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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둡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과 재생의 엘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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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둡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0
최근연재일 :
2020.05.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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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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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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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자수정 열매

DUMMY

007. 자수정 열매


"자 그럼 출발해볼까?"


주머니에 비상용 단풍 열매 하나와 송곳니 두 개를 들고 가죽을 가지러 가기 위해 숲으로 들어갔다.


어디서 짐승이 나올지 모르기에 발소리를 죽이며 걸어갔지만 다행히 다른 짐승은 만나지 않고 멧돼지와 표범의 사체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곳에 있던 멧돼지와 표범의 사체는 다른 짐승이 다녀간 듯 처참하게 먹혀있었다.


멧돼지 사체는 앞다리 부분이 조금 남아있을 뿐 대부분이 먹혀 뼈만 남아있었고 표범 사체는 전부 뜯어 먹히진 않았지만 등과 꼬리 그리고 앞발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먹혀 크게 다를 것은 없었다.


"아 이런 전부 뜯어 먹혔네 이래서야 얻을 수 있는 가죽이 별로 없겠는데"


말 그대로 전부 뜯어 먹힌 멧돼지 사체에서 가져갈 수 있는 거라곤 하나도 없어 보였고 그나마 표범 사체에서 멀쩡한 등 가죽 정도만 가져갈 수 있어 보였다.


"에효 아깝지만 남은 거라도 가져가야겠다."


한숨 한 번 쉬고 표범 가죽이라도 가져가기 위해 표범 사체로 다가가자 뜯어 먹힌 사체가 생각보다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고개를 저어 생각을 날리고 등가죽을 벗기기 시작했다.


다행히 어제 멧돼지 뒷다리 가죽을 벗겨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고 수 분 안에 등 가죽을 벗겨 냈다.


"하다 보니 이것도 적응이 되네 좀 징그럽긴 하지만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지 적응하지 못하면 약육강식의 희생양이 될 뿐이야"


약해지는 마음을 다잡고 가죽을 챙긴 뒤 더 필요한 부분이 없나 찾아보기 시작했다.


"음.. 쓸만한 부분이 뭐 없을까?"


그렇게 요리조리 살펴보니 멀쩡해 보이는 표범의 꼬리와 표범의 앞발의 발톱이 날카롭고 뾰족해 괜찮아 보여 발톱을 뽑아갈까 생각이 들었지만


언제 또 짐승이 올지 모르니 앞발을 통째로 들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양쪽 앞발을 사체에서 뜯어 꼬리와 같이 가죽으로 둘둘 말아 챙기고 다시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하자 남은 열매 중 납작 복숭아 두 개를 먹고 가져온 가죽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뭘 만들어야 될까.. 가져온 가죽이 생각보다 적어서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겠네 멧돼지 등가죽도 남아 있었으면 생각나는 것 전부 만들어 봤을 텐데.. 아쉽다"


가죽을 펼쳐 놓고 지금 가장 필요한 물품이 뭘까 하고 고민을 해보니 방어구와 가방 그리고 신발을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일단 단단한 멧돼지 가죽은 방어구를 만들어야 하는데 딱히 대단한 제단 기술이 없는 그로서는 완벽한 방어구라 할만한 것은 만들 기가 힘들었으니 멧돼지 가죽을 반으로 잘라 복부만 가리는 복대 형태의 방어구와 허벅지를 감싸는 방어구를 만들기로 했다.


반으로 가른 멧돼지 가죽의 양끝을 송곳니로 5개씩 10개의 구멍을 뚫은 뒤 표범 꼬리 가죽을 얇게 잘라 신발끈 묶듯 연결했더니 그럴싸해 보여 바로 착용해봤다.


착용감도 괜찮고 가죽의 양쪽 끝 부분이 등 뒤에서 완전히 맞닿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끈으로 조이면 손가락 하나 정도의 공간만이 남을 정도라 딱 좋았다.


그렇게 비슷한 방법으로 허벅지 보호구도 만들자 멧돼지 가죽은 손바닥 두 개 합친 것보다 조금 넓은 면적이 남았다.


그 외에 남은 재료는 손바닥만 한 면적에 1.5미터 정도 되는 표범 꼬리 가죽과 가로 100*70센티 정도 되는 면적의 표범 등가죽이 남았고 등가죽에서 30*70 정도 되는 면적을 잘라 신발을 나머지로는 가방을 만들기로 했다.


별다른 기술은 없어서 30*70 정도 되는 표범가죽을 30*45 정도가 되게끔 반으로 자른 후 남은 멧돼지 가죽을 신발의 밑창으로 쓰기 위해 반으로 잘라 발 모양으로 다듬은 뒤


그 위에 표범 가죽을 올린 후 적당한 위치를 잡고 송곳니로 표범가죽과 멧돼지 가죽을 같이 뚫어 구멍을 9개 정도 만들고 멧돼지 가죽과 표범 가죽을 표범 꼬리 가죽으로 만든 가죽 실로 전부 연결한 뒤 발을 올려 표범 가죽으로 발을 감싸 꼭 맞게 만들고 남는 부위를 잘라 송곳니로 구멍을 내어 가죽 실로 묶고 마무리하니 부드러운 감촉의 쓸만한 신발이 완성됐다.


그러게 나머지 신발 한 짝을 마저 만들고 가방을 만들기 위해 준비에 들어갔다.


가방은 신발 만드는 것보다 훨씬 쉬웠다.


70*70 정도 남은 가죽의 양쪽 끝을 10*40 정도씩 잘라 반으로 접고 잘린 쪽과 안 잘린 쪽을 맞닿게 한 후


구멍을 뚫어 가죽 실로 묵으면 위가 뚫린 직사각형 같은 모양이 나오는데 그 양쪽 끝을 남은 표범 꼬리 가죽으로 연결하면 어깨에 사선으로 메고 다닐 수 있는 가방이 완성된다.


남은 10*40 정도의 가죽은 가방 옆쪽에 가죽 끈으로 묶어 송곳니를 넣어 두는 칼집을 만들었다.


"아이고- 하루 종일 저것만 만들었네 그래도 다 만들고 나니 뿌듯 하구만"


어느새 해가 저물며 노을이 지고 있었지만 생전 처음으로 방어구 신발 가방 같은 물품을 만들자 뿌듯한 마음에 절로 미소가 나왔다.


"고생했으니 밥이나 먹을까~ 아 하루 종일 저것들 만들었더니 지치네"


사실 몸은 별로 피곤하지 않았지만 반나절을 만들기만 했더니 정신적으로 조금 지치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밥을 먹기 위해 불을 피우고 표범의 꼬리를 잘라 굽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식량이 별로 없으니 내일은 식량을 찾으러 가볼까"


현재 남은 식량은 납작 복숭아 단풍 열매 자수정 열매가 전부 하나씩 남아 있었다.


그중 자수정 열매는 오늘 꼭 먹어보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오늘이 지나면 남는 것은 열매 하나씩 두 개만 남게 된다.


표범 꼬리 고기가 다 익어 먹어보니 표범 고기도 맛이 꽤 괜찮았다.


어제 먹은 멧돼지 뒷다리보다는 덜했지만 표범 고기도 웬만한 고기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맛이 좋았다.


"원래 육식하는 동물은 노린내가 나서 맛이 없다고 들었던 거 같은데 꽤 맛있잖아?"


그렇게 표범 꼬리 고기를 순식간에 해치운 그는 자수정 열매를 조심히 꺼냈다.


모닥불 빛을 영롱하게 투과시키는 자수정 같은 열매 여기엔 에너지가 얼마나 많이 들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심장과 단전은 처음에는 주먹의 반도 안 되는 크기였지만 열매를 먹다 보니 주먹만 하게 커졌다.


자수정 열매를 먹으면 얼마나 더 커질까 하고 기대하며 덥석 열매를 물었다.


한 입 물자 탱글 거리는 푸딩 같은 식감과 함께 씹기도 전에 목으로 넘어갔다.


그렇게 자수정 열매를 다 먹자 여태 까지 먹었던 열매와는 다르게 몸속이 에너지로 꽉 차기 시작했다.


꽉 찬 에너지는 심장과 단전으로 향하다 심장과 단전이 꽉 차자 가야 할 곳을 못 찾는 것처럼 이곳저곳으로 퍼지며 몸속을 난장판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죽을 것 같았다.


가야 할 곳으로 못 가게 되자 몸속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는 에너지 때문에 몸은 불덩이처럼 끓어올랐고 몸 여기저기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에너지를 심장과 단전으로 유도하고 싶었지만 에너지를 어떻게 해야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어 미칠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때 심장과 단전에서 진동이 나는가 싶더니 심장과 단전이 압축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심장과 단전은 주먹만 한 크기에서 주먹 반만 한 크기로 압축이 되더니 몸속에서 난장판을 만들던 에너지를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에너지를 끌어당기기 시작하자 좀 살만해졌다.


몸속을 돌아다니며 난장 판으로 만들던 에너지들이 다시 심장과 단전으로 얌전히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에너지를 끌어당기던 심장과 단전이 다시 주먹만 한 크기가 되자 얌전히 심장과 단전으로 들어가던 에너지가 다시 온몸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몸속에서 난장판을 펼치며 퍼지는 에너지에 미칠 것처럼 고통스러웠지만 다시 심장과 단전은 압축되어 에너지를 빨아들였고 그 덕에 조금 살만해지자 다시 주먹만 해져 에너지가 몸으로 또 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과 두 번째보다는 훨씬 살만 했다.


두 번째 압축 때 심장과 단전이 빨아들인 에너지가 처음 압축 때보다 훨씬 많았던 것이다.


그렇게 세 번째 압축이 시작됐지만 고통은 전보다 참을만했다.


그렇게 세 번째 압축이 끝나고 남은 에너지들이 전부 심장과 단전으로 들어감과 동시에 그는 쓰러지며 잠들고 말았다.


-재생 6일째


"윽!.. 몸이"


해가 중천이 되자 정신을 차린 그는 일어나려 했지만 온몸이 욱신거려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한참을 끙끙거리다 겨우 일어났다.


"아 죽을 뻔했네 망할 자수정 열매 빌어먹을 열매는 첫 경험마다 죽을뻔하네 제길.."


뻐근한 몸을 풀며 투덜거리고는 강으로 가서 물을 마셨다.


물을 마시자 시원함이 온몸으로 스며드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아~ 좋다 꼭 해장하는 것 같은 기분이네"


물을 마시고 앉아 어제 얻은 에너지가 얼마나 되나 확인해 보니 여태 까지 와는 비교도 안 되는 에너지가 심장과 단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와~ 이거 엄청난데 에너지가 8배는 늘어난 거 같잖아?"


그렇게 감탄을 뱉으며 에너지를 살피는데 에너지가 꿈틀꿈틀 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응? 이거 설마?"


설마 드디어 에너지를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바로 에너지를 움직이려 해 봤다 그러자 심장이 조금씩 두근두근 하며 에너지가 풀려 나오는 게 아닌가?


설레는 마음에 에너지를 몸 이곳저곳으로 움직여 보고 에너지탄처럼 외부로 발출 할 수 있을까 싶어 몸 밖으로 나오게 해보려 했지만 몸속에서만 움직일 뿐 외부로 나오지는 않았다.


살짝 실망했지만 단전에 있는 에너지는 아직 움직여 보지 않았기에 단전에 있는 에너지를 움직여 보려 하자 단전에서도 두근두근 하며 에너지가 풀려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풀린 에너지를 온몸으로 돌려보고 마음대로 움직여지자 단전의 에너지는 발출 할 수 있을까 하고 기대하며 몸 밖으로 나오게 해보려 했지만 또 실패하고 말았다.


"아 안되네.. 손에서 장풍처럼 나가면 쓸데도 많고 엄청 멋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아쉬운 마음에 일어나려 하는데 그의 몸에서 꼬릿 꼬릿 한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 또 땀을 엄청 흘렸나 보내 하긴 그렇게 아팠으니 땀 한 바가지는 쏟았겠네 그나마 어제 만든 방어구랑 신발을 안 신고 있어서 다행 이내"


그렇게 몸에서 나는 냄새를 지우기 위해 강으로 들어가 멱을 감고 빨래를 했다.


시원하게 멱을 감고 빨래도 다해 나뭇가지에 널어놓은 뒤 납작 복숭아를 하나 먹었다.


어제 자수정 열매를 먹고 앓았던 후라 후폭풍이 걱정됐지만 다행히 후폭풍은 일어나지 않았다.


빨래가 마르길 기다리며 어제 가죽을 많이 잘라 송곳니의 날이 상하지 않았나 살펴봤지만 송곳니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그렇게 가방에 단풍 열매 하나랑 무기로 쓸 엄니와 송곳니를 집어넣고 한가롭게 햇볕을 쬐다 보니 빨래가 다 말라 다시 옷을 입고 방어구를 걸쳤다.


"자 그럼 열매 탐색을 시작해 볼까~"


멱 도감고 옷도 빨아 입어 상쾌한 기분이 된 그는 기분 좋게 탐색에 나섰다.


그렇게 뿔 토끼를 만났던 곳에서 삼십 분가량을 더 들어가 보니 단풍나무가 보였다.


근처에 짐승이 숨어 있을까 봐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조심스레 나무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음.. 열매가 몇 개 안 보이네 두 개 밖에 없잖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열매 두 개가 어디냐 하는 생각에 나무를 타고 올라 열매를 따고 내려 가려하는데 좌측에서 수풀이 움직이는 소리에 나무를 붙잡고 유심히 살펴보자 수풀이 흔들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바람이 불어 움직이는 건가 싶었지만 다른 수풀들은 가만히 있는 것을 보고 바람이 아닌 무언가가 수풀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닫자 몸에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시 바라보고 있으니 그곳에서 말만 한 크기의 사슴 한 마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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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003. 단풍 열매 20.05.11 42 2 13쪽
3 002. 엘도라도 20.05.11 35 4 12쪽
2 001. 세계 대 통합 20.05.11 46 2 12쪽
1 000. Prologue 나는 정말 운이 없는 사람이다 +2 20.05.11 79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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