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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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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최근연재일 :
2022.06.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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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2,879

작성
22.03.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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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5. 겨울 동 (4)

DUMMY

애초부터 윤평은 정정당당하게 정면으로 들어가 싸울 생각이 없었다.


자신이 무림오강만큼 강하다면 일말의 고민이라도 했겠지만, 절정이라는 벽도 허물지 못했기에 무(武)로 문파와 싸울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왈패였고, 왈패이며, 왈패일 것이었다.


무림의 일에 끼어들었기에 무림인이라고 칭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제 본질은 어디까지나 뒷골목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언제 어디서나 거리낌 없이 흑도 출신이라고 칭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정정당당한 수법이 아니라 더럽고 치사한 수법을 한껏 동원해서 싸울 수 있었고, 그렇게 싸울 생각이었다.


물론 하루아침에 떠올린 생각이 아니라 자신을 군에 처박아둔 최 노인을 물 먹이기 위해 한 땀 한 땀 작성한 계획 중 일부였다.


홀로 거대상단인 휘영상단을 무너트릴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열심히 노력한다면 명성에 흠집을 내고 건물 하나 정도는 부술 수 있다고 여겼다.


훈련 후 어디 갈 수 없으면서 시간만 남아도는 군 시절에서나 짤 수 있는 계획이었지만 최 노인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를 대비한다는 핑계로 제법 많은 공을 들였었다.


그리고 그 계획은 상단만큼이나 무림세가에 잘 통하리라고 확신했다. 그렇기에 윤평은 자신 있게 나섰지만 뒤이은 목소리에 눈살을 찌푸렸다.


“정회를 재개하겠으니 모두 자리에 앉아주십시오.”


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동안 자신을 옭아매기 위해 제자리로 돌아가지도 않고 곧장 정회를 선포한 의장의 목소리에 윤평은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이대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의장과 쥐새끼가 무슨 짓을 꾸미는지 보고 싶었다. 그렇기에 윤평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젓더니 다시금 자리에 앉았다.


“그럼 정회를 이어가겠습니다.”


약간의 소란 후에 다시금 사람들이 자리에 앉았지만 증원된 위사들은 줄어들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의장의 속내를 짐작할 수 있었지만 윤평은 여전히 무표정하게 정면을 바라볼 뿐이었다.


어쩐지 가슴이 두근거리는지라 자신이 정치를 좋아했는지 착각했다. 그러다가도 이내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은 정치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건방진 사람에게 엿 먹이는 행위를 즐긴다는 것임을.


상대가 어떤 식으로 자신을 엿 먹이려는지 알아야 상대를 엿 먹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가당찮으면 언제든 선규화의 힘을 빌릴 생각이었지만.)


“의장 직권으로 긴급 안건을 하나 상정하겠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조금 전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회의가 시작하자마자 곧장 제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신이 무슨 대역죄라도 저지른 것만 같았다. 자신을 이토록 싫어할 이유가 없다고 잠시 생각하다가도 무례하다거나 능멸한다는 말에 이내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황자 같은 새끼였네.”


가만히 의장을 바라보던 윤평의 입에서 황자(皇子)라는 말이 튀어나오자 남궁소형과 좌유섭은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윤평은 의장에 대한 인물평을 내리느라 간간이 고개만 주억거릴 뿐이었다.


직위와 권력을 탐하면서도 자리에 따르는 책임감과 능력을 찾을 수 없는 한심한 족속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자 엿 먹일 방도가 차근차근 떠올랐다.


“그리하여 본 의장은 죄인에게 두 가지 제안 중 하나를 선택할 기회를 드리고자 합니다.”


윤평이 의장을 엿 먹일 방도에 대해 고민하는 동안 시간은 흘러갔다. 물론 듣긴 했지만 그러지 않아도 짜증 나는 사람의 말인 만큼 의장의 목소리가 한 귀로 들어왔다가 한 귀로 흘러나갔기에 윤평은 손을 들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처음부터 다시 말씀해주십시오.”


제 말을 전혀 듣지 않았으면서도 당당하게 요구하는 모습이 괘씸한지라 의장은 그 말을 가볍게 무시하더니 준비해둔 제안을 말했다.


“죄인 윤평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죄를 인정하고 뇌옥에 갇혀 반성하는 것. 두 번째, 끝까지 죄를 뉘우치지 않다가 쫓겨나는 것.”


“아까 겁설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의장께서 멋대로 누굴 죄인이라 칭하실 권리는 없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니 개소리. 아차. 어림없는 소리. 이것도 조금.”


제 말을 무시한 의장에게 똑같이 무시로 갚아주며 자연스럽게 그가 지금까지 했던 말을 개소리로 일축해버린 윤평은 잠시 고민하다가 기지개 켰다.


“아무튼. 이거 실례했습니다. 개소리. 계속 이러네. 아무튼, 의장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듣고 있자니 졸음이 몰려와서 그만.”


신나게 의장을 능욕한 윤평은 졸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고개 숙였다. 그러더니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느긋하게 주변을 둘러보다가 단상 우측에 앉아있던 중년인과 눈이 마주치자 좋은 생각이 났는지 미소 지었다.


“여기 계신 분들께 하나만 여쭙겠습니다. 십만대산에서 모함당하면 어디에서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실 분이 계십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조용했다. 하지만 윤평은 개의치 않고 다시금 주변을 둘러보다가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앉은 이에게 물어봤다.


“거기 앉아계신 대협께 여쭙겠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교안대로 가야 하오.”


“감사합니다.”


그는 갑작스러운 지목에 놀랐는지 잠시 머뭇거리긴 했지만,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자 윤평은 고개를 숙이더니 잠시 고민하는 척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상대가 무림인이니 저 같은 일개 왈패가 당해내기에는 너무 큰 일이라 어디에 도움을 청할 수도 없겠습니다.”


말 몇 마디로 교묘하게 약자의 위치를 선점하는 모습에 의장은 윤평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의제와 상관없는 말은 자제해 주십시오.”


약자의 위치에 서서 자신을 성토할 생각이 훤히 보였기에 의장은 윤평의 입을 다물게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저런 애송이에게 밀릴 생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제 체면을 은월전의 체면으로 교묘하게 바꿀 생각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아무리 약자라서 돕고 싶을지언정 은월전의 권위를 훼손하는 일이 된다면 제 편을 들 수밖에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윤평은 의장과 두뇌 싸움을 할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윤평이 의장을 엿 먹이고 싶을 뿐이었다.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어디에 호소하고 하는 게 귀찮아졌습니다. 그러니 깔끔하고 단순하게 해결합시다.”


“깔끔하고 단순하게?”


무슨 수를 쓸지 가늠이 안 되는지라 의장은 눈살을 찌푸렸고, 몇몇은 저도 모르게 윤평의 말을 따라 했다. 그러자 윤평은 그들의 반응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전 은월전에 와서 두 번 모욕당했습니다. 첫 번째로는 제대로 대답해주지 않은 의장에게, 두 번째는 감자기 위사들을 끌고 와서 아무런 죄도 없는 절 뇌옥에 넣으려던 쥐새끼, 아니 저분에게 말입니다.”


윤평이 당당하게 손가락질했지만 의장과 모사홍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무덤덤했다.


무인이 모욕당했다면 갚아주는 것이 순리인 만큼 겨우 손가락질 정도로는 괜찮다고 여겼기 때문이리라.


윤평도 그런 공기를 느끼고 있기에 의장을 몰아칠 때처럼 빠르고 급하게 나아가는 대신 침착하고 차분하며 당당하게 말하면서 두 사람을 옭아맸다.


“그러니까 시원하게 붙어봅시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일 대 일로 싸우면 제가 너무 유리한 데다가 늙은 두 분에게 너무 불리한 일이니 조건을 하나 걸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두 분께서 승낙하신다는 조건이 먼저 붙겠습니다만.”


의장은 이를 갈았다.


자신과 모사홍이 절정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어지간한 일류 고수는 경험의 힘으로 손쉽게 제압할 자신이 있었다. 물론 젊을 때처럼 활력이 넘쳐나는 것은 아닌지라 일 대 일로 붙으면 체력이 발목을 잡아서 불리해질 수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냉큼 받아들이자니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그렇기에 거절하려고 했건만 뒤이어 떠오른 생각에 의장은 잠시 고민하다가 관대한 척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모 대협께서는 어찌 생각하십니까.”


“들어나 봅시다.”


혼자 한 가문을 상대하겠노라고 나섰던 만큼 이번에도 그리하리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조직은 규격 내의 강함을 바랄 뿐이었다. 규격 외의 강함이나 이질적인 것을 배척하려는 습성만 있을 뿐이었다.


즉, 자신들이 윤평의 제안을 받아들여 가문과 싸움을 벌이는 그 순간부터 윤평은 이질적인 종자로 낙인 찍혀서 고생할 수밖에 없다고 여겼기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두 분 모두 수락하신 것으로 알겠습니다. 사실 두 분도 모두 아시겠지요. 세가랑 붙어서 지는 쪽이 다음 회의에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사과하는 것이 어떠십니까.”


여러 가문이 모인 지파를 상대하겠노라고 나선 것보다는 낫지만, 일개 무인이 한 문파 혹은 세가를 상대하겠노라고 나선 일은 극히 드물었다.


물론 그런 경우가 없진 않았으나 이런 일을 벌였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절대라고 불릴 만큼 강한 고수였다. 하지만 윤평은 기껏해야 일류였으니 황당하게 여기는 반응이 당연했다.


“도전을 피하는 일은 무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니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럼 어떤 식으로 진행하실 것입니까?”


“먼저 무례하게 구신 의장을 먼저 노리겠습니다. 다음 정회가 언제 열립니까?”


“열흘 후에 열립니다.”


의장은 속으로 비웃었다. 평범하게 받아들인다면 세력을 과시해서 한 명을 괴롭히는 쪽으로 몰릴 수도 있었지만 교묘하게 도전을 받아들인다는 식으로 말했기에 비겁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을 수 있었다.


게다가 다음 정회가 언제 열리는지 모른 채 사과를 받겠다고 나선 윤평이 너무나도 가소로웠다.


그렇기에 의장은 윤평을 은근히 비웃었지만 윤평은 개의치 않고 질문을 이어갔다.


“좋습니다. 저는 서문 인근의 작은 저택에 살고 있습니다. 의장의 가문은 어디에 있습니까?”


“병암승가의 저택은 중앙대로를 타고 북문으로 향하는 길에 있습니다.”


“그 부근에 사시는 분들께 미리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소란스러워지겠지만, 며칠만 참아주십시오.”


세가 주변이 시끄러워진다는 말은 곧 윤평이 공세를 펼친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의장, 승희근은 가소롭게 여겼다.


“그럼 조만간 뵙겠습니다. 살펴 들어가십시오. 추운데 고뿔이라도 걸리시면 안 될 일이 아닙니까.”


“걱정 감사합니다. 열흘 후에 뵙겠습니다.”


정회에 올라온 안건치고는 너무나도 이상하게 결론이 나버렸다. 하지만 칠대지파의 사람들을 제외하고서는 왜 이런 식으로 진행되었는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없었다. 어찌 보면 윤평의 의도대로 정회를 쥐락펴락한 꼴이 되었지만 돌아오자마자 쏟아지는 질문공세를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도대체 어쩌자고 이런 짓을 벌였는지 설명해주시겠어요? 그 전에 미리 언질이라도 해주셨으면 좋잖아요.”


차라리 질문공세가 쭉 이어졌으면 하고 바랄 만큼 마지막 말에 담긴 한기(寒氣)가 심상치 않았다.


“의장이 형랑을 무시하는 꼴을 보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그랬습니다.”


순간 윤평이 자신을 위한다는 말로 이번 일을 넘기려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들었지만 올곧은 눈동자를 보고 있자니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다음에는 꼭 말씀해주세요.”


자신도 화나긴 했지만 윤평이 나서줘서 든든했던 만큼 남궁소형은 더 밀어붙이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모든 의문이 풀린 것은 아니기에 다시금 질문을 이어갔다.


“앞으로 어찌하실 생각이세요?”


“사실 그게 고민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다음에 싸울 쥐새끼는 별 관심 없습니다. 하지만 건방지게 상석에 앉아서 꼬박꼬박 무시하던 의장에게는 반드시 쓴맛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쓴 맛이라는 단어가 어쩐지 오싹했기에 남궁소형은 식은땀을 흘렸다.


“그래서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의장을 괴롭히려고 합니다. 치사하고 더럽겠지만 엿 먹이기에는 충분할 겁니다.”


“더는 묻지 않는 편이 좋겠네요.”


남궁소형이 치사하고 더럽다는 말 안에 담긴 뜻을 깨닫고 포기하듯 말하자 윤평은 다행이라고 여겼다.


한편으로는 명문정파 출신의 그녀가 왈패인 자신과 엮이며 더러운 일을 겪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미안해지기도 했다.


그만큼 의장에 대한 분노가 솟아올랐지만 윤평은 내색하지 않고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다짐했다.


“앞으로 열흘 동안 못 돌아올 것입니다. 하지만 믿고 기다려주십시오. 한 달 동안 매서운 겨울 평원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던 사람입니다.”


“알겠어요. 하지만 정회가 시작하기 전에는 꼭 들러주세요. 가가의 승리를 가장 먼저 축하해 드리고 싶으니까요.”


윤평은 그러겠노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진한 입맞춤 후에 윤평이 떠났고, 윤평은 길을 나서면서도 몇 번이나 돌아보다가 남궁소형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커다란 엿을 배 터지게 먹여주마. 반드시.”


그렇게 말하는 윤평의 눈빛에는 귀기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흉흉한 기운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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