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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행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최근연재일 :
2022.06.10 0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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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2,879

작성
22.03.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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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25. 겨울 동 (1)

DUMMY

윤평은 간신히 잊었던, 그리고 다시는 떠올리기 싫었던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자고 일어나면 콧수염이 어는 것은 예사였고, 실수로 내놓고 잤다가 세수할 때 수염이 바스러지는 경우도 목도했다.


심할 때는 세수하다가 수염에 맺힌 고드름 때문에 손에 상처가 나는 일도 있었으니 겨울은 가혹하고 진절머리 쳐지는 계절이나 다름없었다.


“거긴 허허벌판이고 여긴 산이 있는데 자꾸만 그때 생각이 나네.”


윤평이 군역 질 때를 떠올릴 만큼 십만대산의 겨울은 매서웠다.


중양절과 상강도 지나 이제 겨울에 접어들기 시작했건만 이제까지 입던 옷을 입고 밖에 돌아다니다가는 그대로 동상에 걸릴 것만 같았다.


게다가 날씨가 바뀐 만큼 풍경 역시 변했다.


여름에는 푸르른 녹음을 자랑하고,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을 자랑하던 산이 이제는 보기만 해도 삭막한 마음을 불러일으킬 만큼 앙상해졌다.


물론 산이 앙상하게 변한 가운데 여전히 푸름을 자랑하는 소나무가 눈에 띄었지만 홀로 고고한 자태를 자랑하는 것처럼 보여서 괘씸하기도 했고, 혼자 남아 애처롭기도 했다.


하지만 윤평은 그런 감상에 젖을 시간도 없었고 그런 감상에 젖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살림이 넉넉해진 덕분에 밖에 나가서 일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앞으로 남은 반 년 동안 더욱더 강해지지 않으면 황보세가의 칼날에 목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조급하게 채찍질하진 않았지만, 몸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언제나 전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깨닫거나 떠올린 무리를 조금씩 체화할 수 있었고, 장성을 넘기 전보다 확연하게 강해지기도 했지만 내공과 외공의 균형이 아직도 맞지 않다고 여긴지라 수련을 이어나갔다.


“참 이상하단 말이야.”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 운기조식과 운기행공을 마치고 일어난 윤평은 작게 중얼거렸다.


외공을 익히느라 내공을 등한시한 것도 아니었고, 내공만 익히며 외공을 백안시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여전히 둘 간의 균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어느 하나만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아 더욱더 고심할 수밖에 없었다.


내상을 치유한 이후에도 가끔은 온종일 소주천에 빠져들 때가 있었건만 내공과 외공의 격차가 그리 벌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정말 필요한 내공수련만 한 채 외공수련에 몰두하더라도 격차가 좁혀진 느낌은 없는지라 윤평의 이맛살이 찌푸려졌다.


시일이 문제가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는 제 몸에 조바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발전이 느리면 제 아둔함을 탓하고 계속 수련을 이어나가는 편이 옳다고 여긴지라 계속 몸을 움직였다.


덕분에 수련을 꾸준히 이어온 보람을 찾아낼 수 있었다.


계속해서 초식을 분해하고 보법과 신법에 매진한 덕분에 지금까지 궁구해왔던 아홉 번째 초식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더 파고들지 못했던 소성괘공을 파고든 덕분에 이해가 더 깊어졌다.


갑자기 흥미가 생겨서 내공에 더 심취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남궁소형이 글을 가르쳐주기에 배웠을 뿐이고, 심공을 다시금 정리하다 보니 지금까지 놓친 부분이나 진지하게 여기지 않았던 부분도 다시금 음미할 수 있었다.


“형랑을 뵌 이후로 일이 풀리는 모습이 만사형통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삭막해진 분위기를 풀어내고자 꺼낸 말이었다. 게다가 기초에 대한 강의가 끝난 이후로 남궁소형도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수련에 몰두한 만큼 같은 일을 공유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애정이 식은 것은 아닌지라 누군가 밖에 나갈 때면 상대에게 어울릴 것 같은 선물을 - 아무리 사소한 것이더라도 - 사오는 일이 이어졌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도 있지만, 하루에 한두 식경이라도 함께 할 시간을 만들만한 일이 뭐가 있을지 고민했다. 그러다가도 남궁소형과 연서를 주고받던 때를 떠올렸다.


둘 중 한 사람이 수련에 몰두하다가 식사가 늦어질 때면 간단한 서찰이라도 남기면 조금 귀찮더라도 서로에 관한 관심과 애정이 이어짐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런 일에 지필묵을 낭비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지만 사치도 아닌지라 윤평은 생각을 떠올린 다음 날부터 곧장 실행에 옮겼다.


하지만 윤평은 제 필체가 자유분방한 점을 잊은 데다가 아는 글씨라고는 소성괘공에 적힌 글과 군에서 배웠던 장계용 글 그리고 연서를 쓰던 글밖에 없는지라 짧게 쓸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연서를 쓰기 위해 좌유섭에게 힘을 빌리는 일을 고민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다.


“이왕 형랑과 함께 할 시간이 없다면 글 핑계라도 대서 함께할 시간을 늘리면 그만 아니야?”


윤평은 제가 내뱉고서도 제법 좋은 생각이라고 여겼기에 어설픈 글씨로 서찰을 남겼고, 남궁소형은 제대로 글을 가르쳐주겠다며 윤평을 도와줬다.


서찰로 여전한 애틋함을 전하려다가 졸지에 글까지 배우게 되었지만 남궁소형과 함께 있을 시간이 늘어난지라 윤평은 오히려 좋아했다.


그러다가도 배움이 조금씩 깊어지자 소성괘공을 다시금 깊이 익혀보라는 조언을 들었고, 나아가는가 싶다가도 제자리걸음인 것만 같았던 윤평은 곧장 승낙했다.


남궁소형이 보기에는 외공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내공이 부족하기에 성장이 정체된 모습이었지만 자신이 나서서 왈가왈부할 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러다가도 기회가 찾아왔으니 냉큼 제안했고, 윤평은 소성괘공을 조금씩 깊이 익혀나가며 발전과 퇴보를 거듭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윤평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은 내공이 아니라 외공이었고, 아홉 번째 초식에 대한 실마리를 얻었다는 점이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아홉 번째 초식에 대한 실마리가 아니었다.


초식을 분절해서 분석하고 다시금 익히다 보니 변초를 체득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거니와 지금까지 익히고 있던 내용을 한층 더 깊이 파고들 수 있었다.


그렇게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처음에는 몸으로 익히고 체득하는 것만큼 좋은 수련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글자를 익히고 소성괘공 안에 담긴 내용을 궁구하다 보니 소성권법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물론 어딘가 뒤틀리고 변형된 지라 원형과 거리가 멀어졌지만 윤평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세상에서 둘도 없는 장인이 만든 보검이라도 오십 년이 지나면 어딘가 손상된 곳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하물며 평범한 검이라면 자루가 썩었을 수도 있으니 고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자신이 익힌 무공이 자루를 고치거나 검갑을 교체한 옛 검이라고 생각했다.


“조금씩 고치면서 좋아지고 나빠지고 반복하다 보면 더 좋아지겠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서 단숨에 성공으로 향하는 길은 천재나 하늘이 허락해준 사람뿐이리라. 하지만 스스로 그런 사람이 아니라 평범하게 땅에 발을 딛고 발버둥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지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얼굴을 뵌 적은 없지만, 아버지께서 꾸준히 익히고 사용하던 무공이 어머니를 거쳐 제게 온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그러니 남궁소형에게 배운 기초로 소성괘공과 소성권법을 가다듬어 한 치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만 있다면 충분하다고 여겼다. 그렇기에 더욱더 자세히 들여다보다가 결국 소성권법의 형태가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엉망진창이 되기도 했지만 무엇을 위해 힘써야 하는지 찾을 수 있었다.


소성권법은 여덟 개의 초식과 예순네 개의 투로로 이어진 무공이었다.


처음에는 제 성질대로 공세에 초점을 둔 채 익혔고, 공격과 방어를 조절하려고 애쓰다가도 근래 들어 공격적인 방어야말로 소성권법에 어울리는 방식임을 깨달았다.


“모든 초식을 천마굴건처럼 체득한다면 아홉 번째 초식이 필요 없지.”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홉 번째 초식을 만들 필요가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초식을 분절해서 익히다 보니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몸에 익은 천마굴건이 있다면 변초나 투로의 변화가 쉬이 이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초식을 사용하더라도 쉬이 변용해서 할 수 있다면 마음대로 투로를 변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어떤 상대를 맞이하더라도 제가 원하는 대로 최적의 투로를 새로이 만들어 낼 수 있으니 육십사로에서 그치지 않으리라.


작금의 무림에서 그런 경지에 오른 사람은 단둘 뿐인지라 험난하고도 지난한 길이 되겠지만 윤평은 알았다고 해도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설령 자신이 실패하더라도 높은 산을 오르다가 중턱에 멈춰 선 것이니 제 아들이나 딸이 이어가면 그만이었고,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산을 오르다 보면 결국 정상에 닿을 수 있으리라 여겼다.


그렇기에 윤평은 계속해서 수련을 이어갔지만, 군역을 질 때처럼 차가운 추위를 맞이하자 마음이 꺾일 것만 같았다.


“추운데 어쩐 일로 밖에 나와 계신가요?”


이른 아침부터 찬 바람이 집 안에 휘몰아치자 무슨 일인지 궁금해하던 남궁소형이 주변을 둘러봤다. 그러다가 윤평이 멍하게 산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가득 담아 물었다.


“아무리 입동이라지만 하루아침에 날이 이토록 추워졌으니 걱정스러워서 그렇습니다. 형랑께서는 괜찮으십니까?”


긴장을 풀면 사시나무처럼 몸을 떨어대겠지만 남궁소형의 앞인지라 의연한 척했다. 그러자 남궁소형은 살포시 미소를 짓더니 윤평에게 다가와 자연스럽게 팔짱을 꼈다.


“조금 전까지는 추웠지만 이젠 괜찮아요.”


“저도 형랑과 함께 있으니 마음부터 따뜻해집니다. 하지만 두꺼운 옷이 필요할 테니 점심을 함께 먹고 산책이라도 하시겠습니까?”


둘 다 수련에 몰두하느라 바빴지만, 옷을 산다는 핑계로 오래간만에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지라 남궁소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평소보다 가벼운 수련 후 함께 점심을 먹었고, 겨울을 견딜 수 있는 두꺼운 옷을 몇 벌 사서 돌아왔다.


윤형에게는 참으로 다행이게도 따뜻함만을 신경 쓴 옷이라 가짓수가 많지 않을뿐더러 모양도 죄다 투박한 것뿐이었다. 게다가 색도 칙칙해서 별 차이 없었던 만큼 남궁소형이 고른 옷을 전부 사서 난처한 질문이 나올 틈을 막아냈다.


하지만 즐겁게 돌아온 두 사람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손님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누구십니까?”


윤평이 질문하자 허리에 도(刀)를 찬 무인은 고개를 돌리더니 사나운 얼굴을 바라보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러다가도 자신이 찾는 사람이라는 것처럼 눈을 크게 뜨더니 곧장 포권했다.


“실례했습니다. 은월전에서 두 분을 모셔오라는 명을 받고 찾아뵈었습니다.”


은월전과 한 번밖에 엮이지 않았지만 불쾌한 장소라고 인식한 만큼 윤평의 이맛살이 사정없이 찌푸려졌다.


“무슨 일로 부르셨는지 아시나요?”


윤평의 표정이 일그러지자 남궁소형이 나섰다. 자신들이야 손님 신분인 만큼 명확한 이유가 없거나 어처구니없는 이유를 댄다면 은월전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건 저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급한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급한 일이라면 내막을 아는 사람을 보내셨을 테니 저희가 따를 필요는 없어 보이네요.”


“하지만 은월전에서 두 분을 반드시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객(客)에 불과하니 은월전의 명을 따를 필요가 없어요. 게다가 의(義)를 불의(不義)로 갚는 모습까지 보여주셨으니 저희가 뭘 믿고 가야 하죠?”


겨울바람보다 사납고 얼음보다 차가운 데다가 논리까지 갖춘 말인지라 전령은 반박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곧장 말을 몰고 돌아갔지만 반 시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십니까.”


건괘를 상징하는 천마굴건이 가장 익숙했지만 곤괘를 상징하는 지우정순은 가장 미흡했다. 그렇기에 성심성의껏 수련하는 중이었건만 다시금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자 윤평은 사나운 표정을 딱딱하게 굳힐 수밖에 없었다.


“실례합니다. 은월전에서 두 분을 모셔오라는 명을 받고 왔습니다.”


“아까도 한 분이 오셨지만 이내 돌아가셨습니다.”


이전이었다면 이유부터 말하라고 직설적으로 대했겠지만 남궁소형이나 좌유섭과 함께 지내는 동안 교양 비슷한 것을 익힌 윤평은 나름 부드럽게 말했다.


물론 얼굴이 사나운데다가 표정마저도 딱딱하게 굳어있고, 말투마저도 거칠었기에 교양이 아니라 이유가 없다면 냉큼 꺼지라는 말과 다름없었다.


“마인과 연관된 일이니 한시바삐 두 분을 모셔오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먼 길을 오느라 고생하셨겠지만 따를 이유가 없소이다. 지난여름에 강론하겠다고 나섰건만 후기지수가 몇 번 방문하고 발길을 끊었는데 무슨 연유가 있는지 알 수 없소이다. 이 사람의 능력이 부족해서 벌어진 일 같으니 함부로 나설 수 없소이다.”


법도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정중한 태도인지라 이번에 온 사절 역시 할 말이 없었다. 제 능력이 부족해 부름을 받지 못하겠다는데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지라 말을 꺼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사절이 돌아가자마자 윤평은 코웃음을 쳤다.


“흥. 그러게 사람이 좋게 말할 때 듣지 그랬어. 쉽게 움직일 거로 생각하면 오산이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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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25. 겨울 동 (6) +4 22.04.02 1,276 25 13쪽
157 25. 겨울 동 (5) +4 22.04.01 1,254 29 13쪽
156 25. 겨울 동 (4) +4 22.03.31 1,239 28 13쪽
155 25. 겨울 동 (3) +4 22.03.30 1,251 28 13쪽
154 25. 겨울 동 (2) +4 22.03.29 1,258 28 13쪽
» 25. 겨울 동 (1) +4 22.03.28 1,333 30 14쪽
152 24. 마공 (8) +4 22.03.26 1,345 31 14쪽
151 24. 마공 (7) +4 22.03.25 1,278 30 14쪽
150 24. 마공 (6) +6 22.03.24 1,287 29 14쪽
149 24. 마공 (5) +4 22.03.23 1,270 30 13쪽
148 24. 마공 (4) +4 22.03.22 1,262 27 13쪽
147 24. 마공 (3) +4 22.03.21 1,281 28 13쪽
146 24. 마공 (2) +4 22.03.19 1,334 29 13쪽
145 24. 마공 (1) +4 22.03.18 1,373 29 13쪽
144 23. 입산 (8) +4 22.03.17 1,362 27 13쪽
143 23. 입산 (7) +4 22.03.16 1,278 30 13쪽
142 23. 입산 (6) +4 22.03.15 1,330 29 13쪽
141 23. 입산 (5) +4 22.03.14 1,344 30 13쪽
140 23. 입산 (4) +4 22.03.12 1,375 32 14쪽
139 23. 입산 (3) +4 22.03.11 1,391 32 14쪽
138 23. 입산 (2) +4 22.03.10 1,356 28 13쪽
137 23. 입산 (1) +4 22.03.09 1,439 29 12쪽
136 22. 서행 (10) +4 22.03.08 1,326 31 13쪽
135 22. 서행 (9) +4 22.03.07 1,359 30 13쪽
134 22. 서행 (8) +4 22.03.05 1,348 30 13쪽
133 22. 서행 (7) +4 22.03.04 1,342 28 13쪽
132 22. 서행 (6) +4 22.03.03 1,348 31 13쪽
131 22. 서행 (5) +4 22.03.02 1,376 32 13쪽
130 22. 서행 (4) +4 22.03.01 1,395 32 13쪽
129 22. 서행 (3) +4 22.02.28 1,420 3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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