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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둡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과 재생의 엘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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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둡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0
최근연재일 :
2020.05.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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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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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 단풍 열매

DUMMY

003. 단풍 열매


-재생 2일째


"끄응.. 하아.. 죽는 줄 알았네 하필 찾은 열매가 독이든 열매였다니 내 불운은 어디 안 가는 구만 훗.. 빌어먹을..."


잠시 자신이 여전히 재수가 없단 사실에 반가움 비스끄므리한 감정을 느꼈지만 바로 짜증이 솟구쳐 올랐다.


왜! 자신은 운 이라고는 이렇게 더럽게 없는지 한탄만 쏟아졌다.


"후.. 그래 내가 정신이 없어서 내 불운은 행운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걸 잠시 있고 있었네 앞으로는 좀 더 조심하자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중앙 호수에 가는 것보다 생존 스킬을 늘리는 게 현명할 것 같아"


역시 사람은 죽을만한 위기를 겪고 나면 성장하는 법이다.


하지만 성장은 정신적인 성장만 이룬 것이 아니었다.


"일단 물 좀 마시고 다른 먹을 것을 찾아보자"


물을 먹기 위해 일어나 강가로 가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아직 조금 아린 것만 같은 속을 달래기 위해 물을 조금 많이 마셨는데


갑자기 뱃속이 시원해지며 단전과 심장에서 무언가 꿈틀 거리는 것 같았다.


어제의 배앓이가 생각난 그는 깜짝 놀랐지만 뱃속의 시원한 기운이 단전과 심장으로 향하더니 단전과 심장으로 완전히 들어가는 것을 느끼고는 이 상황에 대해 고민하다 어제 들려왔던 신들의 말이 생각났다.


재생! 분명히 멸망 후 재생이 됐으며 재생된 육체는 기존의 육체에서 진화되어 보다 나은 에너지 기반 생명이 됐다고


"그럼.. 이게 그.. 에너지? 인가? 이 시원한 느낌이? 분명히 심장이랑 하복부에 있는 단전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는데?"


처음으로 느낀 에너지여서 그런지 들뜬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 에너지만 있으면 나도 무협소설이나 판타지에서만 봤던 마법이나 무공 같은 걸 쓸 수 있는 건가?"


들뜬 마음에 무협소설에서 읽었던 가부좌를 틀고 에너지를 움직이기 위해 한참을 끙끙거려 봤지만 에너지는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후.. 안 움직이네 역시 무협소설에서 보던 무공같이 에너지를 움직이는 방법이 따로 있는 건가? 그러고 보니 이 에너지는 어떻게 쌓인 거지?"


틀린 말은 아니었다. 특수한 공부로 에너지 사용법을 익히면 에너지 모으고 사용하는 게 가능하지만 특수한 방법이 아니어도 에너지를 쌓아 올려서 코어가 성장하게 되면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숨 쉬고 먹고 마시고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늘리는 방법은 일반적으론 지지부진하다 할 만큼 성장이 더뎠다.


생명을 유지하고 활동을 보조하기 위해 소모되는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생명유지와 활동 보조로 소모되는 에너지 이상의 에너지를 매일 쌓는 것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에너지 움직이는 걸 포기하려 하는데 갑자기 아랫배에 무언가 신호가 오는 것 같았다.


"옷! 이 느낌은 뭔가! 짜르르한 이 느낌으은!!!!"


꾸르륵-


어제 난 배탈로 인한 후폭풍이었다.


"이런 제길! 화.. 화장실! 이 있을 리가 없지 어디다 싸지 아오!! 나온다!!"


마음이 급했던 그는 강가에 멀지 않은 나무가 있는 쪽으로 뛰어가 바지를 벗고 일을 치르기 시작했다.


뾰로롱~뿅~뾰뵹~뾰로로로롱~(독자님들의 깨끗한 상상을 위해 다른 소리로 대체하였습니다.)


"후.. 살겠다.."


시원하게 일을 마친 그는 순간 뒤처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 그냥 옷가지를 전부 탈의하고 강으로 뛰어들었다.


"어차피 나밖에 없는 데 뭐 어떠냐~ 뛰어든 김에 멱이나 감아야지~ 룰루~"


뒤처리 겸 멱을 감고 나온 그는 옷을 입으려다 옷에서 나는 구리구리한 냄새에 멱을 감은 곳보다 조금 상류에서 옷을 세탁하기 시작했다.


"아 어제 땀을 많이 흘렸나 보네 하여간 그놈의 독 열매 때문에 여러 일 생기는 구만"


투덜거리며 빨래를 마치고 옷을 짠 후 잘 털어서 근처에 있는 나뭇가지에 걸어뒀다.


"후~ 그래도 멱도 감고 세탁도 하고 하니 기분은 상쾌하구만~"


상쾌한 기분에 기지개를 켜다 아까의 후폭풍을 눈으로 확인하고 말았다.


"아 상쾌한 기분 다 날아가네 제길.. 왜 저기서 일을 치러 가지고는"


꿍얼거리면서 후폭풍의 흔적을 바라보는데 이상한 게 보였다.


하필 나무 아래에 있어 후폭풍을 직격으로 맞았던 풀이 점점 자라나는 게 아닌가?


"오와.. 내 후폭풍의 흔적이 저렇게 굉장하다니 영양제를 다발로 꽂아도 저렇게는 안될 거 같은데 역시.. 나의 흔적은 어마무시하구만!"


자신의 후폭풍을 보며 낄낄거리는 꼴을 보자 하니 정신이 나간 것 같지만 굉장하긴 했다 자라던 풀은 꽃망울마저 생겨 곧 활짝 피어날 태세였다.


"음.. 잠시만 영양제.. 영양제? 내 후폭풍이 영양제가 된 건가? 풀이 자라서 꽃까지 피어날 정도로 영양이 듬뿍 담긴?"


멀쩡한 생각을 하는 걸 보니 정신을 차린 것 같았다.


확실히 그의 후폭풍은 영양분이 굉장했다.


식물 또한 에너지 기반 생명체 그리고 어제 먹은 열매는 에너지가 듬뿍듬뿍 담겨있었지만 미처 전부 소화하지 못해 탈이 났었다.


그리고 그 남은 에너지가 오늘의 후폭풍으로 나온 것이다.


그래서 작은 풀이 성장하고 꽃을 피울 만큼 에너지가 듬뿍 담겨있었던 것이다.


"그래.. 어제 먹은 열매에 에너지가 엄청나게 담겨있던 거구나 그래서 탈이 나고 소화가 안된 나머지가 밖으로 나온 거야 소화 못 시킨 에너지가 풀을 자라게 하고 꽃까지 피우게 할 정도라니"


몸에 전율이 일었다 에너지를 쌓을 방법을 찾은 것이다.


독 열매 그 열매가 독 열매가 아니라 영약이었던 것이다.


바로 베이스캠프로 달려가서 열매를 찾았다.


어제 먹고 남긴 열매가 4개 전부 고스란히 단풍 이파리 위에 놓여있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독 열매라 생각해서 꼴도 보기 싫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무협소설에 나오던 공청석유나 만년설삼 천년하수오 같은 귀물로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고 이 귀한 걸 독 열매라 생각했다니 내가 정신이 나갔었지 아이고 이쁜 것 아이고 이쁜 것~"


열매를 쓰다듬고 있는 모습이 반지를 좋아하는 동굴 괴물과 오버랩되며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였지만 그를 말릴 수 있는 건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열매를 소중히 쓰다듬다 덥석 깨물어 먹었다.


아삭-와삭--


순식간에 열매 하나를 다 먹은 그는 어제처럼 극심한 복통이 찾아올 거라 생각해 편한 자세로 누워 고통에 대비했다.


다행히 복통이 어제만큼 심하지는 않았지만 한 시간 정도 몸에서 열이 나고 배를 움켜쥐고 있어야 했다.


"후..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아프네.."


식은땀을 흘린 그는 고통에 미간이 찌푸려졌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어제는 고통에 에너지가 코어로 들어가는 것조차 몰랐지만 방금 전에는 확실하게 코어로 에너지가 향하는 게 느껴진 것이다.


열매 영약설이 들어맞았다.


열매는 정말 독 열매가 아니라 영약이었다.


실제로는 비교도 안 되겠지만 자신에게는 처음 찾은 공청석유 만년설삼 천년하수오 같은 귀물 중의 귀물이었다.


"으흐흐흐흐흐 일단 단풍나무에 열려있던 열매는 전부 다 먹고 이동해야겠어 단 하나도 놓칠 수 없지"


단풍나무에는 분명히 열매가 꽤 많이 열려 있었다.


전부 따서 먹으면 에너지가 얼마나 늘어날까 너무너무 기대가 돼서 자꾸 웃음이 입술을 비집고 나왔다.


그렇게 그는 그날 하루 남아있는 단풍 열매 3개를 마저 먹으며 실성한 사람처럼 웃음을 흘려 댔다.


-재생 3일째


아침이 됐다 해가 뜨자마자 일어난 그는 물을 마시고 일을 본 뒤 곧장 단풍나무를 찾아갔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단풍나무 열매는 한눈에 보기에도 그제와 달리 얼마 없어 보였다.


"어라 뭐지? 분명히 수십 개는 있었던 거 같은데 십여 개뿐이 안 보이잖아?"


뭔가 이상함을 느낀 그는 단풍나무 주변을 둘러봤다.


그랬더니 땅에는 짐승 발자국이 나무에는 짐승 발톱 자국이 있는 게 아닌가


"이건.. 그래 이 넓은 숲에 짐승 하나 없을 리가 없지 짐승들이 열매를 따먹었구나"


짐승 발자국도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 달랐다.


짐승 한 마리가 아닌 여러 마리 그것도 여러 종류의 짐승들이 다녀갔던 것이다.


여기저기 풀이 짓이겨진 흔적을 보아하니 짐승들도 배앓이로 고생을 한 모양이었지만 영리한 짐승은 열매의 효능을 눈치챌 수도 있었기에 주위를 살피며 나무에 오르기 시작했다.


"지금 전부 따가야 해 다음번에 올 때는 짐승이 보금자리를 틀 수도 있겠어"


나무에 올라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추리닝 상의를 벗어 지퍼를 올린 뒤 밑부분을 묵고 팔을 오른 어깨와 왼쪽 겨드랑이 사이로 넣은 후 묵어서 열매를 담을 주머니를 만들어 몸 앞쪽으로 돌려 매고는 바로 나무를 마저 올라가 단풍 열매를 따기 시작했다.


총 17개의 단풍 열매를 따고 나무의 꼭대기 근처에 매달려 있는 마지막 열매를 따기 위해 움직였다 그런데 열매가 여태까지 땄던 단풍 열매와는 조금 다른 것 같았다.


여태까지 땄던 단풍 열매는 자줏빛이 반짝이는 얇은 껍질에 과육은 그냥 자주색이었다.


하지만 남아 있는 마지막 열매는 자수정처럼 투명해 하늘이 비쳐 보일 정도라 그냥 자수정을 깎아 만들었다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다.


"오 특별한 열매인가? 저건 반드시 따서 가야 해"


그는 나무 꼭대기까지 열심히 올라 열매를 따서 보니 정말 자수정을 깎아 만든 듯한 영롱함에 그냥 보석이라고 말해도 믿을 정도였으나


보석과 달리 약간 탱글탱글하면서도 말랑말랑한 느낌이 꼭 고양이 발바닥 젤리를 만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건 누가 봐도 다른 단풍 열매와는 다르네 일단 이건 마지막에 먹자 뭔가 특별한 열매가 틀림없어"


혹시라도 세게 쥐면 열매가 터질까 봐 조심조심 추리닝으로 만든 주머니에 넣고 내려왔다.


다행히 다른 짐승들이 오지는 않은 모양이라 제 빠르게 풀숲으로 숨어 베이스캠프로 나아갔다.


하지만 짐승 발자국을 본 후라 그런지 여기저기에 짐승 발자국이 눈에 띄었다.


"짐승이 발자국이 이렇게 많은데 그동안 왜 한 마리도 안 보였던 거지?"


사람을 무서워해서 그런가 생각해 봤지만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지구에 있던 동물들은 인간에게 많이 죽었으니 인간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었을 테지만 이곳은 사람이라고는 자신 한 명뿐이 보이지 않았다.


자신조차도 다른 사람이 무척이나 보고 싶을 정도 이런 곳에 사람을 두려워하는 짐승이 있을 리 없었다.


그렇다면 자신이 있던 곳에 뭔가 동물이 싫어하는 게 있는 것이 분명하다.


강 근처에 베이스캠프를 차렸음에도 강가에서 짐승 한 마리 보지 못한 것이다.


강 건너편은 미처 확인을 못했었지만


(짐승이 있을 거란 생각을 못 해서 건너편에 짐승이 오가는지 확인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짐승 발자국이 많은데 강가로 짐승 하나 내려오지 않았다는 건 분명 이상한 일이었다.


"분명 베이스캠프 근처에 뭔가 싫어하는 게 있는 거야 설마.. 불 때문인가? 짐승은 불을 무서워한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확실치 않은 이야기였다.


짐승이 불을 무서워했다면 지구에서 짐승들이 민가로 내려와 피해를 끼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짐승들은 밝은 빛을 꺼려할 뿐 그곳에 굶주린 배를 채울만한 것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내려올 것이다.


"그래.. 어제는 불도 피지 않았었는데 밤에도 낮에도 짐승들이 보이지 않았어"


어제는 단풍 열매로 인한 복통과 미열에 불을 피울 힘이 없어 피우지 않았었다.


그러다 어두워지는 하늘에 잠을 청할까 고민하는 중 이곳의 밤이 시간이 지나도 꽤나 밝다는 걸 느끼곤 밤하늘을 올려보니 수많은 별들로 수 놓여 있었다.


반짝이는 별들로 채워진 강이 흐르는 것만 같은 은하수도 셋이나 되었고 금빛 아름다운 달도 3개나 되었다.


3개의 달중 초승달이었던 달이 은하수와 맞닿을 때는 별들의 강 위를 떠다니는 황금으로 만들어진 조각배를 보는 듯 한 그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어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 그렇게 잠이 들었었다.


잠시 감상에 젖었지만 하여튼 짐승은 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강 근처에 짐승들이 싫어하는 식물이 자생하던가 아니면 내가 한 일중에 짐승이 싫어할 만한 것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고민하며 베이스캠프 근처에 오자 역시 동물 발자국이 보이지 않았다.


베이스캠프를 중심으로 발자국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을 비교하자 베이스캠프를 중심으로 반경 200미터 정도에는 짐승 발자국이 존재하지 않았고 200미터 이후에는 짐승의 발자국이 보였다.


강 부근 또한 상류로 200미터를 좀 넘어 서자 짐승의 변과 발자국이 보였다.


이로써 베이스캠프에 뭔가 짐승이 싫어할 만한 것이 있다는 게 확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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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005. 사냥 20.05.12 22 1 12쪽
5 004. 토끼 20.05.11 21 1 12쪽
» 003. 단풍 열매 20.05.11 42 2 13쪽
3 002. 엘도라도 20.05.11 35 4 12쪽
2 001. 세계 대 통합 20.05.11 46 2 12쪽
1 000. Prologue 나는 정말 운이 없는 사람이다 +2 20.05.11 79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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