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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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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최근연재일 :
2022.06.10 08:00
연재수 :
2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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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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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22,879

작성
22.04.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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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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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
13쪽

25. 겨울 동 (5)

DUMMY

은월전에서 열린 정회가 끝난 지 한 시진도 지나지 않아서 십만대산은 묘한 열기에 휩싸였다.


은월전이라는 체계가 공고히 자리 잡은 이후 이런 사건이 벌어진 일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중원인이 이런 일을 벌인 적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리라.


중원에서 온 무인이 세가와 맞붙는다는 소문만으로도 열기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지만, 정회를 주관하는 의장이 외지인과 문제를 일으켰다는 점도 열기를 더욱더 키우는데 한몫했다.


하지만 칠대지파의 높으신 분들부터 저잣거리의 장삼이사를 모두 통틀어도 윤평이 어떤 수를 쓸 것인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나마 남궁소형은 윤평이 은근히 드러낸 덕분에 눈치챌 수 있었고, 선규화는 추론을 통해서 기상천외한 수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할 뿐이었다.


“그럼 시작할까.”


세인(世人)의 입에 쉴 새 없이 오르내리느라 한 시도 귀가 가렵지 않았던 순간이 없었으리라. 하지만 윤평은 귀를 긁는 대신 복면을 뒤집어쓰고 발걸음을 옮겼다.


야음을 틈타 움직이는 만큼 검은 무복과 검은 복면을 쓴 윤평은 쉬이 어둠에 녹아들 수 있었다. 중앙대로를 타고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병암승가’라고 쓰인 현판이 걸린 문을 찾을 수 있었다.


횃불을 걸어둬서 주변을 밝게 해둔 것뿐만이 아니라 위사들의 얼굴에 긴장이 서린 점으로 미뤄보아 돌아오자마자 닦달했음을 단숨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저들이 달달 볶이든 들들 볶이든 제 알 바가 아니라고 여긴 윤평은 허리춤에 메어둔 박달나무 몽둥이를 다시금 확인하고서는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군.”


정문과 뒷문은 물론이거니와 하인들이나 물건이 드나드는 쪽문까지 철저하게 위사를 배치해둔 모습이 퍽 신경질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윤평은 빈틈을 찾는 대신 경계가 가장 삼엄한 곳을 찾았다.


“누구냐!”


마침 교대하는 시간이었는지 위사 네 명이 한자리에 모인 순간, 윤평은 천천히 걸어나가서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까만 만큼 불빛이 아니었다면 눈치챌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지금까지 몰래 움직였던 대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면 기습할 수도 있었지만 윤평은 모습을 드러냈다.


“멈춰라!”


그런 만큼 위사들이 경계하는 것도 당연했지만 윤평은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위사들이 칼을 빼 들고 자신을 포위하자마자 잽싸게 몸을 놀렸다.


“크헉!”


남들보다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던 윤평이었지만 외공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은 데다가 보법에서도 성취를 이룬 만큼 순식간에 몸을 돌려서 제 뒤를 점하려던 위사의 머리통을 힘껏 때렸다.


순간적으로 목이 사라졌다고 의심할 만큼 빠르고 정확한 수법인지라 위사는 긴장하고서도 미처 반응하지 못한 채 그대로 쓰러졌다.


윤평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 손발을 놀리더니 순식간에 네 명의 위사를 쓰러트릴 수 있었다.


“조금 더 무리해도 될 뻔했네. 아쉬운걸.”


순식간에 이류 무인 넷을 때려눕혔지만 윤평은 아쉬워했다.


조금만 더 욕심을 부렸다면 아예 집안으로 들어가서 난리를 피울 수도 있었겠지만 윤평은 빠르게 단념했다.


안이 어떤 구조로 되어있고, 누가 어디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세가 안으로 침투하는 짓은 호구(虎口)에 머리를 들이미는 짓이나 다름없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멈출 생각은 없는지라 쓰러진 네 위사를 불빛이 잘 드는 곳에 차곡차곡 쌓고서는 다시금 어둠 속에 몸을 숨겼다.


“크헉!”


이번에는 기습으로 쪽문을 지키던 위사의 머리통을 날렸고, 다음에는 박달나무 몽둥이로 턱을 후려쳐서 쓰러트렸다.


물론 그들도 처음 노렸던 위사들과 마찬가지로 불빛이 잘 드는 곳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조용히 어둠 속으로 숨어들었다.


이런 일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흘렀고, 교대하고 돌아왔어야 할 위사들이 돌아오지 않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위사장이 황급히 남은 위사들을 소집해서 주변을 확인한 덕분에 기절한 위사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온몸을 검게 물들인 괴인이 박달나무 몽둥이만으로 머리를 몸통에 박았다고?”


“정말 박은 건 아니지만 그렇게 느낄 만큼 강렬한 충격이었습니다.”


“가주님의 예상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겠군. 그런데 어째서 때리기만 한 것이지?”


병암승가에게 받은 모욕을 풀기 위해 전면전을 벌인다면 죽이진 않더라도 한동안 구멍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적당히 두들겨 패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윤평은 기절만 시켰을 뿐이지 더 해를 끼치지 않았기에 위사장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외당주께 보고하고 오겠다.”


위사장의 보고를 받은 외당주는 늦은 시간임에도 합리적인 의견이라고 여겼는지 쓰러진 위사들을 쉬게 하고, 근무를 하루씩 당길 것을 명령했다.


그와 동시에 내일부터는 세가 사람들 역시 경계를 서도록 제안하리라고 마음먹었다.


“크악!”


하지만 외당주와 승희근 의장의 노력이 무색하게 윤평은 다음날 밤에도 여지없이 날뛰었다.


이번에는 박달나무 몽둥이마저도 검게 칠한지라 피해가 더욱더 커진 것은 물론이거니와 위사건 세가의 사람이건 상관하지 않고 때렸기에 모두 두 곳에 상처를 입고 돌아왔다.


맞은 부위는 다르지만 두 수만에 수많은 무사를 제압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기에 승희근은 고심할 수밖에 없었다.


“삼정문주를 비롯해서 선 겁설마저도 그자의 실력이 일류임을 증명해주셨어. 그런데 어찌하여 이토록 쉽게 당할 수 있는 것인가!”


절정 고수도 아니고 일류 무인인 윤평이 위사들을 순식간에 제압할 수 있었다니 믿기지 않았다. 아무리 고심해봐도 위사들의 방심하지 말고는 아무런 답도 나오지 않았기에 승희근은 위사장과 외당주를 엄히 질책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할 말이 있었다.


“어젯밤 저는 정문 뒤에 숨어서 기감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문을 지키던 위사 셋이 쓰러지고 나서야 기척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제 가장 먼저 당한 쪽문 인근에 잠복해있었습니다. 저 역시 위사들이 당하고 나서야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위사장과 외당주가 방만하게 행동하지 않았노라고 말하자 변명이라고 여긴지라 승희근은 화를 내려고 했다.


하지만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한 가지 가정에 벌리려던 입을 황급히 닫을 수밖에 없었다. 가정에 살을 붙이고 지방을 걷어내며 제 상식에 맞춰 이리저리 재단하다 보니 이내 추론을 마칠 수 있었다.


“자네들이 눈치채지 못할 만큼 은밀하다면 범상한 출신은 아니겠지. 자객 출신일 수도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게.”


“알겠습니다.”


자객 출신이라면 자신들의 이목을 피해 은밀하게 다가와 위사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평이라는 자는 마인을 물리치는데 한몫 거들었기에 쉬이 믿기 힘들었다. 게다가 저잣거리에 퍼진 소문에 의하면 백랑의 선호양이나 삼정문의 마강까지 이긴 무인인지라 단순한 자객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힘들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가주의 명에 알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지라 대답과 함께 가주전에서 나오며 짜기라도 한 것처럼 한시에 한숨을 내뱉었다.


평소였다면 이런 일마저도 농담거리로 삼아서 술이라도 한 잔 마셨겠지만, 지금은 비상사태인 만큼 눈을 마주쳐서 같은 심정임을 확인하고 다시 한숨을 내뱉을 뿐이었다.


“체계를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겠어. 자네는 위사들을 다독여주게.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먼저 분출하고 나중에 장계를 올리게.”


“알겠습니다.”


떨어진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서라도 술이나 고기를 먹여야 했고, 제게 허락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만큼 나중에 장계를 올리라고 말하고서는 발걸음을 옮겼다.


“이러다가 내당 무사들까지 나서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는데.”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다면 일류 무인들도 위사 노릇을 해야 할 수도 있었기에 외당주는 쓰게 웃었다.


그리고 그날 밤에도 윤평의 습격이 이어지자 승희근은 내당 무사들까지 동원했지만 윤평은 코웃음을 쳤다.


“오늘로 나흘째로군. 기세는 제법 등등한데 저렇게 산만해서야 쓰나.”


여전히 검은 무복과 검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윤평은 건너편 골목에서 내당 무사들이 경계 서는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뱉었다.


좌우를 살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기에 못 봐줄 지경까지는 아니었지만, 쓸데없이 힘 빼는 모습인지라 한심하게 여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상대가 아무리 한심하더라도 오늘 할 일은 미리 남아있는 만큼 사흘간 애용한 박달나무 방망이를 꺼내 들고서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몸을 일으켰다고 해도 엎드려 있다가 무릎 꿇은 정도로 자세를 바꿨기에 여전히 눈에 띄지 않았다.


“안녕.”


무릎 꿇은 채로 몸을 앞으로 기울인 덕분에 몸이 화살처럼 빠르게 쏘아져 나갔다. 물론 그만큼 힘을 준 덕분에 얼어버린 땅이 제법 파였다. 하지만 윤평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빠르게 다가가더니 가벼운 인사와 함께 정문을 지키던 무사의 머리를 몽둥이로 내리쳤다.


빡!


사흘 동안 은밀하게 처리했던 것과는 다르게 오늘은 소리가 나는 것도 개의치 않고 힘껏 몽둥이를 휘둘렀다.


게다가 문 앞을 지키는 이들이 이류와 일류 사이에 걸쳐있는 이들이라고 판단했기에 이 정도 충격으로 죽지 않으리라고 생각해서 더욱더 거침없이 몽둥이를 휘둘렀다.


“좋아. 그럼 더 날뛰어볼까. 화끈하게 문을 부수고 들어가면 더 시끄럽겠지.”


그러더니 윤평은 뒤로 한참 물러났다. 서른 걸음 정도 물러나서는 주변을 둘러보고 기감을 펼치자 과감하게 움직인 것에 비해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렇다면 반응할 수밖에 없게 하면 그만이라고 여긴지라 제대로 소란 피우고자 했다. 그리고 소란을 피울 때는 이것저것 계산하지 말고 몸이 움직이는 대로 밀고 나가면 그만인지라 윤평은 가볍게 몸을 풀더니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세 걸음을 내디딜 때 보법 대신 경공을 펼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서른 걸음이 넘는 거리를 좁히더니 문 앞에서 힘껏 뛰어올라 두 발로 대문 한쪽을 걷어찼다.


쾅!


“좋은 소리야.”


사람의 머리를 몽둥이로 내리치는 것과는 다르게 문 한 짝이 박살 나는 소리가 제법 웅장했기에 윤평은 고개를 끄덕였다.


문이 박살 나자 곧장 위사들이 반응해서 모습을 드러냈고, 바깥을 경계하던 이들 역시 윤평을 포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지만 윤평은 느긋했다.


그러다가도 잠옷 차림으로 나온 의장을 보더니 환하게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사흘 만에 뵙습니다. 아직 엿새 남았으니까 몸조리 잘하십시오. 그런데 이걸 어쩌나. 대문을 여섯 번이나 교체하면 돈이 제법 많이 깨질 텐데.”


“잡아라!”


매일 대문을 깨부수겠다는 말을 모욕이라고 여겼는지 승희근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윤평은 이런 일을 겪은 적이 많은지라 무인들이 움직이려는 순간 냉큼 등을 돌려서 문밖을 빠져나갔다.


“그럼 안녕히!”


힘차게 인사한 윤평은 빠져나오자마자 어둠 속에 몸을 숨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추적이 멈췄다.


명안공을 익히지 못한 이들은 윤평을 뒤쫓다가 당할 수도 있는지라 멀리 나가지 못했으며, 명안공을 익힌 이들은 소수인지라 함부로 나섰다가는 좁은 골목에서 윤평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는지라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주변 건물이 모조리 다른 중소 지파 소속의 세가나 문파였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병암승가에서 은월전 정회의 의장을 배출했다고 한들 규모나 역사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지라 조심스럽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윤평은 그러한 사실을 알 수 없었기에 더 깊숙하게 쫓아오지 않은 병암승가의 무인들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조금만 더 들어왔다면 크게 한 방 먹여줄 수 있었는데 아쉽네.”


은월전에서 정회를 연 지 나흘이 지났고, 네 번의 습격을 이어갔지만 병암승가에서는 한 번도 막아내지 못했다. 그런 만큼 승희근의 분노가 더욱더 커졌지만, 그들은 아직 윤평이라는 인간이 얼마나 지독하고 치사한 인간인지 몰랐다.


앞으로 벌어질 일과 비교하자면 지금까지 벌어졌던 일은 약과라는 표현만으로도 부족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 계획의 전말을 오롯이 알고 있는 사람은 윤평 하나뿐인지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나흘째 머무는 객잔으로 돌아온 윤평은 조심스럽게 이 층으로 올라가 무복을 벗었다.


매번 기습을 성공했지만 긴장을 풀 수는 없었고, 등에 흘린 식은땀이 얼마나 긴장했었는지 드러냈지만 윤평은 개의치 않고 땀을 닦아내다가도 내일부터 벌일 일이 마음에 드는지 미소를 지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아주 재밌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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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25. 겨울 동 (6) +4 22.04.02 1,273 25 13쪽
» 25. 겨울 동 (5) +4 22.04.01 1,249 29 13쪽
156 25. 겨울 동 (4) +4 22.03.31 1,232 28 13쪽
155 25. 겨울 동 (3) +4 22.03.30 1,246 28 13쪽
154 25. 겨울 동 (2) +4 22.03.29 1,252 28 13쪽
153 25. 겨울 동 (1) +4 22.03.28 1,326 30 14쪽
152 24. 마공 (8) +4 22.03.26 1,339 31 14쪽
151 24. 마공 (7) +4 22.03.25 1,273 30 14쪽
150 24. 마공 (6) +6 22.03.24 1,284 29 14쪽
149 24. 마공 (5) +4 22.03.23 1,265 30 13쪽
148 24. 마공 (4) +4 22.03.22 1,259 27 13쪽
147 24. 마공 (3) +4 22.03.21 1,278 28 13쪽
146 24. 마공 (2) +4 22.03.19 1,331 29 13쪽
145 24. 마공 (1) +4 22.03.18 1,369 29 13쪽
144 23. 입산 (8) +4 22.03.17 1,359 27 13쪽
143 23. 입산 (7) +4 22.03.16 1,275 30 13쪽
142 23. 입산 (6) +4 22.03.15 1,327 29 13쪽
141 23. 입산 (5) +4 22.03.14 1,341 30 13쪽
140 23. 입산 (4) +4 22.03.12 1,372 32 14쪽
139 23. 입산 (3) +4 22.03.11 1,388 32 14쪽
138 23. 입산 (2) +4 22.03.10 1,352 28 13쪽
137 23. 입산 (1) +4 22.03.09 1,435 29 12쪽
136 22. 서행 (10) +4 22.03.08 1,323 31 13쪽
135 22. 서행 (9) +4 22.03.07 1,356 30 13쪽
134 22. 서행 (8) +4 22.03.05 1,344 30 13쪽
133 22. 서행 (7) +4 22.03.04 1,339 28 13쪽
132 22. 서행 (6) +4 22.03.03 1,345 31 13쪽
131 22. 서행 (5) +4 22.03.02 1,373 32 13쪽
130 22. 서행 (4) +4 22.03.01 1,392 32 13쪽
129 22. 서행 (3) +4 22.02.28 1,417 3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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