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알신더의 서재입니다.

흑도행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최근연재일 :
2022.06.10 08:00
연재수 :
217 회
조회수 :
493,433
추천수 :
8,899
글자수 :
1,322,879

작성
22.03.10 08:00
조회
1,352
추천
28
글자
13쪽

23. 입산 (2)

DUMMY

어디나 비슷하겠지만 특히 군과 관련된 곳에서 깃발이란 커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렇기에 윤평은 자연스레 긴장했지만 굳이 깃발을 두 개씩이나 달아맨 의미를 알 수 없었기에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생각을 곧장 내뱉을 만큼 경솔하진 않았기에 얌전히 기다렸다.


“어서 오십시오.”


그렇게 윤평이 기다리는 동안 문에서 나온 무인들이 두안민에게 정중하게 고래를 숙였고, 이내 양옆으로 호위하듯 늘어섰다.


“간다.”


그러자 두안민은 짧게 말하더니 깃대를 높이 든 채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고, 일행 역시 그의 뒤를 따라 움직였다.


제대로 대접을 받는 것뿐만이 아니라 호위까지 붙었기에 더할 나위 없이 안전하고 기뻐야 했건만 윤평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차오르는 불편한 감정에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감정을 입 밖으로 내뱉지 않은 채 차분하게 움직였고, 빈관(賓館)에 들어서자마자 조용히 의자에 걸터앉았다.


이곳까지 두 사람을 안내해준 두안민과 마적들은 할 일이 남았다며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겼고, 시비조차 내보낸 채 찻물이 끓어오르는 소리만이 넓은 빈관을 가득 채웠다.


“이제 괜찮아요.”


차를 한 잔 비워낼 무렵이 되어서야 남궁소형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고, 윤평은 짙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저었다.


“인사나 하려고 왔는데 뇌옥에 갇힌 기분을 느끼다니 참으로 대단한 곳입니다.”


호위들은 정중하면서도 절도 있었지만 윤평과 남궁소형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처럼 감시했으며, 허튼짓을 할 생각조차 막아버리겠다는 것처럼 위압했다.


그렇기에 윤평의 입에서 뇌옥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것도 자연스러웠지만 남궁소형은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갑자기 중원에서 사람이 찾아와서 손님이라고 말하면 누구나 그럴 거예요.”


만약 장성 너머에서 손님이 찾아왔다면 남궁세가 역시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기에 그녀는 쉬이 받아들였지만 윤평은 얼굴에서 불만을 지워내지 못했다.


아무리 반갑지 않은 곳에서 온 객이라고 할지언정 자파의 무인이 데려왔다면 대우해주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물론 호위를 붙이거나 빈관으로 모셔서 대우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런 것보다는 마음이 편치 않았기에 그런 대우마저도 가식적으로 느껴져서 불편했다.


“아무래도 계획을 조금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수정하시다니요?”


“형랑께서 함께하시기 전에는 여기서 일 년 정도 머물면서 싸움판에 끼어들 생각이었습니다. 수련도 하고, 돈도 벌 생각이었습니다.”


남궁소형이 이유를 묻자 윤평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처음에는 강해질 생각뿐이라서 정말 저렇게 행동하려고 했지만 남궁소형이 여정에 참여하게 된 후로는 아예 자리를 잡고 자그마한 가게라도 차려서 수련과 생활을 이어가려고 했다. (물론 강해지는 것이 우선이지만 행복한 생활을 누릴 권리도 누릴 필요가 있으니까.)


물론 혼자만 마음에 담아둔 것이 아니라 그녀에게도 솔직하게 말했던 만큼 함께 만든 계획이었다. 그런 계획을 변경하려고 한다면 함께 상의하는 것이 마땅하기에 윤평은 잠시 고민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너무 답답해서 중원으로 돌아가는 일도 생각하는 중입니다.”


윤평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알고 있던 남궁소형은 아연실색했다.


아무리 황보세가라도 황궁을 건드릴 수는 없지만 개방과 하오문에 의뢰를 넣어 윤평의 행방을 수색하는 것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즉, 이런 상황에서 윤평이 중원으로 돌아간다면 황보세가에 목을 내놓는 일이나 다름없었던 만큼 남궁소형이 아연실색하는 것도 당연했다.


“너무 위험해요.”


“물론 그냥 돌아갈 생각은 없습니다. 여기서부터 산길을 따라가다가 기련산 골짜기에 숨어들면 아무도 모르지 않겠습니까.”


기련산은 엄밀히 따지자면 감숙에 속해있지만 산세가 워낙 험한 데다가 산 몇 개만 넘으면 포달랍궁의 영역이었다.


“그래도 위험해요. 무엇보다도 자존심이 상해서 안 되겠어요.”


갑자기 자존심을 내새우는 모습을 보고서는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과는 다르게 정파의 무인으로 자라왔다는 사실을 깨닫고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기 속의 협객처럼 불의에 맞서며 폭력에는 폭력으로 단호하게 대처하는 모습이야말로 정파 무인이 보여야 할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아는 사람 중 두 손가락 안에 꼽히는 무인이기에 - 사실 윤평이 인정하는 정파무인은 남궁우와 남궁소형 둘 뿐이지만 - 받아들였다.


“그럼 좋은 생각이라도 있으십니까?”


“계획대로 해요. 자그마한 노점을 차리고, 수련과 생활을 이어가는 거죠.”


그런 와중에 원래 계획대로 이어가자는 말을 듣자 윤평은 입을 다물었다.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건만 남궁소형이 듣는 귀가 없다고 확인할 때까지 말 한 마디도 못하는 곳에 오래 있기 싫었다.


이 때문에 이런 일을 비일비재하게 꾸미는 동창 제독 진경과 만나는 것조차 소스라칠 청도로 싫어했던 만큼 아무리 사랑하는 남궁소형의 제안이라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전 형랑을 납치해서라도 도망칠 겁니다.”


“알겠어요. 사흘만 기다려주세요.”


윤평은 미처 자각하지 못했지만 얼굴에 심술과 불만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게다가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아슬아슬했기에 그녀 역시 예상했던 닷새보다 더 짧은 기간을 말하며 윤평을 달랬다.


윤평은 제 얼굴에 떠오른 심술보를 알아차릴 수 없었지만 그녀가 제게 마음 써줬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차나 다시 한잔할까요? 전 가가께서 내주시는 차가 제일 맛있더라고요. 분명 저도 같은 찻잎을 쓰는데 왜 그런 걸까요?”


“형랑께서 절 사랑하시니 제가 드리는 찻잔도 특별하게 여기는 것이 아닐까요?”


윤평은 얼굴에 담은 심술보를 여전히 지워내진 못했지만 숨 쉬듯 자연스럽게 달콤한 말을 내뱉었다. 그러자 얼굴과 말에서 오는 차이가 남궁소형의 얼굴을 붉게 물들였지만 윤평은 그녀를 보며 살짝 웃더니 식읏 차를 단숨에 들이켜고서는 새 차를 끓이기 위해 준비했다.


차를 포함한 음식이 중원과는 달랐지만 평소에 먹던 음식이 아니라 복건식 요리라고 생각하면 특이할지언정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기에 두 사람은 차와 식사를 즐겼다.


그 외에는 기초적인 무공 공부와 더불어서 운기행공만 거듭할 뿐이었기에 윤평은 답답한 심정이었다.


물론 일어나서 간단한 체조로 몸을 푼다지만 외공을 수련하러 장성을 넘었다는 목적을 잊진 않았기 때문이리라.


게다가 하루 이틀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갔건만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신들을 여기까지 데려왔던 두안민조차 방문하지 않았기에 윤평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다.


“갑시다. 형랑.”


처음에는 윤평을 다독였던 남궁소형 역시 이틀 동안 아무런 소식도 전해주지 않고, 방문조차 없다는 것은 무례라고 여겼기에 사흘째 아침이 되자 그녀도 윤평을 말리지 않았다.


“죄송합니다만 밖은 위험하오니 빈관에 머물러주십시오.”


“신경 끄고 계속하던 대로 앞이나 보십시오. 나는 답답해서 못 견디겠으니 원하는 대로 십만대산에서 사라져 주리다.”


“안 됩니다.”


“안 되고 말고가 어디 있습니까. 씨팔. 물론 할 일을 하다가 갑자기 욕을 먹는 당신은 황당하시겠지만. 그냥 편하게 말할게. 내가 윗선에 욕할 수 없잖아. 여기 없으니까. 그러니 씨팔 염병 떨지 말고 하던 일이나 하쇼. 욕 먹은 게 꼬우면 내가 한 말이라고 전해주던가.”


처음에는 나름대로 존중하려고 했건만 사흘간 감시당하며 갇혀있는 울분이 터져 나왔기에 윤평은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냈다.


상관을 모욕하는 것과 더불어서 욕까지 푸짐하게 먹자 위사의 표정이 험악해지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윤평은 오히려 무기를 꺼낼 테면 꺼내 보라는 것처럼 가까이 다가가더니 배를 불쑥 내밀었다.


“왜.”


“다시 말씀드립니다. 밖은 위험하니 들어가 주십시오.”


“지랄. 배 째. 씨팔. 째라고! 못 쨀 거면 꺼져! 찾아오라고 해서 찾아왔는데 씨팔! 이따위 대접 받으려고 먼 길을 온 줄 알아? 개새끼들! 엿이나 까 잡숴.”


뒷골목에서 단련한 걸쭉한 구공이 만천화우처럼 펼쳐지자 위사의 표정이 구겨졌다. 그뿐만이 아니라 주변에 있던 무인들과 양민들의 시선이 한데 모였지만 윤평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더니 남궁소형과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모욕은 받은 위사는 물론이거니와 주변에 있던 위사들까지 진법을 형성하듯 두 사람을 둘러쌌지만 윤평은 개의치 않고 다가가더니 제 앞을 가로막은 위사에게 몸을 들이밀었다.


“사내새끼랑 맞닿을 생각 없으니 당장 비켜. 말로 하면 못 알아들어?”


그와 동시에 윤평은 한 걸음 더 내딛어서 코와 코가 맞닿을 지경까지 몰아붙였다.


평소였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남궁소형이 먼저 말렸겠지만 십만대산의 무례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 만큼 언제라도 출수할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동여맸다.


“어쩔 수 없네. 사막에서 길을 헤매고 뒤지나 여기서 칼 맞고 뒤지나 똑같잖아. 그치? 명령을 따르던 애꿎은 목숨을 하나 데려가겠지만 어차피 난 뒤질 텐데. 길동무가 하나 더 늘면 나야 좋지.”


조금 전처럼 걸쭉한 욕설은 섞지 않았지만 한 마디마다 진한 살기가 담겨있었다. 그리고 말뿐만이 아님을 증명하듯 말이 끝나자마자 비수를 뽑아 들었다.


그와 동시에 위사가 반응했지만 윤평은 정말 그를 벨 생각이 없었던 만큼 한 걸음 내딛었던 발로 위사의 다리를 걸어 넘어트렸고, 위사가 볼썽사납게 넘어지자 윤평은 다시금 콧방귀를 뀌더니 다시금 발걸음을 옮겼다.


“그만! 멈추십시오!”


그렇지만 열 걸음도 떼기 전에 우렁찬 목소리가 하늘에서부터 쏟아지더니 새하얀 무복을 입은 무인이 하늘에서부터 내려와 착지했다.


제법 먼 거리를 단숨에 뛰어왔는지 날아드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 데다가 착지가 우아했다. 그런 모습이 새하얀 무복과 더해지자 한 마리 백조를 보는 것만 같았지만 이미 심기가 틀어진 윤평은 비아냥거림조차 내뱉지 않은 채 그를 바라봤다.


“실례합니다. 아버님을 찾아오신 손님께 인사가 늦었습니다.”


“그럼 계속 실례하십시오.”


윤평은 공손한 인사가 무색하게 담담한 말을 내뱉고서는 다시금 발걸음을 옮기려다가도 한 걸음만 더 내딛더니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젊은 무인에게 말을 내뱉었다.


“참, 은인께 말 한 마디만 전해주시오. 목숨을 구해주셨는데 융숭한 대접까지 잘 받고 돌아간다고.”


침만 내뱉지 않았을 뿐이지 뒷골목 왈패처럼 건들거리며 말한 윤평은 못마땅한 눈으로 다시금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뒤늦게 정신을 차린 젊은 무인은 경공도 사용하지 않은 채 윤평의 앞으로 달려오더니 포권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사흘 만에 해를 봐서 앞이 보이지 않소. 게다가 사흘 동안 몸을 움직이지 않아서 팔다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하니 주의하시구려.”


그렇게 말하면서도 윤평은 하얀 무복의 무인을 똑바로 바라봤고, 양손으로는 어느새 꺼낸 비수를 손안에서 굴리며 언제든지 출수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과시했다. 그러면서도 진득한 살기까지 뿜어냈기에 젊은 무인 역시 긴장했다.


“부디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사흘이나 기다리며 대답은 충분히 들었어요. 그러니 비켜주시지요.”


윤평만이 아니라 남궁소형까지 나서서 기세를 돋우자 젊은 무인은 입을 여는 대신 투기를 억누르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무슨 일인가!”


하지만 백의 무인이 인내하던 순간이 무색하게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검은 무복을 입은 무인이 끼어들었다.


그리고 그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듣자마자 코웃음 치더니 백의 무복의 사내 앞을 가로막으며 다시금 목청을 높였다.


“당장 돌아가라. 손님이면 손님답게 굴 줄도 알아야지. 여기가 어디라고 건방지게 구는 것인지 모르겠군. 쓰레기란 별수 없네.”


“백랑의 손님이다. 네가 나설 자리가 아니니 돌아가라. 무례를 삼가라.”


“십만대산에 발을 디뎠으면서도 무례하게 군다면 누구라도 나서야 하는 법이지.”


검은 무복의 사내는 백의 무복의 사내가 한 말을 가볍게 무시하더니 고개를 돌려 윤평을 바라봤고, 진한 비웃음을 입에 걸었다.


“어디서 굴러먹던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죽고 싶지 않다면 얌전히 돌아가라. 무례는 눈감아주마. 쓰레기야.”


“야.”


제 말을 마치자마자 검은 무복의 사내는 몸을 돌렸지만 윤평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가 눈살을 찌푸리거나 입을 열기도 전에 윤평이 다가가서는 그의 발을 걸어서 넘어트린 다음 입안에 비수를 쑤셔 넣었다.


“너야말로 어디서 굴러먹던 놈인지 모르겠지만 다시 지껄여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흑도행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8 25. 겨울 동 (6) +4 22.04.02 1,273 25 13쪽
157 25. 겨울 동 (5) +4 22.04.01 1,250 29 13쪽
156 25. 겨울 동 (4) +4 22.03.31 1,232 28 13쪽
155 25. 겨울 동 (3) +4 22.03.30 1,247 28 13쪽
154 25. 겨울 동 (2) +4 22.03.29 1,252 28 13쪽
153 25. 겨울 동 (1) +4 22.03.28 1,326 30 14쪽
152 24. 마공 (8) +4 22.03.26 1,339 31 14쪽
151 24. 마공 (7) +4 22.03.25 1,273 30 14쪽
150 24. 마공 (6) +6 22.03.24 1,284 29 14쪽
149 24. 마공 (5) +4 22.03.23 1,266 30 13쪽
148 24. 마공 (4) +4 22.03.22 1,259 27 13쪽
147 24. 마공 (3) +4 22.03.21 1,278 28 13쪽
146 24. 마공 (2) +4 22.03.19 1,331 29 13쪽
145 24. 마공 (1) +4 22.03.18 1,369 29 13쪽
144 23. 입산 (8) +4 22.03.17 1,359 27 13쪽
143 23. 입산 (7) +4 22.03.16 1,275 30 13쪽
142 23. 입산 (6) +4 22.03.15 1,327 29 13쪽
141 23. 입산 (5) +4 22.03.14 1,341 30 13쪽
140 23. 입산 (4) +4 22.03.12 1,372 32 14쪽
139 23. 입산 (3) +4 22.03.11 1,388 32 14쪽
» 23. 입산 (2) +4 22.03.10 1,353 28 13쪽
137 23. 입산 (1) +4 22.03.09 1,435 29 12쪽
136 22. 서행 (10) +4 22.03.08 1,323 31 13쪽
135 22. 서행 (9) +4 22.03.07 1,356 30 13쪽
134 22. 서행 (8) +4 22.03.05 1,344 30 13쪽
133 22. 서행 (7) +4 22.03.04 1,339 28 13쪽
132 22. 서행 (6) +4 22.03.03 1,345 31 13쪽
131 22. 서행 (5) +4 22.03.02 1,373 32 13쪽
130 22. 서행 (4) +4 22.03.01 1,392 32 13쪽
129 22. 서행 (3) +4 22.02.28 1,417 3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