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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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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최근연재일 :
2022.06.10 08:00
연재수 :
2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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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2,879

작성
22.03.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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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
13쪽

24. 마공 (3)

DUMMY

갑작스러운 부름에 선규화가 나가자 회의는 자연스럽게 막을 내렸다.


정확히 말하자면 막을 내렸다기보다는 휴정(休廷)이라고 해야겠지만 급히 떠난 선규화가 사흘이나 돌아오지 않았던 터라 윤평은 막을 내렸다고 여겼다.


게다가 사흘이 지난 후에 선호양이 찾아와 두 사람의 새 보금자리로 안내해줬으니 골치 아픈 일에 들이밀었던 - 물론 자의가 아니라 타의였다. - 발을 되돌릴 수 있으니 한시름 놓았다.


하지만 일이라는 것이 하나가 해결되면 다른 하나가 나타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말하듯 윤평의 골머리를 아프게 만드는 일이 생기고야 말았다.


“오늘도 오셨네요. 할 일이 없으신가요?”


“맡았던 일이 모두 허사로 돌아간 것뿐만이 아니라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되어 돌아왔으니 나설 수 없지요.”


이른 아침부터 말다툼을 이어가는 남궁소형과 좌유섭이 윤평의 골치를 싸매게 했다.


정확하게 따지고 들자면 약속하고 찾아온 좌유섭에게 남궁소형이 시비를 걸었기에 생기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좌유섭에게 매양 수그리라고 부탁할 수도 없는지라 가만히 내버려 뒀다.


하지만 만날 때마다 견원지간처럼 으르렁대는 - 정확히는 남궁소형이 쪼아대고 좌유섭은 부드럽게 받아칠 뿐인 -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한숨만 절로 나왔다.


“또 그렇게 능글맞게 말씀하시네요. 백장대인지 뭔지 하는 곳에 복귀하셔서 마인을 잡는데 힘쓰셔야 마땅하지 않나요?”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임무에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백장대로 돌아가다니 염치가 없는 짓이지요. 게다가 일개 야인이니 어쩔 도리가 있겠습니까.”


“흥.”


말로는 이길 수 없는지라 결국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홱 돌린 남궁소형이지만 건수만 보이면 다시 달려 드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라 좌유섭은 쓰게 웃었다. 하지만 이런 일도 이젠 익숙해졌는지 골치를 싸맨 윤평을 보고 슬그머니 다가와 인기척을 냈다.


“오셨습니까.”


말다툼하는 모습을 본지라 윤평도 알고는 있었지만, 인기척을 내어 달라는 제 부탁을 기억하고 그리 행동해주는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기에 윤평은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사실 좌유섭이 매일같이 찾아오긴 하지만 특별히 하는 일은 없었다.


애초에 머무는 시간이 한 시진 남짓하니 어딜 나가기보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좌유섭이 전해주는 말이 즐거운지라 윤평은 그가 찾아오는 시간을 기다기도 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좌 대협의 이야기를 듣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아닙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윤평이 좌유섭을 초대한 명목은 십만대산 내부의 세력 구도를 알기 위함이었다.


물론 좌유섭이 일 년 동안 밖에 나가 있었다지만 수박 겉핥기로도 모르는 자신보다야 아는 것이 많은지라 적극적으로 섭외했다.


게다가 십만대산 내부 사정을 윤평보다 잘 아는 남궁소형도 은연중에 귀 기울여서 듣는지라 윤평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가도 가끔은 잘 들으면서 매번 쫓아내려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개를 젓거나 한숨을 내쉴 때도 있지만 그렇게 말했다가는 옆구리가 남아나지 않을 것만 같았기에 입을 꾹 다물었다.


“끝났으면 나가보세요. 귀한 시간인 건 맞으니까요.”


지금까지 귀 기울여 들었으면서도 곧장 날카로운 말을 쏟아내는 모습이 범상치 않았다. 하지만 운기조식을 할 시간은 맞았기에 딱히 말릴 명분이 없었다.


그래도 자신이 초빙한 손님을 그냥 내보낼 수는 없는지라 대문까지 나서서 배웅해주고서는 안으로 들어와 뾰로통한 남궁소형을 안았다.


“형랑은 웃는 얼굴이 가장 예쁜데 안 보여주실 겁니까?”


“어휴, 알겠어요. 못된 사람이랑 붙어 다니다 보니 능글맞은 면만 늘었네요. 일단 운기조식부터 하고 오세요.”


예전에도 이런 행동을 했건만 괜히 좌유섭이 욕먹는 것만 같았기에 윤평은 쓰게 웃었다. 그러다가도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가부좌를 틀었다.


윤평은 지난번에 마음을 먹은 이후로 갓 무공을 익힌 사람처럼 수련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운기조식하고, 해가 가장 높이 떠 있어서 양기가 충만할 때 운기조식하며, 해가 지는 동안 운기조식했고, 해가 지고 음기가 가장 충만할 때 운기조식했다.


이를 달리 표현하자면 자시와 축시, 인시 그리고 묘시였으며 운기조식을 처음 배우는 사람이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게끔 음양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운기조식하는 시간이었다.


물론 운기조식만으로는 진기가 쌓이지 않는지라 운기행공할 시간까지 필요했지만, 식사와 취침 그리고 간혹 있는 남궁소형과의 산책을 제외하면 무공에 몰두해있는지라 윤평은 그리 힘들게 여기지 않았다.


오히려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인지라 즐겁기까지 했으니 수련이 즐거워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더욱더 몰두했다.


누가 보면 참으로 금욕적이라며 핀잔을 줄 지경이었지만 지금까지 쌓아왔던 경험이 차곡차곡 제 몸에 스며드는 느낌은 참으로 즐거운지라 자연스레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윤평이 몰두하자 남궁소형 역시 무공 수련에 몰두했다.


같은 곳에 함께 사는 덕분에 열두 시진 같이 붙어 있는 남궁소형은 무공을 처음 배운 어린아이처럼 즐겁게 수련하는 윤평을 보며 불이 붙었다.


물론 무공에게 질투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아이처럼 몰두하는 윤평을 보고 있자니 스스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와 동시에 자신이라고 못할 것 없다는 식의 승부욕도 함께 일어난지라 때아닌 무공 수련 열풍이 불었다.


“오래간만에 나가서 식사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회의로부터 닷새가 지나자 윤평은 이런 제안을 건넸고, 남궁소형은 깜짝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자신이 권유하지 않으면 산책하러 나가지 않던 윤평이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리라.


“아닙니다. 지금까지 무공 수련에 푹 빠진 것은 좋지만 형랑께서 너무 고생하시는 것만 같기에 조금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기실 고생이라고 해봐야 별것 없었다. 식사는 윤평이 책임지는 데다가 빨래는 시비가 전담하는 만큼 남궁소형이 하는 일이라고는 윤평을 가르치는 것 외에는 수련이 전부였다.


남궁소형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던 만큼 아니라고 반박하려다가도 별것 아니면서도 특별한 시간을 보내며 한숨 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여긴지라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뵐 줄은 몰랐습니다만 의외네요. 합석하시겠습니까? 저도 주문하기 전입니다.”


“오붓한 시간을 방해하진 말아 주세요. 설령 아니더라도 합석할 생각은 없어요.”


“제안을 받아들이시는 편이 좋을 텐데요.”


“협박이신가요?”


음식 맛이 좋다고 소문난 객잔에 도착하자 두 사람은 좌유섭과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윤평이 입을 떼기도 전에 남궁소형이 입을 열었다.


덕분에 좌중의 시선이 세 사람에게 쏟아졌지만 좌유섭은 부드럽게 - 윤평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능글맞게 -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아시다시피 저는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주변을 둘러보시면 제가 왜 이런 제안을 드렸는지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러자 남궁소형은 경계하는 눈빛을 보내면서도 주위를 둘러봤고, 단숨에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


맛있는 집이라고 소문난 데다가 점심시간까지 겹쳤으니 손님으로 북적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그랬다가는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는 데다가 윤평과의 오붓한 시간이 줄어들 것이 자명한지라 염치 불고하고 권해준 자리에 앉았다.


윤평은 그 모습을 보고 작게 한숨을 내쉬다가도 기다리던 이들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서는 자리에 앉았다. (물론 윤평이 사과하지 않아도 그 사나운 얼굴에 대고 따질 담력을 지닌 이도 없었다.)


“여기 양고기 소면이 괜찮다던데 그걸 드시러 오셨나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양고기 만두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같이 시키는 게 어떠십니까?”


남궁소형은 자리를 권해준 만큼 조금은 덜 표독스러운 목소리로 물었고, 좌유섭은 이 객잔이 장기로 삼은 음식을 술술 풀어내며 동의를 구했다. 그렇게 세 사람은 양고기 국수와 양고기 만두를 맛보며 느긋한 한때를 보냈다.


“음?”


하지만 식사를 마칠 무렵 세 사람의 고개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동시에 돌아가더니 함께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그러게요.”


좌유섭의 말에 처음으로 퉁명스레 대꾸하지 않은 남궁소형이었지만 성문에서 풍기는 불온한 기세 때문에 그럴 겨를이 없다고 보는 편이 맞으리라.


“아무래도 편안한 식사는 그른 듯하니 빨리 가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윤평마저도 거들자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이곳에 선규화처럼 두 사람보다 높은 경지의 고수가 있었다면 절정 고수와 같은 시점에서 마기를 눈치챈 윤평을 보고 기이하다고 여겼으리라. 하지만 두 사람은 마기가 뿜어내는 불쾌한 기운에 눈을 돌리지 못했던 터라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가게 밖으로 나설 뿐이었다.


“이보시오! 주인장. 여기 음식값 받아 가시구려. 그리고 손님들을 돌려보내시오.”


윤평이 은자 한 냥을 던져주자 이게 웬 횡재냐며 만면에 미소를 짓던 주인장이었지만 이어지는 말에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어서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되묻기도 전에 커다란 폭음과 함께 기괴한 소리가 들리자 반문하는 대신 황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크케케케!”


손님들도 귀가 있는지라 주인장이 목청을 돋우기도 전에 기괴한 소리를 듣고서는 맛있게 먹던 음식도 내팽개친 채 도망쳤고, 윤평은 그 모습을 보더니 작게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서는 앞서 나간 두 사람에게 향했다.


“이럴 때 보면 왈패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왈패니까 이런 행동을 하는 겁니다. 양민들이 없으면 왈패도 없는 법입니다.”


좌유섭과 윤평은 위해 과하게 팽팽해진 긴장의 끈을 풀고 마기에 지지 않기 위해 농을 주고받았다. 남궁소형은 코웃음만 친 채 끼어들지는 않았지만, 그녀 역시 어느새 검을 쥔 채 천천히 성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크아악!”


아직 성문 안으로 들어오진 않았는지 소리가 밖에서 들려왔지만 조금 전보다 가까워진지라 세 사람의 발걸음 역시 빨라졌다.


잰걸음으로 골목 몇 개를 지난 세 사람은 성문에 도착하자 안도의 한숨과 함께 눈살을 찌푸렸다.


성문 안으로 들어오지 않아 피해가 더 커지지 않았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시체를 뜯어먹는 모습을 보았기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와 동시에 기괴하고 역겨운 기운을 뿜어대는 모습과 피보다 붉은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이 짐승이나 다름없는지라 남궁소형과 좌유섭은 얼굴을 구겼지만, 쉬이 달려들 수 없었다.


내뿜는 기운만으로도 절정을 초월한 강함이 느껴지는 데다가 사람의 팔을 입에 물고서도 새빨간 눈으로 자신들을 훑어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쉬이 덤벼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복잡한 일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고 생각했는데 그 일이 여기 닥칠 줄은 몰랐습니다. 도망쳐도 저놈이 살아있으면 집이 폭삭 무너질 테니 도망칠 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다가도 윤평이 능청스럽게 말하자 두 사람은 어처구니없는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와 동시에 이런 상황에서도 농을 건네는 윤평의 담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도망칠 수 없다는 말만큼은 진심이라고 여겼기에 두 사람은 검을 쥔 손에 더욱더 힘을 불어넣었다. (물론 윤평이 두 사람의 속내를 알았더라도 진담이라고 항변하진 않았으리라.)


“그럼 먼저 가서 슬그머니 찔러볼 테니 뒤는 두 분께 맡기겠습니다.”


거창하게 대의를 위해 희생한다거나 거창한 계획이 있지 않았다. 그저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다 보니 가장 약한 자신이 먼저 나서서 상대를 가늠하는 편이 낫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말이 안 통할 공산이 높긴 했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말도 없이 곧장 덤벼드는 것은 자신답지 않다고 여긴지라 윤평은 비수를 손안에서 굴리며 목청을 가다듬었다.


“어디서 온 누구인지는...!”


목청만큼이나 억지로 기세를 돋우며 앞으로 나아가던 윤평이었지만 말을 채 마무리하기도 전에 마인이 날아들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쪼그려 앉아서 짐승처럼 시체를 물어뜯던 주제에 어디서 이런 힘이 났는지 알 수는 없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와 짐승처럼 팔을 휘두르자 비수를 한데 겹쳐내며 간신히 막아냈다.


“큭!”


간신히 막아낼 수는 있었지만 마인의 팔에 담긴 경력이 어마 무시한지라 소매가 터져나갔다. 본능에 따라 진기를 끌어올린 덕분에 팔은 무사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가슴에서 격렬한 통증이 느껴졌고, 땅과 하늘이 뒤집어지는 감각을 느낄 때쯤, 마인을 향해 달려드는 두 사람을 보며 실없는 생각을 떠올렸다.


“형랑께서 단정 그 녀석을 보면 어떻게 반응하실지 궁금하면서도 걱정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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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25. 겨울 동 (2) +4 22.03.29 1,236 28 13쪽
153 25. 겨울 동 (1) +4 22.03.28 1,314 30 14쪽
152 24. 마공 (8) +4 22.03.26 1,323 31 14쪽
151 24. 마공 (7) +4 22.03.25 1,257 30 14쪽
150 24. 마공 (6) +6 22.03.24 1,270 29 14쪽
149 24. 마공 (5) +4 22.03.23 1,254 30 13쪽
148 24. 마공 (4) +4 22.03.22 1,246 27 13쪽
» 24. 마공 (3) +4 22.03.21 1,267 28 13쪽
146 24. 마공 (2) +4 22.03.19 1,317 29 13쪽
145 24. 마공 (1) +4 22.03.18 1,355 29 13쪽
144 23. 입산 (8) +4 22.03.17 1,349 27 13쪽
143 23. 입산 (7) +4 22.03.16 1,264 30 13쪽
142 23. 입산 (6) +4 22.03.15 1,314 29 13쪽
141 23. 입산 (5) +4 22.03.14 1,329 30 13쪽
140 23. 입산 (4) +4 22.03.12 1,361 32 14쪽
139 23. 입산 (3) +4 22.03.11 1,376 32 14쪽
138 23. 입산 (2) +4 22.03.10 1,340 28 13쪽
137 23. 입산 (1) +4 22.03.09 1,421 29 12쪽
136 22. 서행 (10) +4 22.03.08 1,310 3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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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22. 서행 (4) +4 22.03.01 1,379 32 13쪽
129 22. 서행 (3) +4 22.02.28 1,405 3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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