무리다. 클라위스가 들고 나르는 것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우리는 지금 호수로 가야만 한다. 무작정 도망칠 생각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어차피 언젠가는 호수로 돌아가야 한다. 리베스에게 도움을 요청할까 생각해 보았지만, 용인이라고 한들 원소마법을 빼앗기지 않는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즉 우리는 정령들의 마력을 훔치지 않고는 제대로 원소마법을 쓰지 못하는 상태로 왕이 있는 곳까지 가야 하며, 심지어 그곳에서 정령왕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말로 늘어놓고 보니 절망적인 상황이다.


“멍청이. 쓸만한 방법을 생각해 냈어?”

“전혀.”

상황이 절망적이라는 사실만 깨달았을 뿐이다.

“···도움이 안 되네.”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큰소리칠 때는 언제고 내 도움 없이는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있잖아, 너.”


대체로 내가 마법을 맞은 뒤에 그 마법의 마력을 열쇠로 흡수해서 싸우고 있다. 지금 그 열쇠는 클로버의 목에 걸려있으니 일단 다시 회수해 오는 게 좋을 듯하다.


“마력을 아끼지 않으면 대처 못 할 것도 없어. 대신 어마어마하게 낭비하게 되겠지만.”

“그런 거야? 그럼 낭비해도 좋으니까 일단 저 녀석들 좀 부탁해. 어려운 일이라는 건 알지만 가능하면 공격보다는 포박하는 쪽으로”

“주문이 많네.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니 상관은 없다만.”


여전히 자신감 하나만큼은 넘쳐 흐른다.


정령 무리는 총 8명이다. 저 정도의 인원을 포박하는 게 가능한지 솔직히 의문스럽다. 저들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정령이다. 아까 만난 정령형제를 생각하면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닐 것같다. 하지만 클라위스가 어렵지 않다고 말했으니 믿어도 될 것이다. 클라위스가 약간의 허세가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기도 하지만 거짓말을 한 적은 없으니 그리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도 할 일은 해야지.”


클라위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나에게만 들리게끔 말을 덧붙였다.




“항복할 마음은 들었나?”


여자 정령이 물었다. 솔직히 나는 이 상황이 조금 우습다고 생각했다. 왕이 우리를 잡아오라고 했다면 그냥 잡아다가 넘기면 그만인 일이다. 그렇게 하면 자신들은 맡은 바 임무를 다한 것이니 나름대로 공로를 인정받을 테고, 어차피 우리들이야 침입자이니 그리 양심에 가책을 느낄 일도 없을 것이다. 클로버야 어린아이니 조금 경우가 다르겠지만 어찌 되었건 경고를 했음에도 무시하고 들어가려 하는 쪽에게 잘못이 있는 건 자명하다. 클로버는 갓난아이가 아니다. 말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고 어느 정도 사리분별도 할 줄 알 만한 나이다. 세상은 그렇게까지 친절하지 않다. 친절할 수도 없을뿐더러 그래서도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누군가 아이를 이용하려 드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다. 이미 그런 일이 가끔 들려오는 걸 보면 단순히 상황이 조금 악화되는 것뿐일지도 모르겠지만.


“미안하지만, 그건 안 되겠어. 우리는 호수에 가야 하거든.”

“···반드시 왕을 죽여야만 하는 이유라도 있는 건가?”


여자 정령이 물었다. 분노 같은 감정보다는 오히려 의아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저들의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모르고 있는 모양인데 우리는 지금 이 숲에 갇혀 있어서야 말이야. 사실 처음에는 이게 가장 큰 이유였지만 상황이 조금 바뀌었어. 너희들 중에는 클로버의 지인도 많은 모양이니 완전히 남의 일이라고는 할 수 없게 되어서 말이지.”


그렇게 말하고는 클로버의 표정을 흘깃 보았다. 의외로 고개를 갸우뚱한 채로 나를 보고 있었다. 말은 듣고 있었던 모양이지만 말이 어려워서 못 알아들은 듯한 느낌이다. 어쩌면 ‘지인’이라는 단어를 못 알아들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친구’라고 말하는 편이 알아듣기에는 좋았으려나.


“터무니없는 참견이다. 게다가 너희들에게는 무리야.”

여자 정령이 말했다. 경고를 하거나 무시한다기 보다는 우리를 걱정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녀석들은 우리들이 침입자라는 걸 고려했을 때 지나칠 정도로 상냥하게 대응하고 있다. 원래 이런 녀석인 건지 아니면 클로버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어찌 되었건 이런 녀석들이 멍청한 녀석의 밑에서 일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갑갑하기까지 하다.


“이제 됐어. 서로 궁금한 걸 물어보는 건 이 상황을 정리한 다음으로 해.”


클라위스가 말했다. 준비가 끝난 모양이다. 여기서 내가 할 일은 일단 끝난 모양이다.


클라위스가 양손의 손가락을 가슴 앞에 모으더니 이내 깍지를 끼듯 비틀었다. 클라위스의 행동과 함께 나타난 수백 개의 마법진을 보고 맨 앞의 여자 정령을 포함한 몇몇 정령들이 무언가 반응을 하려는 듯 보였지만 이미 늦은 모양이었다. 이내 정령들의 전신에 마력으로 만들어진 수백 개의 띠 같은 것이 둘렸다. 온몸이 가느다란 실로 감긴 듯한, 누에고치가 떠오르는 모양새였다. 솔직히 말해 조금 과하다는 느낌이 든다. 전쟁 중에도 포로를 이런 식을 포박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마법을 써서 저항하려 들지도 모른다.


“우읍! 으읍!”


정령들이 꿈틀거리며 막힌 입으로 소리를 내 뱉으려 하는 모습이 조금 애처로울 정도다. 그와 동시에 조금 징그럽다.


“숨은 쉴 수 있는 거지···?”


정령이 숨을 쉬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일단 쉰다고 가정하는 게 좋을 것이다. 기껏 포박해 두었는데 질식사해버리면 곤란하다.


“걱정도 많네. 숨구멍 정도는 만들어 놨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럼 됐고. 그리고 저 여자 정령을 말할 수 있을 정도까지만 풀어줘. 귀도 마찬가지고. 잠깐 할 얘기가 있어.”


조금 위험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꼭 물어봐야만 하는 게 한 가지 있다. 게다가 말할 수 있다 한들 저 상태면 제대로 마법을 쓰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 아마 쓴다고 하더라도 그 전에 클라위스가 대응할 수 있으리라.


“그건 좋은데, 너무 시간을 오래 끌지는 마. 지금도 대량으로 마력이 소모되는 중이니까.”


확실히 몸을 둘러싸고 있는 뜨거운 안개가 빠르게 걷혀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건 즉 클라위스의 마력이 빠르게 소모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게다가 그 속도가 평소보다 훨씬 빠르다. 저 마법은 보기보다 마력소모가 큰 모양이다. 물론 단순히 적들의 인수가 많아서 그런 것도 있으리라.


“금방 끝나. 몇 가지 사실만 확인하는 정도니까.”


이 질문의 대답에 따라 내 계획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작가의말

자존심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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