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쿠새의 서재입니다.

주문하신 먼치킨 나왔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쿠새
작품등록일 :
2021.11.01 16:40
최근연재일 :
2024.05.17 09:00
연재수 :
196 회
조회수 :
30,712
추천수 :
267
글자수 :
1,078,777

작성
22.01.05 09:00
조회
84
추천
0
글자
16쪽

소원(4)

DUMMY

“이제 아메리카노도 잘 마시네?”


소원이 내 옆자리에 가방과 아메리카노가 담긴 일회용 컵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 생명수지 뭐.”


박준영이 사준 이후로도 알바를 하면서 종종 마셨던 탓에 이제는 카페인을 모르던 과거의 나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밖에서 사먹는 커피와 달리 학교 내 카페에서 파는 커피는 조금 저렴했다. 나도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는 사먹을 수 있는 가격이었다.


“하하. 그 맛에 커피 먹는 거지. 그러다가 맛들이면 더 맛있는 거 찾게 된다?”


소원은 귀엽게 웃어보이고는 가방에서 오늘 필요한 발표 자료를 꺼내서 보기 시작했다. 발표는 박준영과 소원이 맡기로 했다. 내가 보기에 두 사람은 조금만 더 학교를 다니면 유명한 조별과제 운전 기사가 될 것 같다.


“예상 질문은 많이 생각해왔어?”

“응... 노력은...?”


두 사람에게 발표를 맡기고 나는 우리 발표에서 나올 수 있는 질문들을 생각해 왔다. 이런 것까지 필요할까 싶었지만 박준영의 강력한 주장이었다.


-질문은 반드시 나올 거야. 그거에 답을 못하는 건 우리가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줄 거고.


평소 자신의 의견이 강하지 않은 박준영이었지만 이 부분만은 강력하게 주장했다. 나야 뭐라도 할 일이 주니 마음의 무게가 덜어져서 좋았지만 도움이 될까 싶은 의문은 있었다.


수업 시간 때 배웠던 내용과 발표 자료를 번갈아가며 뽑아낸 질문들이었지만 어느 상황에서나 예외는 존재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강의실에 학생이 하나 둘 차자 긴장감에 손이 떨렸다.


“야. 발표는 우리가 하는데 왜 네가 떨고 있어.”


그걸 본 것인지 박준영이 웃으며 말했다. 여유로운 표정의 박준영은 이런 일이 익숙해보였다. 하긴 요즘은 고등학교에서도 발표수업을 많이 하니까. 나도 몇 번 하기는 했지만 누군가의 앞에 서는 것은 쉽게 익숙해지지 않았다.


“우천고 발표 천재 박준영이다. 나만 믿어라.”


대체 우천고가 어디 고등학굔데. 게다가 스스로 발표 천재라고 말하다니. 손발이 사라질 것 같았지만 그런 박준영이 재수 없게 느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그의 평소 행실에서 나온 이미지 탓이겠지.


“나도 열심히 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소원도 조금 떨리는지 안색이 안 좋아보였지만 나보다는 여유로워 보였다. 그러게 나는 내가 발표하는 것도 아니면서 왜 이렇게 떨고 있는 거냐.


“그런데 박채담은?”


주변을 둘러봐도 박채담은 보이지 않았다. 발표하는 조는 수업 시작하기 20분 전에는 와서 발표 준비를 해 두는데 박채담은 수업시간 3분 전까지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교수님과 함께 들어왔다. 들어와서도 우리와는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와. 이거 발표에서 이름을 뺐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나도 한 게 없었기 때문에 조용히 출석을 부르는 교수님의 입에서 내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렸다.


“박준영.”

“네!”

“흐음...”


박준영의 이름을 부른 교수님은 안경을 치켜세우며 잠시 그를 바라봤다. 뭐지. 기분탓인가. 하지만 기분탓이라고 느끼기에는 이상한 느낌은 계속 되었다.


“우지혁.”

“네.”

“흐음...”


유난히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 지그시 바라보는 모습이 심상치 않았다. 그냥 바라보는 것도 아니고 미간 사이에 있는 깊은 주름으로 봐서는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닐 것 같은데.


“임소원.”

“넵!”

“흐음...”


역시나 소원의 출석을 부른 뒤에도 잠시의 침묵이 있었다. 정확히 우리 조원들에게만 그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늘 우리가 발표라서 그런가.”


옆에서 작게 중얼거리는 소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와 같은 느낌을 받고 있던 것 같다. 하지만 발표 조라서 그렇다고 하기에는 이전엔 이런 적이 없지 않았던가. 정말 좋게 생각한다면 우리의 발표가 기대된다는 거고. 나쁜 쪽으로 생각하자면...


내 시선이 나도 모르게 박채담을 향했다. 그러자 나를 노려보고 있던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교수님과 함께 들어왔다는 점에서 뭐라고 입을 털었을지도 모르고...


“그럼 발표부터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교수님은 비어있는 자리에 앉아서 소원이 건네는 발표 자료를 넘겨보기 시작했다. 안경을 치켜세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럼 D조 발표 시작하겠습니다. 발표를 맡게 된 박준영.”

“임소원입니다.”


두 사람이 단상에 서서 발표를 시작했다. 레크레이션 강사같은 자연스러운 진행과 또박또박한 발음 그리고 모든 내용을 숙지한 듯 대본을 한 번도 보지 않는 것 까지 완벽했다.


“이상 질문 받겠습니다.”


걱정하고 긴장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발표는 금방 끝났다. 내가 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발표였다.


박준영이 질문을 받겠다는 말과 함께 천천히 강의실을 둘러봤다. 그러나 주입식 교육이 만들어낸 참상은 누구도 손을 들지 않게 했다.


“아무도 질문 없으신가요?”


소원이 재차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아무도 없으면 제가 하나 질문하겠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손을 들고 말하는 사람을 향했다.


“네. 질문해주십시오. 교수님.”


평소 수업은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며 발표도 질문도 학생들에게 먼저 넘기던 교수님의 질문에 침을 삼켰다. 발표는 두 사람이 했지만 질문은 내가 준비했으니까.


“D조에서는 배달음식이 증가한 이유가 1인 가구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했는데 단순히 그렇게 생각하기엔 요즘 배달되는 음식은 1인분이라기에는 너무 많지 않나요? 1인 가구를 고려하지 않는 배달이 1인가구로 인해 발전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앞에 선 발표자 둘과 시선을 교환했다 내가 준비한 질문 중에는 없었다. 내 표정을 확인한 박준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건...”

“아뇨. 대답은 발표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듣고 싶네요. 박채담 학생과 우지혁 학생에게서요.”


교수님이 강의실의 끝과 끝에 앉은 우리 둘을 바라봤다.


“같은 존데 멀리 앉으셨군요.”


웃으며 말했지만 교수님의 말에 가시가 돋쳐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 사람 다 의견을 들어볼 건데. 누가 먼저 할래요?”


나는 말없이 박채담을 바라봤다. 박채담이 먼저 입을 벌렸다.


“우지혁 학우가 대답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서 제가 나중에 하겠습니다.”

“흐음... 우지혁 학생. 어떠신가요?”

“아닙니다. 박채담 학우가 조별 활동에 거의 참여하지 않은 만큼 이번에 만회할 기회를 양보 드리고 싶습니다.”


이로써 우리 조에서 내분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강의실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선포하게 되었다. 박준영이 손바닥으로 얼굴을 훑었고 소원은 웃는 듯 우는 듯 하며 작게 한숨을 쉬는 모습이 보였다.


저 두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박채담이 잘 되는 꼴은 보고 싶지 않았다. 내가 이 구역의 조별 과제 빌런이다.


“흐음... 조원들끼리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분명 좋은 말을 하고 있지만 혼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 기분에도 굴하지 않고 박채담이 먼저 답하기를 기다렸다.


“뭐. 답은 들어보면 알겠지요. 다른 학생들은 누구의 대답을 먼저 듣고 싶나요.”


교수님의 질문에 학생들 사이에서 수군거림이 퍼져나갔다. 그도 그럴 것이 누가 먼저 질문을 답하든 상관이 없는 입장이지 않은가.


“두 학생 모두 먼저 대답하기는 싫은 모양이니까 다른 학생들이 정해주도록 하죠. 우지혁 학생이 먼저 했으면 좋겠다. 손 들어보시죠.”


마치 고등학교 수업같다. 대학교 1학년을 고등학교 4학년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까지 할 줄은 몰랐다.


“하나, 둘... 흠. 그럼 박채담 학생이 했으면 좋겠다 손.”


누구보다 높게 손을 들었다. 내 뒤로 여러 명이 손을 들었다. 유치원생들에게 백설공주의 공주역을 누가 할 거냐고 물어봤을 때 이런 식으로 손을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쩔 수 없네요. 박채담 학생이 먼저 이야기 해보세요.”

“음...”


박채담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저는 ‘1인 가구로 인해 배달 음식이 발전했다.’라는 주장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배달 음식이 발전한 것은 현재가 힘든 사람들이 향수에 젖어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못 먹고 못살았던 시기의 싸구려 음식들을 그리워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발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채담은 스스로 재치 있는 임기응변이라고 생각했는지 씨익 웃어보였다. 각진 턱과 스포츠 머리와 합쳐져서 꽤나 험악한 인상이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그런데 같은 존데 해당 조의 메인 주장이 마음에 들지 않다니. 발표를 준비하면서 그런 얘기는 나누지 않으셨나봐요.”


교수가 종이에 무언가를 적으며 물었다. 딱히 답을 원한 질문이 아닌 것 같았지만 우리의 박채담이 나섰다.


“해당 조원들이 저를 조별 활동에 끼워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요? 그렇습니까? 어디보자. 조장이... 박준영 학생? 어떻게 된 일인가요?”

“교수님. 우지혁 학우의 답변을 먼저 듣고 말씀드려도 될까요?”


박준영은 웃고 있었지만 그가 이를 악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박채담은 혼자 망하는 길 대신 다 같이 망하는 길을 선택했다.


“그래요. 깜빡할 뻔 했군요. 미안합니다. 우지혁 학생.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손이 작게 떨리고 있었지만 우리 때문에 저 두 사람마저 발표를 망칠 수는 없었다.


“단순히 1인 가구로 인해 배달 사업이 발전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저희는 배달 사업이 가사 업무 중 요리 부분에 있어서 사회적인 분업이 이루어졌다고 봤습니다.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없는 음식부터 집에서 할 수는 있지만 귀찮은 음식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기 때문에 요리를 해야 하는 가사 노동이 줄어듭니다. 이는 1인 가구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혼자 살기 때문에 1인당 맡은 가사 노동의 양이 증가하게 되고 이를 줄이기 위해 음식을 시켜먹는 행위가 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목소리가 떨리는 것이 스스로도 느껴졌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을 위해서 최대한 머리를 굴려가며 할 수 있는 모든 소리를 내뱉었다.


“그렇군요... 자리에 앉아도 좋아요. 너무 떨지 말고요.”


교수의 마지막 말에 학생들 사이에서 작은 웃음소리가 번졌다.


“그럼... 아까의 질문을 이어가 볼까요. 박채담 학생이 수업 전에 나를 찾아 왔어요. 같은 조원들이 자신을 회의에 참석시켜주지 않았다고 말이죠.


저는 대학 수업은 학생들끼리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는 그게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말이죠. 그런데 박채담 학생의 말이 맞다면 여러분들은 중학생만도 못한 짓을 하고 계셨다는 거겠죠. 몸은 성인이 되었지만 정신은 성숙해지지 못한 그런 짓을 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교수의 말에 박준영의 시선이 잠시 박채담을 향하는 것이 느껴졌다. 나도 박채담을 봤다. 녀석은 어깨를 으쓱이며 웃고 있었다. 그러나 웃는 것은 녀석뿐만이 아니었다.


“교수님. 저희 조에서는 누군가를 배척하려는 의도가 없었습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이 필요했던 주제인 만큼 조원들이 의견을 내고 이를 조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과제를 진행했습니다. 다만...”


박준영은 핸드폰을 꺼내어 소리를 키웠다.


- 지난 주말에 어머니 생신이셔서 로 호텔에서 저녁 먹었는데. 진짜 맛있더라.

- 진짜? 로 호텔이면 진짜 비싸지 않아?

- 뭐, 아버지 지인분이 거기 책임자로 있거든. 덕분에 맛있게 먹고 왔지.


...


- 그런데 우리 주제가 너무 별로 아니야? 다시 정할까?

- 그게 무슨 소리야. 지금 다시 정하면 언제 준비하고 언제 연습해?


...


- 야. 편의점 도시락은 음식이라고 칠 수 없어. 그게 사람 먹는 거냐?


2분 정도 되는 짧은 대화가 지나가자 박준영이 핸드폰을 챙겨가 소리를 껐다.


“저희 회의 녹음본입니다. 혹시라도 의견 조율에 있어서 소통이 되지 않은 부분이 있을까 싶어서 남겨두었던 것입니다. 박채담 학우는 매 회의 때마다 이런 태도로 일관하였습니다. 저희의 대처가 미흡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정해진 주제에서 벗어난 것을 주장하며 이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조별 활동에 비협조적으로 대응하는 박채담 학생을 챙길 수 없었습니다.


박채담 학생이 조별 활동에 거의 참여하지 못한 것은 맞으나. 그건 박채담 학생이 스스로 나간 겁니다.”


박준영이 대놓고 박채담을 노려봤다.


“그랬군요. 흐음...”


교수의 낮은 신음소리가 정적뿐인 강의실에 울렸다. 다른 학생들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박채담과 박준영을 번갈아 바라봤다.


“그래요. 발표는 잘했어요. 대답도 잘 들었고. 둘 다 일리 있는 이야기였어요. 다만...”


불길하게 말끝을 흐린 교수가 발표자를 바라보더니 나와 박채담 순서대로 천천히 바라봤다.


“내가 말했죠. 수업은 학생들끼리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그리고 성적은 수업에 대한 평가고요. 학생들은 요리사가 되고 싶은 거죠? 혼자 가게를 꾸려 요리를 할 수도 있지만 큰 곳에 가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저는 제가 1학년 수업을 맡으면서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하는 게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이 부분도 점수에 반영이 될 테니 참고 바랍니다. 다들 수고했어요. 발표는 아주 훌륭했답니다.”


교수는 발표에 대한 칭찬을 마지막으로 말을 마쳤지만 그 끝은 쓰기만 하다. 누가 욕한 뒤 칭찬 하면 덜 화가 난다고 했던가. 그저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만 같아서 씁쓸했다. 우리 조에서 웃고 있는 것은 박채담 뿐이었다.


+++


“수고 했어... 그. 카페 갈래? 내가 쏠게.”


수업이 끝나고 가방을 챙기고 있는 박준영과 소원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이번 달에 조금 아끼면 두 명에게 마실 것 하나 정도는 사줄 수 있었다.


“그럴까. 근데 잠시만 기다려 줄 수 있어? 나 조교 형이 뭐 좀 해달라고 해서. 한 30분 정도면 되는데. 너무 오래려나?”


나는 괜찮다는 의미로 소원을 바라봤다.


“그래. 좀 기다리지 뭐.”

“알았어. 최대한 빨리 올게.”


박준영이 급하게 가방을 챙겨서는 강의실을 나갔다.


“미안. 내가 괜히 박채담하고 싸워서...”

“에이. 무슨 소리야. 조원끼리 안 맞았던 건데. 우리 모두의 잘못이지.”


소원이 동그란 눈을 반달모양으로 말며 웃어보였다. 참 착한 애들이다.


“우리 조원끼리 안 뭉친 것만 빼면 좋았다고. 질문 대답도 잘하고. 아주 기특해.”


소원의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째서일까. 눈가에 힘이 들어가며 금방이라도 무언가를 쏟아낼 것 같았다. 아랫입술을 깨물며 억지로 참았다.


살면서 누가 이렇게 나를 칭찬해주었던 적이 있었나... 이렇게 다정하게 쓰다듬어주었던 적이 있었나... 나도 모르게 울 뻔 했지만 나이를 20살이나 먹고 밖에서 울 수는 없었다.


“박준영 얼마나 걸리려나...”


나는 모르는 척 강의실 안을 둘러봤다. 핸드폰을 만지고 있는 몇 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미 나가고 없었다.


“야. 나랑 얘기 좀 해.”


남아 있던 학생 중 하나가 나를 향해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며 다가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주문하신 먼치킨 나왔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6 주문하시겠습니까(4) 23.08.11 52 1 14쪽
75 주문하시겠습니까(3) 23.08.09 50 1 12쪽
74 주문하시겠습니까(2) 23.08.07 51 1 12쪽
73 주문하시겠습니까(1) 23.08.04 60 1 12쪽
72 신입(6) 23.08.02 53 1 13쪽
71 신입(5) 23.07.31 51 1 14쪽
70 신입(4) +1 23.07.28 54 1 11쪽
69 신입(3) 23.07.26 54 0 11쪽
68 신입(2) 23.07.24 57 0 13쪽
67 신입(1) 22.01.06 167 0 12쪽
» 소원(4) 22.01.05 85 0 16쪽
65 소원(3) 22.01.04 74 0 13쪽
64 소원(2) 22.01.03 77 0 12쪽
63 소원(1) 22.01.02 81 0 11쪽
62 각자의 목표(8) 22.01.01 79 0 11쪽
61 각자의 목표(7) 21.12.31 82 0 11쪽
60 각자의 목표(6) 21.12.30 82 0 12쪽
59 각자의 목표(5) 21.12.29 84 0 12쪽
58 각자의 목표(4) 21.12.28 85 0 13쪽
57 각자의 목표(3) 21.12.27 85 0 13쪽
56 각자의 목표(2) 21.12.26 86 0 14쪽
55 각자의 목표(1) 21.12.25 90 0 11쪽
54 각자의 일상 21.12.24 97 0 13쪽
53 워밍업(2) 21.12.23 98 0 13쪽
52 워밍업(1) 21.12.22 110 0 12쪽
51 Restart 21.12.21 117 0 11쪽
50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8) 21.12.20 114 1 12쪽
49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7) 21.12.19 109 1 13쪽
48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6) 21.12.18 120 1 12쪽
47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5) 21.12.17 110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