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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둡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과 재생의 엘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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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둡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0
최근연재일 :
2020.05.25 12:0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496
추천수 :
28
글자수 :
130,373

작성
20.05.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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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13. 한판 붙자

DUMMY

013. 한판 붙자


우왓!


헙!


으억!


"..잘 피하는 구만.."


"..그러게요 잘 피하네요.."


통성명과 함께 시작된 전투였지만 운수는 30분째 피하고만 있었고 공격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피하기만 하고 공격을 하지 않는 운수 때문에 레티아는 짜증이 솟구쳤다.


"..야 내 공격을 전부 피하는 걸 보니 실력이 좋은 건 알겠는데 이건 뭐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언제까지 그렇게 피하고만 있을 거냐?"


"후우.. 죄송하지만 별로 싸우고 싶지 않아서요. 게다가 레티아씨는 여자잖아요?"


"개 같은 소리 하지 말고 덤벼 한판 붙자고!"


"도대체 왜 그렇게 싸우자는 거죠? 그리고 저는 엘도라도에서 재생하고부터 짐승들 하고만 싸워봐서 힘 조절을 해본 적이 없어요. 잘못하면 죽일 수도 있다구요!"


"잘 됐네! 싸움이 더 재밌어지겠어 힘 조절 같은 건 필요 없으니까 전력으로 덤벼봐 내가 이래 봬도 어렸을 때 이후로 싸워서 져본 적이 없거든? 정 싸울 구실이 없으면 네가 이겼을 때 소원 하나 들어줄 테니까 덤벼!"


"..이해가 안 되네요 그렇게까지 저랑 싸우려는 이유가 뭐죠?"


"재밌으니까"


"네?"


"재밌으니까라고 싸우는 건 좋잖아? 싸울 때의 격정 긴장 고양감 그리고 싸워 이긴 후의 승리감 그 전부가 좋잖아? 그리고 강한 사람과 싸워 이기는 건 더욱 기분이 좋지 그러니까 덤벼!"


"하.. 싸움 귀신이라도 붙어서 그런 거예요?... 알겠습니다. 싸우죠 대신 죽어도 책임 못 지니까 조심하시죠!"


"진작 그렇게 나왔어야지!!"


사실 그도 계속 피하면서 짜증이 났었다.


다짜고짜 발길질을 하지 않나 싸우기 싫다는데 계속 덤비지 않나 게다가 지치지도 않는지 싸울수록 속도가 조금씩 빨라져서 피하는 게 점점 힘들어지고 있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갑니다!"


"그래 와라!"


오러 에너지를 온몸으로 돌린 뒤 땅을 박차고 주먹을 날리자 레티아는 고개를 숙여 피하고는 몸을 옆으로 돌리며 주먹으로 턱에 어퍼컷을 먹이려 했지만 운수는 반걸음 뒤로 물러서며 가볍게 피하고는 니킥을 갈겼다.


쾅!


레티아는 급하게 팔을 당겨 가드를 했지만 그 충격이 만만치가 않아 순간 몸이 굳었고 운수는 자세를 낮추며 하단을 다리로 쓸었다.


피하려 했지만 충격으로 몸이 굳은 레티아의 몸은 반응이 늦었고 양다리가 땅에서 살짝 떨어졌을 때 운수의 다리가 하단을 쓸었다.


살짝 떠있던 레티아는 공중에서 속절없이 몸이 돌아갔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운수는 몸을 한 바퀴 회전시키며 회전 옆차기를 레티아의 복부에 꽃아 버렸다.


뻐엉-


콰앙!


축구공 터지는 듯 한 소리와 함께 날아간 레티아는 촌장의 집 한쪽에 있던 헛간을 부수며 처박히고 말았고 촌장은 머리를 움켜쥐며 비명을 질렀다.


"아니! 헛간이이이!!"


"와! 누나를 날려버리다니!!"


"후.. 제가 그래도 태권도 3단 합기도 3단 유도 2단 종합 8단 유단자라 대인전은 많이 해봤습니다."


운수는 멸망 이전 지구에 살 적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고 그 이후 합기도와 유도까지 배웠었다.


자줏빛 숲에서는 짐승들과 싸워왔기 때문에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지만 사람과 맨손으로 싸우는 것에서는 매우 유용한 기술들을 많이 알고 있었고 대련과 시합도 많이 해봐서 대인전에서는 약간 자부심이 있었다.


'음.. 근데 설마 죽은 건 아니겠지?'


"와! 방금 그거 뭐야? 누나를 날려 버리다니!! 대단하잖아!!"


"아니 날려도 하필 헛간으로 날린단 말인가!! 저걸 언제 치우고 다시 지어!!"


'음.. 반응을 보니 죽지는 않았을 것 같네.. 그런데.. 어떻게 걱정을 저렇게 하나도 안 하지?'


자신의 누나가 맞고 날아가는데 걱정은 하지 않고 저렇게 기뻐하는 게 정상적인 반응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옆의 촌장 또한 레티아의 걱정은 1도 하지 않고 무너진 헛간 타령만 하는 것을 보고 레티아의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분명 저 정도 공격은 레티아를 다치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나오는 반응일 것이다.


자신 또한 회전 옆차기로 레티아를 찼을 때 그녀의 복부가 강철처럼 단단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별로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우직 우르릉!


아니나 다를까 무너진 헛간을 레티아가 해쳐 나오고 있었다.


"이야~ 제법인데? 한 대 맞고 이만큼 날아가 본건 처음이야 마음에 든다!"


그렇게 말하며 씨익 웃는 레티아의 몸에서 붉은 아지랑이 같은 것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저게 뭐지? 붉은 아지랑이? 저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까랑은 뭔가 느낌이 달라 엄청 위험해 보이는군'


이 정도로 위협적인 느낌을 받은 건 두 번째 자수정 열매를 얻기 위해 싸웠던 짐승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때 자수정 열매를 얻기 위해 싸웠던 짐승과 싸웠을 때는 팔과 다리 한쪽이 거의 뜯어지기 일보직전까지 가서 겨우 이겼었다.


'자수정 열매를 얻은 후의 나는 그때보다 훨씬 강해졌는데도 이런 위압감이라니..'


자수정 열매를 먹지 못했다면 그녀의 상대조차 안됬을 것이란 생각이 들자 긴장감이 몸을 감돌았다.


그는 이대로는 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보다 많은 오러 에너지를 온몸으로 돌리며 전투에 대비했다.


그러자 그의 눈에 보다 진한 자줏빛이 어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자줏빛 LED를 박아 넣은 듯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쪽은 붉은 아지랑이를 몸에 두르고 한쪽은 눈을 자줏빛으로 빛내며 잠시간의 대치가 이뤄졌는데 근질거리는 몸을 참지 못했는지 레티아가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갔고 그 모습이 꼭 붉은 섬광과 같았다.


쾅-


'크윽- 발차기 위력이 대단한데?'


순식간에 다가와 날린 발차기를 막은 운수는 팔이 저려왔고 발차기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한대라도 잘못 맞으면 뼈가 부러지겠어 최대한 회피하고 반격한다.'


그렇게 연달아 날아오는 발차기를 반격할 타이밍을 잡기 위해 한걸음 반경으로 움직이며 회피 하기 시작 하자 그 모습을 본 레티아는 즐거운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으하하하하하! 너 진짜 제법이잖아!! 이번엔 좀 더 거칠게 덤벼 보라고!!"


"안 그래도 그럴 참이었습니다!!"


레티아가 소리 지르며 발차기를 날리자 빈틈이 살짝 드러났다.


레티아는 첫 공격 이후 발치기의 반동으로 몸을 띄우며 공중에서 무려 12회의 발차기를 연달아 날렸는데 더 이상의 공중 발차기는 무리였는지 다리 한쪽이 땅을 딛기 위해 내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내려오는 한쪽 다리를 노리고 로우킥을 날리자 놀랍게도 레티아는 땅으로 뻗던 다리를 순식간에 몸으로 끌어당기더니 공중에서 회전을 하며 뒤차기를 날렸다.


"커억!"


설마 공중에서 자세를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을 못했던 그는 급하게 팔을 들어 막았지만 차인 충격이 상당해서 뒤로 날려지는 것만은 피할 수가 없었다.


"으하하하하! 아직 멀었다고!!"


뒤로 날려진 그는 다리를 뻗어 슬라이딩하듯 착지하고 앞을 바라보자 날려지는 자신과 같이 달려든 레티아의 무릎이 보였다.


오싹하는 느낌에 뒤로 백텀블링을 하며 피하고는 바로 자세를 다잡았지만 레티아는 틈을 주지 않겠다는 듯 주먹과 발차기를 섞으며 폭풍처럼 몰아쳤다.


그는 다급히 피했지만 물러서면 발차기를 다가서면 주먹질을 하는 레티아의 반응속도와 연타가 너무 빨라 전부 피할 수가 없었다.


"크으"


'전부 피할 수가 없어 제길.. 어떻게 사람이 자줏빛 숲의 짐승들보다 더 짐승 같을 수가 있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붉은 기운을 두른 채 공격을 퍼붓는 레티아의 모습은 짐승보다 더 짐승 같았다.


'그래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라고 생각하자 이건 지구에서 하던 시합이나 대련과는 달라 까딱 잘못하면 죽는다'


그렇게 마음 가짐을 달리하자 그의 눈빛과 마음 또한 짐승과 같아지기 시작했다.


상처 입는걸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가 적의 목덜미에 이빨을 박아 넣겠다는 듯한 결연한 표정과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레티아는 순간 움찔했고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은 운수는 단검을 내려찍듯 손날을 레티아의 목 아래쪽으로 내려찍었다.


"컥-!"


레티아는 목으로 전해지는 충격에 목뼈가 부러질 것 같아 한 손으로 목을 붙잡고 뒤로 물러섰지만 운수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 더 짙은 살기를 뿌리며 뛰어들었다.


위기감을 느낀 레티아는 목을 감싸던 손을 내리며 주먹을 휘둘렀지만 숲에서 짐승과 싸우던 때로 돌아간 그는 날아오는 주먹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감만으로 전부 피하고는 레티아의 복부에 주먹을 박아 넣었다.


"커억!"


레티아의 몸이 꺾이자 그는 팔꿈치로 등을 내려찍고 바로 무릎으로 레티아의 턱을 올려쳤다.


그 충격에 레티아의 몸이 위로 올라오자 바로 멱살을 잡은 그는 레티아의 다리를 후려 공중으로 띄운 뒤 바닥에 메다꽂고는 마무리를 하기 위해 다리를 들어 내려 찍으려 했다.


"안돼!!"


갑자기 비명 같은 소리를 지르며 누군가 몸을 날려 그를 붙잡고 같이 쓰러지지 않았다면 레티아의 머리는 박살 났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그 싸움은 두 명의 구경꾼이 있었고 그중 레티아의 목숨이 위험하다고 직감한 촌장이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와 몸을 날린 것이었다.


레티아의 동생인 베클은 설마 누나가 누군가에게 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듯 충격받은 표정을 지으며 눈을 부릅뜨고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만!! 그만하게!! 이러다 레티아가 죽겠어!!"


"..아.. 아! 앗!! 레티아씨는 괜찮나요? 아 이래서 안 싸우려고 한 건데!"


그는 언제부터인지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짐승들과 사력을 다해 싸울 때면 자신의 안전보다 적을 죽이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싸운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렇게 사력을 다해 싸울 때의 그는 이성보다는 본능으로만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레티아와 싸운다면 이런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렇기에 싸우고 싶지 않았다.


레티아는 땅에 처박힌 체 의식을 잃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자 죄책감이 들었다.


'제길.. 사람을 기절시킨 것도 모자라 죽이려 했다니..'


그렇게 죄책감에 고개를 숙이던 그때


"이야 너 대단한걸? 누나를 저렇게 만들다니 엄청 강하구나!"


레티아의 동생 배클이 다가왔다.


"아.. 미안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내가 짐승들이랑만 싸워와서 그런지 전력을 다하면 이성보다 본능이 앞서서.."


"아~ 괜찮아~ 괜찮아~ 우리 누나는 어지간한 공격으로는 안 죽어 너무 튼튼해서 짜증 날 정도라고 솔직히 말하면 누가 좀 쥐어 패줬으면 했는데 더러운 성격만큼 싸움 실력도 좋아서 그게 힘들었거든? 그런데 오늘 맞는 거 보고는 10년 묵은 체증이 사라지는 기분이었어!! 최고였다고!"


"어? 아 음.. 그.. 그래?"


"그럼 그럼 어쨌든 우리 누나 걱정은 안 해도 돼 어차피 조금 있으면 벌떡 일어나서 한판 더 붙자고 할 거야 우리 누나 걱정할 시간 있으면 누나 한태 도망가는 방법이나 생각해놔 저 인간 저거 성격 보면 알겠지만 싸우는 걸 밥 먹는 것보다 좋아하거든 자기가 이기면 그 뒤로 안 건들지만 지고 나면 이길 때까지 싸우자고 덤벼들어 어렸을 때 동내 자경단 중에 양아치 같은 형들이 있었는데 누나가 덤볐다가 지고 나서 한 달 동안 쫓아다니면서 덤비더니 결국 모조리 쓰러뜨린 건 유명한 일화지 그때 누나 나이가 7살이었나? 아 양아치 자경단 형들은 전부 성인이었어 자세한 나이는 기억이 안 나지만 그 뒤로 동내에서 누나를 건드리는 사람이 없었지"


갑자기 오싹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는 도망가지 않았다.


베클이 말은 저렇게 해도 자꾸 곁눈질로 누나를 보는 게 누나를 많이 걱정하는 느낌이었고 자신도 레티아가 걱정이 됐기 때문이었다.


'죽일뻔했으니 사과도 해야지.. 후.. 짐승들이랑 싸우다 보니 나도 짐승이 된 건가.. 되도록이면 전력은 다하지 말아야겠어..'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을 하고 있었더니 레티아가 정신을 차리고는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야! 다시 한판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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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15. 소원권 20.05.17 12 0 13쪽
15 014. 비밀조직 +2 20.05.17 11 2 12쪽
» 013. 한판 붙자 20.05.16 11 0 12쪽
13 012. 내 이름은 20.05.15 41 0 13쪽
12 011. 바다가 안되면 하늘로 20.05.15 1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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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009. 엘프의 숲 20.05.14 10 0 15쪽
9 008. 젤디어 20.05.13 1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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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004. 토끼 20.05.11 21 1 12쪽
4 003. 단풍 열매 20.05.11 42 2 13쪽
3 002. 엘도라도 20.05.11 35 4 12쪽
2 001. 세계 대 통합 20.05.11 46 2 12쪽
1 000. Prologue 나는 정말 운이 없는 사람이다 +2 20.05.11 79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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