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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의눈물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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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펭귄
작품등록일 :
2021.02.16 22:06
최근연재일 :
2021.09.03 14:54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33,672
추천수 :
609
글자수 :
560,664

작성
21.06.04 09:55
조회
147
추천
3
글자
8쪽

데이트?(12)

DUMMY

"류, 류진씨? 왜 그러세요? 그게 대체 뭔데요?"


아무래도 유미씨는 엘릭서를 처음 보는 건지 내 반응이 왜 이런지가 궁금한 듯 했고, 멍하니 엘릭서를 쳐다보고만 있던 나는 유미씨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는 유미씨에게 엘릭서를 건네주었다.


"그건 직접 보면 알아. 유미씨도 한 번 정보를 확인해 봐."

"알겠어요."


내게서 엘릭서를 건네받은 유미씨는 잠깐 정보를 확인하는 듯 하더니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어머나! 소모 아이템인데도 무려 레전더리 등급이라니. 게다가 이 효과는..."

"그래. 이거 한 병이면 사실상 여벌 목숨을 하나 더 들고 가지는 거나 마찬가지야. 내 던전 생활을 통틀어서도 마셔본 횟수는 한 손가락...은 아니고 양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희귀한 물약이지."


보통 포션이란 건 마시는 즉시 일정치가 회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량의 회복이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기에 완전히 회복하는 데 있어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엘릭서라는 기적의 물약은 마시는 즉시, 모든 상태이상을 해제하면서 HP와 MP를 만땅으로 채워주니 그야말로 포션 중의 포션이라고 할 수 있겠다.


"흐흐흐흐...끝까지 도움 안 되는 색골 소대가리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런 굉장한 걸 품고 다녔을 줄이야. 쓸모 없다는 말은 철회하지."


엘릭서 정도면 혹시라도 캘 수 있을지도 몰랐던 외신이나, 다른 하수인들에 관한 정보보다 훨씬 큰 가치를 지닌 것. 이런 곳에서 얻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물건이기에, 지금의 나는 로또라도 맞은 것 마냥 제대로 신이 난 상태였다.


"아니지. 엘릭서 정도면 진짜로 로또 맞은 것 이상의 값어치가 있으니 로또를 맞은 게 맞나?"

"이, 이 물약 한 병이 그 정도로 비싸요?"

"그래. 다른 것도 아니고 여벌의 목숨이나 다름없는 물약이니까 말이지. 경매에다가 올리면 못해도 백억은 할거야."


일반적인 형편의 사람이라면 그야말로 얻는 순간 인생 역전이나 다름없는 물건. 하지만 내 경우에는 이걸 즉시 내다 팔더라도 가진 빚의 1할도 아니고 1푼밖에 갚지 못한다는 것이 내 상황의 암울함이었다. 새삼 슬퍼지는군.


"괴, 굉장하네요! 이걸로 류진씨의 빚 변제에 조금은 다가간 것 같은 기분이에요!"


그리고 유미씨는 이런 굉장한 물약의 가격까지 알게 되었음에도 일말의 욕심조차 보이지 않고 그런 말을 할 뿐이었다. 역시 부잣집 아가씨...라서 그런 것만도 아닌가?


"아무튼 다른 아이템들도 빨리 확인해보자고. 엘릭서를 얻게 된 건 정말로 생각지도 못한 수확이기는 하지만, 여기 온 본래 목적의 외신의 흔적이니까 말이야."

"그랬죠. 그럼 전 이 뿔을 살펴볼게요."

"그럼 난 이 장갑이군."


나는 그렇게 말하며 보물 상자 안에 들어있던 장갑을 꺼내 정보를 확인했다.


-----


끓어오르는 투지의 권갑

분류 : 장비 아이템

부위 : 무기

등급 : 레어

레벨 제한 : 10

능력치 :

공격력 30 힘 +20 체력 +10

설명 : 단단한 재질의 검은 가죽에 징이 박혀 있는 권갑.

외신의 하수인 미노스의 힘이 담겨있는 권갑이다. 실제로 미노스의 가죽으로 만든 것은 아니지만, 거의 비슷한 재질.

탐욕에 의해 움직이는 난폭한 전사의 혼이 느껴진다. 강한 공격력을 지니고 있으며, 힘이 상승하고 체력이 조금 상승한다.

일시적으로 권갑에 깃든 마력을 해방시킴으로써 주변 10m 범위에 스킬의 소모 MP를 100%증가시키는 영역을 형성한다. MP소모 전체 MP의 50%

(모조리 빼앗겠다. 그 영혼마저도! -미노스)


-----


흠. 보아하니 외신의 하수인이라는 놈들은 고정적으로 자신들이 사용하던 특수 능력과 비슷한 능력을 지닌 레어급의 장비를 떨구는 모양이다.


"유미씨. 혹시 지금 들고 있는 그 검에 자폭 기능 같은 거 있어?"

"자, 자폭이요? 그건 아니고...정확히 말하자면 가진 MP를 전부 소모해서 전방에 강한 충격파를 발하는 기능이 있어요. 한 번도 제대로 써본 적은 없지만요."

"역시 그랬군."


하긴 무기 스킬이 자폭 같은 게 달려 있을 리 없지. 대충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스킬들이 달려 있는 것 맞지만 말이야.


"아무튼 챙길 건 다 챙겼으니 서둘러서 움직이자고. 몰렉 놈이 있는 곳까지 다녀오려면 시간이 제법 걸릴 것 같으니 말이야."


답사까지 남은 시간은 4일. 갑작스러운 몰렉의 퀘스트 때문에 레벨 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니 가능하면 서두르고 싶은 것이 내 본심이었다.


-----


그 길로 우리는 즉시 버스를 타고 수원까지 이동했다. 유미씨는 차라리 택시를 부르는 게 어떻냐고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택시를 타고 그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내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사양해뒀다.

어쨌든 오늘도 변함이 없는 버려진 유적의 던전에 들어간 우리는 이번에는 제대로 테이프로 막혀 있는 함정에 주변 시선을 확인하고는 발을 들였고, 텅 비어있는 함정방이 모습을 드러냈다.


"좋아. 그럼 가보자고."

"네. 류진씨."


별 위험이 없는 것을 확인한 나는 유미씨를 이끌고 몰렉이 기다리는 방으로 향했고, 그곳에서는 여전히 유령 상태인 몰렉이 허공에 둥실둥실 뜬 채로 멍을 때리고 있는 중이었다.


-온 건가. 젊은 영웅들이여.

"그래 왔어."

-이곳으로 돌아왔다는 것은, 그 저주받아 마땅한 자들의 흔적을 모아 왔다는 뜻이겠지. 자, 나에게 보여다오. 그 저주받아 마땅한 자들의 흔적을.

"예이예이. 자 유미씨. 정든 무기를 잃게 되는 건 아쉽겠지만 말이야. 그만큼의 보상은 나올테니 너무 아쉬워하지 말라고."

"아니에요 류진씨. 이것도 어차피 류진씨 덕에 얻게 된 무기니까 말이에요. 아쉽다거나,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유미씨는 그렇게 말하며 시원스럽게 들고 있던 장검을 풀어 내게 건넸고, 나는 그 장검과 권갑, 그리고 소대가리의 뿔을 몰렉에게 내밀었다.


"자 여기."

-이건...틀림없이 외신의 기운이 느껴지는 물건들이로군.


-퀘스트 클리어!


몰렉이 내가 건넨 아이템들을 확인하는 순간 퀘스트의 완료를 알리는 메시지가 떠올랐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몰렉이 말을 이었다.


-고맙네 영웅들이여. 이것으로 나는 생의 마지막 미련을 떨쳐내고 만족스럽게 승천할 수 있게 되었네.

"그거 잘됐네. 근데 승천하는 건 좋은데 보상을 까먹거나 한 건 아니겠지? 나이가 좀 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벌써 노망이 난 것도 아닐테고 말이야."

-걱정할 필요 없네. 보상은 확실히 준비되었으니.


몰렉은 그렇게 말하고는 손가락을 딱 하고 튕겼고, 그와 동시에 석실 전체가 지진이라도 난 것 마냥 흔들리기 시작했다.


"우와아앗!"


그리고 진동과 함께 몰렉의 뒷편에 있던 벽에 일직선으로 금이 가기 시작했고, 벽에 새겨진 금을 중심으로 벽이 갈라지며 그 안에 있던 것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이건!"

"세상에나..."


벽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황금의 산과 재물들, 보검과 장비들이 가득한, 그야말로 보물 창고였다.


-짐의 시신과 함께 무덤 속에 안치된 보물고이니라. 저 안에서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딱 세 가지만 골라 가져갈 수 있게 해주겠네.


그리고 몰렉의 입에서 나온 보상의 정체는 파격적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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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답사 준비(3) +1 21.05.14 173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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