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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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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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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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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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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쪽

조금만 더 분발해주세요! (2)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중국에서 개봉이 성사됐다면 극장 상영만으로 대략 4~5천만 달러 이상 박스오피스가 추가되었을지도 모르는데.”


앨런 포스터를 비롯해 <Christmas Cargo> 관계자들이 아쉬워 한 부분이었다.


“명백히 미군의 승리로 묘사한 영화를 중국 당국이 상영허가를 내줄 리가 없잖아.”

“그랬어? 난 다소 모호한 것 같던데?”

“흥남철수 부분이 다소 길어서 그래. 영화를 자세히 뜯어보면 중공군 전사자들이 훨씬 많이 등장하고, 투항해오는 중공군 묘사도 패잔병처럼 강렬하게 관객에게 각인될 수 있어.”


제아무리 객관적 시선으로 연출했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미국만세’ 영화로 보일 수밖에 없다.

관객들이 볼 때 미 해병대가 용감하고 처절한 사투를 벌인 것처럼 보이고, 적군인 중공군은 다소 무기력하게 죽어나자빠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중공군 지휘부에 대해서만 캐릭터를 부여했을 뿐, 그 외 일반 중공군은 입체적으로 묘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상에서 그럴 여유도 의미도 없었고.

여담으로 <Christmas Cargo>에 대해 중국의 관영언론이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그에 미국 외교부도 발끈했다.

양국 외교당국 간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 것들이 뉴스가 되어 전 세계 언론을 수놓았다.

의도치 않게 <Christmas Cargo>에게 노이즈마케팅으로 도움이 됐다.

미국의 통상부는 <Christmas Cargo>를 둘러싼 중국개봉 불허 논쟁을 빌미로 중국의 영화 시장의 개방·확대를 위한 단초로 삼았다.

국제적 여론을 등에 업고 중국의 해외영화쿼터 확대를 압박했다.

이에 난데없이 중국의 관영영화사에서 중국판 ‘장진호 전투’ 영화를 제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판 ‘장진호 전투’ 영화에는 <집결호>를 연출한 차오샤강 감독이 맡기로 했다.

차오샤오강은 <Christmas Cargo> 개봉 시기에 중국에서 개봉해 흥행 대성공을 거둔 <대지진>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금은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노병들이 살아 있지만, 곧 증언자들조차 사라질 것이다. 세계시장의 점유율이 높은 미국이 자기들 입맛대로 영화를 만들어 낸다면 마치 없던 일도 사실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중국 측의 주장이었다.

영화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건국대업>에서 인민해방군이 장제스의 국민당 군을 무찌르고 공산국가를 수립하는 과정을 그린 것처럼 중국정부 차원에서 프로파간다 영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다.

이미 개봉이 잡혀있는 할리우드 영화를 비롯해 외국 영화를 밀어내고 선전선동 성격이 농후한 자국 영화를 밀어주기까지 한다.


“중국도 이제는 Eye-MAX 영화나 3D 영화를 만들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다.”


차오샤오강 감독이 의욕을 활활 불태웠다.

류지호는 그들이 뭘 하든 신경 쓰지 않았다.

중국에서 Eye-MAX 영화를 찍겠다면 그것은 Eye-MAX Corp에 협조를 구하면 될 뿐.


“중국에서 또 뭐라고요?”


제니퍼 허드슨 비서실장에게 중국에서 전언이 들어왔단다.


“executive director 제안이 들어왔어요. 굳이 따지자면 총감독 역할인 것 같아요.”

“설마... 중국판 장진호 전투 영화는 아니겠죠?”

“설마가 맞아요. 차우샤오강 감독이 Eye-MAX 영화에 대해 도움을 청해왔어요.”


류지호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제니퍼 허드슨이 내민 편지를 건네받았다.

재빨리 내용을 살펴봤다.

중국은 영화제작 분야에서 감제(監製)라는 영역이 있다.

제니퍼 허드슨이 executive director라고 표현한 것처럼 시나리오-제작 단계에서 감독을 지도하는 이른바 총감독 개념의 포지션이다.

주로 젊은 감독들이 중견 영화감독에게 감제를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

유명한 감독이 영화에 참여했다고 해야 캐스팅이나 마케팅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그런데 펑샤오강 감독은 신인감독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나름 거장 대접을 받는 감독이다.

배우로 데뷔했기에 배우 사이에서도 선배격으로 대접받고 있고.


“차오샤오강이 뭐가 아쉬워서 내게 감제를 부탁했지?”

“글쎄요.”

“놀리는 건가....? 중국 공산당에 사주라도 받았나?”


할리우드의 제작진도 Eye-MAX로 상업영화를 제작할 때 애를 먹는다.

경험이 많은 류지호 역시 매번 쉽지 않았다.

Eye-MAX 영화는 국가가 전폭적으로 지원한다고 해서 뚝딱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할리우드 촬영팀을 불러들일 수도 없다.

나름 해결책으로 떠올린 것이 Eye-MAX 영화의 대가(?)인 류지호를 초청해 총감독에 앉히려는 모양인데.


“비서실에서 파악한 바로는 중국 개봉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홍보에서 마치 보스가 감독한 것처럼 교묘하게 마케팅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보여요.”

“그런 선례가 있어요?”

“세계 시장에서는 없지만, 중국 내에서는 그런 일이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과거 <구니스> 같은 영화에서 마치 스티븐 아들러가 연출한 것처럼 한국에서 홍보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인 듯싶었다.


“제니퍼가 내 대신 거절의 서신을 적어서 보내도록 해요.”

“예.”


할리우드 영화는 시대별로 명확한 안타고니스트(Antagonist) 즉 대적자 혹은 적수를 설정해왔다.

냉전시대에는 소련이, 70~80년대에는 일본이, 최근에는 중국으로.

초강대국 미국의 패권 경쟁국들과 맞닿아있다.

즉 냉전시대에는 소련을 절대적인 악당으로 묘사했다.

일본이 경제적으로 무섭게 성장할 시기에는 일본인을 멍청하거나 탐욕스럽게 묘사했다.

마피아보다 일본 야쿠자를 할리우드 영웅이 응징하는 것에서 미국인들이 더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이젠 중국이 소련과 일본을 대체할 차례다.

그래야 했는데.... 할리우드 현실은 조금 묘한 분위기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만큼은 중국과 중국인이 비교적 긍정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왜 이전과 다를까?

중국에 영화를 팔아먹기 위해서다.

또한 중국자본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물주로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B급 영화에서는 중국인들을 묘사하는 방식이 블록버스터와는 결이 달랐다.

과거 일본인(야쿠자)을 혼내주는 액션영화 서사가 중국계 갱단을 응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한때 미국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미국의 영웅이 소련을 혼내주는 걸 보고 즐거워했다.

미국 소비시장에서 일본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일본이 미국에서 돈을 엄청나게 벌어갈 때 일본인을 탐욕스럽고 못난이로 묘사함으로써 자신의 우월함을 확인했다.

더 이상 소련과 일본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위치의 국가가 아니다.

대신 중국이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영화관객들은 영화에서 미국인들이 중국인보다 우월하게 보이길 바란다.

혼내주면 더욱 좋아한다.

마치 일본인 악당을 한국인 주인공이 멋지게 응징하는 것을 한국영화가 보여주는 것처럼.

외국 영화사가 중국 현지 영화사와 합작영화를 만들지 않는 이상 외국 영화사는 중국 내 흥행수입에서 최대 30%만 가질 수가 있다.

중국은 수입쿼터 뿐만 아니라, 배급방식에 따른 수익분배 방식이 외국과 다르다.

외국영화가 중국 흥행수입을 크게 분배받기 쉽지 않다.

이 시기만 해도 중국에서의 흥행이 곧바로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수익으로 직결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중국에 목을 매는 것은 중국에서의 흥행이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수입 증대 효과는 미비하지만, 글로벌 박스오피스에 중국 흥행 매출이 잡히면서 그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의 부가시장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가 있다.

특히 10억 달러라는 상징적인 박스오피스 매출 스코어에 중국시장이 기여하는 바가 크다.

가령 <Christmas Cargo>의 북미 최종 스코어는 3억 1천만 달러.

해외에서 2.9억 달러를 벌어들여 최종 스코어는 6.1억 달러를 기록하게 된다.

만약 중국에서 개봉을 했다면 공식집계 상으로 최소 4,000만 달러를 더 기록했을 수도 있다.

최종적으로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6.5억 달러를 기록해 각종 부가시장에서 협상력이 조금이라도 올라가게 된다.

어쨌든 <Christmas Cargo>는 8월 28일 기준 4.1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9월 14일 기준 5억 달러를 돌파했다.

결국 <Christmas Cargo>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 최고 흥행작인 <라이언 일병 구하기> 기록을 무려 1.3억 달러나 넘어서게 된다.

모든 전쟁영화를 포함해서도 종전 1위인 4.9억 달러의 <트로이>를 가볍게 따돌리게 된다.

참고로 2010년 여름 블록버스터 대전은 예상보다 시시하게 마무리된다.

<인셉션>이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8.3억 달러로 전체 4위를 차지하고, MSM의 <이클립스>는 7억 달러로 6위를 차지하게 된다.

6.1억 달러를 거두게 되는 <Christmas Cargo>는 <아이언맨Ⅱ>에 이어 8위를 차지하게 된다.

무려 1.5억 달러의 제작비를 들이고도 겨우 톱10의 끄트머리를 차지했다고 조롱하는 사람도 있다.

<Christmas Cargo> 이전에는 전쟁영화로 5억 달러를 깨는 것을 불가능으로 봤다.

때문에 영화역사가나 비평가들 중에서 <Christmas Cargo>가 전쟁영화 흥행 스코어에서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흥행 기록과 함께 각종 할리우드 영화 100선에서 제법 높은 순위에 등재되는 영광도 안게 된다.

매체마다 최고의 전쟁영화 톱10에 넣는 경우도 있고, 들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긴 하지만, 10년이 지나도 반드시 봐야할 전쟁영화에 포함되는 영화가 된다.

여담으로 거의 대부분의 매체가 선정하는 최고의 전쟁영화는 <콰이강의 다리>다.

전투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는 특이한 전쟁영화다.

<콰이강의 다리>는 굳이 전쟁영화로서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미학적으로 중대한 영화다.

당연히 미국 의회도서관에 영구 보존되어 미국영화 유산으로 남아있다.

미국의 국립영화보존위원회(NFPB)에서는 매년 최대 25개 작품을 선정해 미국 의회도서관에 영구보존하는 국립영화등기부를 만든다.

극장 개봉 여부는 상관치 않고 공개된 지 최소 10년 이상이 된 무성, 뉴스릴, 학생영화, 실험영화, 단편영화, 뮤직비디오, 시리즈 영화, 홈 무비, 다큐, 애니메이션, 독립영화까지 전 부문에서 선정이 이뤄진다.

또한 TV프로그램과 상업광고도 선정된다.

외국영화도 간혹 등재된다.

류지호가 연출한 영화로는 단편영화 <Help Me Please>, <Life Goes On>, 장편데뷔작 <The Killing Road>, <복수의 꽃> 4편이 국립영화등기부 물망에 올라있다.

<Christmas Cargo>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았다.

미국 비평계에서는 <Life Goes On>과 <복수의 꽃>이 미국 의회도서관에 영구 보존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다문화사회를 객관적이지만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본 <Life Goes On>과 본격적인 Eye-MAX 영화 <복수의 꽃>이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미학적으로 중대한 영화로 여겨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앨런 포스터가 호언장담했다.


“걱정 마. <Christmas Cargo>도 10년 후에 의회도서관으로 직행할 거니까!”


<Christmas Cargo>는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고증에 충실했고, 가장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한국전쟁 소재 영화이며 기념비적인 최초의 오리지널 Eye-MAX 포맷의 할리우드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국립영화등기부에 등재되는 것은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나.

암튼 15년 가까이 감독으로써 류지호를 항상 따라다녔던 데뷔작 <The Killing Road> 대신에 <Christmas Cargo>도 함께 대표작으로 거론되게 된다.

사실 <Christmas Cargo>가 개봉하기 전에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상업성과 <씬 레드 라인>의 주제의식 중간 어디쯤을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막상 영화가 공개 되자, 평론가들 사이에서 리뷰가 엇갈렸다.

상업성을 기대한 평론가는 다소 밋밋하고 심심하다는 평가를.

작품성을 기대한 감독은 겉핥기식의 심리 묘사에 실망감을 표출했다.

트라이-스텔라 엔터테인먼트 배급팀은 일반 상영관에서 영화를 관람한 비평가들을 해당 국가의 Eye-MAX GT로 초대해서 특별 상영회를 따로 열었다.

그 이후로 <Christmas Cargo>에 박한 평가를 내렸던 평론가들 대부분이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두 번 세 번 영화를 관람한 특히나 Eye-MAX를 연속해서 관람한 비평가들 상당수가 2000~2010년 최고의 영화 10편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여담으로 몇 년 후, Premiere는 00-10년 사이 최고 영화 4위에 등극시키고, 처음부터 ‘걸작’이라는 칭호를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San Francisco Chronicle은 1위에, 프랑스의 Cahiers du Cinéma는 9위, 영국 Empire지도 7위에 등재시킨다.

일반적으로 개봉 4주차부터 스크린이 급격하게 빠진다.

그런데 뒤늦은 입소문과 호평이 쏟아진 <Christmas Cargo>는 스크린이 줄어드는 추세가 완만했다.

11주차부터는 Eye-MAX 상영관 포함 전 세계 2,820개까지 스크린이 줄었지만, 모두 17주간 상영된 후 크리스마스 시즌 개봉영화들에게 스크린을 넘겨준다.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긴 것은 물론이고, 영화관람 후 만족감을 느낀 관객이 워낙 많아서 DVD와 블루레이 판매에서도 기대 이상의 매출을 거두게 된다.


✻ ✻ ✻


류지호와 관련한 뉴스기사나 NeTube 개인채널 댓글에 가장 많이 달리는 응원문구가 있다.


- 조금만 더 분발해주세요.


영화를 더 열심히 잘 찍어 달라.

사회공헌에 더욱 매진해 달라.

다 아니었다.

한국인들은 류지호가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을 계속해서 유지하길 바랐다.

그리고 세계 최고 기업의 총수(오너)가 되어달라는 응원이기도 했다.

최고의 글로벌 기업 총수는 공인받기가 쉽다.

대부분의 기업들에서 자산규모, 시가총액, 연매출 등 각종 데이터가 매년 공시되기 때문이다.

류지호가 소유한 두 개의 그룹은 비상장이다.

따라서 최소한의 기업 정보만 공개하고 있다.

외부인들이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분기별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다.

대한민국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12개월을 회계연도로 하는 반면·, 미국의 연방 정부는 10월 1일부터 다음해 9월 30일까지로 한다.

또한 미국의 주정부 대부분이 6월 말을 결산일로 하고 있다.

JHO Company Group의 지난 회계연도(2009~2010) 총매출은 680억 달러에 달했다.

드디어 The NEWS Corp.을 따돌리고 복합미디어그룹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글로벌 비상장 기업 순위에서도 꾸준히 4~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1위와 2위는 곡물 메이저 카질(Carzill)과 복합에너지그룹 Wood River & Company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 뒤를 파커와 그레이엄 가문의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빅4 비상장 기업은 Fortune이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기업’과 비교해 매출이 훨씬 많다.

그럼에도 상장기업 위주로 짜인 순위에서는 10~15위권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 시기 ‘글로벌 100위 기업’에서 10위를 차지하는 PH 엔터프라이즈(Packard-Hewlett Enterprise)조차 연매출이 1,000억 달러를 가볍게 넘기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비상장기업이라는 Carzill과 Wood River & Company는 1,200억 달러 선이다.

JHO Company가 그들 사이에 끼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적어도 매출에서는 그렇다.

소유한 기업의 숫자와 규모에서도 그렇고.

오너인 류지호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다수의 경제전문지가 선정한 명실 공히 세계 최고 부자다.

비상장기업인 JHO와 가온그룹의 기업가치 평가 기준에 따라 재산 규모가 제각각이긴 하지만, 가장 낮은 평가액을 채택한다고 해도 공식적으로 최고 부자가 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단적인 예로 미국 증권거래위윈회(SEC)에 PS가 제출한 중요 주주 현황에 따르면, 류지호는 헨리 게이츠와 스티 발머에 이어 PS의 개인 3대 주주다.

류지호가 보유하고 있는 PS 총보유 주식은 3억 200만주.

전체 발행 주식의 4%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그런 식으로 류지호가 보유하고 있는 순수 주식들의 가치만 따져도 어지간한 글로벌 부티크 투자은행의 운용규모에 맞먹는 수준이다.

참고로 세계 최대 부티크 투자은행 리자드의 전체 관리자산(AUM) 규모는 1,000억 달러 안팎이다.

보수적으로 잡았을 때 류지호 개인 재산이 그 정도 된다는 의미다.

엄밀히 말하면 류지호가 세계 최고 부자가 아닐 수도 있다.

중동의 왕족과 영연방 여왕, 왕이라고 봐도 무방한 각 나라 독재자들이 순위에서 빠져 있기 때문이다.


‘김정일만 해도 북한이란 나라가 자기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21세기에 왕족도 아니면서 자식에게 국가를 물려주는 나라가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


이전 삶에서 대한민국에 큰 충격을 안겼던 천안함 피격 사건은 여름의 막바지가 되어도 벌어질 징조가 전혀 없었다.

(주)나래안전과 가온그룹 차원에서 하도 해군을 들들 볶아대다 보니 지난해 연말부터 초계임무가 매우 빡빡하게 진행되고 있는 영향 탓이다.

장교들은 물론이고 일반 수병들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워낙에 초계임무 강도가 높다보니 서해로 진출하는 중국의 불법조업도 대폭 감소할 정도였다.

그로 인해 중국정부가 한국 정부에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미국 백악관에 빨대(?)를 꽂아놓고 있는 JHO의 정보파트에서 늦어도 9월에는 북한 정권이 3세 후계자를 공표할 것이란 보고서를 보내왔다.


‘후계자가 공표되면 곧 남측에 대한 대잠수함 작전이 되었든 서해5도에 대한 포격도발이든, 뭔가 군사적 긴장분위기를 조성하게 되겠네.’


역사적인 사건에 관여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만 신경을 쓰이는 류지호다.

북한도발이든, 그것을 빌미로 정쟁을 일삼는 정치권이든.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꽤나 오랜 시간 지출되는 것이 류지호로서는 매우 못 마땅했다.

신흥국 가운데 유일하게 중진국 함정에 빠지지 않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선진국 진입도 거의 확정적이란 분위기이고.

북한문제가 되었든.

그걸 해결하라고 뽑아준 선출된 권력의 무능력과 무책임함이든.

이전 삶에서 선진국으로 한 발 다가서려면 번번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심지어 한 발 뒤로 멀어지기까지 했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류지호를 진심으로 바랐다.

비록 국적을 이탈했다고 해도.


‘저축은행 부실 문제만 정의국 정권에서 큰 데미지 없이 연착륙만 시켜준다면.....’


보수든 진보든, 그 어떤 정부라도 경제·외교·문화 분야에서 언제든지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는 류지호다.

투자를 해달라면 투자를, 미국 행정부나 조야에 다리를 놓아달라면 놓아줄 수 있다.


‘일본대지진도 새로운 내각에 단단히 주의를 줘야 하고...’


이전 삶과 똑같이 일본에 새로운 내각이 들어섰다.

재일동포 사회를 통해 암암리에 스가 나오토를 지원했는데, 본래 역사대로 총리가 됐다.

일한병합 100년에 즈음한 총리 담화.

8월 10일 경술국치 100년을 앞두고, 일본의 신임 총리 스가 나오토가 발표한 담화였다.

무라야마 담화 이래 가장 진일보 된 담화라는 평가와 함께 3.1 운동 등 총리의 담화에서 언급되면서 한일병합의 강제성과 핍박을 우회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전 삶과 달리 정의국 대통령이 제안한 ‘제 7광구‘ 공동개발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검토를 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친한 스탠스를 취하는 스가 나오토의 취임으로 인해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총리가 극우들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으려면 도호쿠 대지진을 잘 해결했다는 업적이 필요한데....’


본래 역사에서 스가 나오토 총리는 임기 내내 극우들의 엄청난 공세에 시달렸다.

도호쿠 대지진을 수습하지 못한 책임 등 실책도 많이 저질렀고.

특히나 재일동포 사회의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극우들에게 알려지게 되면서 임기 내내 엄청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일본 역사상 손에 꼽힐 정도로 최단기간 총리를 역임하는 불명예를 안았던 인물이 바로 스가 나오토였다.

일본에 유능하고 대인배적인 총리가 집권한다면 한국에게 좋을 것이 없다.

어쩌면 극우가 날뛰면서 일본의 정치·사회를 퇴보시키는 것이 여러 분야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한국에게 더 좋을 수도 있다.


‘그래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만큼은 아니지....!’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일본만의 불행이 아니다.

인접한 한국 역시 큰 고통을 받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세계 최고 부자라고 해도 일본의 자민당 장기집권을 막을 순 없다.

다만 미국 정치권 로비를 통해 최대한 늦출 수는 있을 것 같았다.

전자산업 분야에서 한국에게 완전히 시장을 내주었지만, 일본은 여전히 세계 2~3위의 제조업 강국이다.

자동차 완제품 산업 이외에도 B2B 제조업에서만큼은 전통의 강국이고.

그래서 가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분야와 일정 부분 겹친다.

일본에서 현명한 총리와 내각이 들어와 일본 제조업이 예전의 성세를 회복하고 또 한국도 하지 못하는 혁신을 이뤄낸다면.

그것대로 가온그룹에게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미국의 다음 대통령은 또 어떻게 해야 되려나....’


작가의말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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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9 아예 다른 드라마잖아! (2) +3 24.05.18 1,141 65 22쪽
858 아예 다른 드라마잖아! (1) +2 24.05.17 1,301 71 26쪽
857 애쓰면 뭐해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2) +5 24.05.16 1,322 75 25쪽
856 애쓰면 뭐해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1) +9 24.05.15 1,323 73 26쪽
855 앞으로 한 눈 좀 팔아볼까? +4 24.05.14 1,340 68 24쪽
854 축복 받았어. 이런 오너라니.... +7 24.05.13 1,388 83 27쪽
853 조금만 더 분발해주세요! (4) +4 24.05.11 1,344 69 27쪽
852 조금만 더 분발해주세요! (3) +5 24.05.10 1,334 59 28쪽
» 조금만 더 분발해주세요! (2) +3 24.05.09 1,312 68 22쪽
850 조금만 더 분발해주세요! (1) +5 24.05.08 1,312 76 23쪽
849 누가 주인이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5 24.05.07 1,356 74 26쪽
848 남을 돕되 자랑하지 말자! (2) +5 24.05.06 1,363 74 23쪽
847 남을 돕되 자랑하지 말자! (1) +7 24.05.04 1,398 76 25쪽
846 Légion d’honneur. +4 24.05.03 1,423 66 24쪽
845 남에게 비싸게 파는 것도 비즈니스다! +6 24.05.02 1,379 66 28쪽
844 자기 과시, 거장으로 다가가는 순간... 그 어디쯤. +4 24.05.01 1,345 84 28쪽
843 칸 영화제. (3) +8 24.04.30 1,297 89 26쪽
842 칸 영화제. (2) +4 24.04.30 1,176 67 26쪽
841 칸 영화제. (1) +3 24.04.29 1,304 77 25쪽
840 자네까지 나서지 않도록 하겠네. (2) +4 24.04.27 1,413 67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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