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은빛의눈물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거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배고픈펭귄
작품등록일 :
2021.02.16 22:06
최근연재일 :
2021.09.03 14:54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33,648
추천수 :
609
글자수 :
560,664

작성
21.06.07 17:54
조회
141
추천
4
글자
8쪽

데이트?(13)

DUMMY

"흐흐흐흐. 이건 대박이로군. 히든 퀘스트 보상이 대단하다는 거야 유명한 사실이지만, 내 살아 생전이 이런 보물 창고를 털 날이 오게 될 줄이야."

-...미리 말했듯이, 세 가지 보물만 골라서 가져가도록 하여라.


뭔가 불안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다시금 강조하는 몰렉.


"이제 승천한다는 양반이 욕심도 많지. 그냥 이거 다 우리 주면 안되나?"

"...욕심부리는 건 류진씨 아닌가요?"

"알아. 사실 그냥 한 번 해본 말이야."


이 퀘스트의 보상은 던전 시스템에 의해서 정해진 것. 그것을 무시하고 억지로 가져가려고 했다가는 던전 시스템에 의해서 원래 받기로 했던 보상마저 사라져버릴 가능성이 컸다.


'예전에 한 번 그런 일이 있기도 했고 말이지.'


이 던전 시스템이라는 것의 정체는 아직까지도 해명되지 않은 수수께끼지만, 그 정체불명의 힘에 의해 헌터로 각성한 이상 그것을 거스르는 일은 권장되지 않는다. 정말로 목숨이 위험한 상황 같은 것이 아닌 한은 말이지.


"아무튼 세 가지란 말이지?"

-그렇다.

"이제 와서 쪼잔하게 고르는 데 제한 시간 같은 걸 두지는 않을 거라고 믿을게."

-무, 물론이다.


뭔가 뜨끔한 것 같은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는 몰렉. 이 새끼 이거, 내가 아무 말 안 하고 있었으면 승천이 뭐니 해서 제한 시간도 뒀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아무튼 가보자고 유미씨. 이런 기회는 정말 흔치 않으니 신중하게 골라 보자고."

"어, 어? 저도 고르는 건가요?"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있었던 것인지 깜짝 놀라며 되묻는 유미씨.


"그야 당연하지. 이 퀘스트, 유미씨한테도 뜬 거잖아? 그러니 보상을 챙기는 건 당연하지."

"하, 하지만 실질적으로 외신의 하수인들은 모두 류진씨 혼자서 처치한 것이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런데 제가 어떻게..."

"아니아니. 내 쪽도 유미씨한테는 미끼 역할이라는 힘든 역할을 떠넘겼잖아. 그 보답이라고 생각해줘."

"그렇지만..."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 그럼 난 먼저 가서 고르고 있을게?"


나는 그렇게 말하며 손을 휘적거리며 보물고 안으로 들어갔고, 유미씨는 허둥지둥 그런 나의 뒤를 따라왔다.


"휘유. 정말 굉장하구만. 몰렉 놈, 진짜 왕은 왕이었나보군. 그것도 꽤나 부유한 나라의."


하긴, 부유하니까 엘 도라도라는 이름을 떡하니 붙이고 있었겠지.

온 사방에 가득한 황금, 황금, 황금. 보물고 내부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금화와 금괴들의 산. 이게 다 내 거였다면 소원이 없었을 텐데 말이야.

단 세 가지의 물건만 가져갈 수 있다는 제약이 붙은 이상, 이 수많은 보물들 속에서 가장 가치가 큰 물건을 잘 찾아야만 한다. 거대한 황금 동상 같은 거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그 몰렉 동상 정도는 아니라도 말이야.


-----


아무튼 그렇게 길고 긴 고민의 시간을 보내고 난 후, 나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보물들 중에서 두 가지의 물건을 꺼내올 수 있었다.


"동상...없었어."


유감스럽게도 안에 쌓여 있던 재화들 중 팔아치우면 단 한 방에 내가 빚을 변제해버릴 만큼의 가치를 지닌 물건은 없었기에, 나는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 이외의 가치 쪽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것이 바로 이것들.


-----


음양쌍검

분류 : 장비 아이템

부위 : 무기

등급 : 레어

레벨 제한 : 15

능력치 :

공격력 +50 힘 +20 기량 +20

음양붕괴 사용 가능

이도류 사용 가능

설명 : 서로 대칭을 이루는 외형을 지닌 쌍검.

만들어질 때부터 한 쌍으로 쓰여지기 위해서 만들어진 쌍검. 좌수검은 음기가 짙은 철로, 우수검은 양기가 짙은 철로 재련되었다.

음검에 적중당한 적에게는 음기가, 양검에 적중당한 적에게는 양기가 누적된다. 누적된 음기와 양기는 대응되는 기가 동일한 양만큼 누적되면 음양붕괴를 일으키며 적에게 추가 데미지를 가한다.

(기를 모아야 합니다. -이름없는 어느 기공사.)


-----


그림자의 장막

분류 : 장비 아이템

부위 : 상의

등급 : 유니크

레벨 제한 : 15

능력치 :

방어력 +40 기량 +30 마력 +30

그림자의 장막 사용 가능

설명 : 재질 불명의 검은 코트.

가죽 같은 느낌의 재질이지만 정확한 재질을 알 수 없는 코트.

재질의 유연성에 비해 온갖 종류의 충격에 놀라울 정도의 방어력을 지니고 있다.

코트에 마력을 주입하는 것으로 일시적으로 모든 종류의 충격을 반으로 완화시키는 그림자의 장막을 펼칠 수 있다. MP소모 초당 100. 최대 지속 시간 3초. 쿨타임 5분.

(뭘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쓸만하군. -해결사 Y)


-----


원리는 알 수 없지만 이 안에는 내 레벨대에 맞는 아이템들만이 존재하는 듯 했고, 한참을 뒤진 끝에 간신히 엄선할 수 있었던 최고의 아이템들. 방어구 쪽에서는 운 좋게 괜찮은 유니크 아이템을 건질 수 있었지만, 무기 쪽에서는 음양쌍검이 한계였다.

유니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착용 가능 레벨대가 20. 당장 팔아치울 거라면 그 쪽이 배는 괜찮겠지만, 내가 굳이 레벨 15 대의 아이템을 고른 데에는 이유가 있다.


"나도 내 목숨 중한 줄은 아니까 말이야."


이런 저런 일들이 생긴 결과, 나는 답사 날 까지는 아무리 시간을 빠듯하게 쓰더라도 레벨 20은 찍고 갈 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답사 날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알 수가 없으니 가능한 한 많은 대비를 해 가야 한다는 말이지.


"그리고 던전제 아이템들은 중고라도 수리만 제대로 하면 제 값을 받을 수 있으니까 말이지."


가급적이면 유용하게 쓰고 난 뒤에 필요 없어지는 순간에 팔아치우는 게 이득이다.


"그건 그렇고 유미씨는 어떠려나?"

"전 한참 전에 골랐어요."

"어라. 언제부터 여깄었어?"


언제 왔는지 유미씨는 내 살짝 뒤에 서있었고, 보물찾기에 집중하느라 유미씨가 온 것을 눈치채지 못했던 나는 깜짝 놀라며 유미씨에게 말했다.


"전 하나만 찾으면 됐었으니까요."

"그것도 그렇네. 손에 들고 있는 그건...반지인가. 헤에."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성 헌터들은 무기나 방어구 같은 것보다는 장신구 쪽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뭐, 던전의 아이템이니 장신구라고 해서 무기나 방어구보다 밸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딱히 상관 없지만.

오히려 장신구 쪽은 한 부위에 하나씩만 착용이 가능한 방어구와는 다르게 같은 부위에 여러 개를 착용할 수 있으니 선택이 자유롭기에 맞추기가 쉬운 편이기도 하다. 장신구는 도합 네 개까지만 착용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말이지.


"그러는 류진씨는 검과 코트네요? 류진씨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흠. 그래?"


뭔가 입발린 소리처럼 들리지만 유미씨가 굳이 내 비위를 맞출 필요는 없으니 아마 진심으로 하는 말이겠지. 아부가 아닌 칭찬을 듣고 기분 나빠할 사람은 별로 없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기에 살짝 들뜬 기분이 된 나는 음양쌍검과 그림자의 장막을 그 자리에서 착용했다.


"어때? 괜찮아 보여?"

"멋있어요 류진씨!"


알 수 없는 원리에 의해 내 사이즈에 딱 맞게 변형된 검은 코트는 화려한 정장과 미묘한 밸런스를 이루었고, 음양쌍검 허리춤에 서로 교차되는 십자 형태로 걸려 있었다. 이거이거, 이런 패션을 하고 있자니 정말 오래간만에 중학교 2학년 때의 감각이 떠오르는군. 그런 건 한참도 전에 졸업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코트인만큼 따뜻하긴 하군. 이것만 입고 다녀도 올 한해는 얼어죽을 걱정은 안 해도 되겠어."

"아하하하. 역시 류진씨의 핀트는 어딘가 다른 사람들이랑은 좀 다르네요."

"그야 각자가 다른 삶을 살고 있으니 같은 걸 보더라도 드는 생각은 각양각색이지 않겠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던전 거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9 던전에서 살아남기(5) 21.06.23 122 4 9쪽
88 던전에서 살아남기(4) 21.06.22 126 3 10쪽
87 던전에서 살아남기(3) 21.06.21 119 3 9쪽
86 던전에서 살아남기(2) 21.06.18 131 4 10쪽
85 던전에서 살아남기 21.06.17 131 4 9쪽
84 던전 답사(7) 21.06.16 132 3 10쪽
83 던전 답사(6) 21.06.15 130 4 8쪽
82 던전 답사(5) 21.06.14 122 3 11쪽
81 던전 답사(4) 21.06.11 148 3 9쪽
80 던전 답사(3) 21.06.10 148 3 9쪽
79 던전 답사(2) 21.06.09 147 3 8쪽
78 던전 답사 21.06.08 149 3 10쪽
» 데이트?(13) 21.06.07 141 4 8쪽
76 데이트?(12) 21.06.04 147 3 8쪽
75 데이트?(11) 21.06.03 141 4 8쪽
74 데이트?(10) 21.06.02 134 4 10쪽
73 데이트?(9) +1 21.06.01 138 4 10쪽
72 데이트?(8) 21.05.31 155 4 11쪽
71 데이트?(7) +1 21.05.28 162 4 9쪽
70 데이트?(6) +1 21.05.27 150 5 10쪽
69 데이트?(5) 21.05.26 151 4 9쪽
68 데이트?(4) +1 21.05.25 152 5 9쪽
67 데이트?(3) +1 21.05.24 156 4 12쪽
66 데이트?(2) +2 21.05.21 167 6 11쪽
65 데이트? +1 21.05.20 172 4 9쪽
64 답사 준비(6) +1 21.05.19 168 4 10쪽
63 답사 준비(5) +1 21.05.18 165 4 11쪽
62 답사 준비(4) 21.05.17 175 7 11쪽
61 답사 준비(3) +1 21.05.14 173 6 9쪽
60 답사 준비(2) +1 21.05.13 176 5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