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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둡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과 재생의 엘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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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둡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0
최근연재일 :
2020.05.25 12: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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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73

작성
20.05.1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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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06. 고기는 맛있어

DUMMY

006. 고기는 맛있어


"깜짝이야!!"


놀란 마음에 소리를 지르고는 뒷걸음질을 치자 표범이 크러읗! 하는 소리를 내며 달려들었다.


"망할 죽은 거 아니었어?"


다시 뒷걸음질 치며 뒤로 빠졌지만 표범은 놓칠 수 없다는 듯 재차 달려들었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피하는 와중 표범이 오른쪽 전반을 잘 쓰지 못하는 게 보였다.


아마 나무에 처박히며 오른쪽 갈비뼈가 폐를 찌른 것 같았으나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또다시 달려드는 표범의 좌측으로 피하며 왼손에 쥔 나무 창을 표범의 오른쪽에 옆구리에 찔러 넣었다.


멧돼지보다는 가죽이 약했는지 완전히 뚫지는 못했지만 끝 부분이 살짝 들어갔다.


크러웤컹!


표범이 입에서 피 거품을 뿜으며 땅을 뒹굴자 다친 곳이 확실하다는 생각에 두 쪽 난 창 하나를 땅에 던지고 나머지 창을 두 손으로 굳게 쥐고 달려가 찔러 넣었다.


찔러 넣은 나무 창이 가죽을 뚫고 깊숙이 박히자 표범은 난리를 피웠다.


잽싸게 뒤로 몸을 날려 피하고는 던졌던 창을 다시 쥐고 이번에는 바닥에서 몸부림치는 표범의 목을 목표로 하고 다시 달려가 찔러 넣었다.


푹-


크뤄억


표범이 숨넘어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쓰러지자 쉭-쉭- 하는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표범의 자줏빛 눈에서 점차 빛이 사라져 가기 시작했다.


"헉.. 헉.. 제길 죽었나?"


다 끝났나 했던 순간 갑자기 기습을 받아 놀랐으나 놀람을 채 추스르기도 전에 다시 표범이 달려들어 간신히 쓰러뜨렸다.


정말 이게 끝인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생겨 주위를 둘러보자 보이는 것은 나무와 풀 뿐이었다.


그 와중에 표범은 숨이 끊어진 듯 보였고 더 이상 전투가 벌어질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들자 긴장이 확 풀리면서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후- 후- 죽을 뻔했잖아 제길.."


숨을 몰아쉬며 호흡을 안정시켰다.


전신의 털이 전부 바짝 서는 것만 같았고 아직도 축 늘어진 표범이 달려드는 게 아닐까 하고 불안한 마음이 솟아올랐지만 다시 숨을 몰아쉬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다행히 상처하나 입지 않은 짧은 전투였지만 그에겐 한 시간은 넘게 싸운 듯이 진한 피로감이 남았다.


"후- 제길 빨리 열매부터 줍자"


풀렸던 다리에 힘을 줘 몸을 일으키고 열매 나무 근처로 다가가 떨어져 있던 2개의 열매를 줍고 나무를 타고 올라가 나머지 3개의 열매를 땄다.


그리 큰 나무가 아니라 나무 오르는 게 쉬워 금방 따고 내려왔다.


열매는 사과처럼 생긴 단풍 열매와는 달리 납작 복숭아처럼 생겼다.


약간 눌린 듯 짜부된 듯 납작했고 역시 색은 자주색이었다.


이제 탐사를 마치고 베이스캠프로 가려하는데 멧돼지와 표범의 사체가 눈에 띄었다.


"아 그러고 보니 저것들 사체도 쓸 데가 많지 않을까?"


너튜브의 곰형이 생각났다.


짐승을 잡아 요리도 하고 옷도 만들어 입고하던 곰형


"그래.. 곰형이 죽은 동물은 버릴 곳이 하나도 없다고 했었지 가죽 힘줄 고기 뼈 내장 음.. 내장은 그냥 버리자"


내장은 좀 겁이 났다.


"그럼 저것들을 해체해야 되는데 어떻게 해체하지?"


나무 창으로 있는 힘껏 찔러야 표범 가죽을 겨우 뚫을 정도니 돌칼로는 가죽도 벗기기 힘들 것 같았다.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데 멧돼지의 엄니와 표범의 송곳니가 보였다.


"아 엄니랑 송곳니 저것들 제법 날카로우니 칼 대신 쓸 수 있지 않을까?"


가까이 있던 표범의 송곳니를 먼저 뽑기 위해 다가가 송곳니의 상태를 보니 칼날처럼 예리해 보였다.


그냥 잡으면 손이 베일까 싶어 돌칼을 감싸 뒀던 나무껍질로 송곳니를 감아 잡고는 있는 힘껏 당겼더니 투둑 하는 소리와 함께 쑥 빠졌다.


"이거 생각보다 괜찮아 보이는데?"


송곳니의 뿌리를 잡고 휘둘러 보니 단검 같은 느낌이 났다.


휘두르면 벨 수 있나 싶어 근처에 있던 나무에 휘둘러보자 옅은 상처가 났다.


날이 엄청나게 잘 들어 나뭇잎을 떨어뜨리면 나뭇잎이 베일 정도는 아니지만 과도 정도의 날카로움은 있는듯했다


"이거 날만 잘 갈면 무기로 써도 괜찮겠어"


흐뭇한 마음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남은 송곳니를 마저 뽑고 이번에는 멧돼지의 엄니를 뽑기 위해 멧돼지 쪽으로 갔다.


"와~ 이건 뭐 엄청나게 크구만"


멧돼지의 엄니는 송곳니의 1.5배 정도 돼 보일 정도로 컸다.


하지만 표범의 송곳니처럼 날렵하지 않고 두꺼웠고 어시장에서 나 볼듯한 물고기 머리를 자르는 칼과 비슷해 보였다.


멧돼지 엄니가 아니라 손도끼라고 해도 될 수준이었다.


엄니를 뽑기 위해 힘껏 당겨보았으나 엄니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이대로는 뽑히지 않을 것 같아 송곳니로 엄니 쪽에 붙어있는 살을 자른 후 당기니 그제야 빠졌다.


양쪽 엄니를 전부 뽑고 나뭇가지에 내려치자 나뭇가지에 도끼로 찍은 것처럼 자국이 생겼다.


이것도 날을 잘 갈면 나뭇가지 정도는 한방에 자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야~ 오늘은 득템의 날이구만 좋은 게 생겼어"


죽을 뻔했던 기억은 저 멀리 사라지고 자꾸 웃음이 나왔다.


이번에는 가죽을 벗겨볼까 했지만 동물의 가죽을 벗긴다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징그러운 느낌도 들고 해 본 적도 없어서 막막한 느낌이 들었다.


"음.. 곰형이 가죽 벗길 때 동물을 거꾸로 매달아 놓은 다음에 벗겼던 거 같은데 이건.. 너무 커서 엄두가 안 나네 다 벗기고 나면 좀 징그러울 거 같기도 하고"


가죽을 벗기는 것에 살짝 거부감이 들어 그냥 먹을 만한 부위만 잘라 가기로 했다.


"다리 한 짝 뜯어가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겠지?"


뒷다리를 보니 뒷다리 크기가 거의 자신의 몸통만 해 뒷다리 하나만 잘라가도 며칠은 먹을 수 있을 듯해 보여 뒷다리를 잘라 가기로 했다.


뒷다리는 생각보다 두꺼워 멧돼지 엄니로 여러 번 내려치자 간신히 잘렸다.


"후 이제 돌아가 볼까?"


하늘을 보니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게 보였다.


서둘러 고기를 짊어지고 베이스캠프로 도착해 바로 모닥불을 피우고 멧돼지 다리의 가죽을 벗긴 뒤 고기를 손질하고 손질한 고기는 나뭇가지에 꿰어 모닥불 근처에 세워두었다.


"아 조미료가 없는 게 아쉽네 소금이라도 뿌려먹으면 훨씬 맛있을 것 같은데"


조미료에 대한 아쉬움이 살짝 들었지만 그래도 육즙이 흐르는 고기를 보자 입속에 자꾸 침이 고였다.


"슬슬 다 익은 것 같은데 먹어 볼까?"


엘도라도에서 처음 먹는 고기라 생각하자 마음이 설렜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한입 덥석 베어 물자 입속에 육즙이 가득 퍼져 나왔다.


"이 맛은! 너무 맛있잖아!!"


눈이 휘둥그레지며 감탄이 절로 나왔다.


살아생전 이렇게 맛있는 고기는 처음이었다.


심지어 조미료는 소금 한 알갱이도 뿌리지 않았는데 이렇게 풍미 넘치는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진다는 것에 믿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이건.. 부모님 출장 가기 전에 소 고깃집에서 먹었던 소고기 특수 부위보다 훨씬 맛있는데?"


여태까지 자신이 먹었던 제일 맛있는 고기는 부모님과 함께 먹었던 소고기 특수 부위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고기였지만 지금 그의 마음속 고기 랭킹이 새롭게 갱신돼버렸다.


"너무너무 맛있어서 멈출 수가 없드앗!!"


순식간에 고기를 다 먹은 그는 다시 고기를 손질하고 나뭇가지에 꿰어 익히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는 잠들기 전까지 자신의 몸통만 하던 고기를 전부 먹어치우고는 행복하게 잠들었다.


-재생 5일째


아침이 되자마자 눈을 떴다.


기지개를 켜고 강으로 가 물을 마시고는 아침 식사로 열매를 먹으려 했는데 단풍 열매가 아닌 새로운 열매가 보였다.


"아 맞다 새로운 열매를 땄었지? 고기 먹느라 열매를 깜빡해버렸네.."


어제 먹은 고기가 생각나 입안에 침이 고였지만 가져온 멧돼지 고기는 어제 다 먹어 버렸었다.


"흠.. 이건 생긴 게 꼭 납작 복숭아처럼 생겼네?"


새로 얻은 열매는 생긴 것이 꼭 납작 복숭아처럼 생기고 크기는 단풍 열매의 반 정도 되었다.


열매의 색은 역시나 자주색 이 숲에 있는 식물들은 전부 자주색이었고 열매라고 해서 다를 건 없었다.


"원래는 어제 단풍 열매를 다 먹고 자기 전에 자수정 열매를 먹으려 했었는데 어떻게 할까.."


예정대로였다면 어제 단풍 열매를 전부 먹고 자수정 열매를 먹었겠지만 멧돼지 고기가 너무너무 맛있었던 바람에 열매는 뒷전이 되어 한 개도 먹지 않았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일단 새로운 열매에 어느 정도 에너지가 담겨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먹어보기로 했다.


와작-


한입 먹자 신맛이 입안에 퍼졌다.


레몬과 딸기를 합친듯한 신맛에 정신이 번쩍 들었지만 씹다 보니 점점 단맛으로 변해갔다.


"어우 첫맛이 엄청 시잖아 그래도 씹을수록 단맛이 나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뱉을 뻔했어"


강한 신맛에 잠시 당황했지만 씹을수록 맛이 괜찮아졌다.


그렇게 열매 하나를 다 먹으며 에너지가 얼마나 차나 확인하니 단풍 열매의 사분의 삼 정도 되는 에너지가 차올랐다.


"오~ 단풍 열매만큼은 안 차지만 이것도 꽤 괜찮은데? 맛도 먹다 보니 중독성이 있어"


신맛 뒤에 은근하게 차오르는 단맛이 꽤 괜찮게 느껴졌다.


그 자리에서 납작 복숭아와 단풍 열매를 하나씩 더 먹고 어제 멧돼지 뒷다리를 손질하며 벗긴 뒷다리 가죽을 보았다.


"흠.. 저 가죽을 버리긴 아까운데 써먹을 데가 없을까?"


멧돼지의 가죽은 자신이 나무 창으로 힘껏 찔러도 뚫지 못할 정도로 질겼기에 방어구나 생활용품을 만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았다.


"일단 한번 봐 볼까?


멧돼지 가죽을 집어 자세히 보니 살점 하나 없이 깨끗했다.


엄니 멧돼지의 가죽을 벗길 때 가죽과 근육 사이에 지방이 전혀 없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에너지 기반 생명은 섭취한 에너지가 전부 에테르 코어나 오러 코어로 들어가기 때문에 지방이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가죽과 근육 사이에는 마찰을 줄이고 피부나 가죽을 질기고 단단하게 하기 위한 오러 에너지가 근육에는 근육을 보조하고 힘을 실어줄 오러 에너지가 퍼져 육체 기반 생명이던 시절 지방의 생체에너지 역할을 대체해줬다.


이렇게 오러 에너지는 필요한 각각 필요한 신체 부위에도 저장된다.


중요한 것은 각 부위에서 소모되는 오러 에너지만큼 오러 코어에서 바로바로 채워 줄 수 있기 때문에 각 부위에 불필요한 에너지 축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살이 찌지 않는다.


배도 나오지 않고 턱이 두 개가 되지 않으며 팔뚝이 날개처럼 퍼덕거리지 않고 셀룰라이트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정말 너무나도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멧돼지 가죽은 어제 벗겼음에도 불구하고 잘 말라 있었다.


촉감은 속은 약간 부드럽고 겉은 단단한 느낌이어서 방어구를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았지만 그는 옷을 만들어 본 적이 없었기에 고민에 잠겼다.


"아 이걸로 방어구를 만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만들어야 될지 모르겠네.."


잠시 고민을 하다 어제 남겨두고 왔던 멧돼지와 표범의 사체가 떠올랐다.


방어구를 만들어 보는 게 처음이니 일단 재료라도 많이 확보해 놓자는 생각이 들어 숲으로 향하려다 제대로 된 무기가 없어 어제처럼 숲에서 짐승을 마주할 경우 생명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아 일단 송곳니와 엄니를 갈아 더욱 날카롭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무기도 없이 짐승을 만나게 되면 제대로 된 반격 한 번 못하고 죽게 될 거야 일단 송곳니와 엄니의 날부터 갈아 놓자"


그렇게 그는 강가로 가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엄니 두 개와 송곳니 두 개의 날을 갈아 시험해 보고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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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6. 고기는 맛있어 20.05.12 2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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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003. 단풍 열매 20.05.11 41 2 13쪽
3 002. 엘도라도 20.05.11 35 4 12쪽
2 001. 세계 대 통합 20.05.11 46 2 12쪽
1 000. Prologue 나는 정말 운이 없는 사람이다 +2 20.05.11 79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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