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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력 님의 서재입니다.

열쇠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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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력
작품등록일 :
2020.05.11 12:04
최근연재일 :
2020.07.0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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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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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24화

DUMMY

“리베스! 다녀 왔어!”


클로버가 나무 문을 열며, 당차게 말했다. 열린 문 너머에서 뭔가 좋은 냄새가 흘러나왔다. 코로 깊이 숨을 들이마셔 보니, 싱그러운 과일 향과 함께, 빵 반죽의 냄새가 나고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먹음직스러운 냄새이기는 하지만, 구운 파이의 냄새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색한, 너무 생것의 향이었다.


“생각보다 늦었군.”


현관에서 복도를 지나, 거실로 들어가자, 리베스가 그리 말하며, 우리를 맞아주었다. 물기가 남은 손을 보아 방금까지 요리를 하고, 이제 막 손을 씻어낸 모양이었다.


“그렇다는 건··· 설마 파이가···”


리베스의 말을 들은, 클라위스의 얼굴이 불안으로 가득 찼다. 파이 하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감정변화를 보인다는 게, 어이없을 따름이었다. 정작 더 큰 일이 났을 때는 무표정 했으면서, 이럴 때만 얼굴에 희로애락이 드러난다.


“파이라면 걱정 안 해도 돼. 이제 굽기만 하면 되는 상태야.”


리베스의 말을 들은 클라위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해보면 파이를 미리 구워 둘 이유가 없었다. 여태껏, 클라위스가 파이가 식을까 봐, 걱정했던 건, 무의미한 것이었다. 하지만 클라위스가 허탈해하는 기색은 없었다. 오히려 갓 만든 파이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것처럼 보였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대놓고 그런다 싶었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런 행동에는 수치심을 느끼지는 않는 모양이다. 대신 옆에 있는 나는 창피했다. 숲을 떠나기 전에, 리베스에게 음식을 좀 챙겨 달라고 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아, 잠깐!”


파이가 전부 구워지고, 다 같이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려고 할 때였다. 문득 클로버가 무언가 중요한 걸, 깜빡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쳤다.


“왜 그래, 클로버?”


설마 호수에 무언가 중요한 물건이라도 두고 온 건가 싶었다. 하지만 클로버는 짐 같은 건, 가지고 가지 않았으니 잃어버릴 것도 없을 것이다. 아까 내가 준, 화관도 2층에 있는 자신의 방에 두고 내려왔다. 무엇을 깜빡한 것일까.


클로버는 내 질문에 대답도 하지 않고 거실을 나가더니, 이내 비싸 보이는 술병을 들고 왔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유리병에 아름다운 모양의 글씨가 적혀 있었다. 처음 보는 글씨라서 뭐라고 적혀 있는지, 읽을 수는 없었지만, 글씨 또한 병의 디자인에 걸맞게 고급스러웠다. 물론 병만 저런 것으로, 어쩌면 내용물은 다른 게 채워져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클로버의 품에 안긴 술병을 본 직후에, 리베스가 지은 표정으로 보아, 저건 내용물도 진짜인 게 확실했다.


“너 그걸··· 어떻게...”


리베스는 당황한 듯, 입술을 조금 떨며 말했다.


“세라가 먹고 싶다고 했어! 다 같이 마시자!”


그러고 보면, 클라위스가 그런 말을 하긴 했었다. 사실 클로버를 집에 돌려보내기 위한 방편 중에 하나였지만, 클로버 본인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모양이다. 클라위스는 단순히 잊고 있었던 뿐이었는지, 그 술병을 보자마자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클로버는 리베스의 마음도 모르고, 신난 표정으로 주방에서 와인잔을 가져왔다. 클로버도 본인도 마실 생각인 것인지, 가져온 와인잔은 네 개였다.


“꼬맹이 너는 안돼.”


클라위스는 클로버의 식탁에 올려진 와인잔을 자기 앞으로 거두어 가며 말했다.


“왜~! 나도 세라랑 같이 마실래! ···아!”


리베스가 투정을 부리는 클로버에게서 술병을 빼앗았다. 그리고는 한 차례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크흠. 이건 보기보다 센 술이라서 말이지. 아마 너희들이 마시기에는 너무 독할 거다. 나야 용인이라 괜찮지만, 너희들은 자칫 잘못하면 몸을 버릴 수도 있어.”


리베스가 변명을 하듯 말했다. 우리가 마시지 못하게 하기 위해 과장 섞인 거짓말을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클라위스는 오히려 눈을 빛내며 술병을 쳐다보았다.


“그거 잘됐네! 난 독한 술을 좋아하거든!”


클라위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술병을 공간전이시켜 자신의 손에 들었다. 그리고는 코르크 마개의 위에 자그마한 마법진을 하나 만들어 내더니, 이내 마개가 뽁 하는 소리와 함께 따졌다.


“·········”


또르르. 지그시 감은, 리베스의 눈가에서, 작은 유리구슬 같은 투명한 눈물이 굴러떨어지는 게 보였다. 굉장히 아끼던 술이었던 모양이다. 꽉 닫혀 있었던 코르크 마개를 보아, 아직 한 번도 따지 않은 신품이 분명해 보였다.



클라위스의 주도에 따라 술이 세 개의 와인잔에 따라졌다. 나머지 하나인 클로버의 와인잔에는, 술은 아주 약간만 따르고 나머지는 물로 채워졌다. 처음에는 그냥 물만 줄 생각이었지만, 클로버가 끝까지 우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조금만 따라주기로 타협했다. 그래도, 물이 9할 이상이니, 괜찮을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해서, 다 같이 건배할 수 있게 되었다는 장점도 있었다. 물만 채운 잔으로 건배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클로버는 이번 일의 주인공이나 마찬가지다. 승리의 주역인 주인공을, 승리를 축하하는 건배에 빠뜨릴 수는 없다.


“건배!” “건배!” “건배!” “건배······.”


네 개의 와인잔이 짠 하는 소리와 함께 가볍게 부딪친다. 승리를 쟁취한 다음에 먹는 식사. 그 식탁에 오른 것은 맛있는 파이와 극상의 술. 이보다 더 행복한 식사는 없을 것이다. 최고의 식사자리임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은 썩 기뻐 보이지 않았지만, 아무렴 어떠랴. 항상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는 없는 법이다.


“아! 리베스! 오늘은 보고할 거 있어!”

“응?”


눈물이 맺힌 눈으로 술을 음미하던 리베스가 의아한 표정으로 클로버를 보았다. 클로버의 말투로 보아 저 ‘보고’라는 건, 원래부터 하던 것처럼 보였다. 아마 클로버가 괜한 짓을 한 다음, 숨기지 않게끔 리베스가 교육시켜 둔 것이리라.


“무슨 일이야? 그새 또 사고라도 친 거야?”

“그런 거 아니야! 자랑할 만한 거야!”

“그래? 어디 들어나 보자.”


리베스의 말에, 클로버는 해맑게 웃으며 중대한 보고를 행했다.


“나 정령왕이 됐어!”

“···뭐라고?”


리베스는 자신이 잘못 들은 건가 싶었는지, 작게 기침을 하며 되물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같은 것이었다.


“왕이 됐다구! 정령들의 왕! 정령왕! 아, 하지만 클로버라고 불러도 돼!”


푸하! 기침을 가라앉히기 위해 물을 삼키고 있던 리베스의 입에서 물이 쏟아져 나왔다. 다행히 식탁 위에 쏟지는 않았지만, 음식을 먹으면서 보기에, 좋은 장면은 아니었다.


“아. 더럽게시리, 밥 먹는 자리에서 뭐하는 거야.”

“넌 입이나 좀 닦고 말해···”


조금 피곤하여, 손바닥으로 미간을 짚으며 말했다. 클라위스의 입가에는 파이 부스러기와 안에 든 과일의 즙이 잔뜩 묻어 있다. 게걸스럽다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전혀 얌전하지 않은 먹는 방식이다. 입가뿐만 아니라 접시와 식탁에도 파이에서 떨어져 나온, 가루가 잔뜩 떨어져 있다. 오히려 클로버 쪽이 더 깔끔하게 먹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야, 클로버는 따로 리베스에게 교육을 받았을 테니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린 애보다도 칠칠치 못하게 밥을 먹는 건, 나이가 찰 만큼 찬, 성인으로서 괜찮은 건가 싶었다. 나중에 따로 시간을 내서 클라위스에게 식사예절을 가르쳐 주는 게, 나를 위해서도 좋을 것 같다. 앞으로도 다른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음식을 먹을 일이 생길지 모른다. 그때마다, 이런 창피를 당하고 싶지는 않다. 클라위스가 순순히 내가 하는 말을 들어줄 리가 없으니, 루나스에서 먹을 걸 사줄 때, 그걸 빌미 삼아 가르쳐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잠깐··· 이 녀석이 정령왕이 되었다는 게, 사실이야?”

“그런데?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야?”


리베스의 질문에 내가 대답했다. 클라위스는 정신없이 파이를 먹고 있고, 리베스는 클로버의 말을 믿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니, 대답할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이제 와서, 예의를 갖추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여, 격식을 차리는 말투는 관두었다.


“어쩌다가 그렇게 된 거야! 그보다 너희들은 안 말리고 뭐 한 거야!”


리베스가 조금 화를 내며 말했다. 말리고 자시고, 애초에 의견을 제시한 게, 다름 아닌 나다. 내 의견에 내가 반대할 리가 없으니, 말리지 않은 잘못은 클라위스에게 있을 것이다.


“왜 안 말렸냐는데, 클라위스.”


파이를 다 먹은, 클라위스는 술잔을 들이켠 뒤, 캬 소리와 함께 입가를 닦고 있었다. 저렇게나 맛있게 먹으니, 나도 모르게 술이 당겼다. 술은 파이를 다 먹은 다음에 마시려 했지만, 생각을 바꾸어 술을 조금 맛보기로 했다. 술잔이 입으로 옮겨지고, 이내 술이 혀에 닿은 순간, 지나치게 강한 술맛 때문에 정신을 잃을 뻔했다. 리베스가 했던 말은 단순한 변명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 술, 굉장히 독하다. 하지만 향과 맛은 분명 최고다. 여태껏 마셔본 술 중에서 가장 맛이 좋다. 이 정도로 맛있다면, 독하더라도 얼마든지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어릴 때 경험은 중요해. 이것저것 많이 해보면 좋지 뭐.”


클라위스가 조금 술기운이 오른 어조로 말했다. 나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젊을 때 사서도 고생한다··· 이건 너무 옛말이네. 어쨌거나 어릴 때,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은 커서 좋은 안목을 가지게 된다. 조금 더 직관적으로 표현하자면, 여러 경험을 쌓으면 통찰력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왕은 조금 지나쳤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기에 클로버에게 더 좋은 경험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 문제가...! 너희들이 무슨 짓을 한지, 알기나 하는 거야?”

“뭐 어때. 게다가 이미 지나간 일이야. 이제 와서 돌이킬 수 있을 만한 게 아니라고.”

“·········”


리베스가 손으로 관자놀이를 짚는다. 꽤 피곤해 보였다. 위로의 한 마디 정도는 해주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뭘 위로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훌훌 털어내! 리베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 몰라?”


의도치 않게 내 목소리가 조금 커진 기분이 들었다. 아무래도 술에 조금 취한 것 같다. 별로 술에 약한 건 아니지만, 이 정도로 독한 술이라면, 금방 취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게다가, 이 술은 독한 것에 비해 너무 맛이 좋아서 탈이다. 나도 모르게 계속 마시게 된다.


“이 녀석 마뤼 마좌 용인! 너 이 좌식! 잘 해쒀!”


취한 모양인지, 클라위스의 발음이 어눌했다. 게다가 웬일로, 내 칭찬을 스스럼없이 한다. 하지만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마 나도 술에 취한 것이리라.


“하하하! 맞아 리베스! 내가 정령대왕님이야!”


클로버도 얼굴이 벌건 것이, 술에 취한 것처럼 보였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물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역시 어린아이가 마시기에는 술이 너무 독했던 것 같다.


“하하! 클로버! 건 넘 이상하잖아! 게다 길어서 부르기도 어렵잖아!”


내가 말하면서도 언어체계가 붕괴된 게 느껴졌다. 하지만 술에 취한 사람은 취한 사람끼리, 잘 대화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지금의 클로버라면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대왕님으로! 내가 대왕님이야!”


제일 중요한 단어가 빠져버렸다. 이젠 뭐하는 왕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이 상황 자체가 너무나도 즐겁다. 즐거우니, 그걸로 된 거다.


“하하! 그거 멋지네!”

“그래 꿔맹아! 너랑 어울려!”


클라위스도 덩달아 맞장구를 쳐주었다.


“헤헤헤! 내가 대왕님이야!”

“하아·········.”


행복해 보이는 클로버와 달리, 리베스는 근심 가득한 얼굴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클로버가 술에 취해, 거실 바닥에 토를 하면서, 그 식사(술)자리는 마무리되었다.


작가의말

과일파이를 안주로 마시는 술은 달 거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더 쓴 맛이 강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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