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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새
작품등록일 :
2021.11.01 16:40
최근연재일 :
2024.05.17 09: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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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08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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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78,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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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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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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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7)

DUMMY

저쪽이다!


밀크티 효과는 진작에 끝났다. 그러나 들리는 발소리는 하나. 저렇게 조급한 발걸음으로 여길 벗어나고 있을 사람은 하나뿐이었다.


발걸음 소리가 향하는 방향의 끝으로 예상되는 곳으로 뛰었다. 울창하게 난 작은 가지들이 피부를 스쳐 생채기를 냈지만 신경 쓰이지 않았다.


너는 내가 반드시 잡고 만다!


+++


첸이 흥분을 가라앉히고 호흡을 가다듬었을 때 그의 곁에 남아있는 생명체는 없었다. 남색이 돌았던 검은 머리는 짙은 검은색이 되었고, 하얗고 단정한 얼굴을 따라 검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물론 그의 것이 아니다.


진정을 되찾은 그가 자신을 놀란 얼굴로 바라보는 이들을 돌아봤다. 산처럼 쌓인 시체에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려와 천천히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했다.


퀸비도 정리가 됐는지 잘 만들어진 근육질의 몸을 가진 남자도 로운의 옆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걸음을 옮기며 둘러본 주변의 모습은 처참했다. 탑을 중심으로 한 쪽은 검은 양복을 입은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비릿한 냄새로 가득했다.


반대 방향의 바닥은 파이고, 나무는 쓰러져 있었다. 곳곳에 노란 액체가 흐르며 달짝지근한 냄새가 풍겼다.


비릿한 냄새와 달달한 냄새가 중간에서 만나 역겹게 어울리며 떠돌아다녔다.


“괜찮아요?”


어린 소녀가 자신을 향해 물어왔다. 처음에는 무슨 소린가 했지만 곧 자신의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는 핏줄기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첸은 싱긋 웃는 것으로 답을 하고는 로운의 곁으로 걸어갔다.


이미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지 않은지 눈을 감고 낮은 신음소리를 내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치유 능력자가 있습니까?”


소녀를 바라보며 묻자 소녀가 고개를 저었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어디로 가는 게 가장 빠를까...’


첸의 머릿속에서 주변의 지도와 함께 알고 있는 치유 능력자의 명단이 떠올랐다.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은 역시 할아버지였지만 지금은 할아버지가 어디 있는 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역시 호텔로 가는 게 가장 빠른 길인가.


여기서 호텔까지의 거리는 마음먹고 뛰어도 30분이상. 그때 까지 로운의 몸이 버텨줄 수 있을까. 검게 물들어 가고 있던 피부가 어느새 전신을 덮어가고 있었다.


로운뿐만이 아니다. 근육질의 남자도 퀸비의 침에 맞은 것인지 오른쪽 팔꿈치부터 어깨까지 길게 상처가 나있었다. 급한 대로 옷을 뜯어 지혈을 하고 있었지만 빠른 치료가 필요해 보였다.


그나마 독침은 아니었던 듯 중독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하... 섣불리 움직여도 되는 걸까.”


중국어로 혼잣말을 하는 첸을 미혜가 멀뚱히 바라봤다.


“뭘 봐.”


하지만 소녀는 반응하지 않았다. 무슨 뜻인지 모를 테니까. 자신이 여기서 본인들을 욕하는 말을 하더라도 이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답답한 마음에 몇 마디 더 할까 했지만 말을 삼켰다. 애꿎은 사람한테 화풀이를 할 순 없었다.


‘고민할 시간이 없어 빨리 결정해야해.’


첸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얇은 선혈이 입가를 타고 흘러내렸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아직 위급하지 않은 저 남자는 소녀에게 맡기고... 로운을 데리고 내가 최대한 빨리 가면...’


그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호텔로...”


하지만 말이 끝나기 전에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졌다. 아까 지혁이 뛰어갔던 방향의 숲에서 누군가 걸어오고 있었다.


“첸. 아주 곤란한 일이 있는 것 같다?”


짙은 흑색의 긴 머리를 높게 말아 올리고, 거치적스러워 보일 정도로 긴 드레스를 끌며 한 여인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걸어오고 있었다.


웬만한 연예인들도 외모로 이겨버릴 것 같은 뛰어난 외모의 여자가 황홀할 정도로 매력적인 미소를 띠우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첸. 내 도움이 필요해?”


첸은 신을 믿지 않는다. 이유 따위는 없었다. 어떻게 보면 그건 자각의 차이일 것이다. 눈앞에서 어떤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도, 인간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도 그의 머릿속에서 ‘신’이라는 단어는 존재감을 갖지 않았다.


지금도 같았다. 도움이 필요한 이 순간에, 자신이 생각했던 인물 중 하나가, 정확히 이 장소에 나타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그건 신의 영향이 아닌 그저 우연일 뿐이다.


“화란.”


여자는 어느새 그의 앞까지 와 있었다. 그리고 마치 정해진 순서인 양 매혹적이게 붉은 그녀의 입술이 첸의 그것 위로 포개졌다.


“!!!”


미혜가 화란의 아름다운 모습을 넋 놓고 보고 있던 도중 일어난 일에 놀라 입을 벌리자 석이 멀쩡한 다른 쪽 손을 들어 그녀의 눈을 가렸다. 하지만 당사자인 첸은 익숙하다는 듯 무표정하게 화란을 내려다봤다.


두 입술이 가볍게 닿았다가 떨어지자 찢어졌던 그의 입술에 새살이 돋더니 상처가 사라졌다.


“다치지 말라니까.”


여자는 얇고 긴 손가락으로 첸의 입술에서 흘러내리는 얇은 핏줄기를 닦아내고는 그를 지나 로운의 곁에 가서 앉았다.


“상태가 안 좋네...”


로운의 상태를 보던 화란이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한 소녀와 눈이 마주쳤다.


“한국인?”

“네...”

“조금만 기다려줄래?”

“네에...”


미혜가 다정한 그녀의 목소리에 멍하니 대답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화란의 행동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오른손으로는 축 늘어진 로운의 왼손을, 왼손으로는 의식을 잃은 로운의 턱을 부드러운 손길로 잡은 화란의 입술이 닿을 듯 말 듯 다가가 숨결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옅은 빛이 나면서 깍지를 낀 왼손부터 검게 물든 피부가 녹아내리듯 제 빛을 찾아가고 있었다.


“어버...버버...”


화란이 놀란 미혜를 향해 미소 지었다.


“걱정 마. 닿지 않았으니까.”

“어버버...”


이런 관경을 처음 접하는 미혜에게는 가히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닿지 않았으니 괜찮다고 말하는 그녀에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따지고 싶었지만 쉬이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남은 둘 중에서는 당신이 조금 더 급한 것 같네...”


말끝을 길게 흐리며 말하는 화란이 미혜를 향해 다가왔다. 어떻게 반응하기도 전에 부드러운 입술이 미혜의 이마에 닿았다.


“아프지 마렴.”


다정한 목소리의 그녀가 입술을 떼고는 흐트러진 미혜의 머리를 부드러운 손길로 쓰다듬어주었다.


그러자 자잘하게 느껴지던 쓰라림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그녀를 향해 싱긋 웃어준 화란의 시선이 석을 향했다. 앞의 세 사람의 모습을 본 석이 손사래를 치며 뒤로 물러났다.


“그래요? 그렇다면 팔의 상처만 봐요. 그거 아물기까지 꽤 걸릴 테니까.”


화란이 곤란하다는 듯 미간을 좁혔다가 이내 한숨을 쉬고는 석의 상처에 손을 올렸다. 손가락 끝이 천천히 상처를 훑자, 손가락을 따라 새살이 올라왔다.


그의 팔이 완전히 회복된 것을 확인하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친구들이니?”

“로운의 친구들.”


중국어로 이어지는 짧은 대화를 두 사람이 궁금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


“저는 첸과 같은 인애단 소속의 화란이라고 해요. 편하게 화란이라고 불러주세요. 보시다시피 치유 능력자입니다.”


화란은 자신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두 사람을 위해 유창한 한국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왜 네가 여기 있는 거지? 이런 상황을 알고 온 건가?”

“글쎄... 그저 우연. 혹은 널 만나기 위한 필연?”


화란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어느새 첸의 앞으로가 그의 턱을 잡아 올렸다. 서로의 입김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다.


첸의 시선이 화란의 뒤에서 자신들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을 향했다.


“덕분에 그가 살았으니 감사인사를 하지.”

“정말... 여전하네. 저 사람이 로운이구나. 그에게 대하는 것에 반만 나를 대해줬으면 내가 다른 소원이 없을 텐데 말이야.”


말과는 다르게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눈웃음을 지어 보이는 화란은 모르는 사람도 시선을 빼앗길 만큼 아름다웠지만 첸은 매정히 고개를 돌렸다.


“그럼 나는 먼저 가볼게. 보스가 찾으신다고 들었거든.”


화란이 다른 일행들에게도 눈짓으로 인사하고는 왔던 방향과 반대 방향에 있는 숲으로 사라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첸의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의식을 읽고 새근거리며 자는 로운 뿐이었다.


어려서 로아와 셋이서 놀 때를 제외하고는 심하게 다친 적이 없는 로운이 의식을 잃었다. 첸의 시선이 미혜와 석을 지나 화란이 나타났던 방향에서 걸어오고 있는 한 남자를 향했다.


‘이 사람들 때문이겠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떨어트려놓고 싶었지만 로운이 선택한 일이었다. 자신이 뭐라고 할 수도 없다. 뭐라고 하는 순간 더욱 미움을 받겠지만 왠지 미운 마음을 지워버릴 수 없다.


지혁이 한 손에 칼을 들고 터덜터덜 걸어오고 있었다.


+++


RoRo 호텔


“그러니까... 그 탑이 5층에서 실종되는 사람들과 관련이 있는 탑이었다는 거죠?”


가라앉은 꼬맹이의 목소리가 응접실에 울렸다. 로운을 방으로 데려다 줄 겸 그의 방에 붙어 있는 응접실에 모여 앉았다.


소원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함이었다. 그걸 이야기 하기 전에 먼저 설명해야 하는 것이 탑에 대한 설명이었다.


새삼 로운의 역할을 체감했다. 나의 오른쪽 눈과 소년 신에 대한 이야기를 빼고 탑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라면 능숙하게 말을 바꿔가며 했겠지만 아쉽게도 나는 그게 쉽지 않다.


“왜 그걸 이제야 말해주는 거예요?”


침묵 속에서 꼬맹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못난이도 나래 씨도 같은 기분인 듯 나를 바라봤다.


“언젠가는 이야기 해주려고 했어. 다만 때를 찾았을 뿐이야.”

“그 때를 찾으려다가 이렇게 됐잖아요. 그런 위험한 탑인걸 알았으면 애초에 소원 언니를 거기에 두지도 않았을 거라고요!”


꼬맹이... 아니. 미혜의 목소리가 응접실 안에서 원망스럽게 울렸다.


“맨날 같이 탑에 오를 거다. 같은 팀이다 그래놓고는 정작 중요한 정보는 하나도 안 알려주고. 어떻게 팀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내가 여기서 확실해지면 말하려고 했다. 위험한 일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이유를 대봤자 미혜에게는 그저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을 테니까.


고개를 살짝 들어 석 씨를 바라봤지만 그는 그저 고개를 작게 저었다.


“정말... 너무해요.”


미혜는 그렇게 말하고는 방에서 나갔다.


“그래서 소원 씨가 어디로 갔는지 아시나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걸 알아내기 위해 진 쉬에를 따라 갔지만 어느 순간 소리도 없이 사라졌다.


“황혼의 보스에게 캐내려고 했는데 놓치고 말았어요.”


하아...


정적 속에서 나래 씨의 한숨소리만이 무섭게 울렸다.


“이번에는 지혁 씨가 잘못하셨네요. 미혜 씨는 제가 잘 달래볼게요.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나래 씨의 시선이 창밖을 향했다. 밖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떨어지는 물방울 너머로 선명한 주황색 마법진과 멀리 빛이 보였다.


“마법진이 해제되는 대로... 소원 씨를 찾을 방법을 알아봐야 해요. 마법진이 있는 한 어차피 아무것도 못하니까 그동안 푹 쉬세요. 석 씨도 회복이 필요해 보이니까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자신의 말을 끝낸 나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휴. 잘난 체 하더니 잘했다.”


못난이가 한 술 더 떠서 말을 꺼냈지만 돌아오는 것은 나래 씨의 매서운 눈초리였다.


“제천 씨.”

“알겠다고...”


방에서 나가는 나래 씨의 뒤로 눈치를 보던 못난이가 따라 나갔다.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말이죠.”

“운이 나빴을 뿐이다.”

“...”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알았다면 모든 걸 말했을 거다. 위로를 위해 한 말이겠지만 석의 말대로 운이 나빠서 벌어진 일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우연히 퀸비를 마주했고,

우연히 숲에서 미혜와 석을 만난 퀸비가 그들을 따라왔고,

우연히 소원은 거기 서 있다가 부딪쳐 의식을 잃었고,

우연히 쉴 곳을 찾던 미혜의 눈에 탑이 보였다.


우연히.


모든 일이 그렇게 말도 안 되게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우연이라는 이름으로. 이걸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정말 그게 어쩌다 얻어 걸린 불운이라면 나는 그 단어를 원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연히...”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마법진에 갇혔으니 몬스터를 만난 거고.

뿔뿔이 흩어진 동료들이 어디 갈까 생각하다가 원래 계획대로 숲에 모인 거고.

우리를 따라왔던 퀸비가 숲에서 두 사람을 만나는 것도 당연하다.

난장판이던 그 자리에서 소원이 어디 서있던 위험에 노출되었을 거고.

그 상황에서 탑에 대한 정보를 몰랐던 사람이라면 그 안이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모든 걸 침착하게 생각했다면 방지할 수 있는 일들이었다.


무릎위에 두었던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짧게 자른 손톱이 피부를 파고들었다.


“네 잘못이 아니다.”

“...”


석의 깊은 한숨소리가 응접실을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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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각자의 목표(3) 21.12.27 85 0 13쪽
56 각자의 목표(2) 21.12.26 85 0 14쪽
55 각자의 목표(1) 21.12.25 90 0 11쪽
54 각자의 일상 21.12.24 97 0 13쪽
53 워밍업(2) 21.12.23 98 0 13쪽
52 워밍업(1) 21.12.22 110 0 12쪽
51 Restart 21.12.21 117 0 11쪽
50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8) 21.12.20 114 1 12쪽
»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7) 21.12.19 109 1 13쪽
48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16) 21.12.18 12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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