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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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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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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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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쪽

조금만 더 분발해주세요! (3)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이전 삶의 45대와 46대 대통령만 아니면 되지 않을까....?’


민주와 공화 어떤 당에서 대통령이 나오든 류지호로서는 사실 크게 상관이 없다.

일반인들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사는 초부자 입장에서 공화와 민주 양당의 정책으로 곤란해질 일 자체가 없기에.

다만 글로벌 기업 JHO Company에게 초강대국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와 정책적 불확실성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정부가 기업활동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방해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Don, 이 양반을 어떻게 해야 하지....”


처음 뉴욕에 온 이후로, 다양한 미국의 거물들과 인연을 맺었는데.

그 중에는 부동산 재벌인 문제의 도니 J 트럼프도 있었다.

류지호와 깊은 친분이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근황을 물을 정도 사이는 된다.

류지호는 마음만 먹으면 미국 선거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올해 1월 미국 연방대법원의 Citizens United v. FEC 판결이 나온 이후로 미국의 무제한 정치자금 기부단체인 Super PAC의 고삐가 풀린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류지호 역시 미국 시민이자 미국 법인의 오너로써 엄청난 돈을 선거에서 뿌릴 수가 있게 됐다.

Citizens United v. FEC 판결은 100년 동안 이어온 선거 캠페인 자금 제한을 뒤집고 기업 및 기타 외부 단체가 선거에서 무제한으로 자금을 지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 판결이다.

미국 사회에서 큰 논란이 일고 있지만, 판결이 번복되지 않는다.


후우~


류지호의 입에서 삐죽 한숨이 새어나왔다.

개인이 바꾸고 싶어도 절대 안 바뀌는 것이 있는 것 같았다.

가령 철학이나 예술 사조 같은 것들.

그리고 정치다.

사람이 바뀐다 한들, 그 시대를 통과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어떤 관문 같은 것이 있는 것만 같았다.

그것을 제대로 통과해야만 흐름이 바뀌는 것 같았다.

류지호가 과거로 돌아오기 훨씬 이전부터 수많은 천재들이 세상에 다양한 경고를 보냈다.

인류는 그 대부분을 무시했다.

마치 다이너마이트의 심지가 타들어가는 가는 걸 뻔히 보면서 가만 놔두는 것처럼.

그리고는 저 마다 복잡한 셈법을 돌린다.


- 심지가 어떤 것의 영향으로 중간에 끊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 다이너마이트가 불량이라 안 터질 수도 있잖아.

- 다이너마이트가 터진다면 그것으로 내가 무슨 이익을 볼 수가 있지.


류지호가 직간접적으로 세계사에 개입하게 됨으로써 한국의 대통령이 이전 삶과 달라졌다.

대운하건설 같은 토목사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선택산성이니 천안함 피격사건 같은 사건도 벌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한미FTA 체결, 자원외교, 한국형 글로벌 투자은행 프로젝트, 부실하고 엉터리 같은 농업개혁 같은 굵직한 정책부터 복수국적 허용 같은 정책까지 이전 삶과 똑같은 일들이 반복되면서 한국사회에서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게다가 대운하건설 대신 그에 버금가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제7광구’ 개발이 본격화 될 지도 모른다.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유력하다지만, 시추하자마자 펑펑 기름과 가스가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사업성이 담보되기까지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진보시민사회에서는 전기, 수소, 풍력,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에 대한 담론이 활발한 이 시기에 굳이 국민세금을 불확실한 석유시추 사업에 쏟아 부어야 하는지 딴죽을 걸고 있다.

이번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이라도 다음 대통령이 언제든 뒤집어엎을 수도 있다.


절레절레.


류지호가 고개를 저었다.

그런 문제들을 고민하고 해결하라고 유능한 사람들을 불러다가 높은 연봉을 주고 그룹의 높은 직책에 앉혀 놓은 것이다.

본인이 머리를 싸매고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그나저나 일본 영화는 또 어쩐다....?”


도쿄다카라와의 연출계약은 예전이 끝났다.

그럼에도 연출을 의뢰하는 시나리오가 여러 편 전해졌다.

다른 일본의 메이저들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심지어 워너-타임 일본법인에서까지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영화 연출을 타진해 올 정도다.

지금까지 <간츠>, <기생수>, <진격의 거인>, <바람의 검심> 의 시나리오가 전해졌다.

WaW 엔터테인먼트의 일본법인 씨네-콰논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이긴 한데.

그 중에서 <간츠>와 <기생수>를 놓고 고민을 하긴 했다.

결국에는 단념하기로 햇지만.

할리우드에서 벌여놓은 프로젝트도 많았고, 한국에서도 두 편 정도 연출계약이 이루어질 예정이기 때문에.

도저히 다른 데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없다.


“<강철의 연금술사>도 정리해야 하고.”


2009년판 애니메이션이 우익논란으로 시끄러웠다.

욱일기가 대놓고 등장하고 우익을 떠올리게 하는 대사와 결말 역시 비판을 받고 있다.

류지호와 StreamFlicks는 자체 오리지널 시리즈로 <강철의 연금술사>를 공동으로 기획하고 있었는데, 일본어판이 아니라 할리우드판으로 제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욱일기 논쟁은 ‘제국주의’와 ‘전체주의’ 일본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상징으로 사용하면 우익 논란을 비켜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즉 <강철의 연금술사>가 실사화된다면 2003년 판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았다.


톡톡.


류지호가 애니메이션 대본의 표지를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워너-타임 재팬이 씨네-콰논을 통해 전달한 대본이다.

북미 3대 로봇 애니메이션.

<트랜스포머>, <볼트론>, <로보텍>.

그 중 <트랜스포머>는 이미 할리우드에서 영화화가 되었고, 남은 두 개 중 마니아가 많은 <로보텍>의 경우 워너-타임이 영화 권리를 소유하고 있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에 <기갑창세기 모스피다>, <초시공기단 서던크로스> 등을 이어 붙여서 미국에서 방영했는데, 이 억지 짜깁기 애니메이션이 흥행에 대성공함으로써 현재도 상당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2007년부터 워너-타임이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실사화를 추진한다는 소문이 할리우드에 무성했었다.

이후로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가 최근에 류지호에게 연출 제의가 들어왔다.

이전 삶에서는 지지부진하다가 2015년에 가서 영화권리가 소닉-콜롬비아스로 넘어가서 재추진된 바 있다.

<스타크래프트> 실사화를 하기 전에 <마크로스>로 몸을 풀어보면 어떨까.

잠시 고민하기도 했지만.

따로 비서실을 통해 알아보니 판권 문제가 조금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1982년에 세 개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공동 프로젝트였던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는 일본 내 판권문제뿐만 아니라, 해외 배급권리를 따로 소유한 회사까지 끼어 있어서 교통정리가 쉬워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류지호의 할리우드 영화는 모두 JHO Pictures에서 제작하고 있다.

잘못 발을 들였다가는 1982년부터 이어져 온 <마크로스> 시리즈의 각종 저작권 이슈에 JHO Pictures까지 빨려 들어갈 수 있다.

그런 귀찮음을 감수해도 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확신이 없었다.


‘일단 킵....!’


류지호는 당장의 결정을 보류했다.

어차피 칼자루는 류지호가 쥐고 있으니까.

그가 하겠다면, 영화화가 급물살을 타는 것이고.

안하겠다고 하면, 프로젝트가 또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것이고.

시간을 끌다가 트라이-스텔라가 영화 권리를 깔끔하게 정리한 후에 사들여도 되고.

딱히 서두를 이유는 없었다.


“잠시 쉬었다 가는 셈 치고 <바람의 검심>이나 해볼까....?”


원작만화만 놓고 보면 단순 소년만화로 보기에는 진지한 구석이 많은 작품이다.

야만의 시대를 통한 폭력에 대한 진지한 질문.

검술이란 그저 살생 도구일 뿐인가.... 아니면 더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한 수단인가.

같은 질문과 함께 살인귀로 악명을 떨치던 주인공이 생명의 무게와 가치를 깨닫는 이야기다.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볼에 새겨진 상처자국이 지워지지 않는 것처럼 스토리 내내 과거와 싸우는 고독한 주인공.

시대 상황마저 일본 근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류지호가 잘 다루는 비관주의적 세계관, 현대 일본사회의 우익화 경향에 대한 풍자까지.

사무라이 장르물에 류지호의 특기 중에 하나인 느와르 분위기를 묻혀볼 여지도 있다.

외국인 류지호가 메이지유신 시대 특유의 일본 정서와 분위기를 제대로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그냥 얀쯔단 사단을 불러다가 그럴 듯한 사무라이 액션영화 한 편 뽑는 것으로.’


굳이 <바람의 검심>에 인문학적 향취(?)를 입히거나 현란한 영화미학을 뽐낼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잘 만들어진 액션스릴러 장르 영화가 나와 주면 원작팬들도 불만이 없을 것 같고.

따라서 복잡하게 접근하지 않기로 했다.


✻ ✻ ✻


8월에도 <Christmas Cargo> 흥행이 순풍에 돛단 듯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류지호가 오랜만에 앨런 포스터와 함께 한인타운에 모습을 드러냈다.

레오나의 임신과 출산으로 한동안 발길이 뜸했던 식당이었는데, 미국에서 전라도식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생삼겹 김치찜이 제법이다.

앨런 포스터 외에도 듬직한 체격의 백인 남자와 함께 자리했다.

2008년에 영화 한 편으로 인해서 한국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감독이다.

류지호와는 <분노의 질주>의 작가로 인연을 맺었다.

바로 데이브 에이어스(Dave Ayers) 작가 겸 감독이다.

그가 한국에서 엄청난 욕을 먹었던 영화는 바로 <스트리트 킹>이었다.

극중에서 한국인(한국계 미국인)들이 아동 포르노를 제작하는 ‘쓰레기’로 묘사될 뿐 아니라, 한인타운이 범죄 소굴로 그려져 한국인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


[생긴 건 동양인인데 백인 옷차림에 흑인 말투니 누군지 알겠냐?]

[용의자가 흑인이거나 동양인이면 즉각 쏴 죽인다. 백인이면 집에까지 데려다 준다.]


영화 전반부에 톰 러들러(케이아누 립스 역)가 한국인 갱단에게 하는 대사였다.

영화 개봉 당시에는 한국인을 비하하고 인종차별적이라며 엄청나게 호들갑을 떨었다.

때문에 영화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케이아누 립스가 다소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기도 했다.

데이브 에이어스는 LA 토박이는 아니다.

그런데 10대 시절에서 가출한 후로 사촌들과 LA에서 함께 살았다.

하필 LA에서도 대표적인 우범지역이 사우스 센트럴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당시 악명을 떨치던 갱단의 횡포를 생생하게 경험했고, 그때의 경험들이 시나리오 작가로서 영감을 얻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미 해군에 입대해 잠수함 승무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 <U-571> 각본에 참여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 험한 동네에서 살았던 경험을 토대로 LA 경찰관들에 관한 각본을 다수 썼고, 대표적인 영화가 <트레이닝 데이>, <SWAT>, <스트리트 킹> 등이다.

<하쉬 타임>이란 영화에서 처음 메가폰을 잡기 시작해 현재는 각본, 감독, 제작을 병행하고 있다.

그런 문제적(?) 감독과 류지호가 제법 친분이 깊은 듯 스스럼없이 대화를 이어갔다.


“또 LAPD를 소재로 한 영화야?”

“경찰친구들이 많으니까.”

“이번에도 부패한 형사?”


그만 우려먹으라는 핀잔이었다.


“이번에는 리얼한 경찰 영화를 좀 해보고 싶어.”

“리얼?”

“페이크 다큐라고 해야 할까?”

“.......?”

“형사 파트너들 간의 우정이나 부패상을 그리는 것보다 정직한 경찰의 평상시 업무에 초점을 두고 싶어.”

“스크립트는 나와 있고?”

“아직. 지금은 뉴톤 경찰서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친구와 스토리 라인을 짜고 있는 중이야.”

“워킹 타이틀이나 프로젝트 명은 있고?”

“<End of Watch>."


미국 경찰들이 쓰는 용어다.

직역하면 순찰 끝 혹은 종료.

또는 경찰관이 업무 중 살해된 날짜와 시간을 가리킨다.


“직접 제작도 할 생각이겠지?”

“응.”

“투자는 어디서 받기로 했는데?”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남자는 어떨까?”

“완고 낸 후에 질렌홀과 페냐까지 캐스팅해서 내게 와. 투자해 줄게.”

“.....?”

“왜 그런 눈으로 보는데?”

“...진짜?”

“응.”


데이브 에이어스는 미심쩍은 시선을 앨런 포스터에게 던졌다.

앨런 포스터는 그저 어깨를 으쓱해 보일 뿐.

다시 고개를 돌리자 열심히 젓가락을 놀리며 음식을 집어 먹기 바쁜 류지호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


본래 오늘의 식사 자리는 <End of Watch> 때문이 아니었다.

한국전쟁 소재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혹시 순찰차 안에 카메라를 세팅할 거라면, CamPro 소개시켜 줄게. 아마 영화용 4K 액션캠을 따로 제작해줄지도 몰라.”

“아, 알겠어.”


데이브 에이어스가 저예산 영화인 <End of Watch>보다 먼저 기획하고 있는 영화가 있었다.

미국 전차 영웅 파파예트 풀(Lafayette G Pool)의 관한 영화다.

브래들리 피츠가 출연했던 전쟁영화 <퓨리>가 바로 이 시기 막 기획이 되고 있었다.

<Christmas Cargo>가 흥행 성적이 좋게 나오자, 트라이-스텔라 엔터테인먼트는 류지호가 기획한 두 개의 한국전쟁 소재 영화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하나는 제2차 세계대전의 ‘벌지전투‘와 한국전쟁의 ’칠곡 왜관 방어전‘에서 활약한 어니스트 코우마 상사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 전투기 파일럿에 관한 영화다.

전자는 1950년 8월 31일 한국전쟁 기간 중 낙동강 전선 전투 당시 250명의 적을 섬멸시켰던 미 육군 M26 퍼싱 전차 지휘관 어니스트 R 코우마 상사와 그의 부대원들의 영웅담을 그리는 영화다.

후자는 한국전쟁에서 독일의 제트 전투기 개발 기술을 습득한 후 미국이 개발한 F-86과 소련의 Mig-15간에 벌어진 최초의 제트 전투기 간 공중전이 소재다.

세계 최초로 전장에 제트기가 투입된 것은 2차 세계대전 말 독일에 의해서였다.

그때 미국이 부랴부랴 139일 만에 개발해서 만들어낸 제트기가 F-80 슈팅스타였다.

이후로 한국전쟁 시기에 소련제 제트기가 처음으로 나타났는데, 장진호 전투가 벌어지기 2주일 전 즈음이었다.

미 제24사단 21연대의 탱크 부대가 신의주 남방의 선천에 막 돌입했을 때였다.

이전까지는 소련은 공식적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하지 않은 것으로 했다.

미국과의 전면전 우려 때문이다.

중공군의 투입이 결정된 후로는 공군력에서 취약한 공산군을 지원하기 위해 소련이 미그 15를 전선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서 11월1일을 기해서 한국전쟁은 지상과 공중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상에서는 중공군의 대거출현.

공중에서는 제공권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던 UN군이 소련 제트기로부터 중대한 도전을 받기 시작했던 것.

마침내 11월 8일이었다.

그날부터 한만 국경으로부터 3마일 이내 출격금지 룰이 해제됐다.

폭격기와 전투기 등 600대가 신의주로 쇄도, 8,500톤의 폭탄과 소이탄을 투하했다.

그로인해 압록강 철교가 폭파됐다.

이때 B-29를 엄호하던 미 F-80 슈팅스타와 중공군 파일럿이 조종하는 소련제 미그15 제트기가 사상 최초의 제트기 공중전을 벌였다.

그런데!

사상 최초의 제트기 공중전 치고는 실제 상황은 다소 우스꽝스러웠다.

미군의 대규모 항공전력이 압록강으로 전개할 때, 갑자기 미그 15기가 미군 전투기 앞으로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중공군 파일럿의 조종이 미숙했는지 아니면 미군의 F-80 슈팅스타보다 우월한 스펙의 미그15기의 성능을 뽐내기라도 할 생각이었는지 몰라도, 미 전투기들에게 꼬리를 스스로 내어주고 말았다.

이 당시까지만 해도 공중전의 기본은 꼬리잡기였다.

두 전투기의 주무장 역시 기관총(F-86)과 기관포(Mig-15)였고.

꼬리를 스스로 내준 미그 15기들에게 미군 제트기의 기관총 난사가 쏟아졌고.

이 교전에서 한 대의 미그 15기가 격추되었다.

역사적인 최초의 제트기 간 공중전은 그렇게 드라마틱하진 않았다.

당시에 신의주와 강계 신안주를 잇는 V자형의 지역 상공을 ‘미그 통로’라고 불렸다.

첫 공중전이 벌어진 이후로 휴전 때까지 이른바 ‘미그 통로’에서는 제트기 간 공중전이 거의 매일 벌어졌다.

그러다 해가 바뀌고 1951년 10월에 공산군은 평안북도 철산군 앞 바다 한 섬에 설치되어 있던 UN군 비밀 레이더 기지를 폭격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런데 대화도가 중공군 비행기에 의해 두 차례 폭격을 당해 70여 명의 군과 민간인 희생자가 나왔고, 가옥과 시설이 파괴되었다.

실제 레이더 기지가 있던 곳은 다른 섬이었는데, 애꿎은 대화도가 초토화된 것.

이에 UN군이 대응에 나섰는데, F-86 세이버 3개 대대가 동원되었다.

한반도에 배치된 F-86 세이버는 모두 89대였다.

F-80와 F-84 모두 제트기였지만, 미그15의 성능보다 훨씬 뒤떨어졌다.

따라서 ‘미그 통로’에는 투입할 수 없었다.

수적으로 5:1로 UN군이 열세인데다가 미그와 세이버의 성능이 어느 것이 더 탁월하다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반도 상공에서의 제공권 향방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었다.

한국전쟁 중에 F-86 세이버가 격추한 미그15는 810대였다.

반면에 F-86 세이버의 손실은 78대 밖에 안 되었다.

암튼 ‘미그 통로’에서의 공중전은 UN군(미군)의 압승으로 끝났다.

처음에는 성능이 우수한 미그 15의 한반도 출현으로 큰 위협을 받기도 했지만, 미군 파일럿들의 선전으로 끝까지 제공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대략 그 같은 역사적 사실을 담은 전투기 오락액션영화로 기획되고 있다.


“제트기 영화는 제작비가 상당할 것 같은데?”

“어떤 스토리냐에 따라 다르겠지?”

“내게 어니스트 코우마 상사에 대한 자료를 좀 보내줄 수 있겠어?”

“그럴 게.”


류지호가 1950년 8월 31일 낙동강 전선에서 9시간 동안 벌어졌던 코우마 상사가 지휘하던 M26 퍼싱의 분전을 실감나게 설명해 주었다.

또한 <Christmas Cargo>를 준비하며 수집한 미국과 영국 등의 전차박물관 현황을 알려주었다.


‘그러고 보니 Wargaming Studios에도 투자하고 있었지, 아마...?’


지난해 벨로루시의 수도 민스크에서 설립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개발사 Wargaming Studios에 JHO Venture Capital이 투자했다.

이 개발사가 얼마 전 <World of Tanks>를 출시했다.

밀리터리 TPS 장르의 <World of Tanks>는 베타 테스트 이후 러시아에서 흥행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퓨리>가 되었든 류지호가 기획한 한국판 탱크 영웅 영화가 되었든.

<World of Tanks>와 파트너십으로 러시아와 유럽에서 프로모션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암튼 <Christmas Cargo>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른 메이저 스튜디오에서도 한국전쟁 스크립트가 접수되기 시작했다.

몇몇 스튜디오들에서 2차 세계대전 소재 영화를 한국전쟁 배경 영화로 기획방향을 선회하는 것까지 검토되기 시작했다.

한국전쟁 소재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종종 만들어지게 된다면.

<스트리트킹> 혹은 <007 어나더데이> 같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일면이 드러날 수도 있다.

민감하게 받아들일 일은 아니다.

그 꼴 보기 싫다고, 일일이 따지는 것도 속 좁은 행동이고.

심각한 왜곡이 아니라면 ‘영화는 영화일 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암튼 데이브 에이어스와는 <End of Watch>와 관련한 계약만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할리우드에서 기획·개발에 3년 정도가 소요되는 것에 비추어 볼 때 당장 기획을 시작한다고 하면 2014년에 개봉할 수 있는 스케줄이다.

<퓨리> 프로젝트에서는 류지호가 빠졌다.

대신 트라이-스텔라 엔터테인먼트와 직접 소통하기로 했다.


✻ ✻ ✻


무려 7년이다.

롱비치 서쪽의 Rancho Palos Verdes에 조성된 미추홀 한국전통공원(이하 미추홀 파크)의 공사기간이.

그 기간에 투입된 총공사비는 당초 예산보다 조금 늘어난 3억 7,000만 달러.

향후 신라 왕궁과 정원 조성을 위해 7,000만 달러의 예산이 더 소요될 예정이다.

2000년대 초반에 류지호는 미추홀한국전통문화재단이란 이름의 문화역사공익재단을 한국과 미국에 설립했다.

재단이사장에는 WaW 엔터테인먼트 사장에서 물러난 박건호를 앉혔다.

JHO Company Group의 테마파크 사업 부문에서 Terranea Beach Resort를 인수하면서 류지호가 인근의 골프장을 사비로 사들였고, 그곳에서 한국의 고구려·백제·신라의 궁궐과 한국의 전통정원을 재현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03년 말 기반공사를 시작해서 올해 초 2단계 공사인 고구려 국내성 왕궁와 전통정원 공사가 끝이 났다.

1단계는 부여 사비성 궁궐 재현이고, 최종 단계는 신라 궁궐의 재현이다.

2단계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헌데 최종 단계에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

미국에서가 아니라 한국에서 잡음이 일었다.

경주시의 숙원사업 가운데 신라 왕궁 복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주시는 동궁과 월지 인근에 왕이 기거하는 침전, 평상시 거처하던 편전, 나랏일을 보던 정전과 회랑, 중문 등을 복원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조선 후기에 궁이 완전히 사라지고 호수만 덩그러니 남아 약 천 년 전의 건물 설계도나 관련 도면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다.

게다가 역사적 고증을 뒷받침할 만한 정확한 사료조차 없다.

기와, 무늬벽돌, 월지와 동궁이 새겨진 유물 등이 근처에서 나왔을 뿐.


“관련 사료가 전혀 없어요?”


류지호가 묻자 Terranea Beach Resort 카페테리아에서 커피타임을 가지고 있던 박건호 재단이사장이 대답했다.


“후대에 사료를 없앤 모양인지 아니면 외침으로 소실된 것인지 모르지만, 왕궁 설계도면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더군.”


한때 중고등학생의 단골 수학여행지가 경주였다.

경주는 역사적 볼거리가 제법 많은 도시다.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어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던 중학생 류지호는 이상한 점이 있었다.

삼국을 통일했던 신라의 수도가 경주라고 배웠다.

그런데 왕궁이 없었다.


“선생님! 왜 경주에 왕궁이 없나요?”

“경주가 수도였던 시기는 약 1천 년 전이야. 천년이 흐른 것을 생각해 보면 터만 남은 것은 당연하지 않겠니?”


담임의 설명은 어딘지 두루뭉술했다.

나중에 안 사실은 돌로 만든 유럽의 석조문화 건축물은 비교적 긴 세월을 견딜 수 있었지만, 동양의 목재문화는 유지보수를 하지 않는 한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

이성계가 천도 후 새로 지은 조선의 경복궁만 해도 임진왜란 이전에는 왕이 기거하던 정궁이었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잿더미가 된 후 대원군이 집권하기까지 300년 동안 폐허로 남아 있었다.

폐허가 되면 시간이 흐를수록 흔적조차 사라지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현대와 가까운 조선시대 유적지들에서도 건축물의 기초가 되는 기단의 흔적은 남았지만, 지붕, 기와 등은 모두 사라지고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현존해 있는 삼국시대 유적들은 매우 가치가 높다.


“그러고 보면 문화재를 복원할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현재 있는 것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도 고민해야 하는데 말이죠.”

“시골에 가보면 바로 알 수 있지 않나? 나무로 지은 집은 사람이 살지 않은 채 10년만 방치하면 자연스레 허물어져. 20년이 지나면 세월 속에 기와만 남고 다 썩어 없어지고. 비까지 오면 기와까지 유실되어 사라지지. 어디 신라의 왕궁뿐이겠나? 어디나 흔적이 없다는 것은 세월 속에 사라졌다는 의미겠지.....”


마지막 말에 묘한 세월에 무상함이 담겼지만.

박건호의 말투는 회환이 담긴 목소리는 아니었다.


“그래도 천 년을 지탱했던 왕국의 수도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했다 싶었다.


“고려나 조선에서도 폐허를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았을까? 이미 흘러간 왕국의 수도를 가꾸고 보존할 마음이 없었겠지. 나무는 썩어 없어지고, 궁궐의 기초를 닦았던 돌들은 사람들이 가져가고 그랬을 거야. 10년 전까지만 해도 석재하는 사람들이 경주 곳곳에서 돌을 캐갔다고 하더군. 경주 땅에서 파낸 돌들이 부잣집이나 공원의 정원석으로 많이 쓰였다고 들은 것 같네.”

“설마 지금도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진 않겠죠?”

“모르지.”


류지호가 수학여행을 갔을 때만 해도 첨성대에 기어 올라가고 왕릉에서 비료포대 썰매를 타는 말썽꾸러기들이 있었다.

80년대 초만 해도 대한민국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은 미개했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이곳 미추홀파크는 복원도 아니고 재현이잖아요. 유네스코에서 딴죽을 걸진 않죠?”

“문화유적지라기 보다 일종의 테마파크이지 않나. 심각한 역사적 왜곡만 없다면 문제될 것이 전혀 없네.”


대한민국의 정치인, 선출직 행정관료, 고위 공직자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지역에 문화유적 복원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복원사업을 전개할 수만 있으면 그것이 치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사문화유적지 복원 과정은 정말 어렵고 지난하다.

문화재청 심의를 하나하나 거쳐야 하는 것부터 발굴과정, 유적 연구기간이 상당히 길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정치인들은 유적을 빨리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하고, 고고학 전공자인 문화재위원들은 확실한 고증 없이는 복원은 안 된다고 주장한다.


“둘 사이의 첨예한 대립은 결국에 유네스코가 정리해 주는 경우가 많다네. 하지 말라가 많지.”

“경주가 황룡사 복원을 하고 있지 않아요?”

“1976년에 발굴이 시작된 황룡사의 복원 및 정비 사업을 2006년부터 시작했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네.”


사실 그것이 정상이기도 하다.

문화유적의 복원은 누군가의 치적 쌓기나 시민의 염원만으로 졸속 시행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경주시의 문화유산 대부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감독을 받는다네.”


이전 삶에서, 경주시는 안압지를 정비하기 위해 한국의 문화재청 승인을 받았다.

그런데 유네스코에서 반대 입장을 내놨다.

‘세계유산의 보편적 가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그로 인해서 경주시는 안압지 정비사업을 포기해야만 했다.

따지고 보면 유네스코가 경주시에 이래라저래라 할 순 없다.

단순히 ‘권고’ 정도는 할 수 있지만.

그런데 한국은 유네스코의 중요 회원국가 중에 하나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마냥 그들의 ‘권고‘를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유네스코의 입장은 언제나 확고했다.


[사라진 경관조차 손대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 것. 그것이 세계유산의 보편적 가치다.]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발굴이 어느 정도 완료된 텅 빈 역사적 공간에 상징적인 건물을 만들고 싶어 하고, 유네스코는 완벽하게 복원할 수 없다면 아예 손도 대지 못하도록 권고한다.

이전 삶에서는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무리하게 유적 복원사업을 추진했다가 고증 자료도 없이 중국의 건축물을 참고해 상상력으로 유적을 지었다가 원성을 들어야 했다.


“한국의 역사학계와 고고학 분야도 파벌이 장난 아니라고 들었는데.....”

“고증을 누구에게 맡기느냐에 따라 나중에 다른 학파에서 고증문제로 시비를 걸어 잡음이 나오는 일이 잦다고 하더군.”

“중국 역사학자들은 잠잠해졌어요?”


작가의말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불금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99 환웅대제
    작성일
    24.05.10 09:40
    No. 1

    현대에 복원되어 유네스코에 등록된 수원화성이 대단한거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4.05.10 10:22
    No. 2

    잘 보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lo******
    작성일
    24.05.10 11:15
    No. 3

    아 로보텍은 서든크로스 이후 센티널스도 명작이였어요 에니화 못된게 너무나 아쉽게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용갈장군
    작성일
    24.05.10 16:50
    No. 4

    영화 "퓨리"" 를 봤었지만 저는 2차세계대전의 에피소드인 줄 알았는데 낙동강전투의 실화였다는걸 이제야 알았네요
    잊혀진 역사를 알려주신 작가님께 감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하얀유니콘
    작성일
    24.05.18 22:01
    No. 5

    수원화성은 설계도면이 존재했기에
    가능한 거였습니다

    마크로스 로보텍 저작권 더러울 정도로
    갈기갈기 찢어져 있습니다.
    빠른 포기가 답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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