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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둡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과 재생의 엘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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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둡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0
최근연재일 :
2020.05.25 12:00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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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수 :
130,373

작성
20.05.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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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12. 내 이름은

DUMMY

012. 내 이름은


"...이거 미친 새끼 아냐?"


"어흑흑흑흑"


"..죽다 살아난 사람이 깨어나자마자 사람을 보고 우는 게 정상적인 반응은 아니긴 하지.. 흠.. 정신착란 저주에 걸린 거라면 난감한데 이 마을에는 사제가 없으니.."


순식간에 정신 나간 사람이 돼버렸지만 그는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드디어 사람을 만났다.


그는 엘도라도에 재생되고부터 계속 혼자였다.


그렇게 혼자 섬에 떨어져 의지할 것도 의지할 사람도 없이 혼자 살아남기 위해 사람을 만나기 위해 5년을 발버둥 치며 버텨왔다.


엘리델 프로토픽의 집에서 무너질뻔한 이후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 항상 바쁘게 지내며 외로울 틈도 만들지 않으려 했지만 늦은 밤 잠들기 전 하늘에 떠있는 3개의 달을 보면 지구에 있을 적이 생각나 외롭고 쓸쓸해졌었다.


엘도라도에서 재생되고 5년 만에 갖은 고생을 하며 바다를 건너다 죽을 뻔한 상황에 빠져도 살아남겠다며 발버둥 쳤던 이유 중 하나가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였다.


그렇게 보고 싶던 그리던 사람을 드디어 만났다.


그도 울고 싶지 않았다.


이 세상에 혼자 있지 않다는 게 너무나 기뻐 손을 잡고 흔들며 인사하고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같이 밥도 먹고 잠들기 전까지 얘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눈물과 울음이 그치질 않았다.


그동안의 서러움이 혼자 남아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죽을 뻔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서러움이 기쁨과 환희와 함께 터져 나와 그렇게 서럽게 울다 지쳐 잠들고 말았다.


"... 드디어 잠들었네"


"흠.. 그냥 미친놈은 아닌 거 같은데 촌장이 보기엔 어때?"


"뭔가 사정이 있지 않겠나? 처음에는 저주라도 걸린 게 아닌가 싶었지만 저렇게 서럽게 우는 걸 보니 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군..."


"어디 섬에라도 갇혀 살던 거 아닐까요? 눈을 떴을 때 드디어 사람을 만났다고 소리쳤다면서요?"


"흠.. 그럴 수도 있겠군 일단 깨어나면 물어보든지 하세나 울다 지쳐 잠들었으니 시간이 지나면 깨어나겠지"


다행히 미친놈이란 오해는 풀린 것 같았다.


"왜 그렇게 울었는지 궁금하니까 너는 여기 있다가 깨어나면 불러"


"?.. 내가?"


"싫어?"


"싫은데? 나도 잘 거야"


빡-


"억!"


"싫어?"


"아니 왜 나한테 그래 궁금하면 누나가"


빡-빠악-


"싫어?"


"아! 알았으니까 그만 좀 때려!!"


"그래 난 자러 간다"


'자다가 가위나 눌려라'


"욕했니?"


"뭐.. 뭔 소리야!! 아무 소리도 안 했다고!"


"흐음.. 갑자기 귀가 간지러웠는데.."


그렇게 귀를 파며 집으로 향하는 누나를 보며 동생은 진저리를 쳤다.


"어휴.. 진짜 한 대만 때려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촌장님이 대신 좀 때려주는 건 어때요?"


"자네 나한테 무슨 억하심정 있는 건 아니지?"


"억하심정은 누나 한태 있죠 어휴.. 어디 좋은 남자라도 만나면 좀 고쳐질까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제 보니 자네 농담 좀 하는 구만 크흐흐흣 저 말괄량이 한태 남자는 무슨 남자 마을에 있는 놈들 전부가 저 이쁘장한 얼굴이랑 몸매에 반해서 청혼했다가 처맞고 널부러진 거 기억 안 나나? 드래곤이 날아와서 청혼해도 꺼지라면서 귀싸대기부터 날릴 아이인데 결혼은 무슨 크하하하하핫"


"어휴.. 그렇죠? 아 기왕 재생될 거면 누나가 없는 곳에서 재생될 것이지 하필 재생돼도 누나랑 같이 재생되냐.."


"뭐.. 멸망할 때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들은 같이 재생된 경우가 많다고 하지 않나 그리고 사실 재생된 것만 해도 기적이나 다름없지 재생되고 나서 가족을 찾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었나 자네는 운이 좋은 거야 그러니 너무 배부른 소리 하면 안 된다네"


"에휴.. 하긴 그렇죠 제가 못할 말을 했네요. 사실 누나랑 제가 재생된 것 만 해도 기적이나 다름없죠 저희 부모님도 같은 공간에서 식사하고 계셨는데 재생되고 보인 건 누나뿐이었거든요..."


"그래.. 다 안 다네 어디 가족을 잃은 사람이 한 둘 이겠는가"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들이 같이 재생된 것은 사실이었다.


물론 같은 공간에 있던 전부가 재생이 되지는 못했지만 같은 공간에 10명이 있었는데 2명만 재생에서 깨어났다면 8명은 재생되지 못한 것이었다.


그 이유는 세계의 확장으로 멸망이 일어날 때 공간이 일그러졌는데 그 일그러진 공간의 크기는 천차만별이었고 일그러진 공간마다 빨아들인 것도 달랐는데 신기하게도 일그러진 공간은 생명체와 자연을 나누어 빨아들였다.


근처의 생명체만 빨아들인 일그러진 공간도 있었고 대륙만을 빨아들인 것도 있었으며 온갖 생명체란 생명체는 전부 빨아들인 것도 있었다.


그렇게 일그러진 공간이 빨아들인 것들은 멸망 후 재생되어 자연을 빨아들인 공간은 자연끼리 합쳐져 행성이 되었고 생명체를 빨아들인 공간은 행성에 생명체를 뿌렸다.


그래서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들은 같은 공간의 일그러짐으로 빨려 들어가 같은 곳에서 재생된 것이다.


물론 그중에 같은 공간의 일그러짐에 빨려 들어갔어도 재생되지 못하고 사라진 생명체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고 자연 또한 재생되지 못한 자연이 수없이 많았으며 재생됐지만 재생된 곳의 환경이 맞지 않아 죽은 생명들 또한 많았다.


".. 그만 들어가세 저 사람 깨어나는 것도 지켜봐야 하지 않나?"


"네.. 괜한 말 꺼내서 죄송해요.."


"하하하 괜찮네 저 사람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니 자네도 일단 눈 좀 붙이는 게 좋을 것 같구만 눈 좀 붙이게나"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집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고 아침이 되어 눈을 떴을 땐 비어있는 침상을 마주하고는 비명을 질렀다.


"초.. 촌장님! 촌장님!!"


"으응? 무슨 일인가.."


"어..없어졌어요!"


"그게 무슨 소린가?"


촌장은 잠이 덜 깨 비몽사몽 해서 없어졌다는 말만으로는 무엇이 없어졌는지 알 수 없었다.


"그 사람 없어졌다구요!"


"그 사람이라니? 누구?"


"아 진짜! 어제 구해온 사람이요!!"


"뭐!?"


어제 구해온 사람이 없어졌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든 촌장은 벌떡 일어나 손님방으로 달려가 봤지만 침상은 비어있었다.


"아니 그 몸으로 대체 어딜 간 거야!!"


"그러니까요! 아 이러다 누나 한태 죽게 생겼어요!! 어쩌죠?!"


"음.. 일단 그 몸상태로 멀리 가지는 못했을 테니 주변부터 찾아보지 자네 누나에게는 아직 말하지 말고"


그렇게 생명의 위기를 느낀 동생과 환자가 낫지도 않은 몸으로 사라진 게 걱정이 된 촌장은 급히 집 밖으로 나섰지만 그를 찾을 필요는 없었다.


그는 촌장집의 마당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점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일어나셨어요? 어제는 실례가 많았습니다."


"자..자네 괜찮은 건가? 분명 몸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던 거 같은데?"


분명히 팔이 으스러져 상황이 좋지 않게 되면 잘라내야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그가 멀쩡히 일어나 팔 굽혀 펴기를 하고 있는 그를 보고 촌장과 동생은 입이 떡 벌어졌다.


"아 걱정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열매도 먹고 심장 에너지도 돌리고 해서 괜찮아졌어요"


촌장과 동생은 심각한 부상이 낫기 힘들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는 자줏빛 숲에서 살아가며 이보다 더한 중상을 입은 적도 많았었고 그때마다 열매와 심장 에너지의 재생력으로 회복했었다.


그에게도 양팔이 전부 으스러진 건 상당한 중상이 었지만 그에게는 열매가 없어도 1주일 정도의 시간이 있다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정도의 부상이었다.


그는 에테르 코어가 5단계로 성장하면서 즉사할만한 부상이 아니라면 충분한 시간을 들일 경우 대부분의 상처는 회복할 수 있는 괴물 같은 신체가 되었다.


"심장 에너지? 에테르 코어를 말하는 건가? 아니.. 에테르 코어의 에테르 에너지가 회복능력이 있는 건 맞지만 그렇게 심각한 부상이 하루 만에 나을 정도로 회복력이 좋지는 않을 텐데? 게다가.. 에테르 에너지는 생명 에너지야 에테르 에너지의 무리한 사용은 에테르 코어가 손상되어 수명이 줄어들 수 있어!!"


"네? 에테르 에너지요?"


"자네가 심장 에너지라고 말한 것 심장에 있는 에너지를 말하는 것 아닌가?"


"아! 네! 맞아요"


"그래 그걸 에테르 에너지라고 한다네 말했던 것처럼 에테르 에너지는 생명에너지야 자네의 생명 활동을 돕고 자네가 살아 있을 수 있게 하지 하지만 에테르 에너지를 무리하게 사용해서 코어에 대미지를 입으면 수명이 에테르 에너지를 회복하지 못하게 된다네 심각하면 코어에 균열이 가서 에테르 에너지가 계속 세어나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생명활동을 지속할 수 없어 죽게 된다는 말일세! 치료하면 괜찮아질 수도 있는데 에테르 에너지를 무리하게 돌려 팔을 치료하다니!! 자네 죽을 수도 있었어!!"


"아.. 그.. 죄송하지만 별로 무리하지는 않았어요. 열매도 먹었구요. 걱정시켜드려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물론 에테르 에너지는 생명 에너지이기 때문에 과하게 사용하게 되면 생명활동에 지장이 생긴다.


하지만 그는 에테르 코어가 5단계로 진화했고 그러면서 수용 에너지가 일반적인 1단계의 에테르 코어를 가진 사람들과는 천지차이라 해도 좋을 만큼의 에테르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게는 별로 무리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촌장과 그는 자신의 심장 에너지.. 에테르 에너지를 사용한 것으로 혼이 나기 시작하자 당황스러웠지만 그는 침착하게 자신의 상황 자신이 엘도라도에서 재생되고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렇군 자네.. 고생이 많았구만.. 잘 왔네 정말 자네 말대로라면 자네의 에테르 코어는 우리보다 훨씬 에너지 보유량이 많은 것 같군 코어에 무리가 가지 않아서 정말 다행 이내"


"크으... 나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줄 알았는데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있었다니.."


촌장은 눈시울을 붉혔고 동생은 눈물을 바가지로 흘리고 있었다.


"음.. 그러게 고생 많았구나 너"


흠칫!


"컥"


"까.. 깜짝이야! 자네 도대체 언제 왔나?"


그녀가 있던 것을 눈치채지 못했던 동생과 촌장은 깜짝 놀랐지만 그는 그녀가 온 것을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다.


자줏빛 숲에서 짐승들과 싸워온 그의 감지력은 수준급이라 기척을 감추지도 않고 있던 그녀를 감지하는 것은 무척 쉬운 일이었다.


"음.. 두 분이 집에서 나올 때쯤 문밖에 계셨어요"


"오.. 너 내 기척을 읽은 거야?"


"기척을 숨기지도 않으셨잖아요?"


사실 그녀는 토끼 수인으로서 유전자적 특성인지 아니면 토끼 수인의 기질인지 일반적인 사람보다 기척이 매우 적은 편이었다.


그녀가 평범하게 다가가도 사람들은 기척 좀 내고 다니라던가 니가 귀신보다 무섭다던가 하는 일이 종종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숲에서 단련되어 짐승들의 희미한 기척도 금방 찾아내던 그는 그녀의 숨기지 않은 기척을 찾는 게 어렵지 않았다.


그녀는 짐승들과 싸우며 생존했다던 그가 자신의 기척을 느낄 정도로 상당한 강자임을 깨닫자 투쟁심이 끓어올랐다.


"너.. 제법 하나 보내? 한판 붙자"


"..네? 갑자기요?"


"그래 내가 네 생명을 구해줬으니 그 정도 자격은 있잖아?"


"아.. 그 좀 당황스러운데 일단 왜 그러시는지부터 말씀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


"아.. 또 시작이네.."


"큰일이군 일어나자마자 다시 들어 눕게 생겼어.."


두 사람의 반응을 보니 상당히 자주 있는 일 같았지만 그는 싸우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만난 사람인데 만나자마자 싸운단 말인가 그는 다른 사람들의 생활도 들어 보고 싶었고 제대로 된 음식도 먹고 싶었으며 자신이 모르는 정보도 알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일은 뜻대로 되는 법이 없다고 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자신이 싸우고 싶지 않다고 해서 '아 그렇구나 싸우기 싫은 사람하고는 싸우면 안 되지' 하며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눈앞의 토끼 여자는 한눈에 봐도 투쟁심이 끓어 올라 당장에라도 주먹을 날려 올 것처럼 보였다.


"저기 죄송한데 저희 통성명도 아직 안 했는데 싸움부터 하는 건..으악!"


"볼트라 레티아다!!"


갑자기 발차기를 날리며 이름을 말하고는 연타를 퍼붓는 볼트라 레티아


"우왓!"


"네 이름은 뭐냐!"


"으앗! 이..이운수라고 합니다!"


"아 저는 볼트라 베클 이라고 해요 잘 부탁드려요!"


"이 마을 촌장인 파라인 페르티오라고 하네"


"잘 훅! 부탁 오왓! 드립니 엇! 다. 와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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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013. 한판 붙자 20.05.16 12 0 12쪽
» 012. 내 이름은 20.05.15 4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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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008. 젤디어 20.05.13 14 0 13쪽
8 007. 자수정 열매 20.05.13 25 0 12쪽
7 006. 고기는 맛있어 20.05.12 29 2 12쪽
6 005. 사냥 20.05.12 23 1 12쪽
5 004. 토끼 20.05.11 21 1 12쪽
4 003. 단풍 열매 20.05.11 42 2 13쪽
3 002. 엘도라도 20.05.11 35 4 12쪽
2 001. 세계 대 통합 20.05.11 46 2 12쪽
1 000. Prologue 나는 정말 운이 없는 사람이다 +2 20.05.11 79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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