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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새
작품등록일 :
2021.11.01 16:40
최근연재일 :
2024.05.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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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78,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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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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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소원(3)

DUMMY

“쟤가 그 정시로 들어온 애야?”


대학교의 소문은 요란하고 빠르게 퍼진다.


“요리도 잘 못한다고... 빽써서 들어왔다는 소문이 있어.”


소문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그 소문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상관없었다.


“아니. 교수님 아들이라는 소문도 있어.”


그저 소문은 나도 모르게 점점 몸집을 키워갔다.


+++


“지혁이 요즘 완전 유명인 됐던데.”


박준영이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나와 소원이 일하는 카페에 와서 커피를 마시며 헛소리를 했다.


“그러게. 왜 그런 걸로 다들 열심인지 모르겠어.”


옆에서 소원이 빈 컵을 닦으며 말했다. 카페는 웬일인지 조금 한산했다.


“요즘 애들 사이에서 네 소문이 좀 거창하게 퍼지고 있더라. 알고는 있지?”


박준영이 빨대를 움직임에 따라 가득 찬 얼음과 커피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갔다.


“뭐. 대충은...”

“심한 애들은 네가 우리 학과의 수준을 떨어트리고 있다고 하더라. 하여간...”


그가 혀를 한 번 차고는 돌리던 빨대를 멈추고 크게 한 모금 마셨다.


“으... 머리야. 차가워.”


한 번에 찬 음료를 너무 마셨는지 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관자놀이를 눌렀다.


“어떡할 생각이냐.”


띵한 차가움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그는 끝까지 나에게 물었다.


“어떡하긴. 소문이잖아. 가만히 두면 가라앉겠지.”


소문이라는 게 그렇지 않은가.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큰일이든 아니든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관심을 돌린다.


당장은 억울한 일이지만 지금 나서서 소문을 상기시켜줄 필요는 없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기는 하는데... 계속 소문을 부추기는 애가 있단 말이지.”

“아...”


옆에서 소원의 낮은 탄식이 들려왔다. 아마도 그녀도 뭔가를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학과 내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둔한 나와는 달리 예민한 두 사람이었다.


“소문을 부추기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몰랐어?”


박준영이 새삼스럽게 놀라며 되물었다. 그래 내가 그 정도로 아싸처럼은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감사할게.


“응. 나는 관심이 없으니까.”

“너는 너 자신에게 관심을 좀 가질 필요가 있어. 안 그래 소원아?”

“맞아. 지혁이 넌 네 생각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라고.”


소원은 잔을 모두 정리했는지 행주를 정리하고 있었다. 위로라면 위로랄까 흔한 멘트지만 신경 써주는 것 같아서 고마웠다.


“뭐. 그런 뜻은 아니지만. 아무튼 너한테 악감정 가질만한 사람. 떠오르지 않아?”


박준영의 말에 머릿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갔다. 그러나 그가 누구를 말하는지는 알 수 있었다. 굳은살이 박힌 두터운 손, 짧게 깎은 스포츠머리, 각진 턱을 가진 남자.


“박채담이구나.”

“주변에 관심은 없으면서 눈치는 빠르다니까.”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웃은 박준영이 이내 조금 굳은 얼굴이 되었다.


“사실 채담이도 과내에서 소문이 좋지만은 않아.”


그도 그럴 것이 박채담은 자신이 배워온 것과 요리를 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다만 그 자부심이 남을 짓밟는 것으로 이루어진다는 게 문제일 뿐이지.


“근데 소문이란 게 좋은 땔감이든 나쁜 땔감이든 계속 장작을 넣어주면 계속 타오른단 말이지. 잊힐 만하면 채담이 그 녀석이 애들 사이에 껴서 네 얘기를 하고 다니는 모양이야.”

“음...”


나는 조리대에 흩어진 커피가루를 정리하며 박준영의 말을 곰곰이 생각했다. 땔감을 넣는 사람은 왜 땔감을 넣을까. 그야 불이 꺼지는 걸 원치 않을 테니까. 그럼 왜 원치 않을까.


그야. 그 불을 소중히 생각하니까.


“걔는 왜 내 소문에 그렇게 관심이 많대. 당사자도 관심이 없는데.”

“그건 네가 관심이 없는 거고. 보통은 자기 소문이 그렇게 돌면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을 걸. 관심을 넘어서 힘들어할 거야.”

“음... 그런가.”


별거 아닌 소문을 신경 쓸 정도로 한가하지 않았다. 겨우 다른 대학생처럼 점심 정도는 사먹을 수 있게 되었는데 조금만 경계를 늦췄다가는 그마저도 무너질 수 있었다.


“그나마 지혁이가 관심이 없어서 다행이야.”


할 일이 끝났는지 소원이 보조의자를 가져와 박준영 앞에 앉았다. 그는 소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래도 뭔가 수를 썼으면 좋겠는데... 별로 보기 안 좋단 말이지.”

“보기 안 좋아?”

“아. 채담이가 너한테 막대하잖아? 그게 다른 애들한테도 그래.”


하긴 몇 주간 함께해보니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녀석은 자신이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막 대하는 듯 했다. 나의 좁은 인간관계에 의해서 그 모습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알바하는 애들이나 한식이나 제빵 전공한 애들, 연구 쪽으로 가는 애들한테도 그러는 모양이야. 애들 사이에서 악명이 자자해.”

“한식이나 제빵은 왜?”

“글쎄... 걔가 무슨 생각으로 그러고 다니는지 모르겠어. 애들도 걔랑 거리를 두고 싶은데 계속 끼어드나봐.”

“아아... 내 소문을 계속 살려내야 하니까?”

“그래. 여러모로 어떻게 해야 하지 않겠냐.”


나한테 그러는 거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나 때문에 다른 애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소리였다. 신경 쓸 것도 많은데 귀찮은 녀석이네.


“알았어. 뭐든 해보지 뭐.”

“그럼 나도 채담이를 잘 타일러볼게.”


그 녀석이 타이른다고 타이를 수 있는 성격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박준영이 그렇게 한다니까 가능할 것도 같다.


“아. 난 이만 가본다. 커피 잘 마셨어! 남은 시간도 수고해라.”


박준영이 핸드폰을 켜서 시간을 확인하더니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빠른 인사와 함께 퇴장했다. 보고 있으면 약속이 없는 날이 없다.


“그래서 어쩌게?”


옆에서 소원이 물었다.


“뭐... 내가 요리에 무지해서 싫은 거면 인정해야지 뭐.”


자존심이 강한 녀석이니까...


+++


이후로 박채담은 나와 마주치지 않았지만 녀석이 흘리고 다닌 소문들은 점점 살이 붙어서 나에게 돌아왔다.


“야야. 지혁아. 너 맛을 못 느낀다는데 사실이야?”


처음 보는... 아니 언젠간 봤을 수도 있는 남학생 둘이 진지한 얼굴로 나를 붙잡고 물어봤다. 20살이나 먹고 혀까지 내밀어가면서 말이다.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맛도 못 느끼는데 요리를 한다고 해서 말이야.”


남학생 중 하나가 대답했다. 이대로 한 달만 있으면 나는 곧 인간이 아닌 제 2 인종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에이. 그럴 리가 있나. 누가 그랬는지 몰라도 실없는 소리를 했네. 그럼 나는 조별 회의가 있어서 이만...”


지금까지는 녀석이 나를 피해 다니느라 만나지 못했지만 조별 회의까지 빠질 강단이 있는 녀석이 아니었다.


역시나 약속한 빈 강의실 앞에서 마주쳤다. 문 앞에서 어색하게 눈이 마주쳤지만 박채담은 아무 말 없이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하긴 지난 번 일도 있고 살갑게 인사나 할 사이는 아니지.


강의실에 들어서자 먼저 와있던 소원과 박준영이 책상을 돌려서 자리를 만들어 놨다. 책상 가운데에는 떡볶이와 순대를 비롯한 분식이 있었다.


“아, 오늘 분식이었지.”


우리는 몇 가지의 인기 있는 배달 메뉴를 정해서 회의 때마다 식사를 겸해서 분석했다. 오늘의 메뉴가 분식이라는 것은 오늘이 조별 과제의 마지막이라는 뜻이었다. 남은 것은 그간의 분석 내용을 정리하여 발표 자료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제 슬슬 조별 과제도 끝이 보이네.”


박준영이 자리에 앉아서 우리가 앉기를 기다리며 싱긋 웃었다. 평소와 같은 모습이었다. 소원이나 박준영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타인 앞에서 저렇게 표정을 잘 관리할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아니면 지난 주말엔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은 괜찮은 게 아닐까?


나는 자리에 앉아서 소원이 건네는 일회용 앞접시와 젓가락을 받아들었다. 친구들과 처음 먹어보는 분식이었다. 대학생이 된 이후로 집에서 종종 해먹었지만 누군가와 함께 해 먹는 건 조금 색다른 기분이었다.


“아...”


옆에서 작은 탄식 소리가 들려왔다. 역시나 매번 회의 때마다 불평을 하던 박채담이 오늘도 입을 열었다.


“이런 싸구려 음식...”

“왜?”

“뭐?”


녀석이 입을 다 열기 전에 먼저 물었다. 그러자 녀석이 무슨 소리냐는 듯이 나를 바라봤다.


“뭐가 왜야?”

“이게 왜 싸구려야?”

“싸니까 싸구려지.”


박채담은 그것도 모르냐는 듯이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


“그 싸구려 음식 왜 한 번도 산 적이 없어? 왜?”

“내가 이런 음식을 왜 사야해?”


녀석은 질 수 없다는 듯이 되물었다.


“내가 먼저 질문했는데 왜 질문으로 대답해? 예의 없어? 왜?”

“너야말로 왜 이래. 오늘 뭐 잘못 먹었냐?”

“왜? 또 왜 질문으로 대답해? 왜?”

“왜 시비야. 갑자기.”

“넌 왜 시비야? 매주 음식 준비해주고, 회의 준비해주는 건 준영인데. 왜 맨날 불만이야? 왜?”


옆을 보자 조금 놀란 듯한 박준영과 소원이 보였다. 하지만 말릴 생각은 없어 보였다.


“뭐라는 거야. 누가 준비해달라고 했어?”

“준비해주면 고마운 거 아니야? 왜? 너 그렇게 안 배웠어?”

“지금 우리집 욕하는 거지. 너.”

“왜? 내가 너희 집을 왜 욕해? 너를 욕하는 거지.”

“너 지금 한 번 해보자는 거지!”


녀석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반동을 이기지 못하고 의자가 뒤로 날아갔다. 우리나라에 일체형 책상을 쓰는 대학들이 많다던데 여기는 아니라서 아쉽다. 그랬다면 일어나다가 걸렸을 텐데.


“왜 화를 내고 그래? 다혈질이야?”

“하... 미친놈. 야. 이 녀석 하고 꼭 조별 과제 해야겠냐?”


박채담이 나에게 삿대질을 하며 박준영과 소원을 바라봤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두 사람 중에서 먼저 입을 연 것은 박준영이었다.


“그래 채담아. 왜 그렇게 화내고 그래. 지혁이는 그냥 물어본 거잖아.”

“하. 네 귀에는 저게 그냥 물어본 거로 들리냐? 귀에 뭐 문제 있는 거 아냐?”

“말이 심하네. 너 지금 너무 흥분한 것 같아. 이거 안 먹어도 되니까 그냥 앉아. 우리가 분석할 테니까 의견만 내줘.”


저건 또 무슨 소리인가. 맛을 보고 분석하는 회의에서 맛을 보지 않고 회의에 참석해 달라니. 웃음이 조금 삐져나오려고 했지만 입술을 깨물고 참았다.


“채담아. 진정해. 내가 보기에도 조금 흥분한 것 같아. 물이라도 마시고 올래?”


옆에서 소원이 박준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한 목소리로 박채담을 타일렀다. 박채담은 씩씩거리면서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빠르게 눈동자를 굴렸다.


“하. 알았다고.”


그러더니 이내 의자를 가져와 자리에 앉아서 젓가락을 집었다.


“싸구려 음식인데 먹게? 왜? 고오급 입맛인 네가?”

“야!!!”


자리에 앉았던 박채담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자는 아까보다 더 멀리 날아갔다.


“지금 해보자는 거지?”

“뭘? 뭘 해보자는 거야?”

“지금 나랑 싸우자는 거 아니야!”

“왜?”

“으아아아악!”


녀석이 이내 화를 참지 못하고 일어나 왼손으로는 내 멱살을 잡고 오른손은 높게 치켜들었다. 앉아 있던 내 몸이 힘없이 녀석의 왼손에 따라 흔들렸다.


“박채담.”


박준영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 싸늘함이 베여있는 목소리였다. 눈동자를 굴려 옆을 보니 박준영이 무표정하게 박채담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 이제 성인이야. 네가 대학에 오기 전에 어떤 학교생활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지금 거기서 치면 단순히 애들 싸움 아니게 된다.”

“...”


다행인지 불행인지 박준영의 말을 알아들은 박채담이 손에서 힘을 풀었다. 아쉽다. 이제 맞는 거엔 이골이 나서 한 대 정도는 맞아줄 생각이었는데.


“너희도 일부러 그러는 거 알아. 하. 알아서 해.”


박채담은 화를 삼키지 못하겠는지 그대로 교실 밖으로 나갔다.


“괜찮아 지혁아?”

“응.”


녀석이 완전히 나가고 발걸음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자 소원이 먼저 물었다. 옆에서 박준영은 여전히 무서운 표정으로 박채담이 나간 교실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너무 심했나.”


화낼 때까지 할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까지 화낼 줄은 몰랐다.


“미친놈인줄 알았다.”


박준영이 무서운 표정을 풀지도 않고 입만 피식 웃으며 답했다.


“그걸 거들어준 게 누군데.”


그는 우리조의 조장이었다. 원활한 조별 회의의 진행을 위해서라면 박채담뿐만 아니라 유치하게 굴고 있는 나도 말렸어야 했지만 그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폭력은 아니지.”


강의실 문을 노려보고 있던 박준영이 이내 표정을 풀고 싱긋 웃어 보이며 답했다. 이후에 안 일이지만 박채담은 다른 애들과의 술자리에서도 곧잘 저런 언행을 보이고는 했다고 한다.


“어서 이 조별이 끝났으면 좋겠다. 아... 치즈 다 굳었어. 이건 치즈가 생명인데.”


박준영이 어깨를 한 번 으쓱이더니 젓가락을 들어서 떡볶이를 휘저었다. 굳어버린 치즈가 덩어리 져서 젓가락을 따라 통째로 들어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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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원(3) 22.01.04 7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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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각자의 목표(2) 21.12.26 85 0 14쪽
55 각자의 목표(1) 21.12.25 90 0 11쪽
54 각자의 일상 21.12.24 97 0 13쪽
53 워밍업(2) 21.12.23 98 0 13쪽
52 워밍업(1) 21.12.22 110 0 12쪽
51 Restart 21.12.21 117 0 11쪽
50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8) 21.12.20 114 1 12쪽
49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7) 21.12.19 10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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