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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행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최근연재일 :
2022.06.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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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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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2,879

작성
22.03.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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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2. 서행 (5)

DUMMY

아무리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도 이토록 갑작스러워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고된 여정을 마치고 드디어 침상에 누우려던 순간 방해꾼이 찾아오자 그러지 않아도 사나운 얼굴이 짐승처럼 사나워졌다.


“개호로 잡놈 새끼야! 내일 와라!”


목젖까지 차오른 수준이 아니라 인내심이 조금만 부족했더라도 입 밖으로 튀어나왔을 만큼 목이 떨렸지만 남궁소형 앞에서 대놓고 고함을 칠 수 없다는 일념으로 겨우겨우 삼켜냈다. 그렇다고 짜증이 완전히 가라앉은 것만은 아니기에 윤평은 몇 번이나 마른세수하며 표정을 가다듬었다.


“형랑,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당장이라도 나가서 마적들의 목을 베고 싶었지만 자신은 혼자가 아니었기에 뒤돌아서 남궁소형에게 허락 아닌 허락을 구했고,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창문을 열더니 차분하게 대답했다.


“날 찾아온 것 같은데 내일 아침에 와라. 한밤중에 찾아와서 이게 무슨 민폐냐.”


“다른 놈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알 바 아니지. 나는! 내 동생의 복수를 하러 왔다!”


“네 복수 대상은 너랑 싸워줄 생각도 없다. 얌전히 주변에 사과하고 돌아가면 내일 아침에 기회를 줄게.”


“헛소리! 당장 내려오지 않으면 건물과 함께 태워주마!”


이 층에서 창문을 열고 한숨을 내쉬는 윤평과 길거리에서 말을 탄 채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마적의 모습을 멀리서 본다면 희극이겠지만 두 사람이 떠벌리는 내용은 살벌했다.


이 싸움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너무나도 피곤했다. 게다가 이제 막 긴장을 푼 상황에서 다시금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당기려니 마음이 동하지 않았기에 싸우지 않을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피곤한 머리로는 싸우거나 도망친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었고, 도망쳐봐야 자신들보다 사막에 익숙한 마적에게 금세 따라잡힐 것이 자명한 만큼 싸운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럼 내려갈 테니 배 깨끗하게 닦아 놔라. 내 칼에 때가 끼는 건 죽어도 싫으니까.”


“빌어 처먹을 개자식아! 뭐가 어쩌고 어째!”


밖에서 성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윤평은 귀찮은 표정과 함께 창문을 닫더니 쓴웃음을 머금고 남궁소형을 바라봤다.


“귀찮은 일을 피해서 왔더니 여기도 귀찮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가가의 잘못이 아니에요. 무엇보다도 무림인은 사건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 운명인걸요. 얌전히 한 곳에 눌러앉아서 수련해도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이들과 싸우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귀찮은 일에 발을 담그게 되죠.”


번잡하고 귀찮으며 때로는 목숨까지 위험해지는 것이야말로 무림인이라는 족속의 숙명과도 같았다.


그렇기에 남궁소형은 너무 미안해하지 말라며 윤평을 다독였다. 하지만 자신을 무림인이 아닌 왈패라고 여기던 윤평은 묘하게 억울한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형랑도 아시겠지만 전 무림인보다는 흑도나 왈패라고 자칭합니다. 하지만 형랑이 계신 곳이라면 무림인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잦아지면 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그렇게 푸념을 내뱉은 윤평은 남궁소형을 끌어안았다.


“그래도 형랑 곁을 떠나지 않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애정 표현도 애정 표현이지만 자신이 지켜야 할 대상의 체온을 다시금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남궁소형은 이번에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 생각은 없었기에 양팔로 윤평의 허리를 힘껏 휘감고서는 고개를 치켜들었다.


“함께 싸워요.”


“하지만 저들은 절 지목하지 않았습니까.”


“가가가 다치는 것보다 함께 싸우는 편이 마음 편해요. 그리고 저 녀석들 역시 절 노릴 테니 함께 싸우는 편이 낫지 않겠어요?”


그 말과 함께 생긋 웃은 남궁소형은 허리를 감았던 팔을 풀어내더니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며 아직 덜 마른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펼쳤다.


머리카락이 뒤로 펼쳐지며 검은 장막을 만들어내는 것만 같았기에 윤평은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도 남궁소형이 머리를 질끈 묶자 자기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지었지만 이내 벌어진 광경을 목도하자 움직이지 못했다.


“그럼 먼저 갈게요.”


남궁소형이 짧은 말만 남긴 채 어느새 검을 쥐고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기 때문이었다.


너무나도 놀라운 모습이었지만 해맑은 미소와 함께 뛰어내리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고 아름다워서 몇 번이나 머릿속으로 되뇌었지만 남궁소형이 혼자 싸우러 갔다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자신도 비수를 챙겨서 그대로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화려하게도 나타나네. 쳐라! 사내는 죽이고 계집은 포박해라!”


“너희가 날 포박한다고? 어림없는 소리.”


마적들이 순식간에 남궁소형과 윤평을 둘러싸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남궁소형이 어느새 빼든 검을 가볍게 휘두르자 앞서서 달려오던 마적의 손목이 날아갔다.


“꼭 죽이지 않아도 벌할 방법은 많아요.”


자신을 향해 해맑게 웃으면서도 가차 없이 손목을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신이 알던 남궁세가의 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윤평은 쓰게 웃는 대신 환하게 웃으며 대답하더니 그녀의 뒤를 노리고 달려들던 마적을 덮쳐서 목덜미에 비수를 박아 넣었다. 뭐라고 충고할 말이 없을 정도로 깔끔한 솜씨였지만 윤평은 비수를 뽑아내며 조금 부끄러운 것처럼 목덜미를 긁었다.


“실력이 부족해서 형랑을 지키려면 죽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피를 뒤집어쓰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단 둘이 있을 때는 달콤한 모습을 보여주더니 이럴 때는 완고해 보였기에 남궁소형은 살짝 눈을 흘겼다. 하지만 달콤한 윤평이나 완고한 윤평 모두 제게 솔직하게 말해주는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금 초식을 전개하며 대답했다.


“가가는 두목을 상대해주세요. 나머지는 제가 처리할게요.”


“알겠습니다.”


사흘 전에는 서른두 명이었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두 배는 됨직해 보였다. 하지만 윤평은 그녀의 실력과 안목을 믿고 있기에 대답하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두목을 향해 몸을 날렸다.


“죽어!”


기습에 가까울 만큼 빠르게 몸을 날려서 천마굴건을 펼친 윤평이었건만 두목은 이를 예측하기라도 한 것처럼 대감도를 뽑아 들더니 그대로 내리쳤다.


무식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대감도가 재빠르게 일도양단하기 위해 날아왔지만 윤평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비스듬하게 발걸음을 옮기더니 다시금 앞으로 나아갔다.


“덩치와는 다르게 잽싸구나! 하지만 내게 닿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윤평이 다가오지 못하게끔 만들 생각인지, 아니면 복수를 위해 일도양단하는 것만이 목적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두목은 대감도를 무식하게 휘둘렀다.


“넌 몸만큼 커다란 무기를 쓰고 있네. 그런 물건을 들고 다니면서 도적질을 할 수 있다니 대단한걸.”


사흘 전에 만난 이암연이라는 자는 체구가 평범했다. 물론 형제를 자처한 만큼 지금 윤평 앞에서 이를 갈고 있는 자 역시 험악하고 사납게 생겼지만 키가 너무나도 작았기에 윤평은 한 걸음 물러났다가 다시금 다가가며 빈정거렸다.


“덩치만 큰 쥐새끼를 한두 번 만난 줄 아느냐! 곱게 죽이진 않겠다고 약속해주마!”


그 말과 함께 손목이 기묘한 방향으로 움직였고, 윤평은 위험한 예감이 들었는지 두목의 손목이 자신을 가리키지 못하도록 비스듬하게 보법을 밟아갔다.


“참, 내 이름은 윤평이야. 네 동생에게도 알려줬는데 너도 알아야지.”


“흥! 내 동생의 이름을 기억하느냐!”


“이미 뒈진 놈의 이름을 기억해서 뭐해.”


“이암연이다! 그리고 넌 염라대왕 앞에서 이산연이라는 이름을 말해야 할 것이야!”


“지랄.”


윤평은 여유롭게 보법을 밟아가며 계속해서 빈정거렸지만 상황이 썩 좋지는 않았다.


이틀간 긴장을 풀지 않았다가 목욕과 식사로 인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던 긴장을 억지로 끌어당겨서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필사적이었다.


게다가 지치지도 않고 커다란 대감도를 무식하게 휘둘러대니 섣불리 다가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 난처했다.


“덩치만 큰 쥐새끼 같으니라고!”


“덩치 큰 게 아니꼬우면 너도 크던가. 남들 클 때 안 크고 뭐 하다가 지금 지랄이야.”


“내가 남들보다 작은 것은 사실이지만 너처럼 클 바에야 차라리 작은 편이 낫지.”


“꼭 크다 만 애들이 그런 말을 하더라고. 너도 별수 없네. 키는 작고 몸은 부풀었으니 어릴 때 차돌 소리 좀 들었겠네. 그럼 이차돌인 건가?”


“차돌에 맞아서 뒈지면 생각이 바뀌겠지!”


자신이 흔들렸다면 상대도 흔들리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여기는 만큼 윤평은 말꼬리를 잡으며 빈정거렸고, 이산연도 말싸움으로 질 생각이 없는지 마주 빈정거리다가도 윤평이 빈틈을 보이자 대감도를 냅다 휘둘렀다.


대로에서 바로 들어온 만큼 장애물도 없어서 조금 곤란했지만 마적들의 습격이라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어서 다행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계속 피하다가는 얼마 남지 않은 체력이 동나서 목이 달아날 것만 같았기에 윤평은 머리를 굴렸다.


“시끄러운 건 취향이 아니긴 하지만.”


작게 중얼거린 윤평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뒤로 훌쩍 물러났고, 이산연은 이번에도 빗나간 공격에 개의치 않고 다시금 윤평에게 달려들었다.


이산연은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해서 포기하지 않고 일격필살의 공격을 퍼부어댔으며, 윤평은 때로는 아슬아슬하고 때로는 훌쩍 물러났다.


“덩치에 걸맞지 않게 소심하구나. 이왕 유인할 거라면 함정을 잘 파던가. 아니면 화끈하게 물러나던가!”


만약 윤평이 이산연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면 이런 호통을 들었으리라.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윤평의 이마에서 쏟아지는 땀이 점점 많아졌다.


이산연도 그러한 점을 눈치챘다. 눈으로 보는 것뿐만이 아니라 이틀 동안 제대로 준비하지도 않은 채 사막을 건넌 무모한 짓을 벌였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 동생의 원수가 윤평인 만큼 죽이기 직전까지는 방심하지 않으리라고 여겼다.


“후. 진짜 무식하네. 난 죽을 것 같은데 넌 어째 그리 쌩쌩하냐.”


“사막의 사나이라면 이 정도는 당연하지. 허우대만 멀쩡한 네 놈과 비교하지 마라.”


장성 너머에서 - 양치기와 함께 하던 - 개처럼 여기저기 바쁘게 움직인 윤평은 등에 벽이 닿자마자 곡예를 부리듯 뛰어올라 담장 위에 올라섰다.


커다란 몸집의 윤평이 그리 높지 않은 담장 위에 올라선 모습이 퍽 기묘했지만 이산연은 겉으로 으르렁거리면서도 속으로 웃었다.


자신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면 그대로 뛰어넘어서 제 등을 노리려는 수법이 뻔히 보였기 때문이리라.


그렇다면 일부러 속임수를 파훼하는 것보다는 속임수에 걸린 척하면서 역으로 속임수를 거는 쪽이 더 통쾌하고 가치 있으리라고 여겼기에 대감도를 들었다.


치켜든 대감도로 윤평과 담을 단숨에 두 동강 낼 것처럼 달려들자 윤평은 슬그머니 미소를 지은 채 앞으로 훌쩍 뛰었다.


“걸렸구나!”


그러자 이산연은 힘차게 외치며 지금까지 한 번도 쓰지 않았던 보법까지 밟아가며 몸을 돌리더니 아래로 내려치던 도를 허공에 고정시키더니 그대로 위로 올려 벴다.


하지만 손 끝에 걸리는 감각뿐만이 아니라 보이는 것도 없기에 이산연은 얼빠진 소리를 내뱉었다.


“엉?”


그리고 얼빠진 목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목덜미와 등에서 화끈한 감각이 느껴졌지만 반격을 위해 몸을 돌리기는커녕 힘이 쭉 빠져서 그대로 무너지고야 말았다.


“역시 마적답게 뭘 숨기고 있을 줄 알았어.”


윤평은 이죽거리면서도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했던 대로라면 양손으로 택양소열을 사용해서 정확하게 목덜미와 등을 찔러서 후벼파는 방식으로 숨통을 끊으려고 했다. 하지만 체력이 부족해서 원하던 곳을 정확하게 찌르진 못했으나 치명상을 주기엔 충분했다.


“머리싸움은 비슷했는데 너나 나나 비슷한 족속이라는 점까지 생각한 내 승리네. 내가 숨기는 게 있으면 상대도 숨기는 게 있다고 생각해야지.”


중얼거리듯 말한 윤평은 고통스러워하는 이산연의 목을 확실하게 베었다.


고통을 줄여주려는 자비가 윤평의 몸을 움직이게 한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숨통을 끊은 다음 남궁소형을 도와주려는 의도로 인해 움직였다.


“수고하셨습니다. 형랑.”


형랑이라는 말이 어느덧 입에 붙은 윤평은 마지막 마적의 목을 베어내고서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정돈해줬다.


피와 땀에 절어있는 자신과는 다르게 매무새와 머리카락만 조금 흐트러졌을 뿐 멀쩡했기에 누가 보더라도 윤평이 더 수고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자신이 한 명을 상대하는 동안 남궁소형이 마흔 가까운 마적을 물리쳤다.


꼭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함께 싸운 연인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남궁소형은 살짝 웃더니 팔짱을 끼며 - 나올 때와는 다르게 - 얌전한 발걸음으로 객잔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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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24. 마공 (7) +4 22.03.25 1,260 3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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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23. 입산 (5) +4 22.03.14 1,331 30 13쪽
140 23. 입산 (4) +4 22.03.12 1,363 32 14쪽
139 23. 입산 (3) +4 22.03.11 1,379 32 14쪽
138 23. 입산 (2) +4 22.03.10 1,342 28 13쪽
137 23. 입산 (1) +4 22.03.09 1,424 29 12쪽
136 22. 서행 (10) +4 22.03.08 1,312 3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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