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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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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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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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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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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쪽

애쓰면 뭐해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1)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Tri-StellarTV(TST). 북미에서 최다 유료 가입자를 보유한 프리미엄 채널이다.

명작 전문 채널이란 별명답게 매 시즌 내놓은 신작마다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연예매체에서 ‘Prestige TV’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할 정도로 매년 에미상, 골드 글로브 시 상식에서 상을 쓸어 담고 있는 ‘명품‘이란 표현이 어울리는 유료 케이블 네트워크다.

TST에서 또 한편의 흥행대작이 첫 시즌을 시작했다.

좀비 아포칼립스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실사 TV드라마.


<워킹 데드>(The Walking Dead)!


류지호는 이 프로젝트를 MSM 계열에서 제작해 방영하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MSM 계열 케이블 네트워크의 시청률 한계로 인해 TST로 넘길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MSM 자회사 임원들이 작가 겸 감독 프랜시스 다라본과 제작진 사이의 불화를 제대로 조정하지 못했다.

프랜시스 다라본의 대표작들은 공포소설의 거장 에드윈 킹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것들이 많았다.

각본가와 감독으로 활동하며 아카데미상에 3번, 골든 글로브상에 1번 후보로 올랐다.

그래서인지 일명 ‘거장 병’ 증상이 있었다.

MSM 계열 TV프로덕션에서 그를 쇼러너로 고용했다가 갈등이 있었다.

도저히 ‘거장병‘에 걸린 프랜시스 다라본을 통제할 수 없었던 것.

류지호가 개입할 수밖에 없었고 끝내 프랜시스 다라본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프로젝트를 TST로 보냈다.

사실 류지호 답지 않은 의사결정이었다.

대체로 감독을 존중하는 편이었으니까.

그런데 <워킹 데드> 프로젝트에서는 류지호 못지않게 발언권이 강력한 인물이 존재했다.

바로 원작자다.

원작자의 의견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 원작자와 제작진 사이에서 균형 잡힌 시선으로 시리즈의 콘셉트를 명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류지호가 기억하는 <워킹 데드>의 흥행 포인트는 인간vs인간의 갈등이 메인이었다는 점다.

이전의 좀비물과 다른 방향성이다.

류지호가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다.

시리즈 내내 인간들의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동어반복했다는 점이다.

프랜시스 다라본의 특기가 그런 쪽이긴 했지만.

어떤 영화계에서든 제작자는 스토리에 개입을 하고 압박을 가한다.

돈 대는 사람의 권리이기도 하고.

제작사를 설득하고, 원작자와의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것도 감독의 역량이며 그릇이다.

프랜시스 다라본을 해고한 후에 <워킹 데드>에 있어서 류지호가 절대반지를 끼게 됐다.

류지호가 중재자로 나서게 된 것.

이해당사자들 사이의 이견을 조율하는 것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원작자조차 류지호를 존중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시리즈의 방향성만 제대로 확립이 된다면 프랜시스 다라본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할리우드의 TV시리즈 작가 시스템 덕분이다.

프랜시스 다라본이 했던 역할을 류지호가 충분히 할 수 있고.

본래는 시즌2부터 시리즈를 책임져야 했던 밀로 마자라(milo Mazara)를 쇼러너로 불러들였다.

2008년까지 방영한 인기 미국 드라마 <더 쉴드>에서 작가·프로듀서·연출을 겸했던 인물로 <크리미널 마인드>에도 관여하고 있다.

충분히 믿고 맡길 수 있는 인물이다.

검증된 작가들로 팀을 꾸렸다.

한국계 작가진도 포함시켰다.

여담으로 한국계 작가 앤지 강(Angie Kang)의 경우 시즌이 계속됨에 따라 역할이 커지게 된다.

시리즈 후반기에 가서는 스토리를 총책임지면서 쇼러너 역할까지 맡게 된다.

프랜시스 다라본 대신 류지호가 전권을 행사하게 됨에 따라서 이전 삶과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다.

첫 시즌이 파일럿 형식으로 6부작이었던 것에서 이번에는 두 배로 늘어났다.

제작진과 배우들과의 갈등도 사전에 예방됐다.

홍보마케팅에서도 장점이 생겼다.

류지호는 <REMO> 최종편에서 좀비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한 바 있다.

좀비물을 블록버스터 장르 끌어올린 류지호가 제작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일찌감치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왔다.

이전 삶의 <워킹 데드>의 제작사보다 훨씬 큰 회사들이 프로덕션에 붙었다.

트라이-스텔라 텔레비전 프로덕션, IVE 엔터테인먼트, JHO Pictures 등.

방영은 프리미엄 채널 Tri-StellarTV로 확정되었다.

류지호의 크레디트는 Developed by, Showrunner, Executive producer, CCO(Chief Content Officer)다,

뭔가 많고 복잡해 보이지만, 창작 전 부분에 걸쳐서 최종 결정을 내릴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프로덕션을 총지휘하는 것은 쇼러너인 밀로 마자라가 하게 된다.

즉 밀로 마자라가 공동 집필자들의 대본 집필을 지휘하고, 배우 및 스태프 고용, 제작사와 의견조율 등을 하면서 편집과 포스트 프로덕션까지 개입하게 된다.

미국 방송계에서는 쇼러너의 권한과 책임이 막중하다.

방송 프로그램의 처음부터 끝까지 쇼러너의 손을 거치지 않는 부분이 없다.

그렇기에 류지호가 TV시리즈에서 쇼러너를 맡을 수가 없다.

워낙에 공사다망하기에.

따라서 TV시리즈를 기획·제작할 때 한시적으로 사용하는 직책이 CCO다.

영화 업계에 대입하자면, Timely Studios의 개빈 페이지의 포지션과 유사하다.

개빈 페이지는 MCU를 총괄하는 CCO이면서, 프로듀서이며, Timely Studios의 부사장인 동시에 프로덕션 헤드다.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분업화가 매우 잘 되어 있다.

그렇다보니 직책이나 업무가 복잡하다.

그런데 실제로는 한국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맡은 책무에 대한 책임이 매우 막중하다는 것이 다를 뿐.

어쨌든 류지호는 자신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에서는 절대권력자다.

그린라이트를 켜는 것도, 또 최종 상영(방영)본을 승인하는 것도.

류지호의 결정을 거쳐야만 하기에.

암튼 <워킹데드>를 TST에 양보해야 했던 MSM Entertainment는 새롭게 런칭한 케이블 채널 E-pix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비록 작가파업으로 인해 곤란함을 겪긴 했지만, 흥행영화의 프리퀄 성격의 TV시리즈로 시청률을 제법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리퀄 성격의 드라마가 <레모 윌리엄스>와 <사라코너 연대기>다.

또한 사이코패스 스릴러의 변종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 <덱스터>도 이전 삶과 방영환경이 바뀌었음에도 시청률이 잘 나오고 있다.


“<로보캅> 영화권리에 대해 교통정리를 해달라?”


영화담당 보좌관 사라 케슬러가 JHO 산하 텔레비전 사업 부문을 보고하던 중에 꺼낸 말이었다.


“MSM은 <로보캅>과 <저지드래드>를 영화로 리부트하고 싶어해요.”

“예전에 TV시리즈로 제작하기로 이야기 끝난 것 아니었나.....”


JHO Company Group은 <아이언맨>이라는 빅히트 로봇(?)영화가 있다.

정확하게는 강화복(Powered Suit)이 등장하는 것이지만.

류지호가 보기에 <로보캅>의 리부트 영화는 <아이언맨>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결과는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아이언Ⅲ> 후반부에서 ‘하우스파티 프로토콜’을 통해 모든 슈트들이 동시에 호출되어 집결하는 모습 무척 장관이다.

어떤 로봇 영화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라 류지호는 장담했다.

따라서 <로보캅>은 영화가 아니라, TV시리즈로 리부트 되는 것이 현명한 판단임을 확신했다.


“아이언맨과 해머 드론의 전투장면을 보고도?”

“큰 자극이 된 모양이에요. 20년 전에 구현하지 못했던 로보캅의 모습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됐으니까.”

“글쎄요. <아이언맨>에 적응한 관객들은 OCP가 제작한 민수용 사이보그 캅에 크게 흥미를 느낄 수 없을 걸요? 게다가 토니 스타크는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대기권까지 돌파하는데....”


몇 년 더 기다려야 하겠지만, 지구멸망을 막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우주로 나가 활약하기까지 한다.

지금은 망해서 슬럼화 된 디트로이트의 일개 로봇기업이 만든 사이보그에 관객들이 매력을 느낄 것 같지도 않고.


“보스께서 실리콘밸리로 배경을 바꾸자고 제안했고, 실제 MSM 내부적으로 그것을 토대로 기획을 진행했던 모양입니다만. 썩 만족할 수준이 아닌 것 같아요.”


완전한 로봇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간이라고 볼 수도 없는 존재.

그것이 <로보캅>이 가진 주제의식인 동시에 상업적 포인트다.


[넌 머피가 아니라 로보캅이야. 우리 회사 제품이라고!]


바로 그 대사가 영화 <로보캅>의 시작이자 끝이며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난 TV시리즈가 맞다고 보는데.. 말이죠.”


TV시리즈의 로보캅 디자인은 다소 올드해 보여도 상관이 없다.

과거를 추억할 수 있게 레트로 감성으로 접근해도 좋고.

TV시리즈의 한계 때문에 액션장면의 화려함은 영화에 비할 바가 못 된다고 하더라도, 영화의 주제를 깊이 파고들면 그것대로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인간성에 대한 질문이 전형적인 SF 장르적 주제의식이긴 하지만.

그 주제의식이야말로 TV시리즈 <로보캅>의 품격을 더하는 핵심이 될 수 있다.


“영화로는 21세기에 걸맞은 담론들, 예를 들어 ‘Campaign to Stop Killer Robots’이나 ‘인공지능 기반 완전 자율 무기 개발 및 배치를 금지하는 국제 조약‘에 관한 내용을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할 겁니다.”


군사로봇 기술에서 가장 앞 서 있다는 미국과 러시아는 이 조약 참여에 미온적이다.

그것에 대해 풍자할 여지가 많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긴 시간에 걸쳐 차근차근 서사를 풀어내야 하는데.

짧은 러닝타임의 영화보다는 TV시리즈가 훨씬 유리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보스의 의지를 MSM에 다시 한 번 전달할 게요.”

"지금까지 진행된 내용을 정리해서 보내라고 하세요. 한 번 보고 싶네요.“

“예. 보스.”

“또 뭐 가 있어요?”

“JHO 산하 콘텐츠 기업들이 너무 중구난방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 되고 있어요.”

“메타보이 회장이 일일이 계열사의 프로젝트를 조정하진 못하겠죠. 그래도 프로덕션이 더 많아지면 많아져야 하지. 결코 많다고는 생각 안 해요.”


콘텐츠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류지호가 과거로 돌아오기 직전 StreamFlicks는 자체적으로 3만 6천 시간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확보했었다.

그럼에도 오리지널 시리즈의 부족함을 느껴 세계 곳곳 프로덕션에 수 십 조를 쏟아 부었다.


“StreamFlicks가 되었든지 혹은 또 다른 OTT 플랫폼이 되었든지. 몇 년 후부터 콘텐츠 유통의 시간과 주기가 매우 짧아질 겁니다. 우리는 더 많이 더 다양하게 성공한 프랜차이즈 시리즈를 확보해야 합니다. 당연히 오리지널을 발굴하는 것에도 소홀하면 안 되고.”

“....예.”


류지호는 적어도 이전 삶에서 StreamFlicks가 자체적으로 보유했던 오리지널 콘텐츠 라이브러리의 두 배를 확보하길 바랐다.

절대 허황된 바람이 아니다.

JHO Company 계열의 콘텐츠 제작사가 워낙에 다양하고 많기 때문에.


“올해 TST 예상 매출이 어떻게 되죠?”

“45~47억 달러 사이가 될 것 같아요.”


TST와 프리미엄 채널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TBO는 38억 달러 수준이다.

반면에 한창 OTT의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StreamFlicks는 26억 달러다.

대략 2년 후부터 두 프리미엄 채널의 매출을 StreamFlicks가 역전할 것으로 JHO Company의 분석가들이 예상하고 있다.


- 하하. 알바니아의 군대가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거나 다름없다.


최근에 워너-타임의 회장이 StreamFlicks의 약진을 두고 한 말이었다.

사석에서 한 말 아니다.

언론매체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랬던 워너-타임 미디어는 자사의 프리미엄 채널 TBO가 StreamFlicks에게 매출을 역전 당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독자적인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많은 대가를 치룰 때.

StreamFlicks는 저만치 앞서 가서 전 세계 OTT 산업의 넘버 원이 된다.

그리고 다른 OTT 플랫폼과의 경쟁보다는 스스로를 뛰어넘어야 하는 숙제 앞에서 자본에 의한 생태계 파괴라는 부작용도 고민하게 되고.

플랫폼 시장의 개척자이자, 리더의 숙명이다.


“나는 몇 개 TV쇼에 나가야 하는 거예요?”


올 가을에 방영 예정인 <워킹 데드> 프로모션에 류지호도 함께 하기로 했다.


“방영되기 이주 전에 집중적으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셔야 해요.”

“프라임 타임나 골든아워 프로그램에는 배우들 위주로 나가게 하고, 나와 쇼러너는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는 토크 버라이어티에 나가는 것으로 하죠.”

“이미 그런 식으로 일정이 잡혀 있는 것으로 알아요.”


<워킹 데드>에는 수많은 인종이 등장한다.

아시아계 캐릭터도 많이 나온다.

특히나 원작 코믹스에서 비중이 제법 높은 한국계 미국인 캐릭터가 있는데, 바로 글렌 리라는 인물이다.

혼자 있길 좋아하고 약간 도도한 코믹스 원작 캐릭터와 달리 TV시리즈에서는 용감하고 쾌활하고 상냥한 성격, 유능함까지 갖추고 있어서 다른 말썽꾸리들과 달리 극 중에서 딱히 문제를 몰고 오는 일이 없다.

한국계 작가가 두 명이나 참여했기 때문인지 한국인 캐릭터가 호감형이다.

방영 후에 꽤나 높은 인기를 구가하게 된다.

류지호가 조금이라도 관여하는 할리우드 콘텐츠에서 그 동안 스테레오 타입으로 그려졌던 한국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90년대 이전 시대상이라면 몰라도 21세기의 평균적인 한국계 미국인들의 모습이 류지호가 참여하는 콘텐츠에서 묘사되고 있다.

<REMO> 프랜차이즈의 ‘치운‘ 캐릭터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분노의 질주> 프랜차이즈의 대표적인 아시안 캐릭터인 한은 중국 성씨를 연상시키는 루(Lue) 대신에 류지호의 성씨인 ‘Ryu‘로 표기하고 있다.

그렇게 표기해도 영미권에서 ‘Ryu‘를 ’Lu‘나 ’Ree-Yoo'로 발음하기에 풀 네임을 부르게 되면 ‘Han Ree-Yoo'로 들리겠지만.

류지호가 개입함으로써 <분노의 질주>의 한이란 캐릭터가 다재다능하면서 좀 더 쿨하고 섹시하기까지 한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IVE Entertainment의 TV 사업부에서 리메이크하고 CBS에서 방영 중인 <하와이 파이브 오>의 한국계 남녀 형사 캐릭터에서도 소수인종의 전형성을 많이 탈피해서 더 입체적으로 묘사될 수 있도록 조언을 했다.

꼭 류지호의 영향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몇 년 사이 그 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아시아계 미국인 관객과 시청자를 의식하는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많아졌다.

동시에 한국계 배우들의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기 시작해 점차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할리우드 밑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성장한 한국계 배우는 물론이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스타급 배우들의 미국 진출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흑인이 저렇게 섹시하다니!”

“흑인도 지적이고 쿨 할 수가 있잖아!”


지금은 대배우가 되어 있는 댄헤이스 워싱턴이나, 빌 스미스 같은 유색인종 배우들이 주목받기 시작할 때 들었던 말들이었다.

두 사람의 활약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그 동안 전형화 되어 있던 흑인 캐릭터에 대한 할리우드 영화의 스테레오 타입이 많이 깨졌다.

성공한 흑인 배우들이 많아질수록 대중들의 생각이 바뀌고 편견도 점차 흐려지고 있다.

아시아계도 마찬가지다.

꼭 한국계가 아니더라도 성공한 아시아계 연예인이 늘어날수록 선입관과 편견도 조금씩 사라져갈 것이다.

참고로 드라마 <워킹 데드>는 이전 삶보다 더 큰 흥행을 이루게 된다.

2010년 10월 초부터 2011년 3월 초까지 첫 번째 시즌 총 11부작이 방영되어서 마지막 회 시청자 수 930만 명을 기록하고 시즌3의 마지막 회에서는 Tri-StellarTV의 종전 최고 시청률 기록 <소프라노스>의 1,400만 명을 훌쩍 넘긴다.

시즌3를 계기로 이후 시즌들이 승승장구하게 되는데, 성인 시청률에서 미식축구 중계보다 더 나오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온다.

프리미엄 채널 TST는 장기 시리즈 <CSI>, <닥터 하우스> 등과 함께 <워킹 데드>와 2011년 방영을 시작하는 <왕좌의 게임>까지 케이블TV 온갖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 ✻ ✻


한국에서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을 때 류지호가 가족과 함께 입국했다.

여지없이 인천국제공항에 온 매스컴이 몰려와 있었다.

레오나와 아이들은 먼저 공항을 빠져나갔다.

특히 갓난아기인 준혁이 난리법석에 놀랄 것을 걱정해 철통같은 보안에 따라 이동했다.

취재진은 홀로 모습을 드러낸 류지호에게 실망했다.

아들 준혁을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류지호는 공항 인터뷰도 생략했다.

포토라인에서 잠시 포즈를 취해 준 후 곧장 공항을 나섰다.

불과 두 달 전에 <Christmas Cargo> 홍보를 위해 배우들과 귀국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떠들썩한 공항인사는 하지 않았다.

류지호는 2주 간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불한당> 홍보 일정이 보름 간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 류지호, 드라마 홍보차 귀국. 공항패션은?

- 청바지에 운동화, 세계 최고 부자답지 않은 소박한 패션.

- 운동화는 PISA 최근 모델.

- 미스터 할리우드, 남다른 공항패션.

- 할리우드 스타 류지호 의외의 공항패션, 일상복 차림으로 내한.


류지호가 입국한 날,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관련한 기사는 1,069건에 달했다.

대부분의 뉴스가 입국 모습에만 초점을 맞췄다.

상당수가 공항패션과 관련한 사진 기사였다.

영화감독의 외모와 패션을 누가 궁금해 한다고.

아까운 지면(전파)을 공항패션 기사로 도배하는지.

류지호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JHO 컴퍼니와 가온그룹 오너 류지호의 비즈니스 제트기가 화제다. 류지호 의장이 애용하고 있는 HG-Ⅱ는 이전에 타던 Pacific Aero의 737-700보다 더 큰 737-900ER을 기반으로 제작된 비즈니스 제트기다. 고객부호 HG는 Pacific Aero가 류지호에게 부여한 코드로 ‘ Hollywood Giant’ 즉 할리우드의 거인을 의미하는 약자다. 대통령 전용기 부럽지 않은 세계 최고 부자의 전용기 HG-Ⅱ는 최대 17명이 탑승할 수 있고 최고급 가죽으로 된 좌석과 원목 가구가 들어가는 등 인테리어가 고급스럽다. 또 침실과 집무실, 샤워실 등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리어 비용만 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비즈니스 전용기를 사는 데는 얼마만큼의 돈이 들고, 한 해 유지비는 얼마나 될까? 비즈니스 제트기는 어떻게 개조했느냐에 따라 대당 700억 원에서 1000억 원가량 하는 것으로 알져졌다. 전용기는 처음 구입할 때도 큰 비용이 들지만, 운영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 국내 최대 FBO 서비스 회사 K-Bas 관계자는 ‘500억 원짜리 비행기라면 10년 운영비용이 비행기 값인 500억 원이 든다고 보면 된다’며 ‘보통 전용기 한 대당 운항·객실 승무원과 정비사 등을 포함해 20명 정도가 근무한다’고 설명했다.]

- 류지호 의장의 전용기로 살펴보는 비즈니스 제트기의 세계. 제일신문 경제부.


3대 보수신문 중 한 곳의 인터넷 판에서 류지호의 전용기를 소개했다.

아울러 국내 대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비즈니스 제트기들도 함께 소개했다.

관계자 인용을 보면 알지만, K-Bas의 홍보성 기사였다.

비즈니스 제트기를 운영하는 개인 혹은 법인에서는 대외비라는 이유로 유지비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는 추산이 가능하긴 하다.


“비즈니스 제트기 한 해 유지비는 운행 시간과 전용기의 구입 연도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류지호가 전용기를 교체한 것이 화제가 되면서 의장비서실로 관련 문의가 많이 왔다.

가온그룹 의장 비서들로부터 어떤 말도 들을 수 없게 되자, 자연스럽게 K-Bas를 찾는 언론사가 많았다.


- 국내 대기업이 보유한 전용기 한 해 유지비를 대강이라도 추산한다면?

“최소 45억 원 정도.... 어딘지 밝힐 수는 없지만 작년에 550시간을 운행했다는 모 그룹의 경우 운행비용만 추산해보면 대강 22억 원 정도 됩니다.”

- 비즈니스 제트기를 운용하려면 직원이 필요하잖아요?

“운영팀이라고 해서... 기장 2명, 승무원 2명, 정비사 2명이 최소한으로 필요한 인원입니다. 보통 10명이 팀을 이루는 편인데, 인건비만 매년 최소 10억이 들어가는 거죠.”

- 자동차보다 안전에 더 민감할 것 같은데.....?

“항공기라는 게 정비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통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운항 정비는 저희 회사 정비사가 할 수 있지만, 한 달에 한 번씩, 1년에 한 번씩 해야 하는 중정비는 국토해양부가 승인한 외부 정비업체에 맡겨야 하죠. 그 비용만 한 해 5억 원 정도 됩니다. 연식이 5년 이상 된 항공기에 경우는 10억 원을 훌쩍 넘죠.”

- 비즈니스 제트기가 뜨고 내릴 때 공항에 각종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격납고나 주차장에 파킹도 해놔야 할 것이고... 감가상각비용까지 더하면 비즈니스 제트기를 보유하는 순간 최소 45억 원 이상 유지비가 매년 들어간다고 봐야 하겠군요?

“최소한이고... 보통 100~150억 정도가 연간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하면 될 겁니다.”


적지 않은 비용이다.

그밖에 비즈니스 제트기 내부 시설 관리비는 따로 든다.

전용기 내부 시설은 좌석과 침대용 소파, 응급 의료 설비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좌석을 뒤로 완전히 젖히면 침대가 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회의실도 있다.

간이문을 닫으면 소회의실이 되도록 간이탁자를 두고 있다.

따로 침실이나 개인 집무실이 있는 경우도 있다.

간단한 음료와 기내식은 기본이다.


- 류지호 의장님 타시는 전용기는 무척 화려하겠죠?


인터뷰에 응한 K-bas 직원은 대답 대신 어색한 미소가 지어보였다.


- 미국 쪽에서 나오는 말로는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못지않다고 하던데.....

“민항기에 첨단 군사장비를 함부로 달지도 못하지만, 슈퍼리치들도 비행의 쾌적함을 주로 고려하지 군사적 보안에까지 돈을 들이진 않는 것으로 알아요.”


K-bas 직원은 류지호의 전용기에 대한 내용은 교묘하게 피해가면서 일반론적인 내용만 풀어놨다.

류지호의 전용기의 경우 위성전화와 문자메시지 및 텍스트 위주의 이메일 전송이 가능했다.

위성인터넷이 가능했는데, 이용료가 상당히 비싸다.


- 마지막으로 류 의장님 전용기는 JHO나 가온그룹 소유가 아니라면서요?

“예. 구입비용부터 유지비 모두 의장님께서 부담하고 계시는 것으로 압니다.”


항공유나 공항 사용료 같은 비용을 포함한 비즈니스 제트기의 1회 운행비용은 일반인 입장에서 천문학적인 돈이다.

보통 인천공항에서 10시간 거리를 왕복하면, 운항 비용만 1억 5천만 원 정도 든다.

기장이나 승무원의 월급 같은 인건비 및 기내 서비스 비용은 별도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대기업 총수가 단시간 동안 휴가를 즐기기 위해 기업 소유 전용기를 활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 사실이 감사에서 밝혀지면 큰 파장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업무상 배임 혹은 횡령으로 철창으로 직행할 수도 있다.

참고로 류지호의 J&L Ranch에는 민간용 헬리콥터의 스테디셀러 Sikorsky S-76도 보유 중이다.

가온그룹도 똑같은 기종을 소유·운행 중이다.

S-76D 기종을 한 대 더 도입할 계획이다.

그룹 본사 임원 및 실무진들이 전국 각지의 사업체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입했는데, 주로 새만금간척지 운항이 잦은 편이다.

국내가 사실상 일일생활권에 가까운 여건 상 대기업들은 비즈니스 제트기보단 헬기 운항을 선호하고 있다.

주요 재벌대기업의 경우 최소 1대에서 최대 6대까지 헬기를 소유·운항하고 있다.

국적항공사 한진항공이 6대를 소유하고 있고, 오성그룹이 4대를 그 외에 5대 그룹이 3대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국토교통부에 등록 중이다.

헬기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할 경우 소요 시간이 채 1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간혹 고위 임원(주로 회장)이 골프장 이동에도 법인 헬기를 운항한 사실이 지적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해외 VIP를 모시는 용도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과거에는 과시용 혹은 그룹 총수 의전용으로 전용기를 운항했다.

최근에는 대기업들이 글로벌화 되면서 비즈니스 제트기와 헬기 보유 숫자를 늘리는 추세다.

해외출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회장님 전용’이었던 기업 소유 전용기들이 임원들에게 개방되었다.


- 737 외에 Bombard 기종도 한 대 더 소유하고 계시죠?

“예.”

- 사설 비행장도 소유하고 계시고?

“뉴멕시코주에 소유하고 계신 목장에 관제탑을 갖춘 비즈니스 제트기 이착륙장과 격납고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 오늘 인터뷰에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의장님의 전용기 비행 횟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제작하신 영화 프로모션 때문에 전 세계를 돌아다니시고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필수품이 비즈니스 제트기입니다. 논조를 슈퍼리치의 과시로 몰아가지 말아주세요. 꼭 좀 부탁드립니다.”


백원일보의 한 기자가 한국의 대통령도 전용기가 없어서 임대기를 타는데 일개 영화감독 겸 기업인이 국가수반급 전용기를 타는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일부 청와대 고위공직자도 ‘건방지다‘ ’겸손하지 못하다’라는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 류지호가 에어포스원을 타면 어때서? 대통령은 다시 뽑으면 되는데, 만약에 류지호가 잘못되면 대체할 사람이 없잖아.


전용기 관련 뉴스들이 포털사이트에 올라오고 가장 많은 ‘좋아요‘를 기록한 댓글이었다.


작가의말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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