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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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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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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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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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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쪽

안 가본 길을 걷고 있었기에. (3)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일론 리브스는 언젠가부터 류지호의 투자와 지원을 꺼리는 낌새다.

경영권 방어차원에서 견제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만큼은 류지호의 투자를 마다할 수가 없었다.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다르다고 하더니..... 쯧.’


일론 리브스의 경영 실패를 류지호가 살려주는 꼴이다.

그렇다고 류지호가 손해만 보진 않았다.

가온그룹이 인수·합병한 (주)신진지프모터스에게 TESLAS가 전기차 관련 기술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사실 한국기업 혹은 브랜드로 일본과 중국 시장 뚫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TESLAS와 재규어-랜드로버스를 앞세워 시장에 접근하려고 궁리 중이다.

여담으로 2009년 상반기에 TESLAS에 DMB AG(다임러-마이바흐-벤츠)가 5,000만 달러를 투자해 6% 지분을 확보하게 되고, 하반기에는 (주)신진지프모터스가 9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전기차 부문 제휴계약을 맺게 된다.

이 계약을 통해 TESLAS는 생명연장을 할 수 있게 되고, (주)신진지프모터스는 전기차 기술력을 얻게 됨으로써 하이브리드 SUV개발까지 탄력이 붙게 된다.


- TESLAS의 자동차는 정교한 핏과 마감이 부족하다.

- 똑같은 부품업체로부터 같은 품질의 부품을 제공받았는데,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조립하기에 TESLAS의 차량은 제품의 완성도가 아마추어스러운가.


이전 삶에서 TESLAS가 많이 듣던 말이었다.

본래 역사대로라면 DOYODA에게 플랫폼 운용·생산 방식을 배워야 했다.

품질 관리도 마찬가지고.

헌데 이번에는 (주)신진지프모터스가 대신하게 됐다.

이전 삶에서 DOYODA는 TESLAS에게 관련 노하우를 제대로 전수하지 않았다.

도리어 일론 리브스에게 완전 로봇자동화공장(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헛바람이 들도록 원인을 제공한 것이 DOYODA였다.

반면에 (주)신진지프모터스는 자신들의 노하우라 할 수 있는 것까지 모두 전수해 주게 된다.

TESLAS는 그 보답으로 (주)신진지프모터스에게 제일 먼저 자사의 전기차 특허를 무상 제공하고, 관련 기술까지 아낌없이 전수 해 준다.

(주)신진지프모터스는 체어맨 외에는 승용차를 생산할 생각이 없고, TESLAS는 2022년까지 SUV와 상용차(트럭, 승합차)를 생산할 계획이 없었다.

적어도 15년 동안 두 회사는 자동차 분야에서 겹치는 차종이 없이 협력을 할 수가 있다.


“Jay!"

"....응?“

“감아!”


에이든 해멀스의 호통에 류지호가 얼른 정신을 수습했다.


핑!


낚싯대가 크게 휘며 줄이 무섭게 풀려나갔다.

류지호가 열심히 릴을 돌려 낚싯줄을 감아올렸다.

제법 힘이 좋은 놈이다.

10분 조금 넘게 힘을 쓴 끝에 겨우 낚아 올릴 수 있었다.

80Cm짜리 월척이었다.


“오전 내내 공치더니 드디어 한 마리 잡았구나!”

“축하합니다. 미스터 류!”

“하하. 고마워요.”


요트는 소유주인 맥클라인 파테라가 직접 몰았다.

오후 내내 직접 요트를 운전해 밴쿠버 섬 남부 해안의 주요 낚시 포인트로 일행을 데리고 다녔다.

낚시를 하는 사이 광물 비즈니스와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BC주, 유콘 준주, 노스웨스트 준주, 온타리오주, 퀘벡주, 마니토바주 등 캐나다 전역에 코발트 광산이 분포돼 있다고 보면 됩니다. 현재 각지에서 52개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파테라씨의 회사는 몇 군데에서 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까?”

“3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2년 내 그 중 한 곳에서 채굴이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광산 위치는 알려줄 수 없음을 이해해 주십시오.”

“광산 개발에 어려운 점은 없습니까?”

“캐나다는 광산 개발에 법률이나 투자 관련해서 잘 갖춰져 있습니다. 다만 광물이 발견된 지역에 원주민이 살고 있다면 골치 아파집니다. 국립공원 근처라면 환경단체와도 충돌이 불가피 하지요.”

“....음.”

“골치는 아프지만,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아직 대세는 아니지만,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소위 4차 산업혁명의 주요 분야에 대한 미국 IT기업들의 투자와 R&D가 무서운 기세로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 전기차 등 새로운 기술들이 조금씩 선보이는 가운데 2차전지 분야 역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신기술들의 동력원으로 배터리의 중요성은 두 말 하면 잔소리라 할 수 있다.

활용도가 가장 높은 배터리는 리튬이온전지다.

무게가 가볍고 고용량의 전지를 만드는데 유리해서 휴대폰, 노트북, 디지털 카메라 등 휴대용 전자 기기에 많이 사용된다.

반복된 충전으로도 수명이 거의 줄지 않고 자가 방전으로 인한 전력 손실도 적어 전기자동차는 물론 전동용 공구, 전력저장용 장치 등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폭증하는 수요에 비해 광물 매장량이 풍부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자원고갈의 우려까지 낳고 있다.

특히 칠레와 중국, 아르헨티나 등 일부 국가에 리튬 매장량이 몰려 있어서 담합의 위험이 상존한다.

실제로 리튬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 중이고.

매장량이 한정된 리튬, 코발트 같은 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했다.

SANYO 역시 리튬폴리머, 리튬황, 리튬에어, 소듐이온(나트륨이온) 등 리튬이온전지를 대체할 차세대 전지 연구를 시작한 상태였다.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이 소듐을 이용한 이온전지 연구였다.

소듐은 바닷물에서 무한정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미래 대체 배터리 소재로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리튬보다 무거운데다 전압이 낮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스마트폰과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게 되면, 리튬이온전지의 수요는 지금의 몇 배로 뛰어오른다.

수요가 늘면 당연히 가격이 상승한다.

안정적인 공급 문제는 기본이고, 원자재 가격 상승이 관련 산업의 큰 숙제다.

또한 희귀광물들은 이르면 2030년부터 매장량이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우려할 만한 전망이다.

GMG Lab과 가온그룹 종합연구소 체제가 갖춰진 후로 류지호는 관련 연구과제를 제시하고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SANYO 종합연구소까지 동참해서 관련 연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맥클라인 파테라가 마치 마도로스처럼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물고는 물었다.


“너무 많이 잡으면 낚시꾼이 아니라 어부 아니겠습니까?”


바다 한 가운데 떠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낚싯줄을 풀고 지깅을 하고 다시 풀고 건져 올리고.... 새벽에 출조를 나와 낮 동안 많은 물고기를 잡았다.

류지호가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그만 철수하죠.”


류지호는 크게 재미를 보진 못했지만.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파테라씨는 혹시 플라이 낚시 합니까?”

“프레이저강의 지류인 스테이브 강에서 친구들과 연어를 잡곤 합니다.”


에이든 해멀스가 말을 보탰다.


“밴쿠버 시내에서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인기 있는 플라이피싱 에어리어야.”

“다음에는 프레이저강에서 연어를 낚아보죠.”

“언제든지 연락만 주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추후에 플라이 낚시를 하기로 약속하고 귀항 준비를 서둘렀다.

고급요트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물살을 갈랐다.

에이든 해멀스가 건네는 맥주를 받아 류지호가 시원하게 목뒤로 넘겼다.


“미래에 완전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를 점령하게 되면, 운전하는 재미를 잃은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또 다른 재미를 찾겠지.”

“자동차 운전이 위험할까, 요트 운전이 위험할까?”

“자동차 사고가 더 치명적이지 않을까?”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목적이 인간을 게으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안전과 편리성 때문이잖아. 그렇다면 수동 운전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은 VR기기로 모두 옮겨가게 되는 걸까?”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까? 뉴멕시코의 목장에 대규모 테마파크 같은 오프로드 드라이빙 코스라도 만들게?”

“오프로드는 속도를 즐기는 게 아니야. 거친 자연환경을 극복하는 재미지.”

“서핑에 이어 제트스키나 요트에 관심이 생겼어?”

“그냥... 지상의 교통수단에 자율주행이 완전 정착하면 운전하는 재미는 어디서 찾을까 싶어서. 비행기는 사고가 나면 목숨을 장담하기 힘들고, 바다라면 조금은 괜찮지 않을까 싶네.”

“모든 탈것은 위험해. 심지어 승마도. 그리고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요트 가격은 큰 부담이야.”


류지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율주행차량이 발전할수록 인간이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것보다 그 확률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거부감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자율주행차량이 인류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사고확률을 제로 퍼센트에 가깝게 낮출 수 있어야 한다.

실리콘밸리는 인공지능을 개발할 생각만 하지 그것이 불러올 사회적이고 철학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이 없다.

류지호는 인간은 결코 인공지능에게 모든 걸 맡기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의심’과 ‘질투’ 같은 무수히 많은 부정적인 감정을 지니고 있는 인간은 주도권을 미지의 존재(체제)에 일방적으로 양도할 리가 없기에.

그 때문에 자율주행차량이 제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인류에게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거부감을 완전히 걷어내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한국은 조선업 강국이잖아?”

“조선업 강국이 요트까지 잘 만들 것이란 보장은 없지.”

“관련 인프라는 충분하지 않을까?”

“그래도 메가요트 분야로 진출은 못할 거야.”

“그 시장은 유럽 몇 개 나라가 꽉 잡고 있긴 하지.”


유럽의 몇몇 자동차 회사는 요트까지 만든다.

한때 (주)신진지프모터스도 충분히 고민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주)신진지프모터스가 자체적으로 오리지널 엔진을 설계하고 제작할 능력이 있냐는 것이다.

류지호가 알기로 모든 차종에 DMB AG의 벤츠엔진을 가져다 변형해서 사용하고 있다.

2003년에 (주)신진지프모터스는 1,700억 원과 4년의 시간을 들여 디젤 터보 엔진 XDi270을 선보였다.

DMB AG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최초의 엔진이었다.

창사 이래 자체 엔진이 없어서 갖은 고난에 시달렸던 (주)신진지프모터스는 드디어 자신만의 엔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XDi270엔진은 벤츠의 OM602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벤츠의 전직 엔진개발 엔지니어를 참여시키고, 엔진 개발 프로세스, 품질 검증 등 많은 부분에서 벤츠 방식을 여전히 따랐다.

기술적인 토대가 벤츠에서 왔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창원 엔진공장 자체가 벤츠의 기술력을 구현하기 최적화되게 설립됐다.

다른 엔진 라인업들은 벤츠에 로열티를 지불하며 들여와서 변형해서 자사 차량에 탑재하고 있고.

솔직히 자체 개발 오리지널 엔진이라고 자신하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체적으로 엔진을 만들 줄 알아야 요트(DOYODA)를 만들든, 트랙터(람보르기니)를 만들든, 잔디깎기(혼다) 차량을 만들든 하지.... 내가 사브나 롤스로이스처럼 비행기 엔진까지 원하는 것도 아니고...’


일단은 궤멸 상태인 (주)신진지프 기술연구소의 R&D부터 정상화 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기술연구소에 3,000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당장은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와 연비 문제를 해결한 SUV를 개발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이동했다가, 궁극적으로 전기차로 나아가는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한국에 자동차 회사 인수한 거 후회 안 해? 생각했던 것보다 엉망이라며?”

“EV 분야는 시간이 오래 걸릴 거야. 관련 기술들이 막 개화하는 시점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진입했다고 생각하고 있어.”

“얼마나 보고 있는데?”

“20~30년?”

“......!”

“완전 자율주행까지 정착되게 되면 차로 이동하는 동안 사람들은 무엇을 할까?”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하겠지?”

“결국 차량에 TV가 탑재되거나 아예 자동차가 컴퓨터가 되진 않을까?”

“스마트폰처럼?”

“JHO가 위성방송, OTT 같은 플랫폼 사업을 하듯이 내가 소유한 자율주행전기차에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서비스할 수 있지 않을까. 기본적으로 탑재가 될 원격공조시스템을 다양한 분야로 응용을 할 수 있진 않을까?”

“하하. 움직이는 홈 스위트 홈이야?”

“적어도 캠핑카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순 있겠지.”


류지호는 교통수단이자, 카 오피스겸, 카 시어터는 물론이고, 게임기기 역할까지 하는 자율주행전기차를 구상하고 있다.


“안 될 건 없겠지만... 솔직히 팔릴지는 모르겠네.”


류지호가 살아봤던 시점까지의 비전이다.

막상 완전 자율주행차량 시대가 왔는데 스마트팩토리와 재택근무로 기업환경이 변하면서 출퇴근이나 차량에서 보내는 시간이 현격히 줄어들게 된다면, 전자기기 같은 전기차가 그다지 매력이 없을 수도 있다.

반대로 남는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해 사람들의 장거리 차량 이동이 많아질 수도 있고.

류지호와 에이든 해멀스는 밴쿠버 서남부의 스티브스턴 항구로 돌아오는 동안 캐나다에서 전개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 ❉ ❉


바다낚시를 다녀온 다음 날.

GMG Technologies는 BF Mineral. LLC에 지분 27%에 해당하는 2.5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Hemels Management는 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맥클라인 파테라가 41%를, 나머지는 경영권 우호지분이다.

BF Mineral. LLC의 주력 광물개발은 철광석과 구리, 몰리브덴이었다.

향후 3년 내 캐나다 지역의 탐사지에서 리튬과 코발트를 채굴하기로 하고, 호주와 칠레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류지호의 자원확보 욕심은 끝이 없었다.

벨에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미국 서부 네바다주에 들렀다.

그곳에서 리튬 채굴 스타트업 회사 한 곳과 계약했다.

이 시기의 네바다 주는 1800년대 서부개척 시대의 ‘골드러시’처럼 리튬을 개발하려는 광산 업체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바위를 깎아 리튬을 추출해야 하는 호주와 중국의 광산들과 달리 네바다주와 리튬 트라이앵글(남미)에선 땅 밑에서 광물을 채굴한 뒤 햇볕에 말려 수분을 없애는 방식으로 리튬을 뽑아낸다.

네바다주에서 생산되는 리튬은 불순물인 마그네슘 농도가 낮아 정제 비용이 적게 들지만, 금이나 은보다 채굴과 정제 과정이 복잡해 시장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때문에 관련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주로 진출하고 있다.

류지호는 JHO Venture Capital을 통해서 네바다퓨어미네랄스라는 신생 광산채굴 및 정제 스타트업에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네바다퓨어미네랄스의 창립자는 오리건대 지질학과 박사 출신이다.

자사가 개발권을 소유한 네바다주 클레이튼 밸리 지역에서 리튬이 매장된 것을 확인한 후 실리콘밸리의 멘로파크 JHO Venture Capital 문을 두드렸다.

보고를 받은 류지호가 직접 네바다로 날아와 계약체결에 관여했다.

비록 네바다퓨어미네랄스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했지만, 네바다주에서 기반을 닦은 뒤 세계 리튬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리튬 트라이앵글’로 진출할 야망을 가지고 있었다.

참고로 리튬 트라이앵글은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접경지역의 소금지대를 말한다.

네바다주에서 네바다퓨어미네랄스와 투자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류지호의 일련의 광폭행보는 끝났다.


“시아야~ 아빠 출장 다녀왔다!”


류지호는 무려 5일 동안 보지 못한 딸에게 가장 먼저 달려갔다.

여독을 푼다는 핑계를 대고 이틀 간 딸에게서 한발도 떨어지지 않았다.


“크랭크인 한다고 하지 않았어?”

“하겠지..”

“집에서 이러고 있어도 돼?”

“응. 돼.”

“....?”

“지금 배우들이 해병대 훈련캠프에서 빡빡 기고 있거든. 출근해 봐야 할 것도 없어.”

“진짜?”

“진짜 해병대에 입소한 것은 아니고. 해병대 교관 출신들에게 훈련을 받고 있어.”

“할리우드 스타들이 그걸 순순히 따른단 말이야?”

“토머스 행스도 <라이언 일병 구하기> 촬영 들어가기 전에 10일 간 해병대 훈련 받았어. 지들이 뭐라고 해병대 훈련을 거부하겠어.”

“달링은?”

“난 군대를 다녀와서 참관도 안 해도 돼.”


클리프 레저, 배런 렌프로 등 주요 배우들이 해병대 훈련을 받는 동안, 류지호는 딸 시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 ❉


류지호의 행보는 <생명의 항해> 크랭크인 때문에 멈췄지만, JHO Company Group의 M&A는 계속됐다.


[실리콘밸리 관계자에 따르면 Omni-Semiconductor Inc는 지난 16일 캐나다 기업인 DALLSA Corp에 회사를 약 15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한다. 나스닥 상장기업인 Omni-Semiconductor는 실리콘밸리 50대 기업 중 하나다. 주요 고객사는 MacIntosh 아이폰과 감시카메라 및 의학 영상장비를 제조하는 일본 업체 등이다. 1995년 창립했으며 현재 종업원이 2,000명이고 연매출액이 12억 달러에 이른다.]

- San Francisco Chronicle.


대만계 미국 기업 Omni-Semiconductor Inc는 전 세계 CIS(CMOS Image Sensor)분야에서 2~3위를 다투는 시스템반도체 기업이다.

이 시기 세계 CIS 시장에선 미국의 마이크론이 1위를, 한국의 오성전자가 2위를 달리고 있었다.

2위 오성전자를 바짝 추격하는 업체가 Omni-Semiconductor다.

소닉은 아직은 CIS분야에서 명함도 못 내밀 던 시기다.

휴대폰용 CMOS를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고 있지 않고 있기에.

소닉은 캐나다의 DALLSA와 마찬가지로 고화질 CCD에 주력하고 있던 때였다.

암튼 카메라폰 등에 쓰이는 상보성 금속산화물 반도체 이미지센서(CMOS)는 빛을 감지해 전기적 신호로 바꾼 다음, 이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해 영상을 출력해주는 역할을 한다.

즉 아날로그 카메라에서 필름 역할을 하는 반도체라고 할 수 있다.

전하결합소자(CCD)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데, 소비전력이 CCD에 비해 월등히 낮고 크기도 작아 소형 모바일기기에 적합하다.

CCD보다 감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최근 화질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따라서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및 자동차·보안 같은 영역으로 CIS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미지센서 기업 두 곳의 결합은 업계를 들썩이게 할 만한 빅뉴스였다.

그 동안 산업, 의료, 영상, 보안 관련 CCD에 집중하던 DALLSA Corp.이 CMOS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이기 때문이다.

류지호의 충고가 큰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JHO와 한국의 가온그룹 디지털 관련 회사들은 전장 사업으로도 진출할 겁니다.”

“전기차 말하는 겁니까?”

“전기자동차는 물론이고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상당합니다. 차량용 반도체, 텔레매틱스, 차량용 디스플레이, 배터리, 모터, 카메라 모듈 등....”


'전장사업'이란 쉽게 말해 전기장치부품 사업의 약어다.

전장부품과 자동차 부품의 차이점은 자동차 부품은 기계와 전기장치가 모두 포함되는 용어이고, 전장부품은 전기계통의 부품만을 통칭한다.

따라서 '전장사업'이란 자동차의 전기부품관련 사업을 의미한다.


“향후 자동차에 들어갈 카메라만 놓고 보면 전방과 후방에 오토모티브 센서 두 개 씩은 무조건 들어갈 겁니다. 좌우에도 두 개씩 들어가면 기본 8개 이미지 센서가 들어갑니다. 미래형 자동차에는 10개가 넘는 이미지 센서가 탑재될 수도 있지요.”

“혹시 일본의 SANYO와 영국과 한국의 자동차 회사 인수에 안정적인 반도체 납품 전략이 포함되어 있습니까?‘

“그럼요. 완벽한 수직계열화 아닙니까? TESLAS와 가온그룹 계열 자동차 업체가 연간 120만 대를 생산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이미지 센서를 얼마나 납품해야 할까요? 그 외 기존 휴대폰 메이커에도 납품할 것이고. DALLSA는 산업용과 의료용 제품에 특별한 강점도 있죠. 한국의 나래안전의 자회사에 보안용 카메라 이미지센서를 납품할 수도 있겠군요.”

“.......!”

“화소수도 중요하고, 전장사업으로 나아가려면 내구성은 기본입니다. 정확한 기준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영하 40도, 영상 100도 정도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어야 할 겁니다. 수백 개 센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의 전자파 방출도 맞춰야 할 것이고.”


이 시기는 PS와 Googol이 미래형 자동차 소프트웨어에서 앞서 가고 있다.

다만 그들에게는 자동차 회사가 없다.

류지호는 TESLAS 대주주에 이어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회사까지 사들였다.

2010년 중반부터 자동차에 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센서 등 200여개의 반도체가 사용된다.

JHO와 가온그룹은 자동차 내부 및 외부의 온도, 압력, 속도 등 각종 정보를 측정하는 센서와 ECU(Electronic Control Unit)로 통칭되는 엔진, 트랜스미션 및 전자장치 등을 조정하는 전자제어장치, 모터 등의 구동장치(Actuator)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제외한 전 부문의 전장 기술과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해 사고시 긴급구조·도난 차량의 위치 추적·원격 차량 진단 등의 스마트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기업 역시 소유하고 있고.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도 있으며.

최근에 SANYO를 얻음으로써 배터리와 중소형 모터 기술과 생산시설까지 갖췄다.

직접 LED 램프를 생산하는 기업은 아니지만, LED 패키지를 생산하는 기업도 있다.

이번 Omni-Semiconductor 인수를 통해 CIS 글로벌 점유율 3위권 업체까지 얻었다.

GMG Lab은 카메라 모듈과 관련한 기술력을 보유했다.

그들 기업들이 글로벌 1위 기업이 될 수 없을 수도 있다.

다만 30년 이상 생존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기업들임에는 틀림없다.

심지어 국가들도 미국, 한국, 일본, 캐나다 그리고 유럽까지 다양하게 분산되어 있다.

사실 이정도만 해놔도 JHO와 가온의 비미디어 및 비엔터테인먼트 부문 사업은 적어도 20년 간 큰 문제없이 굴러갈 수 있게 됐다.


광폭행보(廣幅行步).


보폭이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와 함께 안 가본 먼 길로도 발을 내딛는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과거로 돌아온 이후, 류지호의 매 발걸음이 광폭행보였다.

언제나 안 가본 길을 걷고 있기에.

Rehman Bros 사태 이후로 보인 류지호의 행보들은 2020년대를 대비한 모색들이었다.


‘이제 GPU만 남은 건가....’


작가의말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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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만수무강(萬壽無疆). (3) +3 24.03.29 1,782 88 21쪽
814 만수무강(萬壽無疆). (2) +3 24.03.28 1,760 84 24쪽
813 만수무강(萬壽無疆). (1) +8 24.03.27 1,816 80 25쪽
812 둘째 생기는 거 아냐? +9 24.03.26 1,826 92 30쪽
811 문제는 기술의 진보가 끝났을 때.... +5 24.03.25 1,762 92 24쪽
810 기를 쓰고 흥행시킬 생각이다! +8 24.03.23 1,737 94 26쪽
809 Christmas Cargo. (12) +9 24.03.22 1,637 89 27쪽
808 Christmas Cargo. (11) +4 24.03.22 1,469 69 26쪽
807 또 작두 타는 영화 제작해야 하나? +8 24.03.21 1,656 85 23쪽
806 Christmas Cargo. (10) +3 24.03.21 1,492 78 24쪽
805 Christmas Cargo. (9) +8 24.03.20 1,597 85 26쪽
804 Christmas Cargo. (8) +6 24.03.20 1,513 73 23쪽
803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2 24.03.19 1,667 88 23쪽
802 가온그룹의 선전 덕분 아니겠습니까? +3 24.03.18 1,728 95 31쪽
801 Christmas Cargo. (7) +9 24.03.16 1,689 101 23쪽
800 Christmas Cargo. (6) +10 24.03.15 1,618 91 23쪽
799 Christmas Cargo. (5) +4 24.03.15 1,486 71 25쪽
798 Christmas Cargo. (4) +8 24.03.14 1,638 86 25쪽
797 Christmas Cargo. (3) +4 24.03.14 1,545 81 25쪽
796 Christmas Cargo. (2) +8 24.03.13 1,712 87 25쪽
795 Christmas Cargo. (1) +8 24.03.13 1,698 82 24쪽
» 안 가본 길을 걷고 있었기에. (3) +6 24.03.12 1,835 94 23쪽
793 안 가본 길을 걷고 있었기에. (2) +3 24.03.11 1,814 90 23쪽
792 안 가본 길을 걷고 있었기에. (1) +5 24.03.09 1,882 86 21쪽
791 광폭행보(廣幅行步)! (4) +3 24.03.08 1,858 91 27쪽
790 광폭행보(廣幅行步)! (3) +2 24.03.07 1,837 84 25쪽
789 광폭행보(廣幅行步)! (2) +4 24.03.06 1,894 82 26쪽
788 광폭행보(廣幅行步)! (1) +3 24.03.05 1,952 91 27쪽
787 빅딜 해볼 생각 없어? (4) +5 24.03.04 1,893 94 24쪽
786 빅딜 해볼 생각 없어? (3) +8 24.03.02 1,903 87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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