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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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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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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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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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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4. 마공 (1)

DUMMY

“서목산에 가서 물어볼 생각입니다. 정말 마공을 익혔다면 약초꾼들이 이상함을 감지했을 테고, 아니라면 사람을 찾는다는데 길 안내라도 해주지 않겠습니까.”


이틀 동안 선호양의 옆구리만 시리게 만들었던 윤평은 앞으로 어쩔 것이냐는 남궁소형의 질문에 간단하게 답했다.


“그렇게 해서 잘 풀릴 수 있을까요?”


속내를 더 밝히자면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을 정도라면 굳이 선호양을 붙여준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선호양이 옆에 있는지라 속내를 밝히지 못했다.


게다가 선호양도 남궁소형의 말에 동의하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어렵지 않은 일이더라도 마공을 익혔다면 응당 후퇴할 길을 염두에 둬야 할 텐데 국수 한 그릇 먹고 오는 것처럼 간단하게 말하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일할 때는 믿음이 중요한 법 아니겠습니까. 어렵지 않으나 다른 지파의 눈이 걱정되어 제게 맡긴다는 말을 믿습니다.”


물론 이틀 동안 염장질만 하며 돌아다닌 것만은 아니었다.


선호양에게 부탁해서 서목산의 지리를 대략적으로나마 파악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주변에서 터주대감처럼 지낸 약초꾼 몇몇을 섭외하기도 했다.


철저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적당한 일에 걸맞도록 적당하게 준비한 만큼 윤평은 여유로웠지만 무림인이 ㄴ두 사람에게는 마공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극히 부정적이라 윤평의 계획을 미덥지 못한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마공이 그토록 무섭습니까?”


“저도 본 적은 없지만 괜히 마(魔)가 붙은 것이 아니니 걱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 또한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부작용과 위험성에 대해서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습니다.”


직접 본 사람은 없지만 이름을 아는 사람들이 입을 모아 위험하다고 경계하는 만큼 윤평은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그토록 꼭꼭 숨어있던 마공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낼 리도 없는 데다가 모습을 드러냈다면 삼십육계 줄행랑 치면 된다고 여겼던지라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무섭다고 해서 괜히 굴을 들쑤시다가 여우가 달아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윤평은 단순하게 생각했다.


목적이 사냥이라면 사냥감이 도망칠 기회도 주지 않기 위해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함이 옳은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사냥이 아니라 지리를 정탐하는 일에 가까우니 천둥벌거숭이처럼 혼자 날뛰는 것보다 지리를 잘 아는 사람에게 뭇는 편이 빠르고 정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궁소형과 선호양은 윤평의 생각에 쉬이 동의할 수 없는지 한참이나 망설였다.


“어쩔 수 없네요. 하지만 가가만 혼자 보내기에는 너무 염려스러우니 저도 함께 갈게요.”


남궁소형이 함께 가겠노라고 말하자 선호양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기실 자신도 따라가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백랑의 사자가 이번 일에 끼어들었다는 정보를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지금까지 조심스럽게 행동해왔던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고 여긴지라 함부로 나설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 윤평이 혼자 간다니 모시던 손님이 화를 입을까 봐 걱정할 수밖에 없었고, 남궁소형이라도 따라간다니 다행이라고 여기는 것도 당연했다.


“형랑께서 함께 가주신다면 이보다 편안할 수 없습니다. 사실 형랑께서 함께 해주시길 은근히 바라고 있었습니다.”


일부러 이러는 것은 아니겠지만 험한 북쪽에서 살아온 만큼 호양은 감정표현에 그리 능숙하지 않았다. 물론 젊은 만큼 개중에서는 뛰어난 편이지만 이토록 솔직하진 않았기에 조금은 거북스러웠다. 하지만 정치 같은 복잡한 상황을 신경 쓰지 않고 두 사람이 전부인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한지라 한여름임에도 옆구리가 시렸다.


(물론 시시때때로 호탕하게 웃는 선규화의 아들이기도 해서 감정 표현에 다른 이들보다 솔직하긴 했다.)


“그럼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내일 아침에 곧장 서목산으로 향하겠습니다.”


“여기서 조금 거리가 있는 곳이니 성 밖으로 나가셔도 안내해 드릴 사람을 하나 붙여 드리겠습니다. 제가 가고 싶지만 아시다시피 눈이 많은지라.”


딱히 감시하는 눈길은 없었으나 백랑이 나서면 곤란해진다는 말을 들었기에 윤평은 고개를 끄덕였다.


“배려해주셔서 고맙소.”


그렇게 감사 인사를 전한 후, 윤평과 남궁소형은 빈관으로 돌아갔다. 이른 아침이라 즐기지 못한 달콤한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은 선호양이 붙여준 안내인과 함께 서목산으로 향했다.


본래 이름은 바하정교이며 십만대산은 별칭이었지만 정말 십만이나 되는 봉우리가 늘어선 만큼 가히 장관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서목산이라는 이름의 봉우리를 하나 콕 집어서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니 남궁소형은 다행이라고 여기면서도 윤평의 생각이 맞아떨어졌다는 사실에 놀랐다.


“가가께서는 이런 상황을 예측하셨나요?”


“어떤 상황 말씀이십니까?”


“사람 없이 혼자 갔다가는 산골짜기를 헤매느라 탈진했을 것 같아서요.”


그 말에 윤평은 잠시 고민했다.


그녀도 눈이 있는 만큼 십만대산의 장관을 몇 번이고 봤을 텐데 굳이 지금 상황에서 이런 질문을 던진 저의를 쉬이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도 길 안내하는 사람에게 시선이 닫자 어떤 의미였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만 같았기에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저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는데 길을 잃으면 꼴사나울 것만 같아서 그랬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남궁소형이 안내인을 경계하는 것만 같았기에 윤평도 본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물론 입 밖으로 내뱉은 말 또한 본심인지라 흔들림이 없었기에 속내를 읽지 않는 한 의도를 파악할 수 없으리라고 믿었다.


“어머, 부끄러워요. 이렇게 철저하신 모습을 보고 있자니 더 반할 것만 같아요.”


어디서 이런 말을 배워오기라도 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닭살 돋을 말을 날리는 남궁소형이 퍽 귀여웠던지라 윤평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물론 길 안내를 맡은 이는 갑자기 시리는 옆구리에 눈물을 머금었지만, 그가 눈물을 머금는다고 잘 가던 말이 발걸음을 멈추는 것도 아니기에 세 사람은 어느덧 서목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럼 모시겠습니다.”


먼저 말에서 내린 윤평은 남궁소형을 수행하듯 손을 잡아서 하마를 도왔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지만 오붓한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분위기를 팍팍 풍긴지라 두 사람은 방해 없이 산길을 거닐 수 있었다.


“멀리서 봤을 때도 느낀 거지만 어째서 이름을 서쪽의 눈(西目)이라고 지었는지 모르겠네요.”


험준한 산세의 일부이긴 하지만 눈이라고 볼 모습은 나오지 않았기에 남궁소형은 작게 투덜거렸다. 그러면서도 제게 달라붙자 자연스럽게 팔짱을 낀 채 걸음을 옮겼다.


“어디로 가는 건가요?”


“큰 길이 아니라 작은 길로 다니다 보면 약초꾼의 거처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굽이진 산길을 걷던 윤평은 우거진 수풀을 헤치자 말하기가 무섭게 나타난 오두막을 발견할 수 있었다.


너무나도 공교롭긴 하지만 그냥 지나칠 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윤평은 한 걸음 앞으로 나와서 문을 두드렸다.


“실례합니다. 계십니까.”


걱정하는 남궁소형에게 괜찮다는 말 대신 미소를 지은 윤평은 조심스럽게 목을 가다듬더니 정중하게 문을 두드렸다.


“예. 누구십니까.”


차분하고 침착한 대답과 함께 문을 열고 나온 이는 마치 뱀이 사람으로 변한 것만 같은 사내였다.


육 척이 넘는 신장이라 제법 커 보였지만 몸이 얇아서 그런지 더욱더 뱀 같은 느낌이었다. 게다가 어수선해서 정돈되지 않은 머리카락 사이로 슬그머니 드러난 눈은 가늘어서 수풀 사이에 몸을 숨긴 뱀의 눈초리를 보는 것만 같았다.


인상착의만으로도 좌유섭 본인이 눈앞에 나타났다는 사실을 여지없이 알 수 있었기에 남궁소형은 긴장했지만 윤평은 목을 살짝 숙이며 묵례하더니 담담하게 질문했다.


“쉬고 계시는데 실례했습니다. 좌유섭이라는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제가 좌유섭입니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자신을 찾는다는 말에 살짝 놀란 기색을 내비치긴 했지만 알면서도 능글맞게 모른 척하는 모습인지라 남궁소형은 긴장의 끈을 동여맸다.


뱀과 같은 사내를 처음 보는 것은 아니지만 윤평이 커다란 몸집을 과시하지 않은 채 조용히 똬리 튼 구렁이라면 좌유섭은 목덜미를 물 기회만 엿보는 독사와도 같았기 때문이리라.


그렇게 남궁소형이 긴장하는 동안에도 윤평은 대수롭지 않게 허리를 숙였다.


“좌 대협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왔습니다만 이토록 빨리 찾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자 좌유섭의 눈매가 더욱더 가늘어졌다. 거짓은 아니지만 제게 숨기는 것이 있다고 여겼기에 그리 행동했지만 윤평은 신경 쓰지 않았다.


윤평에게 중요한 것은 좌유섭이라는 자의 몸에서 꺼림칙한 기운 혹은 꺼림칙한 냄새가 나는지 나지 않는지가 가장 중요했다.


즉, 척 보기에도 마공을 익혔는지 익히지 않았는지가 가장 중요했다. 그리고 마공을 익힌 기색이 드러나지 않는지라 보고만 하면 제 할 일이 끝이라고 여겼다.


“처음 뵙는 분이 이런 산골짜기까지 절 찾아오셨으니 차라도 한잔 내어드리는 게 예의겠지요. 들어오시길.”


좌유섭은 예의 바른 태도에 예의 바르게 대응할 생각일 뿐인지 묵례와 함께 윤평을 초대했다. 누가 보더라도 꿍꿍이가 있는 모습인지라 남궁소형은 거절하라고 전음을 날리려 했지만 윤평은 위험이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녀를 바라보며 손을 내밀었다.


“가가께서 어떤 생각이신지는 알겠지만 그래도 조심하세요. 아무래도 꺼림칙해요.”


“형랑께서 함께하는데 무슨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앞에 있어서 말하진 못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동질감이 느껴집니다.”


그녀는 음흉한 독사와 영물에 가까운 구렁이가 닮았느냐고 되물으려 했지만 윤평이 제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가자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물론 밤에 갚아주겠다고 다짐했기에 윤평의 등에 식은땀이 흘렀지만.)


“아무래도 중원에서 오신 분 같아서 향이 조금 옅은 차로 준비했습니다. 땅과 물이 달라 중원에서 드시던 맛이 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부디 즐겨주시길.”


함께 들어가자 좌유섭은 차 석 잔을 준비한 채 두 사람을 맞이했지만 남궁소형은 자리에 앉을 생각이 없다는 것처럼 윤평이 앉을 의자 뒤에 서서 그를 노려보기만 했다.


“형랑께서 절 걱정하시기에 이리 행동하시니 무례하다고 타박하지 말아 주십시오.”


“제가 어찌 그러겠습니까. 저는 평화로운 일상을 지키고 싶을 뿐입니다.”


“흥.”


딱딱하게 굳었던 분위기를 풀어냈는가 싶었건만 코웃음으로 다시금 분위기를 굳히는 모습에 윤평은 살짝 당황스러웠다.


물론 낯선 곳에 와서 마공과 연관된 사람을 만나니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도 있지만, 그녀가 이토록 노골적으로 사람을 꺼리는 모습을 처음 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계속 수습하기만 한다면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는지라 윤평은 쓰게 웃고서는 그의 권유에 따라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중원에서 마시던 것과는 다르지만 이런 풍미 또한 잘 어울립니다.”


“다행이군요.”


그 말에 좌유섭은 미소를 지었다.


윤평의 눈에는 사람 좋은 미소였지만 남궁소형이 보기에는 영 꺼림칙한 미소인지라 표정을 더욱더 굳혔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저희가 중원에서 온 사람인 것은 어찌 아셨습니까?”


“여러 요소가 있지만 가장 큰 요소는 말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같은 말을 쓴다고 해도 여기는 조금 더 거칠다고 해야 할까요?”


남궁소형은 넌 우리보다 부드러운 게 꼭 북경의 구중심처에서 나온 사람 같다며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윤평의 앞인지라 참았다.


그리고 윤평은 비슷한 말을 두안민에게도 들은 경험이 있는지라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차를 한 모금 더 마셨다.


“그러면 저도 하나만 묻겠습니다. 어째서 절 찾아오신 겁니까? 백장대에서 나와 평화를 구가하는 중인데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좌 대협을 찾는 분이 계십니다. 저도 의뢰를 받아 움직이는 몸이라 의뢰인에 대한 정보를 밝힐 수 없으니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러한 대답이 나오리라는 점을 예상했는지 좌유섭은 쓰게 웃었다.


남궁소형의 눈에는 의심스러운 정황이 널려있는 것처럼 보이는지라 저런 행동마저도 가증스럽게 여길 뿐이었지만 윤평이 나선 만큼 참았다.


“더 깊은 산골로 들어가자니 평화로운 삶을 이어갈 수 없고, 여기 머물자니 평화가 깨질 것 같으니 어쩔 수 없네요. 실례가 안 된다면 돌아가시는 길에 함께 해도 괜찮을까요?”


“저야 상관없습니다만 좌 대협께서 곤란해지실 것 같습니다.”


중원 사람인 자신이 여기까지 찾아온 것만으로도 십만대산에 암류가 흐른다는 말을 돌려서 말했다. 그리고 그 속에 품은 뜻을 좌유섭도 알아차렸는지 쓰게 웃었지만, 뜻을 꺾지는 않았다.


“저 때문에 일이 벌어졌다면 마땅히 제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법이지요. 부디 부탁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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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마공 (1) +4 22.03.18 1,356 2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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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23. 입산 (7) +4 22.03.16 1,264 3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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