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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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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력
작품등록일 :
2020.05.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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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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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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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열쇠 도둑 2권 ♣정령숲의 클로버♣ 9화

DUMMY

“우와! 우와! 내 이름이랑 같아!”


클로버가 신이 나서 말했다. 자신의 이름이 어머니와 클라위스가 멤버로 들어가 있는 팀의 이름으로 쓰였었다는 게 기쁜 모양이다. 정확히는 클로버의 이름이 아니라 ‘토끼풀’이라는 단어로써 쓰인 것이겠지만. 게다가 시간상 팀 명이 먼저고 클로버의 이름이 나중일 것이다. 아마 페어리가 클로버의 이름을 지을 때 팀 명을 그대로 따 온 것이리라. 상당히 ‘클로버’를 좋아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팀의 이름치고는 변별력이 없는 이름이네. 그래서야 토끼풀을 말하는 건지, 팀을 말하는 건지 알 수가 없잖아.”


나라처럼 큰 집단이라면 당연하지만, 작은 상회나 조합. 팀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변별력은 갖춰야 하는 법이다. 그렇지 않으면 쓸데없이 혼란을 야기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선 괜한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다.


“그렇긴 하지. 우리끼리 이야기할 때도 그런 이야기는 몇 번이고 나왔어. 페어리는 요만큼도 신경 안 썼지만. 사실 별로 변별벽이 없어도 괜찮았어. 어차피 우리 멤버들 외에는 알지도 못할 이름이었으니까. 실제로도 거의 그랬고.”


요컨대 명목상 만든 이름일 뿐이라는 것이다. 상회나 조합과는 다르게 무언가 뚜렷한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유명해지기 위해서 팀을 만든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문양 같은 것도 있어!?”


클로버가 물었다. 어린아이들은 그러한, ‘상징(symbol) 같은 것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나만 해도 나라의 국기나 특정 단체를 지칭하는 기호 같은 것들이 어렸을 때는 신기해 보였었다. 쓸데없다는 걸 알면서도 외우고 다니고는 했다.


“우리 팀의 상징은 잎을 다섯 개 가진 토끼풀이야.”


클라위스가 클로버의 손에 끼워진 반지를 톡 건드리고는 말했다.


어느 정도 예상한 대로였다. 클로버가 끼고 있는 반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클라위스는 저 반지가 동료들과 함께 만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건 ‘Clover’의 멤버들을 말하는 걸로 보였다. 팀의 이름도 그렇고 반지의 모양도 그렇고 우연의 일치 같지는 않았던 것이다.


“우와하아아!”


클로버가 검지에 낀 반지를 보고는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클로버도 자신의 반지에 그런 사연이 있었던 건 몰랐던 모양이다.


“근데, 왜 이파리가 다섯 개인 토끼풀로 한 거야? 내 기억이 맞다면 잎이 네 개인 토끼풀은 ‘행운’을 상징하는 걸로 기억하는 데, 네 개짜리가 더 좋지 않아? 멤버가 다섯 명이라서 그런가?”

“이건 나도 페어리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이파리가 세 개인 토끼풀은 행복, 네 개는 멍청이 네 말대로 행운, 그리고 다섯 개면 평화를 상징해. 평화를 추구하는 우리 팀에게는 잘 어울리는 것이지.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네 개로 하는 게 나았을까 싶기도 하네.”

“오오···!”


클로버는 놀람과 감탄의 연속이다. 이쯤 되면, 그냥 클라위스가 하는 말이면 뭐든 대단해 보이는 게 아닐까 싶었다. 본인이 기뻐하니 별로 상관은 없지만.


사실 신경 쓰이는 점이 한 가지 있다. 저 반지의 검게 시든 이파리. 클라위스에게 들었던 말로는 저 반지는 팀 멤버들의 생사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는 건 홀로 시들어 있는 이파리는 멤버 중에 한 명이 죽었다는 것이 되리라. 이 사실을 클라위스가 모를 리가 없다. 게다가 각 잎에는 이름이 적혀 있다고 했으니, 누가 죽었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정체불명의 호기심에 휩싸여 그 사람에 대한 걸 물어보고 싶었지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저 반지를 보았을 때의 클라위스의 표정이 자꾸만 떠오르는 것이다. 그 안도감과 작은 탄식에 젖은 얼굴. 함부로 물어봐도 되는 것은 아닐 것 같았다. 게다가 지금 내 마음속에 자리 잡은 이건, 단순한 호기심에 지나지 않는다.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상대방의 마음은 신경도 쓰지 않고 하고 싶은 질문을 던지는 것은 개구리에게 장난삼아 돌을 던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목을 넘어오려 하는 의문을 다시 삼켜내고, 밤인데도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는 숲길을 나아갔다.




얼마간 걷다가 문득 클로버가 멈춰 섰다.


“저기야!”


호수에 도착한 것은 아니다. 주변은 여전히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클로버를 보니 손가락을 조금 위로 들어 나무 위를 가리키고 있었다. 나무 위, 나뭇잎 사이로 보인 것은 다른 나무보다 훨씬 더 키가 크고, 두께가 굵은 나무가 보였다. 밤이라 잘은 안 보이지만 색깔도 좀 더 진해 보인다. 게다가 다른 곳에도 자잘한 빛들이 있어서 그럭저럭 밝기는 하지만, 저 큰 나무 부근은 유난히 밝아 보인다.


“저기가 호수야?”

“응! 저 나무에 가면 정령왕이 있을 거야.”


‘정령왕’이라는 건 아마 리베스가 다른 정령들과 구분하기 좋게끔, 편의상 붙인 이름에 불과할 것이다. 아까 한번 말했던 것을 기억한 모양이다. 기억력이 좋은 아이다.


“그럼 거의 다 왔네.”


클라위스가 말했다. 그리곤 클로버의 머리에 손을 얹으며 상냥한 어조로 말했다.


“안내해줘서 고마워 꼬맹아. 하지만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

“어? 왜···?”


클로버가 조금 불안해 보이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직 클라위스와 헤어지기 싫은 모양이다. 지금 헤어진다고 해도 일을 마치고 나면 일단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지만, 아마 그 잠깐도 떨어져 있기 싫은 것이리라. 외로움을 많이 탄다고 해야 할지, 묘하게 집착이 강하다. 어린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이상할 것도 없다.


“위험한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먼저 집에 가 있어. 금방 돌아갈게.”

“·········”


클로버는 클라위스의 옷자락을 꼬옥 잡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해도 보여주었던 활기찬 미소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풀이 죽은 얼굴만 남아있다. 괜히 나까지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클로버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헤어졌다. 어쩌면 그때의 기억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작은 손으로 클라위스의 옷을 절대 놓지 않겠다는 듯 꼭 쥐고 있는 게 애처로워 보일 정도였다. 클라위스도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 눈치였다.


하지만 클라위스의 말대로, 클로버를 호수까지 데려가는 건 위험해 보인다. 클로버는 내 마법조차도 방어해내지 못했다. 그런 클로버가 정령들의 공격에 당하기라도 하면 사태가 심각해진다. 나와 클라위스는 스스로 방어하거나 회복할 수단이 있지만, 클로버는 그렇지도 않은 것이다. 운이 나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런 일만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


“멍청이. 뭐라고 말 좀 해봐.”


뜻밖의 구원요청이다. 갑자기 도와 달라 그래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어린 애는 별로 상대해본 적이 없는 것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페니 정도다. 어렸을 적에, 몇 번인가 페니를 달랜 적이 있었다. 그중에서 비교적 성공적이었던 방법을 써 보기로 했다.


가방에 손을 가져가 지갑을 꺼낸다.


“자, 클로버. 용돈이야.”


지갑에서 은화를 한 닢 꺼내 클로버에게 건넸다. 클로버는 잠시 신기한 걸 보는 듯한 눈으로 은화를 보더니, 이내 관심이 사라졌는지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 멍청아!”


클라위스에게 호통을 쳤다. 당연하다. 이런 걸로 애가 만족할 리가 없다. 아니, 만족하는 애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것대로 문제다. 아이의 부모님 상태가 걱정이다.


“왜, 너도 하나 줘?”

“필요 없어! 누가 지금 돈 달랬어?!”


물론 돈을 줄 생각으로 꺼낸 건 아니다. 아이를 달래는 데는 재밌는 게 최고다. 요컨대 아이의 실타래처럼 얽힌 기분을 풀어줄 수 있는 게 필요한 것이다. 보통은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 클로버는 조금 아이가 이유 없이 떼를 쓰는 것과는 결이 달라 보이지만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것이다.


무릎을 굽혀 클로버와 눈높이를 맞춘 뒤 손바닥을 내밀었다.


“클로버, 이거 봐.”


은화를 내민 손바닥에 올린 뒤, 한 차례 쥐었다 편다. 손이 펴졌을 때는 은화는 사라져 있었다. 간단한 마술이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손재주 하나만큼은 자신이 있다. 손기술을 연마하는 겸 이런 잔재주를 심심할 때마다 하나씩 연마해 둔 것이다. 잔재주도 의외의 때에 쓸모가 있기 마련이다.


“우와!”


다행히 관심을 가져준 모양이다. 클로버가 호기심이 많은 아이라서 다행이다. 그대로 기세를 타서 클로버에게 다음 마술을 선보인다.


“자 양손의 손바닥, 손등 전부 아무것도 없지?”


손을 이리저리 뒤집어서 클로버에게 확인시켜준다. 그대로 오른손을 클로버의 눈앞에 가져가 금화, 은화, 동화가 각각 한 닢씩 손가락 사이에 끼워져 있는 걸 보여준다. 물론 마법으로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계속 손으로 잡고 있었다. 클로버의 눈에만 보이지 않게끔 했을 뿐이다. 옆에서 보고 있는 클라위스에게는 전부 보였을 것이다.


“와아···!”


클로버가 눈을 크게 뜨고 감탄한다. 이 정도라면 기분을 충분히 풀렸을 것이다. 하지만 클로버는 단순한 어리광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여기서 클라위스의 도움이 필요하다. 팔꿈치로 옆에 있는 클라위스를 꾹꾹 눌렀다. 이내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클라우스가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춘 뒤, 클로버에게 말했다.


“꼬맹아, 실은 우리가 이런 마술을 몇 개 준비할 생각이거든. 그런데 미리 알아버리면 재미없잖아? 게다가 다같이 모여있을 때 하는 게 더 재미있을 거야. 그 거무스름한 용인 남자도 우리 마술을 보고 싶지 않을까? 게다가 맛있는 음식도 있다면 더 좋겠지. 집에 돌아가서 그 남자보고 파이랑 과일주 좀 잘 부탁한다고 말 해줄 수 있을까? 클로버 너라면 그 녀석이 제일 아끼는 과일주가 어디 있는 지 알고 있지?”


“알고 있어!”


클로버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 왠지 말이 뒤로 갈수록 설득이 아니라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바뀐 듯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클로버를 납득시킬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클라위스의 어법은 아이를 달래기에 적합했다. 요구가 아닌 부탁이며, 클로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부탁한 것이다. 평소 잘 따르던 어른에게 부탁받은 아이는 부담스러워하기보다는 기뻐하기 마련이다. 물론 요구의 강도와 빈도는 지나치지 않게끔 해야 하겠지만.


“빨리 와야 해! 약속!”


그렇게 말하고는 클라위스의 앞으로 클로버가 작은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그걸 본 클라위스가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가져가 걸었다.


“그래. 약속할게.”


클로버가 기쁜 듯이 웃어 보인다. 여느 때와 같이 활기로 가득한 웃음이다.


“헤헤. 과일주는 책임지고 꺼내 놓을 게!”

“응. 꼭 좀 부탁해.”


그런 건 손가락 떼고 말해. 클라위스는 음식뿐만 아니라 술도 엄청 좋아하는 모양이다. 루나스에 도착하고 나면 지갑이 거덜 나지 않게 주의해야겠다. 음식이야 어찌 되었건, 술은 쉽게 지갑을 가볍게 하는 악질적인 상품이다.


이내 클로버가 손가락을 떼고는 집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그러다 한 번 뒤를 돌아보고는 손을 흔들었다. 클라위스는 조금 부끄러워하더니 이내 손을 작게 흔들어 인사를 받아주었다. 클로버는 클라위스의 인사를 보고는 해맑게 웃으며 가던 길을 달려갔다. 저건 곧 만날 사람에게 하는 인사는 아니지만 아무렴 어떤가. 클로버가 행복하면 그걸로 됐다. 이런 밤에 숲에서 어린아이를 혼자 돌려보내는 게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클로버는 원래 이 숲에 사는 주민이기도 하고 마법을 쓸 수 있으니 괜찮을 것이다. 게다가 왔던 길을 돌아가는 것뿐이다. 안내해준 사람 자체가 클로버인 만큼 실수로라도 길을 헤매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리베스가 길 안내로 보냈다는 건, 그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걱정해야 할 건 클로버가 아니라 우리의 일이다.


“손수건 줄까?”


클라위스가 조금 애잔한 표정을 짓고 있기에 장난삼아 말해 보았다. 물론 손수건 따위 가지고 있지 않다. 큰 천이라면 가방 안에 있지만.


“흥. 가지고 있지도 않으면서.”


역시 눈치가 빠르다. 아니면 눈썰미가 좋은 것일까.


“그럼 육포는?”


이 역시 농담이지만, 손수건과 달리 육포는 정말로 가지고 있다. 가방 안을 찾아보면 두어 개쯤은 남아있을 것이다.


“······필요 없어.”


잠시 침묵이 있기는 했지만 의외로 거절했다.


“배를 비워 둬야 돌아가서 실컷 먹을 수 있을 테니까. 그러는 편이 맛도 좋고.”

“그런 거라면 납득이 되네.”


요컨대 시장이 반찬이라는 것이다. 아니, 이건 조금 다른가. 공복이 최고의 향신료다? 음, 이건 이상하다. 공복은 그렇게 매운 것이 아니다. 하물며 냄새도 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가장 어울리는 말은···


“여윈 강아지 똥 탐한다.”


그 말과 함께 전신이 불길에 휩싸였다.


작가의말

반지는 끼는 손가락마다 의미가 다르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너클은 어떻게 되는 거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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