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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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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최근연재일 :
2022.06.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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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02.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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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2. 서행 (3)

DUMMY

이암연이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한 채 모래바닥에 쓰러졌건만 윤평은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었다.


발이 불안정해서 보법이나 신법을 발휘하기도 쉽지 않건만 마적들은 너무나도 익숙하게 몸을 움직였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모래를 차서 시야를 가리거나 일부러 발밑의 모래를 노려 자세를 망가트리는 등 윤평에게는 창의적이면서도 저들에게는 익숙한 방식으로 공격해오니 제법 곤란했다.


“그래도 쓰레기들의 싸움 방식은 변하지 않아서 참 좋네.”


크게 보자면 마적들의 전투 방식도 왈패의 싸움방식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여럿이서 하나를 둘러싼 다음 비겁하고 치사한 방식으로 뭇매를 놔서 제 몸만큼은 안전하게.


그렇지만 저들은 창처럼 긴 무기가 아니라 검이나 도처럼 단병을 들고 싸웠기에 어느 정도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고, 윤평은 노출된 위험을 놓치지 않았다.


“여섯.”


모래 위를 걷거나 뛰는 일이야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도 익히 겪었던 일이지만 내공을 사용하지 않은 채 보법과 신법을 밟아나가려니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다. 그렇기에 윤평은 직접 움직이는 대신 상대를 제 권역으로 끌어들인 연후에 처리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어이쿠.”


하지만 상대도 금붕어가 아닌 만큼 같은 수법을 몇 번이나 사용할 수 없었고, 윤평은 조금 더 아슬아슬한 곳까지 끌어들인 다음 상대의 힘을 이용해 손쉽게 처리했다.


단숨에 멱을 따는 것만 아니었다면 무당의 속가문파 무공을 흉내 낸다고 말해도 될 지경이었다. 하지만 윤평은 이런 움직임이 익숙지 않은 만큼 상대도 빠르게 적응하리라고 생각했기에 과신하지 않았다.


“일곱.”


순식간에 일곱 명의 목을 베었건만 윤평은 이를 악물었다. 벌써 익숙해졌는지 둘씩 짝을 지어 달려오는 모습을 목도했기 때문이었다.


무당의 무공을 제대로 익힌 무인이라면 이런 편법을 가볍게 무너트렸겠지만 윤평은 피사타정의 한 갈래로 여길 뿐이었기에 나중에 더 가다듬자고 생각하며 새로운 수법을 꺼내 들었다.


“여덟. 아홉.”


윤평이 이번에 꺼내든 패는 완급조절이었다.


단숨에 두 명이 덮치더라도 먼저 달려든 마적을 늦게 친 다음 뒤따르던 마적이 공세로 전환하기 전에 한 박자 빠르게 달려들어 목을 쳐내는 방식이었다.


소주에서 감숙의 난주까지 오는 데만 하더라도 몇 달이었던 만큼 생각할 시간이 많았고, 소성권법에 적용할 구상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피사타정과 지우정순의 개념을 조금 더 과감하게 적용한 수법과 완급조절 말고도 수많은 구상이 윤평의 머릿속에 잠재된 상태였다.


막상 싸움을 앞두자 수많은 구상이 물속으로 가라앉은 것처럼 조용해졌고, 외공을 수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던 만큼 두 가지라도 떠올렸다는 점을 칭찬해야 할 지경이었다.


물론 머릿속이 깔끔해진 만큼 움직임에 군더더기가 사라졌다는 장점도 있으니 일장일단이었지만 윤평은 그 점을 떠올릴 만큼 한가하지 않았다.


“열셋.”


어느덧 절반 가까운 마적을 땅에 눕혔지만 윤평도 만만치 않게 당했다.


여기저기 자상을 입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땀띠를 방지하기 위해 상의 아래에 입었던 속옷마저도 찢어져 맨살이 드러났다.


덕분에 큼직한 체구와 더불어 지금까지 열심히 단련해온 근육이 남궁소형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지만 마적들은 윤평의 등에 새겨진 커다란 뱀에 시선을 빼앗겼다.


“후. 이제 그만하고 싶지? 나는 찰과상만 입었는데 너희는 열넷이나 죽었으니까.”


열네 번째 마적의 저항이 제법 격심했던 터라 시간을 빼앗기긴 했지만 다른 마적들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그를 껴안고 모래바닥에 구르며 옆구리를 난자해서 확실하게 숨을 끊고 나서야 일어났다.


그 덕분에 숨을 돌려야만 했지만 혼자서 절반 가까운 마적을 죽였기에 처음의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윤평은 남궁소형을 욕보인 이들을 살려둘 생각이 없었기에 피곤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며 비수를 가볍게 흔들었다.


“참, 열넷. 너희가 얌전히 목을 내놓으면 피차 편하겠지만 그럴 생각은 없지?”


윤평이 마적의 목을 날리기 전부터 싸움은 피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서른두 명이 덤벼들었건만 열네 명의 목숨이 달아난 상황에서 남은 이들이 도망친다면 어차피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리라.


물론 지금 윤평을 죽여도 질책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적을 앞에 두고 도망친 것보다 강적과 맞서 필사적으로 싸운 끝에 전공을 거두고 돌아온 것이 몇 배나 낫기에 마적들은 전의를 불태웠다.


“저 새끼 말 듣지 마라! 전부 허세야! 네 방향에서 들이치면 이길 수 있어!”


아직 전의를 불태우고 있음을 보여주듯 누군가 외친 목소리에 다른 마적들도 동조하며 무기를 꽉 쥐었지만 윤평은 한숨만 내쉬었다.


“하여간 약한 것들이 주둥이만 놀린다니까. 염병 떨지 말고 덤벼.”


밥이나 한 끼 같이 먹자는 것처럼 태도는 가벼웠지만 내용은 묵직했다. 그런 만큼 분개한 마적들이 달려들었지만 윤평은 여전히 이죽거렸다.


“발전이 없네. 아까도 이런 식으로 달려왔잖아. 그리고 열네 구의 시체를 만들었고. 그러면서도 또 같은 방식이네. 머리는 장식으로 들고 다니는 거야? 지루하잖아.”


포위망을 형성한 채 덤벼드는 것까지는 조금 전과 다를 바 없었지만 공세가 한결 치밀해진 데다가 짜임새마저도 좋아졌기에 윤평은 쉬이 상대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 죽을 생각은 없었다. 무엇보다도 남궁소형이 기다리는 만큼 서둘러 되돌아가리라고 생각했기에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천천히 보법을 밟아갔다.


“서둘러 돌아가겠다면서 느긋하게 보법이나 밟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이냐!”


기절한 이암연이 윤평의 생각을 읽었다면 이렇게 외쳤으리라.


하지만 윤평은 서둘러 돌아가기 위해서는 잽싸게 행동하는 것보다 느긋하게 움직이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완급조절을 통한 일격필살의 기회를 엿보는 것도 있지만 아슬아슬하게 끌어들인 후 피사타정을 통해 상대의 목숨을 거둬들이기에도 천천히 움직이는 편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도 마적들을 전부 모래 아래 묻어야만 한동안 조용히 움직일 수 있다고 여겼기에 윤평은 더욱더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기회를 엿봤다.


그뿐만이 아니라 수련을 겸할 기회이기도 했으니 일거양득이라고 생각하다가도 긴장을 견디지 못하고 달려드는 마적들을 보고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하여간 참을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족속들이라니까.”


저들을 조급하게 만든 사람은 자신이었지만 윤평은 그 말과 함께 힘껏 주먹을 내질렀다.


모래판에서 뻗은 초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흠잡을 곳 없기 곧게 뻗어나간 천마굴건이 마적의 얼굴을 짓이겼다. 하지만 너무나도 정직한 만큼 힘을 많이 쓰느라 윤평의 발이 모래 속에 깊게 파묻혔고, 마적들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윤평을 죽이기 위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 또한 윤평의 노림수였다.


깊게 박혀있던 발을 힘껏 들어 올려 앞에서 다가오던 마적의 얼굴에 모래를 끼얹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뒷발로 바닥을 쓸며 일부러 모래 먼지를 만들어냈다.


“잔재주다! 어차피 우리가 하던 짓이니 동요하지 말고 죽여!”


“하던 대로 해라!”


사막에서 싸우다 보면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만큼 마적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포위망을 더욱더 굳건히 지키더니 윤평과 가장 가까이 있던 마적들만 무기를 휘둘렀다.


“확실히 노련하네. 그래도 아쉽게 되었어.”


낮은 곳에서 윤평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가장 앞에 서 있던 네 명의 마적은 모두 발목을 부여잡은 채 쓰러졌다.


아무리 사막이라지만 윤평은 방심하거나 얕보지 않았다. 물론 처음부터 진기를 낭비했던 만큼 얕봤다고 말해도 딱히 반박할 수 없었지만 싸움이 벌어진 직후부터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렇기에 윤평은 자신이 쓴 수법도 통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했으며, 한쪽을 뚫어서 탈출하거나 몸을 날리는 대신 바닥에 엎드려서 마적들의 발목을 전부 날리는 길을 선택했다.


“크악!”


“아프냐? 아프겠지.”


순식간에 네 명이 바닥에 뒹굴었건만 마적들은 쉽사리 다가갈 수 없었다. 목소리만 들릴 뿐이지 윤평의 몸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윤평은 바닥에 엎드린 채 빈정거리며 다시금 상태를 확인했고, 남은 열세 명을 상대할 수 있다고 확신하자 바짝 낮췄던 자세에서 발 끝에 힘을 모으더니 그대로 뛰쳐나가며 앞에 있던 마적의 발목과 허벅지를 베어냈다.


택양소열의 초식을 사용한 덕분에 정확하게 노린 곳을 베어낸 것뿐만이 아니라 전투에 끼어들지 못하게끔 깊이 후벼 팠다.


전투만이 아니라 일상으로도 돌아가지 못하겠지만 윤평이 알 바는 아니었다. 어차피 남궁소형에게 칼을 들이민 이상 모조리 죽여서 파묻을 생각이었기에.


“스물. 그리고 스물하나.”


발목과 허벅지를 쑤신 것만으로도 그치지 않은 윤평은 그대로 뛰어올라 마적의 쇄골에 비수를 박아 넣더니 찢어버리듯 그어냈다.


한 식경이 채 지나기도 전에 서른 두 명의 마적이 열 명으로 줄어들었건만 양측 모두 조금도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금 싸움이 이어졌고, 땀에 흠뻑 젖은 윤평이 비수에 묻은 핏물을 털어내며 가볍게 중얼거리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마적이 쓰러졌다.


“흐름을 따라서 하는 건 익숙한데 완급조절은 아직도 멀었네.”


지우정순의 초식이 흐름을 거스르지 않은 채 따라가다가 상대에게 불의의 일격을 먹이는 것이니만큼 윤평에게도 나름 익숙했다. 하지만 완급을 쉴 새 없이 조절해가며 사람의 목을 베는 일은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았기에 윤평은 체득하려면 오래 걸리겠다고 생각하며 중얼거리더니 뒤돌았다.


“끝났습니다.”


서른한 명의 사상자를 만들어내고서도 별 감흥이 없는지 윤평은 담담하게 말하다가도 문득 제 모습이 썩 정갈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서는 황급하게 벗어뒀던 무복 상의를 집어서 입었다.


화살을 막아내느라 구멍이 뚫려서 척 보기에도 숭하지만 완전히 벗고 있는 것보다는 낫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수고하셨어요.”


옷을 갖춰 입자 - 눈을 즐겁게 해주던 근육이 가려졌기에 - 남궁소형은 조금 아쉬워했지만 제 대신 나서서 악적들을 처단한 윤평에게 가볍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더니 아직 기절해있는 이암연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 사람은 어쩌죠?”


“누님, 아니 형랑에게 무례한 말을 했으니 죽여야 마땅합니다.”


윤평은 죽여야 한다고 말했으면서도 이암연을 바라보는 대신 자신이 말한 형랑이라는 단어에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였다.


고개를 숙였지만 귀까지 빨갛게 물들었기에 부끄러움과 풋풋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건 남궁소형도 마찬가지라 면사 아래에는 새빨갛게 물든 귀가 화끈한 감각을 전해주고 있었다.


“그러면 저도 대사형이 아니라 가가라고 부를까요?”


“아직 이르긴 하지만 좋습니다.”


윤평은 짧은 말을 내뱉는 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심력을 소비했다. 등 뒤로 식은땀을 흘릴 지경이었지만 고개를 들자 눈을 크게 떴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얼굴을 붉힌 남궁소형이 면사를 걷은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가.”


게다가 자신을 향해 가가라는 호칭을 사용하자 윤평은 홀린 듯 남궁소형에게 다가가더니 조심스럽게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워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조심스러웠지만 한 번 바라보기 시작하자 눈에서 꿀이 떨어질 것처럼 한참이나 바라보더니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얼굴이 가까워졌다.


그러다가도 윤평은 피와 땀에 흠뻑 젖은 상황이라 실례가 되지 않을지 걱정했지만 입술이 맞닿자 그 생각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렇게 입술과 입술이 맞닿고 두 사람에게는 찰나의 시간이 흘렀지만 실제로는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났기에 뜨거운 밤바람이 두 사람의 사이를 지나가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크흠. 먼저 올라가 계십시오. 뒤처리를 하고, 주인장에게도 말하고 난 다음에 곧장 따라가겠습니다.”


난생처음 입을 맞춘 윤평은 뒤이어 뭘 해야 할지 몰랐다. 손등으로 남궁소형의 머리카락을 매만져주긴 했다. 하지만 아무리 자신이 왈패라도 조금 전까지 싸우던 곳에서 애정표현을 이어가기에는 부적절함을 알았다.


그렇기에 조심스럽게 제안했고, 남궁소형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재빠르게 객잔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윤평은 입술에 남은 달콤하고 촉촉한 감촉을 되새기다가도 기절한 이암연의 목을 베고 주변을 수색해서 마적들이 타고 온 말들을 끌고 오더니 주인장에게 건넸다.


그러자 주인장은 윤평이 주는 은원보도 마다한 채 말만 이끌고 동쪽으로 향했고, 윤평은 이 층으로 올라가려다가도 이왕이면 몸을 씻고 남궁소형을 만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기에 서둘러 몸을 씻었다.


그러고서는 어느 때보다 긴장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기더니 문을 두드렸다.


“형랑.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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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24. 마공 (7) +4 22.03.25 1,260 3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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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23. 입산 (5) +4 22.03.14 1,331 3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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